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3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29
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名詩 공화국

[명시감상] - 자유
2016년 12월 05일 22시 15분  조회:3215  추천:0  작성자: 죽림

        자유

 

               - 폴 엘뤼아르

 

 

나의 학습 노트 위에

나의 책상과 나무 위에

모래 위에 눈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내가 읽은 모든 책장 위에

모든 백지 위에

돌과 피와 종이와 재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황금빛 조상위에

병사들의 총칼 위에

제왕들의 왕관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밀림과 사막 위에

새둥우리 위에 금작화 나무 위에

내 어린 시절 메아리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밤의 경이 위에

일상의 흰 빵 위에

약혼시절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나의 하늘빛 옷자락 위에

태양이 녹슨 연못 위에

달빛이 싱싱한 호수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들판 위에 지평선 위에

새들의 날개 위에

그리고 그늘진 풍차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새벽의 입김 위에

바다 위에 배 위에

미친 듯한 산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구름의 거품 위에

폭풍의 땀방울 위에

굵고 멋없는 빗방울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반짝이는 모든 것 위에

여러 빛깔의 종들 위에

구체적인 진실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살포시 깨어난 오솔길 위에

곧게 뻗어나간 큰 길 위에

넘치는 광장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불켜진 램프 위에

불꺼진 램프 위에

모여 앉은 나의 가족들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둘로 쪼갠 과일 위에

거울과 나의 바위에

빈 조개껍질 내 침대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게걸스럽고 귀여운 나의 강아지 위에

그의 곤두선 양쪽 귀 위에

그의 뒤뚱거리는 발걸음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내 문의 발판 위에

낯익은 물건 위에

축복된 불길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균형 잡힌 모든 육체 위에

내 친구들의 이마 위에

건네는 모든 손길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놀라운 소식이 담긴 창가에

긴장된 입술 위에

침묵을 초월한 곳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파괴된 내 안식처 위에

무너진 내 등대 불 위에

내 권태의 벽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욕망 없는 부재 위에

벌거벗은 고독 위에

죽음의 계단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회복된 건강 위에

사라진 위험 위에

회상 없는 희망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그 한마디 말의 힘으로

나는 내 일생을 다시 시작한다

나는 태어났다 너를 알기 위해서

너의 이름을 부르기 위해서

 

자유여.

 

-------------------

* 시인은 2차대전 당시 독일에 저항했던 프랑스의 대표적인 시인.

 

* 김지하 시인의 '타는 목마름'은 이 시를 표절한 시임.

 

* 현 시국에 분노하며... 나는 이 시를 올린다.

   이 시국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무능함과 무력감에...... 

   나 자신에게 또한 분노하며 이 시를 올린다. --- 임형선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424 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네 / 천국의 문을 두드려요 2016-10-19 0 3384
423 노벨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 가사 모음 2016-10-17 0 3999
422 음유가수와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2016-10-16 0 2213
421 엘리엇 ㅡ 황무지 2016-10-16 0 2696
420 사랑시 외국편 모음 2016-10-16 0 2320
419 현역 미국시인 부분적 시작품 접하다... 2016-10-16 0 1949
418 프랑스 시인 - 기욤 아폴리네르 2016-10-16 1 5409
417 한국 유명 동시모음 2016-08-04 0 4955
416 윤동주 <서시> 번역시선 2016-08-02 0 2479
415 詩人에게 / 리상화 2016-07-04 0 2103
414 중국 唐代 詩人 - 杜牧(두목) 2016-07-02 0 4169
413 윤동주 英詩 2016-06-14 0 2906
412 다시 떠올리는 향수 시인 정지용 시모음 2016-06-07 0 3240
411 랑송시 <<알수 없어요>> /// 타고르 <<바닷가에서>> 2016-05-27 0 3281
410 명작 동요동시 모음 2016-05-27 0 4176
409 랑(낭)송하기 좋은 시 모음 2016-05-27 1 3558
408 한국 명작 동시 감상하기 2 2016-05-26 0 2926
407 한국 명작 동시 감상하기 2016-05-25 0 3111
406 영국 녀성 시인 - 크리스티나 로제티 동시모음 2016-05-25 0 3156
405 엄마, 어마이, 어머니, 오마니, 어머님, 모친... 2016-05-18 0 3833
404 세계 명시모음 2016-05-15 0 3603
403 미국 시인 - 에드가 엘런 포우 2016-05-15 0 2692
402 미국 시인 - 월트 휘트먼 2016-05-15 0 3913
401 다시 보는 현대시 100 2016-05-01 0 3932
400 [닭멱살 쥐고 詩 한컷]- 아니오 2016-04-15 0 2457
399 애송시 100 2016-04-11 0 3957
398 중국 력대 하이퍼시 모음 2016-04-08 0 4259
397 봄날 아침, 단시 한바구니 드리꾸매... 2016-03-22 0 2893
396 100주년 = 100명 = 100수 2016-03-15 0 4234
395 현대시 100년중 10 2016-03-10 0 3044
394 多作을 꺼린, 폴란드 시인 - 쉼보르스카 2016-02-25 0 3468
393 [아침 詩 한수] ㅡ 달북 2016-02-20 0 2470
392 다시보는 윤동주 시편 2016-02-17 0 3085
391 신석초 / 바라춤 2016-02-11 0 2700
390 상징주의 시대를 연 시인 - 19세기 : 21세기 2016-02-08 0 2781
389 詩의 벼랑길위에서 만나는 시인들 - 포석 조명희 2016-02-06 0 3332
388 천재시인 - 오장환 시모음 2016-02-06 0 5042
387 칠레 시인 - 네루다 2016-02-01 0 3261
386 '2016, 각 신문사 신춘문예 詩調 당선작 모음 2016-01-21 0 3943
385 ' 2016, 30개 신문사 신춘문예 시 당선작 모음 2016-01-21 0 3993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