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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인민방송 "문학살롱" 작가초대석/시평 림금산
2016년 03월 29일 04시 16분  조회:1662  추천:0  작성자: 죽림
 
  2016,7월 9일 한국 서울특별시 구로구청 다강당에서 ‘제1회 한중시문학포럼’과 ‘동포문학 안민상’ ‘아시아시인상’, ‘아시아시번역상’ 등 시상식이 개최됐다.



연변인민방송
<<문학살롱>>
작가초대석
 진행자; 서태문  시평자; 림금산   1.2016.3.31.16:00
<연변문학>올해 2기에 실린 3명시인의 시를 두고
서—문학살롱 작가초대석에서 인사드리는 서태문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올해 <연변문학>2기에 실린 김학송시인의 시를 살펴보았는데요. 이번 시간에도 지난 시간의 계속으로 역시 올해 <연변문학> 제2기에 실린 박장길, 김승종, 리기춘시인의 시들을 살펴볼가 합니다. 오늘도 림선생님과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림-네 안녕하세요?
서—오늘은 박장길, 김승종, 리기춘시인의 시들에 대해서 살펴보려합니다. 순서대로 먼저 박장길시인부터 소개해주시겠습니까?
림-네 박장길시인은 화룡현 남평진 길지에서 1960년에 출생. 중학을 졸업하고 (학창시절에 배구선수로 성급운동대회에도 참가) 참군, 흑룡강성 흑하쪽에 참군해 가서 강도높은 훈련도 하면서 병사시절 보냄. 부대에서 처음으로 <초소에 날아온 까치>란 처녀작을 발표하면서 여러수의 시작품을 공개간물에 발표하는데 부대에서는 시인이 없다보니 전 사단에 조선족전사들은 그를 다 알게 되였음. 그래서 훈련에도 참가안시키고 쉬운 일을 시키는 등 혜택도 받았다. 제대하여 돌아온후 흑룡강성 방정현에 가서 교원사업도 했고(박길춘이가 그의 번역하여 발표-그래서 박길춘을 만나러 찾아갔는데 마침 그의 아버지가 교장이여서)3 향문화소 소장, 화룡방송국에 전근. 화룡시청년시회 회장. 1985년에 연변작가협회에 가입. 저도 그때 함께 한피에 연변작가협회 회원으로 되였음. 저와 박장길, 리임원, 리성비, 차영화 등이 다 함께…차영화시인은 지금은 하해하여 상업에 종사하면서 더는 시를 쓰지않고있고…다시 또 연길에 전근해와서 연길시조선족예술단에서 창작실주임으로 지금까지 사업.
서—박장길시인한테는 어떤 시집들과 작품들이 있습니까?
림-네 시작활동에 몸을 담그고 가사창작도 병행, 선후로 “매돌”,”찰떡” “소녀의 봄” 등 5부의 시집과 가사집, 수필집 등을 출간했다. “아리랑”문학상, “두만강 여울소리” 시탐구회 우수상, <가야하문학상>, <해란강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 로신문학원제11기중청년작가 고급연수반에 가서 연수도 하고 돌아왔다..<사계절의 노래>가 몇년간 센세이숀을 일으켰다. 관광객들한테 호평이 좋았다. 현재 연길시 조선족예술단 창작실 주임으로 활동중이다.
서-네 박장길시인의 생평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그럼 계속해서 올해 <연변문학>제2기에 실린 그의 시를 살펴보겠습니다. 제목은 <길>입니다.

