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詩여, 독침이 되라...
2016년 10월 21일 20시 42분  조회:3752  추천:0  작성자: 죽림
[ 2016년 10월 21일 12시 09분 ]

 

 

중국 개봉(開封) 국화꽃 문화축제에서ㅡ



시는 진실해야 된다고 믿었던 때가 있었다.

습작기를 거치고 초기까지 변함없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세상은 내가 꿈꾸던 세상이 아니었다. 아름다움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추악한 것도 많았고 착한 사람보다는 몇 몇 안되는 악당들이 설치고 판을 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진실이 통하지 않으면서 진실만이 최상이라 과대 포장하는 세상을 보면서 괴로움과 분노를 삼켜야 했다.

절망이 엄습했다. 그러나 참고 견뎌야 했다.

 

한때는 시의 이미지에 깊이 빠져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시는 이미지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시가 너무 딱딱해지고 틀에 갇히면서 내 운신의 폭도 좁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절망을 안겨줄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방황의 몇 년이 흘렀고 나는 나를 일으켜 세우기 위하여 엎드려 참으면서 고뇌하면서 열병을 앓았다. 그리고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다짐하면서 적의의 불꽃을 피워 올렸다.

 

시 쓴다는 걸 결코 후회는 않았다. 후회할 수 없었던 이유는 절망으로부터의 도피처 내지 탈출구였기 때문이다. 구원 같은 건 바라지도 않았다. 오로지 혼자서 씨름하고 매달렸다. 썼다 지우면서 고뇌하면서 나름대로의 하나의 방정식 같은 것이 있으리라 믿고 찾으려고 노력했다. 길은 어디에나 있고 어떤 길을 택하든지 자기의 몫이었다. 적토마에 올라 앉은 관운장의 심정처럼 비장하게 각오를 했고 스스로 재무장을 서둘렀다.

 

 [시심천심(詩心天心)]

세상이 어지럽고 사람들의 마음이 더욱 영악해져 가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나는 느꼈다. 천심 같은 마음을 지니고 시를 써야 한다고.

옛적부터 정치인이나 관리, 출세하는 이들이 시부(詩賦)를 모르고서야 발붙이지 못했다. 그래야만 옳은 정치를 하고 이상향을 세우기 위하여 모든 지식을  동원해야 했다. 그러나 정치꾼이란 예나 이제나 간사하고 시기심 많은 이들이 명리를 탐하고 물욕과 권세에 눈이 어두어 바름이치를 이탈하곤 했다. 온갖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글을 쓴다는 이들이 거꾸로 정치꾼들의 못된 것만 골라 배워 써먹고 있으니 통탄할 일이다. 양심도 쓸개도 없는 짓을 하고 있다. 그래도 시인이라고 뽑낼 것인지?

 

 [시여 독침이 되라]

그렇다면 시여 독침이 되라. 시는 다만 시로써 존재할 것이 아니라 시의 효력을 최대한 발휘하라. 곪아버린 세상의 환부를 단순한 약물이 아닌 독침으로 고쳐야 한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요 이독제독(以毒制毒)의 시술이 필요한 세상이 아닌가?

 

그러나 이게 다 부질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모든 것은 마음 하나로 다스려야 한다고 깨달았을 땐 이미 예순의 나이가 되어 있었다.

이제는 고정관념을 깨뜨려 버리고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흘러가 볼일이다.

 

[개척정신과 실험정신]

실험시라는 명분을 단 시들이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새로운 형식과 기법을 찾아내어 시세계에 접목시키려는 실험과 시험이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한 일이긴하다. 새로운 것은 새로운 것만으로도 흥미를 유발시키기에 충분하다. 일련의 방법이나 시도로 새로운 것에 대한 시세계가 정립되거나 확립되기에는 이르다. 그러기에 실험시라 불리는지도 모른다.

나는 실험시를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다. 우리의 짧은 시사에 서구시가 도입되면서 실험용 시는 쓰여졌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성공했거나 실패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실험시에는 실험정신보다는 개척정신이 더 요구된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실험은 실험 그 자체에 매달리기 쉽상이다. 

긴 안목으로 앞을 내다보고 달려야 할 것이다. 개척정신은 사명감 의무감 보다는 하나의 목표를 지향하면서 이루고 말리라는 집념에 불탄다. 따라서 그 정신은 순수하고 또강건한 의지와 투지가 있어야 한다.

