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詩는 제천의식(祭天儀式)에서 유래
2016년 07월 05일 20시 09분  조회:3574  추천:0  작성자: 죽림

[1강] 시를 창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강사/김영천 

시 창작은 근세나 고대에 인간이 필요해서 만들어 낸 예술의 
분야가 아니고 원시시대의 제천의식(祭天儀式)에서 유래된 
것으로 봅니다. 
즉 원시 종합예술에서 소리와 춤으로 나누어졌고 다시 춤은 
무용과 연극으로, 소리는 다시 음악과 가사로 나누어 졌습니다. 
여기 가사가 마침내 시와 소설로 나뉜 것은 비교적 근세의 
일입니다. 

1)시 창작은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것 

사람의 마음은 감정을 생성해내며 사물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우리가 기쁘거나 슬프거나, 또는 분노를 나타내는 것도 다 
마음에 따름인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사물을 볼 때 그 느낌이 
다른 것은 서로간에 마음이 다른 것이기 때문이구요. 
예를 들면 초생달을 보고 어떤 사람은 조각배와 같다고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여인의 눈섭과 같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초생달이 무엇과 같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렇듯 사물을 서로 다르게 보는 것을 그 마음을 언어로 
표현하면 시가 됩니다. 시는 이렇듯 아주 주관적인 예술인 
것입니다. 
마음은 그 순수성에 따라 꿈을 꿀수도 있고, 헛된 욕망을 
품을 수도 있지요. 시를 쓸 때는 전자인 순수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거기에서 아름다운 꿈을 꾸고 온갖 상상력을 
낳게 함으로서 시를 창작하게 되는 것입니다. 

1930년대 , 지성적 시인을 대표했던 정지용 시인의 
대표작 <유리창> <향수><고향> 등에서 우린 진솔한 
마음을 만나게 되는데, 그의 지성과 감각도 순수한 마음에 
근원을 두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선 우선 그의 시 <유리창>을 
예로 들어볼 터이니 여러분이 쓰신다고 생각하고, 이 시인의 
마음이 한 번 되어 보십시오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린거린다 
열 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연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치고, 
물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백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의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산새처럼 날라갔구나! 
-정지용,<유리창> 전문 

이 시에 대한 조태일의 해설을 옮기면 
" 위 시의 창작 동기가 된 것은 사랑하던 아들의 죽음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자식을 잃은 부모의 애끓는 심정을 표현한 
것이다. 죽은 자식을 앞에 둔 부모의 슬픈 마음이야 
똑 같겠지만, 그 슬픔을 표현해내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위 시는 두 다리 뻗고 땅을 치며 목놓아 우는 모습 대신 
슬픔을 안으로 삭이는 절제된 행위 속에서 오히려 
한 어버이의 슬픈 마음을 더욱 지극하게 표현하고 있다. 
시인은 얼어 붙은 날개를 애처럽게 파닥이는 새의 영상을 
통해서, 폐혈관이 찢어진 채 죽은 아들의 모습을 보고 있다. 
유리창에 기대어 서서 밤 내내 입김을 불며 유리창을 닦는 것은 
죽은 아들을 향한 어쩌지 못하는 그리운 마음 때문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아마, 누구나 이런 경우를 당하면 망연자실하여 말을 잃거나, 
차마 이기지 못하여 술을 마시고 넉두리를 하거나 할 것입니다. 
더러 그 마음을 이기지 못하여 홧병을 얻기도 하지요. 
옛부터 부모가 죽으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우리네 가슴엔 온갖 슬픔까지도 
묻을 있는 무한한 감정의 창고입니다. 

이 마음은 다른 사람들하곤 전혀 그 색깔이 다르지요. 
천 사람의 지문이 천 가지 이듯 천 사람의 마음이 천 가지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 마음을 잘 표현하면 독창성과 
개성이 그대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는 이제 자기만의 마음을 언어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봅시다. 시의 첫 출발은 자기가 생활하며 얻은 마음, 
또는 거기에서 파생하는 수많은 상상력들을 글로써 표현해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껏 유명한 시인들이 써 온 시가 꼭 내 마음과 
같다고 해도 그 건 이미 내 마음이 아니고 다른 사람의 
마음이니, 오직 내 눈으로 본 것, 내 마음으로 느낀 것을 
써보도록 해야합니다. 
그럴려면 먼저 사물을 보는 방법에 우리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무심코 보아 넘겨버리지 말고, 
또한 잡스런 생각을 버리고 맑고 순수한 마음으로 사물을 
보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입니다. 
그 부분은 다음 시간에 강의 하기로 하겠습니다.