      박장길
하늘을 건너는 바람아래
잎들이 해살을 흔드는 산모퉁이를
돌아가는 뱀꼬리가 시야에 잡혔다
 
에덴동산으로
또 가는 뱀꼬리
나도 먹고싶다 금단의 과일
 
꼬리가 길면 꼬리가 잡히는줄
알면서 기어이 산을 넘고 들을 지나
강을 건너 꼬리를 기르는 걸음걸음
 
기다가
지금은 달리지만
앞으론 룡이 되여 하늘 날면
아무리 꼬리가 길어도 밟히지 않을거다
 
긴긴 꼬리로
아담과 이브의 죄를 모두 바가지 씌운
세상을 묶어 채찍질하여라
하지만 아직 꼬리가 짧다
서-네 박장길시인의 시<길>이였습니다. 전설속의 아담과 이브가 나오는 시인데요. 해석부탁드리겠습니다.
림- 아담과 이브는 하나님이 먹지말라는 선악과를 뱀한테 속히워 그만 먹었다 그래서 이 세상의 첫 죄인이 된다. 이건 성경에 나오는 어디까지나 전설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상징적 의의는 크다. 여기서 뱀은 속세의 유혹을 상징하고 뱀의 꼬리는 길을 상징했다. 우리가 걷는 길은 결국 속세의 길이다. 그럼 아담과 이브한테 죄를 지운것은 결국 길-뱀의 꼬리같은 길 즉 속세다. 이 세상이 순수한 인간에게 죄를 바가지씌웠다고 한다. 순수한 인간한테 무슨 죄가 있었는가 –이는 시인이 이 세상에 던진 질문이다.우리는 아직도 순수함이 더 많다고 주장한다. 우리를 죄인으로 만드는건 이 세상이다. 그래서 밸이 나서 아직도 뱀의 꼬리가 짧다고 가르달아난다. 이는 결국 속세를 비판한것이고 타매하는것이다. 사실 인간은 욕심이 있다. 헌데 유혹만 아니하면 우리는 속아넘어가지 않을건데 세상은 우리를 향해 부단히 유혹을 던져준다. 피와 살이 잇는 인간은 견딜수가 없다 그래서 유혹에 이끌려 오늘도 기다가 달리기까지 한다. 이게 그래 우리의 잘못인가?  답답하다. 사실 나도 먹고싶다고 한다. 먹어도 내탓만은 아니지 않는가? 여기에 시인이 말하고저 하는 시적인 빛발이 있다. 무수한 사색을 던져주는 철학적인 시인데 딱딱하지 않고 성경의 전설로서 시화를 잘했다.
서-네 박장길시인의 시<길>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계속해서 박장길시인의 다른 한수를 감상하겠는데요. <벽오동>입니다. 함께 감상하고 선생님의 해설을 듣겠습니다.
벽오동
      박장길
상상을 즐기는 시인나무여
한번도 오지않는 봉황을 위해
해마다 꽃피워 열매 익히는
그리움으로 푸른 청춘나무여
 
기다림에 지치지 않고
싱싱히 하늘에 푸르러 오르며
퍼런 심장가득 퍼런 숨결 호흡하는
천하의 사랑의 화신이여
 
봉의 뒤를 따라 황이
황의 뒤를 따라 하늘을 몰고오는 바람소리
새아침을 불러온 세상을 향해
소리쳐 우는 봉황의 도래를
나와 벽오동은 보고있다
 
온몸에 성스러움이 스미며
오늘은 퍼런 번개 드는 날
나는 얼마나 젊음인가
내앞에 서서 어깨를 펴주는 퍼런 힘
끝내 봉황을 맞이할 짙푸른 집이여!
서-박장길시인의 시<벽오동>이였습니다. 벽오동과 함께 봉황을 기다리는 마음을 적고있는데요. 해석부탁드리겠습니다.
림-여기서 우선 <벽오동>이란 벽오동나무를 말한다. 줄기가 푸르다고 일반 오동나무와 구분하기 위하여 <벽오동>이라 했다. 높이 10메터 좌우. 관상나무로 많이 심는다. 가로수로도 심는다.
언젠가 날아올, 날아와 앉을 봉황새를 기다리며 큰 잎을 푸르게 펼치고 혹은 시를 가득 익혀들고 그리움에 푸르러 기다리는 벽오동…어쩌면 우리는 시인과 벽오동을 하나로 볼수도 있다. 호함진 봉황새를 불러들일 벽오동과 줄줄이 잘 익은 무성한 시줄을 쏟아낼 시인. 지금 우리는 이 시를 읽으면서 시인이 생의 희망을 꿈을 더 벽오동잎처럼 더 넓게 펼치고 싶어하는 그 심정을 읽게 된다.
서—네 좋은 시였습니다. 지금까지 박장길시인의 시 2수를 감상했는데요. 계속해서 김승종시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김승종시인도 화룡시출생이라면서요?
림—김승종시인은 화룡시 로과향 1963년에 출생. 시집 <보리한알과 등록되잖은 R와 일회용삶>, <보리깜부기와 구혼광고와 흰그림자의 삶>, <시창작노트>등 출판... 화룡시의 어느 향진 농업은행에서 사업하다 직을 버리고 하해하여 지금은 한국에 가서 일하면서 시를 연구하고 시를 창작한다. 가정적으로 시때문에 많은 희생도 했다. 협찬금도 한국서 얻어다 작가협회에 주었는데 작가협회에서는 그 협찬금으로 대학생문학상도 설치하여 매년 시상식을 올린다…연변일보 <해란강>문학상, <가야하문학상>, <두만강여울소리상>, 등 여러차 수상한바 있다. 화룡에 있을 때는 화룡시작가협회 주석일도 맡아했고..연변작가협회 리사,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서-네 그럼 그의 시작품을 살펴보겠습니다. 시제목은 <구리종>입니다. 함께 감상하고 선생님의 해설을 듣겠습니다.
구리종
     김승종
여보소!
죽림 시지기야!
억만겁의 맘속 한 졸가리에
구리종 하나를 달아매여둔적 있는가요…
 
