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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 1000 : 10
2016년 12월 11일 15시 05분  조회:3979  추천:0  작성자: 죽림
《“너희들 사람은 포유류라고 볼 수 없어. 보통 포유류와 달리 한 지역에서 번식하고 모든 자연자원을 소모시킨 뒤 다른 곳으로 옮기니까. 지구상에서 너희와 같은 것들은 하나 밖에 없지. 바이러스 하나뿐!” 몇 년 전 폭발적 화제를 모은 SF 영화 ‘매트릭스’에서 사이버세계를 지키는 기계인간이 인류의 세계를 되찾으려는 결사대원을 고문하면서 던진 말이다. 그러나 바이러스와 인류가 동지(同志)는 아니었다.

인류가 지난 1000년 동안 새로운 자연자원을 찾아 이동할 때마다 알지도 못하는 대상인 바이러스와 세균 때문에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목숨을 잃어야만 했다. 바이러스와 세균으로 인한 전염병은 인류 문명을 온통 뒤흔들어 놓았다.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인류는 전염병이 창궐할 때마다 집단공포 속에서 혹독한 대가를 치르며 생존의 매커니즘을 배워야 했다. 지난 천 년은 ‘역병(疫病)의 시기’였던 것이다.》


①12세기의 나병〓

나병은 구약성경에도 나올 만큼 역사가 깊다. 11세기 십자군전쟁 중 중동에서 ‘강력한 나균’이 유럽에 들어와 13세기까지 급속히 번졌다. 레프로사리움 또는 라자렛토라고 불리는 수용소가 잇따라 생겼다. 그러나 나병은 곧이은 ‘대재앙의 전주곡’일 따름이었다.


②14세기 ‘흑사병(黑死病)’〓

유럽 인구의 3분의1을 숨지게 한 페스트는 1348년 유럽에 상륙했다. 페스트는 인도와 아시아 남부에 살고 있는 곰쥐의 벼룩을 통해 옮겨지는데 14세기 몽골군의 침략에 따라 유럽으로 몰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페스트가 창궐할 때는 모두가 ‘미쳤다’. 독일에선 서로 채찍질하면서 고행을 즐기는 광신도들이 급증했고 유태인들에 대한 집단살육도 숱하게 이뤄졌다.

페스트는 인간성의 본질을 생각케했을 뿐 아니라 민족국가 탄생과 종교개혁 등 문명의 대전환을 불러왔다. 사람들은 무력한 교회 대신 페스트에 대해 비교적 신속히 대처한 도시정부를 믿기 시작했으며 라틴어에 정통한 사제들이 줄어들어 라틴어 대신 세속적 언어가 공식문서에 쓰이기 시작하는 등 르네상스의 밑거름이 마련됐다. 소설가 카뮈는 ‘페스트’에서 “페스트균을 결코 죽거나 사라지지 않는다”고 썼다. “…아마도 언젠가는 인간들에게 교훈을 일러주기 위해서 또다시 저 쥐들을 흔들어 깨워서는 어떤 행복한 도시로 그것들을 몰아넣어 거기에서 죽게 할 날이 온다…”는 대목은 새로운 문명의 전환기에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③16세기 매독(梅毒)〓

1494년 프랑스왕 샤를르8세는 프랑스 독일 스페인 스위스 등의 병사로 연합군을 편성해 이탈리아를 침공했다. 그러나 나폴리에서 병사들에게서 나병보다 더 심한 피부병이 나기 시작, 긴급 철수해야만 했다. 매독 때문이었다. 최근까지는 콜롬부스가 이 병을 신대륙에서 가져왔고 스페인 병사들을 통해 퍼진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전에 유럽에서 유행했던 질병 프람베시아가 사실은 매독이라는 것을 알게됐고 지금은 ‘신대륙 기원설’과 ‘균 변이설’이 서로 싸우고 있는 형편. 유럽에 매독이 창궐한 것은 매춘 문화의 극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1509년 베니스 인구 30만명 중 30분의1인 1만1000여명이 매춘부였을 만큼 유럽은 매춘의 대륙이었다. 매독이 성병으로 알려지자 매독환자들은 수모 속에서 나환자촌으로 추방됐지만 나환자들조차 그들과 같이 있기를 꺼렸다. 그러나 귀족들 사이에서 만연하자 이 병에 걸리지 않은 남자를 목석으로 여겼다. 볼테르는 그의 시에서 매독을 ‘사랑의 꽃다발’로 표현하기도.


