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현대의 세계 도시들은 최대 최고의 건축을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세계 최대 최고 건축물이 완성이 되고나면 곧바로 새로운 최대 최고 건축이 탄생한다. 현대 과학 기술문명은 최대 최고라는 이름 수명을 점점 짧게 하고 있다.
최대 최고, 최소 최하
<최상대/ 한터건축. 문화대로 대표. 전 대구건축가협회회장. 전 대구예총회장>
인류 문명의 발달은 최대 최고 최상을 지향하고자 하는 원초적인 욕망으로 인하여 진보하여 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최대를 향하여 나아가고 최상의 목표를 이루어 가고 있다. 기계문명, 기업경제, 국가발전도 잠깐 주춤하면 쓰러지는 듯, 끊임없이 다음 그 다음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하늘에 가까이 높이 오르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으로 바벨탑을 쌓고 교회 성당의 첨탑을 올려왔고 초고층빌딩을 세우고 있다. 현대의 세계 도시들은 최대 최고의 건축을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세계 최대 최고 건축물이 완성이 되고나면 곧바로 새로운 최대 최고 건축이 탄생한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새 스마트 폰이 출시되듯. 현대 과학 기술문명은 최대 최고라는 이름 수명을 점점 짧게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세계 최대 최고 건축은 UAE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 빌딩’ (163층, 830미터)이다. 곧 완공될 중국 창사시의 ‘스카이시티‘(202층, 838미터)는 두바이 보다는 불과 8미터 더 높은 건축으로 최고건축에 등극할 것이다. 그러나 몇 년 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는 구름을 뚫고 올라서는 1km를 돌파하는 높이의 초고층 건물이 세워질 것이다.
최고높이 경쟁의 시대에 장인의 손끝으로 탄생되는 최상의 건축도 있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건축가‘안토니 가우디’가 1883년 설계하여 40년간 직접 공사를 감독하다가 1926년 죽었다. 사후 설계 원형 그대로 완성시키기 위해 130여 년 동안 건축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완성시기를 알 수도 없는 최상의 아르누보 예술작품이다. ‘프라도 미술관’ ‘알람브라 궁전’보다 인기가 높아서 매년 300여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미완성 건축물이다.
최대 최고의 화려한 명성 그 이면에는 최악 최하의 불행이 도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땅을 벗어난 건축은 천재지변과 안전에 대해서는 블록버스터 재난영화처럼 또 다른 바벨탑이 될지 예측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사회의 규범과 법은 인간의 생명을 위한 최소 최하의 규칙이다. 방재 재난 시 대피와 인명의 보호를 위해 정해지는 규칙에 대해서는 문명이 발달하고 과학이 진보할수록 오히려 최대한 법망을 이용하고 벗어나려고만 한다. 따라서 인간이 만든 이기(利器)는 인간의 이기심(利己心)으로 인하여 여객기의 추락, 여객선의 침몰, 대형건물의 붕괴 화재, 열차 충돌 지하철의 탈선 등이 이어지고 있다.
최대와 최고 최상의 물질문명 홍수 속에서도 국민들의 행복은 최소 최하로 치닫고 있다.
우리나라가 차지하고 있는 세계 1위라 부르는 성적표를 살펴보자. 스마트폰 사용자 보유율, 인터넷속도, 낙태율, 성범죄율, 교통사고 사망률, 이혼 증가율, 알코올 중독자, 고아수출, 학교폭력, 청소년 가출, 노동시간, 성형수술, 제왕절개, 저 출산, 학교폭력, 자살률은 10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자랑스러운 최고 1위 보다는 부끄러운 최하 순위가 훨씬 많아서 최대 최고 최상 1위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행복만을 주는 것이 아닌 것이다.
---------------------------------------------------------------------------------------------------- |
1. 콘수에그라 풍차마을
돈키호테의 배경이 되는 풍차 마을이에요
풍차 중 하나는 작은 박물관인데 현지 예술가들의 작품, 사프란으로 만든 비누 등을 살 수 있고 돈키호테 관련 소품도 있더라구요!
관련기사 : 노컷뉴스 · 돈키호테의 기행을 자극한 '라만차의 풍차들'대형 풍차가 곳곳에 있는데 그만큼 바람이 많이 부는 곳!! (정상적인 사진 불가..ㅎㅎ 머리카락 먹는 장면만 찍고왔네요ㅜㅋ)
2. 론다, 누에보 다리
협곡의 어마어마한 높이에 있는 다리에 경외심은 물론 압도되는 느낌이 들어요
절벽위에 마을이 있는데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에게는 살짝 두려움이 있었답니다
그러나 꽃보다 할배 스페인편에 나와 더욱 친숙한 느낌이었고 이런 절경을 볼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관련기사 : MBN · '꽃할배' 이서진, 론다 누에보 다리 보고 감흥 無..할배들 감탄
3. 에스파냐 광장
1992년 스페인 아메리카 박람회장으로 쓰인 멋진 광장이죠
마차도 있어서 시간 여유가 있다면 마차타고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아요
4. 몬세라트 절벽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가는 곳! 절벽이 마치 고구마를 닮았죠ㅋㅋ
'톱으로 자른 산'이라는 별명답게 선과 웅장한 산세에 와~하는 감탄사는 절로 나오더라구요.
