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고추밭
2018년 08월 20일 23시 58분  조회:4677  추천:0  작성자: 죽림

고추밭
                                           윤동주


시들은 잎새 속에서
고 빠알간 살을 드러내 놓고,
고추는 방년芳年된 아가씬양
땍볕에 자꾸 익어 간다.

할머니는 바구니를 들고
밭머리에서 어정거리고
손가락 너어는 아이는
할머니 뒤만 따른다.

  1938년 10월 26일

 


 
유태희 행복도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대표 | 윤동주음악회 총감독

==================

나는 시인 윤동주를 떠올리면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가 생각난다. 윤동주와 어린 왕자, 둘은 닮아도 너무 닮았다. 윤동주는 어린 왕자처럼 지혜롭고 순결했다. 어린 왕자가 우편 배낭을 싣고 마지막 비행을 한 것처럼 윤동주는 아름다운 시편들을 우리에게 남겨놓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윤동주의 시는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가슴 깊이 파고드는 강력한 힘과 울림을 가졌다. 영혼의 외침이 들려서일까. ‘서시’의 한 구절 한 구절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사느라 애쓰는 마음을 잠시 내려놓게 된다. 근본으로 돌아가 삶을 재정비하게 된다. 내가 오랫동안 윤동주를 가슴에 두고 살았던 이유일 것이다.

 

작곡자 안효은을 만난 것은 운명이었다. 그가 작곡한 악보를 본 순간 파드닥 하얀 비둘기 한 마리가 내 어깨 위에 내려앉았다. 그랬다. 윤동주는 음악으로 다시 태어나야 했다. 행복한 마음으로 음악회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윤동주음악회를 기획해오는 동안 단 하루도 고단함을 느끼지 못했다. 윤동주가 매일같이 내 어깨를 토닥이며 속삭여줬기 때문이다.

헌 짚신짝 끄을고
나 여기 왜 왔노
두만강을 건너서
쓸쓸한 이 땅에

남쪽 하늘 저 밑에
따뜻한 내 고향
내 어머니 계신 곳 

<윤동주의 동시 ‘고향집’ 전문>

윤동주 생가 복원 건물. 중국의 이른바 문화혁명 때 윤동주의 명동 집이 헐린 뒤로 옛 모습을 살려내어 그 집을 복원하려 했으나, 집채가 뒤집히는 실수를 남겼다. '윤동주 시 깊이 읽기'(권오만 지음 | 소명출판 펴냄) 중.

윤동주의 생가와 묘지는 비록 만주 용정에 있지만, 정작 시인 자신은 그곳을 고향으로 여긴 적이 없다. ‘헌 짚신짝 끌고 두만강을 건너 쓸쓸한 북간도로 이주한’ 조선인의 후예 윤동주에게 언제나 고향은 ‘따뜻한 남쪽’, 바로 한반도다.

 

우리는 윤동주의 동시(童詩) ‘고향집’을 낭송하며 음악회에 대한 열정이 더욱 뜨겁게 용솟음치는 것을 경험했다. 중국 정부는 윤동주를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으로 국한하려고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글 도시 세종이 한글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시인 윤동주를 현양하는데 앞장서자는 세종포스트의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고 있어 다행스럽다.

음악회 ‘세종에서 음악으로 다시 태어난 윤동주’의 지휘는 군산시향 백정현 상임 지휘자가 맡는다. 그는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립음대에서 오케스트라와 합창, 각각의 학사와 석사과정을 모두 최우수성적으로 졸업했다. 졸업생 중 최고 학생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그라츠 국립음대 대학원장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첫 무대는 김소월의 ‘초혼(招魂)’으로 정했다. 윤동주의 혼을 불러내는 의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비록 윤동주의 시는 아니지만, 우리 음악회의 타이틀 ‘세종에서 음악으로 다시 태어난 윤동주’를 전개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역시 안효은의 곡이다.

이어 ‘서시’ ‘자화상’ ‘쉽게 쓰여진 시’ ‘별 헤는 밤’ ‘흐르는 거리’를 바리톤과 소프라노가 체임버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들려줄 예정이다. ‘조개껍질’ ‘고추밭’ ‘기왓장내외’ ‘편지’ ‘햇빛바람’ ‘오줌싸게 지도’ ‘참새’ 같은 동시들은 어린이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호흡을 맞춘다. 연극적 요소를 위해 무용가, 연극배우, 성우 등이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음악회에 앞서 세종포스트가 민족시인 윤동주의 삶과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시민 인문학 아카데미를 무료로 마련하고 수강생을 모집 중이다. 많은 시민이 아카데미에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아카데미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이메일(yibido@hanmail.net)로 이름과 연락받을 휴대전화를 보내면 된다.