여보소!
죽림 시지기야!
자애로왔던 어머님을 위해
단 한번이라도 그 구리종을 울려본적 있는가유…
 
오호라- 하늘이여-
서-네 김승종시인의 시<구리종>이였습니다. 시속에서 <시지기>라는 말을 중복하고있는데요. 이 시를 리해하려면 <시지기>기라는 말이 무슨뜻인가를 알아야 할듯싶습니다.
림-여기서 죽림은 시인의 필명이다. 시지기는 시인자신이 늘 주장하는 시인 자신이다. 김승종시인은 늘 자신을 <지시기>라고 한다. 즉 시만을 지키는 시지기-산을 지키는 사람을 우리는 산지기라고 하는것처럼 시인은 한생동안 시만을 고집하면서 시지기로 직장도 버렸고 한국에 가서도 협찬금을 얻어다 작가협회에 바치는, 자신의 시집 발표작과 사진도 내몽고사범대학 내에 있는 중국소수민족문학관에 상재 전람되여 있고, 하여튼 시라면 일체를 다 바치는 그런 시지기임에는 알만한 시인들은 다 안다. 헌데 어머님한테는 아주 죄스럽고 미안하다. 그래서 <어머님을 위한 종은 한번도 울려본적>없어 통탄한다. 많이 앓고 있은 어머님한테는 미안하기 그지없다. 이젠 자신도 50살 훌쩍 뛰여넘은 이  시점에서 부모한테는 미안하고 자기절로도 자기의 앞길을 잘 알수가 없다. 그저 이래다 말것인가? 뭐가 되건 말건 여기서는 지금 아무 상관없다. 그저 어머님한테 미안할뿐…
서-짧은 시속에 깊은 뜻을 담은 한수의 좋은 시였습니다. 그럼 계속해서 다음 시를 감상하겠는데요. <하늘 한자락>입니다. 함께 감상하고 선생님의 해설을 듣겠습니다.
하늘 한자락
        김승종
여보소!
죽림 시지기야!
억만겁의 맘속 한 구석배기에
하늘 한자락을 베여다둔적 있는가유…
 
여보소!
죽림 시지기야!
다정다감했던 아버님을 위해
단 한번이라도 그 하늘 한자락을 펼쳐드린적 있는가유…
 
오호라- 구리종이여-
서-김승종시인의 시 <하늘 한자락>이였습니다. 제목은 다르지만 같은 내용의 부모를 적고있습니다. 첫시에서는 어머니를 적고 이번시에서는 아버지를 적었네요. 부모들한테 빚을 많이 진 시인인가 봅니다.
림-우의 시에서 어머님한테 죄스러움을 불효를 통탄했다면 이 시에서는 아버님한테 미안하고 죄송스러움을 읊었다…우의 시에서는 구리종을 울려주지 못했다고 한탄했다면 지금 이 시에서는 하늘한자락이라도 펼쳐드리지 못했다고 한탄한다. 결국 시인은 부모님한테만은 죄를 지은것이다. 시때문에…돈도 많이 못벌었고 효도도 못했고 시도 계속 되겠는지 잘 갈피가 안잡히고 그런데 가석하게도 시지기로 한창 달려와보니 끝이 잘 안보이고 거기다가 이젠 기진맥진했고 몸도 아프고 손도 다 구부러 들었고 (고등어밸을 따다보니) 그래서 오호라- 하고 통곡한번 내 질러본다…참 읽는 이도 가슴이 짠해난다. 또 이런 짠해나는 느낌이 이 시를 시로 되게 하는 점이다. 시인의 이 시에서의 노린점도 바로 여기에 있지않을가?
서-나이가 든 사람이라면 한두번은 떠올렸을 부모에 대한 미안합이였습니다.  계속해서 감상할 시는 <무릎고소장>입니다. 함께 감상하고 선생님의 해설을 듣겠습니다.
무릎고소장
       김승종
 
