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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 "아리랑" 과 8마디 선률
2016년 11월 15일 21시 38분  조회:4304  추천:0  작성자: 죽림
 
 
  조원경(오른쪽) 나라얼연구소 이사장과 손태룡 한국음악문헌학회 대표가 1953년 5월 엮은 봉화중학교 음악교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작은 사진 윤복진 사,박태준 곡 아리랑의 악보, 김진만 기자
 
 
대구 출신 아동문학가로 6`25때 월북한 윤복진이 노랫말을 쓰고, 지역 출신 박태준이 1931년 작곡한 솔로와 4부 합창곡 '아리랑' 악보가 발견됐다.
한국음악문헌학회 손태룡 대표는 "이번에 발견된 '아리랑'은 월북 아동문학가(1988년 해금됨)로 이원수(李元壽)`윤석중(尹石重)과 함께 일제시대를 대표하는 동요시인인 윤복진(1907∼1991)이 어린이의 정감에 맞는 노랫말을 썼고, 동무생각을 작곡한 박태준(1900∼1986)이 당시 동요를 솔로와 함께 4부 합창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3일 밝혔다.
'아리랑'이 수록된 책은 6`25전쟁 중이던 1953년 5월 봉화중학교 음악교사로 추정되는 정덕조 선생이 엮은 음악교재. 이 음악교재는 (사)나라얼연구소 조원경 이사장이 한 고서점에서 구입해 소장 중이다.
총 80쪽으로 된 이 음악교재는 철필로 직접 쓴 것을 인쇄한 것으로, 머릿말과 봉화중학교 교가, 음악이론, 당시 유행한 국내외 악곡 50곡 악보에다 베토벤과 모차르트, 비제 등 8명의 근대 음악가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아리랑은 기존 서울아리랑(나운규의 무성영화 아리랑에 소개된 아리랑 곡)의 뼈대를 이용한 솔로와 4부 합창으로 편곡됐다.
손태룡 대표는 "아리랑은 동요작가 윤복진답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동요 성격을 띠었다. 지금까지 아리랑은 대부분 이별, 슬픔, 설움, 원망 등 애환을 담은 것에 비해 윤복진의 가사 내용은 어린이의 정감에 맞도록 창작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아리랑의 가사는 ‘아리랑 고개는 열두나 고개, 그중에 한 고개는 정든 고개, 놀다가세요 놀다가요, 저 달이 지도록 놀다가요. 저 달이 지도록 놀다가면, 삼순아 버선에 볼 받아주지’로 돼 있다.
손 대표는 "동요를 솔로와 함께 4부 합창으로 표현한 것은 이 아리랑이 최초"라며 "8마디 선율을 똑같이 세 번 반복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색"이라고 했다.
그는 또 "박태준이 작곡한 아리랑은 작곡집인 ‘양양범버궁’(대구 무영당서점 1931년 출판)에 수록돼 있는데, 지금까지 발견된 자료에는 이 곡의 앞 8마디만 소개됐었다. 이번에 24마디 전체 가사와 선율이 확인된 것은 처음으로, 한국 음악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원경  이사장은 "이 음악교재는 6ㆍ25전쟁 당시 음악교과서가 거의 없던 시절  정덕조 선생이 학생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가르치기 위해 직접 엮은 것으로 우리나라 음악교재 연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산 김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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