5. 알함브라 궁전
한 바퀴 돌려면 하루 종일 걸리는 엄청나게 큰 궁전~!
조그만 산 전체를 궁전으로 만들고 공간과 빛, 물, 그리고 장식 등을 신비롭게 나타낸 이슬람 예술의 정수라 불리고 있어요.
관련기사 : 오마이뉴스 · 궁전 천장 세밀한 조각들에 왕실 문양이..궁전에서 내려다 본 마을의 모습! 궁전 안밖으로 구경거리가 가득합니다
6.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바르셀로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명소죠. 성당 자체가 풍경이자 작품인 것!
앞서 소개한 몬세라트산의 기괴한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한 성당이라고 하는데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입니다
관련기사 : 이코노미조선 · 가우디를 만나는 스페인 여행_사그라다 파밀리아·구엘 공원·카사 밀라.. 자연을 사랑했던 천재 건축가가 남긴 걸작들가우디 특유의 분위기가 묻어나는 내부..! 완공 전이지만 지금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입니다
7. 세비야 대성당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성당으로 동화 속에 나오는 성같은 비주얼!
박물관보다 더 박물관 같은 성당내부가 인상적이에요. 모든 벽이 그림과 조각으로 덮여있고
이처럼 스페인은 농도 짙은 예술성과 풍경에 눈 호강을 흠뻑 할 수 있는데요
==============================
|
자유, 그 비워두기에 대하여
스페인에는 안토니오 가우디의 건축물인 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가족 성당이 있다. 이 건물은 아직도 완공되지 못한 가우디의 건축물로, 사후 100주년인 2026년에서야 완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가우디가 죽은 이후 많은 예술가와 건축가들이 공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건설에 필요한 자금은 모두 기부 또는 입장료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한 맥락에서 134년의 세월을 느낄 수 있는 건축물은 미완성이라 부르기 어렵고 시대와 함께 살아내는 중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현존하는 건축물 자체가, 가우디가 표현하고자 한 전부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시간이 덧칠해진 그의 건축물이 완성되는 최종 모습은 아마, 그가 생각했던 모습보다 더 아름다울 수도 있을 것이다. 가우디 역시 “슬프게도 내 손으로 라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완성시키지 못할 것이다. 내 뒤를 이어서 완성시킬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교회는 장엄한 건축물로 탄생하리라.”라고 예견했다.
농부들 또한 한해 농사에 대한 수확량에 확신을 가질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에는 씨를 뿌리고, 여름에는 성장을 돋우며, 가을에서야 비로소 곡식을 거둔다. 그리고 겨울에는 한 해 쉼 없이 애썼던 땅을 쉬게 하며, 다음 해의 농사를 기약한다. 우리는 이렇듯 어느 정도의 책무를 이행하고, 후일을 기다리는 것에 조바심을 내지 않아야 하며 더욱더 관대해야 한다.
가우디는 말했다. 시대와 함께 유능한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남기고 사라졌으나, 그렇게 해서 아름다움은 빛을 발하는 것이라고, 이처럼 각자가 배당 받은 유한함 속에서 자신이 할당 받은 몫을 마땅히 해내는 것만이 최선의 일일 것이다. 우리는 인생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듯 보이지만 유한한 시간 속에서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것은 하나의 강박관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며, 그것이 스스로를 멍에지는 일이 될 수도, 굴레를 만드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어쩌면 세상을 살아내기 위한 가장 최선의 방법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전념하며, 그 다음 시간과 다음 순번자에게 내어맡기는 일, 그것이 가장 중요한 관건일 수 있다. 출발선을 끊은 주자가 자신이 달려야하는 지점까지 숨차게 달려왔다면, 다음 바톤 터치를 해야 하는 주자에 대한 믿음으로, 순순한 마음으로 바톤을 건네야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사람을 만나는 일 또한 그러하다. 그 시작과 끝이 한 점에서 시작되어 끝날지, 쉼표가 되어 지속될지는 쉽게 단정지을 수 없다. 나무와 나무 사이의 거리처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자리를 비워내는 일이다. 이렇듯 세상을 살아내는 일, 집을 짓는 일, 정책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일,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일, 그 모든 것은 커다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커다란 그림이 끝내 어떤 모습으로 남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우선 그 나머지 부분을 비워두는 일은 바탕을 그리는 일과 다름없다. 그 스케치 위의 그림이 수채화로 채색될지, 유화로 덧칠하게 될지는 모를 일이지만, 수묵화의 여백처럼 누군가 채울 곳을 비워두는 것이 곧 여백의 미학이자 공존이며, 자신만의 자유가 담겨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이신후 / 전라북도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장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