앞으로 우리 문학에도 이런 개척정신이 담겨야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이상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803 중국 조선족 문단 "문화독립군"들 2016-11-11 0 3376
1802 "은진"과 동주 2016-11-11 0 3766
1801 "명동"과 동주 2016-11-11 0 3377
1800 詩人은 삶이란 진액을 증류해서 뽑아내는 련금술사이다... 2016-11-11 0 3124
1799 詩를 배우려는 초학자에게 보내는 편지 2016-11-11 0 3407
1798 詩란 의지와 령혼의 몸부림이다.../ 시의 흥취 10 2016-11-11 0 3290
1797 토템문화를 알아보다... 2016-11-11 0 3491
1796 가사창작할 때 <<아리랑>>을 람용하지 말자... 2016-11-10 0 3665
1795 개성이 없는 예술작품은 독자들의 호감을 살수 없다... 2016-11-10 0 3135
1794 가사창작도 예술품 제작이다... 2016-11-10 0 3633
1793 가사가 대중성이 없이 독서적인 향수를 느낄수 있어도 좋다... 2016-11-10 0 3687
1792 시조짓기에서 3장6구는 완결된 뜻의 장(章)을 이루어야... 2016-11-10 0 3611
1791 詩作할 때 민족의 정서와 녹익은 가락을 집어 넣어라... 2016-11-10 0 3581
1790 심련수, 27세의 짧은 생애에 근 250여편의 문학유고 남기다... 2016-11-10 0 3818
1789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2016-11-10 0 3500
1788 일기책에 늘 단시를 적으라... 2016-11-10 0 3423
1787 詩는 그래도 탁마해야 제맛이 난다... 2016-11-10 0 3383
1786 세우는데는 석삼년, 허물어 버리는데는 "단 하루 아침" 2016-11-10 0 3502
1785 노루 친 막대기를 석삼년, 아니 30년 더 넘어 우려먹다... 2016-11-10 0 3814
1784 중국 조선족 문학사에서 첫 "단행본아동작가론" 해빛 보다... 2016-11-10 0 3443
1783 詩人은 시시비비, 진진허허의 대문을 여는 도인이다... 2016-11-10 0 4087
1782 詩人이라 하여 모두가 詩人인것은 아니다... 2016-11-10 0 3540
1781 늦둥이 시인 하이퍼시집 낳다... 2016-11-10 0 4109
1780 중국 조선족 문단 생태문학을 알아보다... 2016-11-10 0 3611
1779 참된 문학은 머물러있는 문학, 가짜문학은 흘러가는 문학 2016-11-10 0 3756
1778 중국 조선족 시조문학을 파헤쳐보다... 2016-11-10 0 3869
1777 리상각 / 김관웅 / 조성일 / 허동식 2016-11-10 0 3918
1776 중국 조선족 록의 왕 - 최건도 음유시인 아니다?... 옳다...! 2016-11-10 0 3596
1775 윤동주의 시는 현실적 모순의 내면적인 목소리이다... 2016-11-10 0 3904
1774 "내 령혼이 내 말 속으로 들어간다"... 2016-11-09 0 3809
1773 詩는 감각과 정신을 제거한 무아에서 령감을 얻어 詩作해야... 2016-11-09 0 3384
1772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시에 젖은 아이들은 아름답다... 2016-11-07 0 4151
1771 詩는 삶의 구석구석에 숨어 있다... 2016-11-07 0 3900
1770 그는 그람이라는 칼을 집어 두 사람 사이에 놓았다... 2016-11-07 0 4035
1769 거대한 장서더미속에서 맹인으로 보낸 인생의 후반부 빛났다... 2016-11-07 0 3809
1768 詩는 말을 넘어서 상징과 음악성속에 존재한다... 2016-11-07 0 5402
1767 최고의 작품은 최대의 상상에서 생긴다... 미국 포우 2016-11-07 0 4169
1766 가장 오랜전 <<령감>>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者 - 플라톤...?...! 2016-11-07 0 3663
1765 중국 당나라 녀류시인 - 설도 2016-11-07 0 3839
1764 중국 유명한 시인들을 알아보기 2016-11-07 0 3678
‹처음  이전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