 

============================================

그리고매우멀어바다같아요
―성기완(1967∼ )

그리고매우멀어바다같다던
당신이떠난그곳이어딘지
알수없어

매우멀어바다같아요
당신이남겨놓으신흔적들
파도에씻긴조가비같은것들
함께바다에여행갔을때당신이
무릎접고고개숙이고줍던
그시간이

매우멀어바다같아요

당신이나를버린이유
알수없어걷고또걷던새벽에얻은
몽유의버릇
주머니에가득한물음표
아이가쏟아놓은퍼즐조각처럼
그이유가망망(茫茫)해서대해(大海)같아요

 

 

언젠가부터긴긴잠을자고있어요
당신이어디사는지알지도못하는
그냥내가한참미워밤바다같아요
그리고너무멀어
오늘이

망망(茫茫)큰바다같아요
 

 
 

성기완은 밴드 3호선버터플라이 멤버다. 즉 뮤지션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들은 리드미컬하다. 이 시에서도 아련한 그리움과 상실감을 아름답게 노래했다. 실연은 쓰디쓴 것이나 실연의 노래는 달콤한 것.

어느 날 갑자기 연인이 종적을 감춘다. 왜? 도대체 왜? ‘당신이나를버린이유/알수없어’. 그런데 곰곰 생각하니 언젠가 그녀가 한 말이 생각난다. ‘그리고매우멀어바다같다던’. 그랬나? 그랬어! 화자는 그녀의 말을 되뇌며 추억과 회한을 곱씹는다. 애달프구나, 사나이 순정. 세상의 연인들이여, 떠날 때는 말이나 하고 떠나시라. 문자라도 보내시라! 남은 사람 가슴 터지게 할 셈이 아니라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163 볼세비키/ 정세봉(제목 클릭하기... 訪問文章 클릭해 보기...) 2024-07-13 0 728
2162 프랑스 시인 - 기욤 아폴리네르 2021-01-27 0 4060
2161 미국 시인 -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 2021-01-26 0 2736
2160 미국 시인 - 월러스 스티븐스 2021-01-26 0 2645
2159 미국 시인 - 로버트 프로스트 2021-01-26 0 2651
2158 미국 시인 - 엘리엇 2021-01-26 0 3011
2157 미국 시인 - 에즈라 파운드 2021-01-26 0 2878
2156 미국 시인 - 엘리자베스 비숍, 에이드리언 리치 2021-01-26 0 2915
2155 미국 시인 - 제임스 디키 2021-01-26 0 2649
2154 미국 시인 - 필립 레빈 2021-01-26 0 2779
2153 미국 시인 - 리처드 휴고 2021-01-26 0 2533
2152 미국 시인 - 시어도어 레트키 2021-01-26 0 2693
2151 미국 시인 - 존 베리먼 2021-01-26 0 2806
2150 미국 시인 - 앤 섹스턴 2021-01-26 0 2838
2149 미국 시인 - 실비아 플라스 2021-01-26 0 2488
2148 미국 시인 - 칼 샌드버그 2021-01-26 0 2926
2147 시적 개성 목소리의 적임자 - 글릭; 노벨문학상 문턱 넘다... 2020-10-09 0 2935
2146 고대 음유시인 - 호메로스 2020-03-09 0 4198
2145 프랑스 시인 - 폴 엘뤼아르 2020-03-01 0 4159
2144 한국 시인, 생명운동가 - 김지하 2020-01-23 0 3957
2143 한국 최초 시집... 2019-12-16 0 4217
2142 조선 후기 시인 - 김택영 2019-12-06 0 4037
2141 토속적, 향토적, 민족적 시인 - 백석 2019-11-18 0 6185
2140 한국 최초의 서사시 시인 - 김동환 2019-10-30 0 3904
2139 한국 순수시 시인 - 김영랑 2019-09-29 0 5837
2138 [시인과 시대] - 문둥이 시인 2019-08-07 0 4417
2137 일본 시인 - 미야자와겐지 2018-12-18 0 4627
2136 "쓰레기 아저씨" = "환경미화원 시인" 2018-11-15 0 4210
2135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고추밭 2018-08-20 0 4687
2134 동시의 생명선은 어디에 있는가... 2018-07-09 2 3773
2133 인도 시인 - 나이두(윤동주 흠모한 시인) 2018-07-09 0 4608
2132 저항시인, 민족시인, "제2의 윤동주" - 심련수 2018-05-28 0 5443
2131 페르시아 시인 - 잘랄 앗 딘 알 루미 2018-05-04 0 5799
2130 이탈리아 시인 - 에우제니오 몬탈레 2018-04-26 0 5754
2129 프랑스 시인 - 보들레르 2018-04-19 0 7173
2128 윤동주가 숭배했던 시인 백석 2018-04-05 0 5492
2127 일본 동요시인 巨星 - 가네코 미스즈 2018-03-31 0 5606
2126 영국 시인 - 월리엄 블레이크 2018-03-22 0 3628
2125 오스트리아 시인 - 잉게보르크 바하만 2018-03-06 0 4844
2124 미국 시인 - 아치볼드 매클리시 2018-02-22 0 5482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