여보소!
죽림 시지기야!
붉은 장미 한송이와
꽃브래지어와
꽃빤즈와
꽃금가락지며를 들고
사랑하는 이 앞에서
찬란히 무릎을 불꽃티게 쪼개본적 있었지…
 
여보소!
죽림 시지기야!
무명모시두건과
무명젖가림 띠와
무명서답과 함께
고뿔중약 반에 반첩이라도 유난히 정히 들고
세상에 둘도 없는 엄마앞에서
새하야니 무릎을 하냥 쪼개본적 단 한번이라도 없었지…
 
아히야- 삶의 사시
철철 이 시지기눔의 무릎 흐려 들쑤셔놓는다…
서-네 김승종시인이 시 <무릎고소장>이였습니다. 김승종시인의 시는 다른 시인들과 다른 그만의 풍격이 있는것같습니다. 이 시도 부모를 쓴 시같은데요. 해설부탁드리겠습니다.
림-자기 여자한테는 온갖 정성을 다보였던일 있었지만 어머님한테는 그렇게 해준일 없었다. 그래서 원통하다. 자기 여자한테 해주면서 엄마한테 못해준건 자기가 너무 자사자리했음을 말한다. 이게 슬프다. 쉰살을 먹고야 인제 헴이 드는가? 아하야- 하고 긴 한숨을 내쉬는데 무릎이 흐려나고 들쑤셔진다. 철철
서-계속해서 연변문학 제2기에 실린 김승종시인의 시입니다. 제목은 <아버지의 호롱불>입니다.
아버지의 호롱불
         김승종
그 어느날-
그리웟습니다
아버지의 호롱불이 또 그리웠습니다
빛과 빛끼리 뒤엉켜 저만치 물러서있고
어둠과 어둠끼리 짓뭉개치며
어둠의 그 두께와 깊이를 시위하며
나 아닌 나를 흑운우에 엇밟습니다
 
하지만 주름살투성이인 소리와
돌에 맞아 엉망진창이 된 소리가
빛 에돌아 어둠의 틈사이를
굳이굳이 비집고 들어오고
나 아닌 십자가에서 슬프게 합니다
아버지의 호롱불이 또 그리웠습니다
그리웠습니다
그 어느날…
 
오호라, 오늘따라 정나미 그립고 그리운
아버지의 호롱불이여!
서-김승종시인의 시<아버지의 호롱불>이였습니다. 아버지가 켜놓았던 등잔불을 적은것같은데요. 해석부탁드리겠습니다.
림-여기서 <호롱불>은 호롱에 켜놓은 불, 또는 등잔불을 말한다. 이 시는 무시무시한, 별다른 맛으로 씌여졌습니다. 등잔불을 켜놓으면 그곳만 환하고 주위는 그냥 어둡습니다. 그런데 그 어두운 곳에 아버지의 소리가 무시로 들려옵니다. 이 불효자식앞에 그것도 빛을 에돌아 어둠의 틈사이를 주름살투성이인 아버지의 소리와 돌에 맞아 엉망진창이 된 아버지의 소리가 자꾸 비집고 들어옵니다. 그래서 호롱불을 보면 아버지가 그립고 지금 빛은 빛끼리 뒤엉켜있고 어둠은 어둠끼리 짓뭉개치고 그 어둠이 나를 흑운우에 엇밟아놓고… 어쩌면 아버지가 나한테 벌을 주는듯도 하고 책망하는것같기도 하고 그래서 나는 기도합니다. 여기서 <십자가>란 말이 나오는데 그건 내가 아버지한테 그 어떤 죄를 지은것같은 자책감을 말하고 있습니다.
서—김승종시인의 시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계속해서 리기춘시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리기춘시인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주시겠습니까?
림---리기춘시인은 1950년에 화룡시출생. 1977년연변대학 한어학부졸업. 연길시10중교원. 현재는 퇴직. 80년대로부터 시, 수필, 번역작품 등을 가담가담 발표하였는데 문단에 데뷔한지는 근 30년이나 된답니다. 퇴직한후에 본격적으로 많이 발표하고 있는데 지난해만도 거의 20수에 가까운 시들을 발표하였고 이 시인은 올해에 작가협회에 가입.
서-문학창작경력이 있는 분인데요. 역시 화룡출신이네요. 그럼 계속해서 그의 시작품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살펴볼 시는 <고향련정>입니다.
고향련정
       리기춘
묵은 사랑의 터전에
아련하게 여윈 마음이
어여쁜 갈망을 파헤치며
옛 샘줄기를 찾아 서두른다
 