아카데미는 8월 16일부터 9월 13일까지 이승하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 이숭원 서울여대 국문학과 교수, 권오만 전 서울시립대 교수 등 국내 저명한 윤동주 연구가들이 강사로 출연한다. 마지막 주에는 세계적 뮤지션인 ZINO PARK(지노 박)의 미니콘서트도 준비했다.

윤동주를 ‘한글 도시’ 세종의 시인으로 새로이 받들고, 더 나아가 문화 아이콘으로 육성해 나가자는 세종포스트의 취지에 공감하며, 시민들의 많은 응원과 참여를 당부드린다.

 

/유태희 

======================오도되여 나도는 윤동주 시 "고추밭"



할머니는 바구니를 들고 
밭머리에서 어정거리고 
손가락 너어는 아이는 
할머니 뒤만 따른다. 

시들은 잎새 속에서 
고 빠알간 살을 드러내 놓고 
고추는 방년(芳年)된 아가씬 양 
땡볕에 자꼬 익어간다


========================역시 오도되여 나도는 윤동주 시 "고추밭"


。윤동주 - 고추밭。 

☆헌 짚신짝 끄을고★ 

★ 나 여기 왜 왔노☆ 

☆두만강을 건너서★ 

★ 쓸쓸한 이 땅에☆ 

☆남쪽 하늘 저 밑에★ 

★ 따뜻한 내 고향☆ 

☆내 어머니 계신 곳★ 

★ 그리운 고향집☆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163 볼세비키/ 정세봉(제목 클릭하기... 訪問文章 클릭해 보기...) 2024-07-13 0 716
2162 프랑스 시인 - 기욤 아폴리네르 2021-01-27 0 4049
2161 미국 시인 -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 2021-01-26 0 2721
2160 미국 시인 - 월러스 스티븐스 2021-01-26 0 2624
2159 미국 시인 - 로버트 프로스트 2021-01-26 0 2624
2158 미국 시인 - 엘리엇 2021-01-26 0 2989
2157 미국 시인 - 에즈라 파운드 2021-01-26 0 2861
2156 미국 시인 - 엘리자베스 비숍, 에이드리언 리치 2021-01-26 0 2902
2155 미국 시인 - 제임스 디키 2021-01-26 0 2636
2154 미국 시인 - 필립 레빈 2021-01-26 0 2759
2153 미국 시인 - 리처드 휴고 2021-01-26 0 2521
2152 미국 시인 - 시어도어 레트키 2021-01-26 0 2681
2151 미국 시인 - 존 베리먼 2021-01-26 0 2782
2150 미국 시인 - 앤 섹스턴 2021-01-26 0 2820
2149 미국 시인 - 실비아 플라스 2021-01-26 0 2478
2148 미국 시인 - 칼 샌드버그 2021-01-26 0 2909
2147 시적 개성 목소리의 적임자 - 글릭; 노벨문학상 문턱 넘다... 2020-10-09 0 2916
2146 고대 음유시인 - 호메로스 2020-03-09 0 4179
2145 프랑스 시인 - 폴 엘뤼아르 2020-03-01 0 4126
2144 한국 시인, 생명운동가 - 김지하 2020-01-23 0 3949
2143 한국 최초 시집... 2019-12-16 0 4196
2142 조선 후기 시인 - 김택영 2019-12-06 0 4025
2141 토속적, 향토적, 민족적 시인 - 백석 2019-11-18 0 6154
2140 한국 최초의 서사시 시인 - 김동환 2019-10-30 0 3889
2139 한국 순수시 시인 - 김영랑 2019-09-29 0 5825
2138 [시인과 시대] - 문둥이 시인 2019-08-07 0 4405
2137 일본 시인 - 미야자와겐지 2018-12-18 0 4615
2136 "쓰레기 아저씨" = "환경미화원 시인" 2018-11-15 0 4190
2135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고추밭 2018-08-20 0 4677
2134 동시의 생명선은 어디에 있는가... 2018-07-09 2 3761
2133 인도 시인 - 나이두(윤동주 흠모한 시인) 2018-07-09 0 4593
2132 저항시인, 민족시인, "제2의 윤동주" - 심련수 2018-05-28 0 5430
2131 페르시아 시인 - 잘랄 앗 딘 알 루미 2018-05-04 0 5779
2130 이탈리아 시인 - 에우제니오 몬탈레 2018-04-26 0 5742
2129 프랑스 시인 - 보들레르 2018-04-19 0 7153
2128 윤동주가 숭배했던 시인 백석 2018-04-05 0 5474
2127 일본 동요시인 巨星 - 가네코 미스즈 2018-03-31 0 5583
2126 영국 시인 - 월리엄 블레이크 2018-03-22 0 3616
2125 오스트리아 시인 - 잉게보르크 바하만 2018-03-06 0 4823
2124 미국 시인 - 아치볼드 매클리시 2018-02-22 0 5467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