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춘분절기와 詩]- 봄나물 다량 입하라기에
2016년 03월 21일 07시 05분  조회:4125  추천:0  작성자: 죽림

식당에서 냉이 국을 먹어보고 당장 냉이를 샀어요. 만지작거리다 고른 것은 한 움큼도 아니고 비닐에 들어있는 세척냉이예요.

몇 번을 씻어도 검불이 나와요. ‘사람을 따라다니는 풀’이어서 그런가, 엉뚱하게 갖다 붙이면서 물에 좀 담가놓았어요.

플러스마트 아저씨는 냉이더미를 놓고 2960원, 절묘한 나물 값을 매길 수 있죠. 냉이를 들고 있는 나에게 굳이 휴대폰 속 냉이를 보여주죠. 이 또한 플러스마트 아저씨답지만, 이런 친절은 오늘의 시가 아니라 내일의 시예요.

집 살림이든 나라 살림이든 지금 여기, 이 삶의 살아있는 현재성과 구체성에서 비롯된 것, 즉 ‘오늘의 시’여야 향긋한 제 맛이 날 텐데 말이죠. 봄 내음을 쬐그만 안에 가득 저장하는 냉이처럼요. 한낱 힘없는 풀이어서 땅을 간절하게 붙잡은 것인지도 모르지만 생명을 품고 기르는 땅은 그걸 알아봐주었던 거예요.

플러스, 즉 1+1 식의 정확한 계산법과 정확한 덤에 익숙해졌지만, 계량이라면 아무리 정확한 아저씨라도 코는 손으로 풀잖아요. 봄이 좋은 것은, 많이 가져와서가 아니라 안에 담긴 것, 그 자체가 봄이기 때문이죠.

안 올 듯하던 봄이 다시 오네요. 위트와 무심타법을 품은 김민정 시인이 플러스마트에 오늘의 시가 담긴 새 이름 하나 지어드려야겠어요.

/ 이원 시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403 詩와 자연의 축복 2016-05-06 0 6262
1402 연변작가협회에서 회원들 작품집 출간 전력 2016-05-05 0 4393
1401 [한밤중 詩 읊다]- 詩 몇쪼가리 2016-05-05 0 4938
1400 정호승 - 별들은 따뜻하다 2016-05-01 0 4907
1399 강은교 - 우리가 물이 되어 2016-05-01 0 4849
1398 박인환 - 목마와 숙녀 2016-05-01 0 4313
1397 문정희 - 한계령을 위한 연가 2016-05-01 0 4724
1396 기형도 - 빈집 2016-05-01 0 4730
1395 박용래 - 저녁눈 2016-05-01 0 4752
1394 최승호 - 대설주의보 2016-05-01 0 4863
1393 노천명 - 사슴 2016-05-01 0 4602
1392 오규원 - 한잎의 여자 2016-05-01 0 5162
1391 곽재구 - 사평역에서 2016-05-01 0 5066
1390 서정주 - 동천 2016-05-01 0 4678
1389 김춘수 - 꽃 2016-05-01 0 4848
1388 황동규 - 즐거운 편지 2016-05-01 0 4885
1387 이성복 - 남해 금산 2016-05-01 0 4552
1386 김수영 - 풀 2016-05-01 0 4478
1385 박두진 - 해 2016-05-01 0 4326
1384 김삿갓 竹詩 2016-05-01 0 4173
1383 나래를 펴는 엉뚱한 상상 2016-05-01 0 4228
1382 詩作은 온몸으로 하는것... 2016-05-01 0 4053
1381 [밤중 詩를 읊다]- 詩 몇토리 2016-05-01 0 4659
1380 소월 시 음미해보기 2016-04-26 0 4879
1379 내 문학의 고향, 어머니의 詩心 2016-04-25 0 4326
1378 [출근족들 왁짝지껄 하는 이 시각, 詩 한컷]- 늦봄 2016-04-25 0 4448
1377 [詩 미치광이]- 메아리 2016-04-25 0 4111
1376 [기온차가 심한 아침, 詩 한컷]- 문신 2016-04-25 0 3748
1375 [詩로 여는 월요일 아침]- 아이의 질문에 답하기 2016-04-25 0 4277
1374 공룡아~ 발자국을 가져가거라... 2016-04-23 0 4089
1373 한 <단어>앞에 문득 멈춰서게 하는... 2016-04-23 0 3549
1372 흑과 백, 문밖과 문안 2016-04-23 0 3832
1371 [詩와 詩評으로 여는 토요일]- 봄 셔츠 2016-04-23 0 3676
1370 김수영 시인 대표작 시모음 2016-04-22 0 6557
1369 다시 떠올리는 전위시인 - 김수영 2016-04-22 0 4336
1368 [밤에 올리는 詩 한컷]- 아이가 무릎에 얼굴을 묻고 있다 2016-04-22 0 4426
1367 [詩로 여는 금요일]- 앞날 2016-04-22 0 3652
1366 [안개 푹 낀 아침, 詩놈팽이 한컷]- 명함 2016-04-22 0 4117
1365 자루는 뭘 담아도 슬픈 무게로 있다... 2016-04-21 0 4255
1364 詩는 쓰는것이 아니라 받는것 2016-04-21 0 4591
‹처음  이전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