말라버린 꽃이파리는
비인 가슴에 곱게 쌓여
추억의 숨결이 고르롭게
감미로운 정을 반추한다
 
뜨근뜨근한 계절에
빨갛게 익은 열매는
무성한 꿈에 포옥 묻혀
세월의 흐름을 잊어버렸다
 
바람 스친 뒤뜰에서
겨울 아픔을 찢어
하얀 넋으로 다듬는
그리움이 슬프다
서-리기춘시인의 시<고향련정>이였습니다. 고향을 그리는 추억의 시라고 생각되는데요. 해설부탁드리겠습니다.
림-옛샘줄-는 결국 추억의 샘줄기를 말한다. 고향의 많은 추억들은 이제는 <말라버린 꽃이파리>로 되여 <비인 가슴에 곱게 쌓인다> 근데 고향에서의 추억은 그래도 <감미롭다> 그리움이지만 하얀 눈속에서 슬프다. 결국 늙으막에 고향에 가서 느끼는 끝없는 향수…그리움과 추억과 쓸쓸함과 아픔과 감미로움과 등등 복잡한 향수의 정을 읊조린 오색의 시다. 단순한 색상의 추억이나 그리움이 아닌 희노애락 애오욕이 다 담겨있는 그런 향수의 시다.
서-네 계속해서 다음 시를 감상하겠습니다. <보름달>입니다. 함께 감상하고 선생님의 해설을 듣겠습니다.
보름달
      리기춘
보낼땐 미처 몰랐네
기다림이 마음에 숨은줄을
 
보내고 비워진 기분속에
모든것을 하늘에 걸어놓고
 
순결한 소망하나
구석에 숨겨놓았는데
 
무엇이 자꾸 부풀어 올라
끝내는 그것을 끄집어낸다
 
끄집어 짙어가는 어둠에
몸을 태워 밝게 익혀가니
 
그리움이 즐벅한 사념
쪼각으로 키운 둥근 사랑
서-리기춘시인의 시 <보름달>이였습니다. 이 시는 그리움을 적은 시같은데요. 사랑시로 보아야 할가요?
림-이 시는 시가 참 아름답게 잘 익었습니다. 달을 보낼때는 미처 몰랐는데 그래서 보내고 보니깐 내 마음속에는 기다림이 숨어있었다고 합니다. 그 환한 얼굴을 마주했을때는 부끄러워 말못했는데 그래서 순결한 소망하나 구석진곳에 가만히 숨겨놓았는데 점점 세월이 흐르고 다시 고향에 와서 고향하늘의 밝은 보름달을 바라보니 달은 기어코 내가 숨겨놨던 그것을 자꾸 끄집어냅니다. 결국 이제와 보니 그 그리움은 쪼각만 남았네 결국 내가 짝사랑했다고 해도 말이 통합니다. 고향에 있을적에 그것도 젊은 한철에 고향의 달같은 환한 처녀를 맘속에 두엇는데 이제와 보니 짝사랑으로밖에 안남는…그런 심정을 잘 시화했습니다. 시가 이런 미묘한 감정을 읊조렸는데 참 아름답고 우아하게 씌여졌습니다.
서-네 좋은 시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감상할 시는 리기춘시인의 시 <그날 정오에>입니다. 함께 감상하고 선생님의 해설을 듣겠습니다.
그날 정오에
      리기춘
먼 들판을 지나
락엽고개를 넘어서니
그가 먼저 와서 서성거린다
련락도 없이 만난 기분
못마땅한듯 시뿌둥해서
조금은 성급한 찬바람이
껍질을 벗은 산에 누워
파란 하늘을 쳐다보며
하얀 소식을 기다린다
강기슭에 뒹굴던
노란 버들이파리
살얼음우를 살짝 스쳐
서늘한 구석에서
해빛 한줌 물고 새물거린다
차디찬 마음에도
따사로움은 있는가 싶어
그날 정오에
나는 초겨울과 악수했다.
서-리기춘시인이 시<그날 정오에>였습니다. 초겨울날의 정오를 적은 시같은데요. 해석부탁드리겠습니다.
림-그날 정오에 초겨울과 만나는걸 썼는데 별로 이 겨울이 싫지는 않았다.들판을 지나고 락엽고개를 지났다는건 가을을 지났다는걸 말한다. 그가 먼저 왔다고 했는데 <그>는 바로 초겨울이다. 초겨울은 아침저녁으로 춥고 정오에는 그래도 따사로움이 조금있다.
여기서 초겨울의 특징을 잘 안배했다. 시구에서 본다면 <락엽고개>를 넘었다거나, 련락도 없이 왔다든가-자연은 원래 련락이 없이 찾아오니깐, 또 <조금은 성급한 찬바람>이라든가 <껍질벗은 산>이라든가, <하얀 소식을 기다린다>거나 하얀 소식은 눈의 소식을 말하겠죠 또 <살얼음>이라든가,
그리고 형의상학적으로 보면 자연의 초겨울의 도래를 통해 이제 인생의 초겨울을 상징적으로 표현했을수도 있다. 시인은 이미 년세가 지긋하게 있으니깐 인생의 봄이나 여름을 지나 이제 가을도 거의  지나 초겨울에 들어선듯한 그 느낌을 자연을 빌어 표현하지 않았을가 하는 분석도 해본다. 이렇다면 이 시는 더구나 잘된 시일것이다.
서—네 지금까지 올해 연변문학 제2기에 실린 박장길, 김승종, 리기춘시인의 시들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시풍격은 각기 다르지만 몇편의 시로 시인들의 아름다운 마음과 끈질긴 시창작정신을 펼쳐볼수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선생님 오늘도 좋은 해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많았습니다.
림—네 수고많았습니다.
서—그럼 이것으로 오늘 문학살롱 이만 줄이겠습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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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시지기 竹林 반쪽 삶 티끌萬事詩(5) 2017-04-24 0 954
66 시지기 竹林 반쪽 삶 티끌萬事詩(4) 2017-04-23 0 882
65 시지기 竹林 반쪽 삶 티끌萬事詩(3) 2017-04-20 0 836
64 시지기 竹林 반쪽 삶 티끌萬事詩(2) 2017-04-19 0 893
63 竹林 새벽 번역 詩 2017-04-09 1 1018
62 탈축제 2017-04-09 0 944
61 역시 과앙주(廣州) 현(헌)님께 화답하며ㅡ 2017-04-09 0 1081
60 과앙주 현(헌)님께 화답하며... 2017-04-09 0 1061
59 竹林 자작詩 中文번역詩 2017-02-05 0 1067
58 시지기 竹林 반쪽 삶 티끌萬事詩(1) 2017-02-05 0 941
57 竹林 자작詩(머리시) 2017-02-05 0 1232
56 해빛, 개, 그리고 그라프... 2016-11-22 0 1065
55 "고삐" , 개, 그리고 그라프... 2016-11-22 0 951
54 오늘도 삶은 길과 함께ㅡ 2016-11-22 0 929
53 그때... 그냥... 그냥... 2016-11-10 0 975
52 "시지기" - 그는 고행자이다... 2016-10-29 0 1286
51 우물 일곱개였던 마을,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2016-10-14 0 1375
50 연변인민방송 <<문학살롱>>에서- / 림금산 /동포문학상 2016-09-29 0 1457
49 "한번 봐주십사" 하고 그때그때 그랬었지... 2016-08-15 0 1275
48 문인인장박물관 만해 한용운문학관 신동엽문학관 안동예술제 시화전 남주시비제막 가보다... 2016-05-12 0 1081
47 연변인민방송 "문학살롱" 작가초대석/시평 림금산 2016-03-29 0 1662
46 두만강에 떼목이 흐른다... 2016-02-27 0 2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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