④발진티푸스〓

매독과 비슷한 시기에 키프로스섬에서 전투에 참여했던 병사들을 통해 스페인에 들어왔다. 1526년 이탈리아를 침공한 프랑스군에서 돌았으며 19세기초 아일랜드 감자기근 때 다시 유행했다. 1차세계대전 때는 200만∼3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군사적으로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했지만 큰 인구감소를 일으키지는 않았다.


⑤아메리카의 역병 천연두〓

유럽이 매독과 발진티푸스 등에 시달릴 때 ‘신대륙’ 아메리카는 생전 처음 겪는 역병에 시달려야만 했다. 스페인의 침입 이전 아메리카의 인구는 대략 1억 여 명이었으나 이 중 90% 이상이 새 전염병 때문에 숨졌다. 바로 1518년 유행한 천연두였다. 2년 뒤 아즈텍의 원주민들은 침략군인 스페인군을 물리칠 기회가 있었으나 천연두 때문에 퇴각해야만 했다. 천연두는 아즈텍의 국경을 넘어 과테말라 잉카제국 등을 초토화했다. 스페인 사람들은 대부분 어릴적 이 병에 감염돼 면역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면역력이 없어 속수무책이었던 것.”


⑥‘백색 페스트’ 결핵〓

인도에선 기원전 1000년경, 중국에선 수나라때 결핵에 대한 기록이 있었지만 대규모 창궐은 유럽에서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된 19세기에 비로소 이뤄졌다. 최근 200년 동안 10억여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시인 키츠, 소설가 애드가 앨런 포, 음악가 쇼팽 등이 모두 희생자였다.


⑦스페인독감〓

20세기 들어 세균학이 승리를 거두고 있었지만 뜻밖의 복병이 나타났다. 이탈리아말로 ‘천체의 영향’이란 뜻의 인플루엔자, 즉 독감이었다. 1918년부터 2년 동안 전세계를 휩쓸면서 2500만∼4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식민지 조선에서도 10여만명을 숨지게 했다. 스페인독감은 1차대전 때 미국의 병영에서 첫 발생했으며 병사들의 이동에 따라 전세계로 퍼졌다. 유럽에선 프랑스전선에서 먼저 발병했으나 스페인언론에서 이를 보도했다고 해서 스페인독감이라고 이름 붙었다.


⑧콜레라〓

이것도 유럽의 식민지정책이 퍼뜨린 병이었다. 콜레라는 원래 인도의 벵갈지방에 유행하던 풍토병. 1817년 영국군의 배를 통해 캘커타로 옮아졌고 1826년 벵갈지방에 재유행하면서 러시아 남부에까지 퍼졌다. 러시아는 전쟁을 통해 페르시아 터키 폴란드 등에 이 병을 옮겼고 1830년대엔 이집트 영국 캐나다 미국 멕시코까지 퍼졌다. 무엇보다도 이 병은 이슬람지역을 초토화했다. 1831년 이슬람교도의 순례지인 메카에 상륙, 1921년까지 최소 40번 유행하면서 수 많은 목숨을 앗아갔던 것.


⑨말라리아〓

기원전부터 아시아와 유럽 등에 있었으며 기원전 5세기 히포크라테스의 기록에도 나오지만 아메리카에는 없었다. ‘콜롬부스의 선물’로 추정되며 1493년 남미를 초토화시켰다는 기록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말라리아 때문에 건강과 생명을 위협받는 인구는 24억명. 하루 23명이 이 병으로 죽어가고 있다. 90년초 발간된 브리태니커사전에선 국내에선 근절된 것으로 추정했으나 최근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 한편 어떤 매독환자들은 말라리아에 걸리면 매독이 빨리 낫곤 했다. 율리우스 바그너 등은 이 사실을 발견해 1927년 노벨의학상을 탔다.


⑩밀레니엄 최후의 역병 에이즈〓

1980년 11월 미국 UCLA의 마이클 고트리브박사는 생전 처음 보는 환자를 만났다. 32세의 화가였는데 목구멍에 지독한 진균감염이 있었고 폐렴도 겹쳐 있었다. 고트리브는 이 환자의 혈액을 검사하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면역조직이 완전히 망가져 있었던 것. 같은 시간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등에선 똑같은 증세의 환자가 병원을 찾고 있었다. 고트리브는 미국 질병관리센터(CDC)에 즉각 보고했고 CDC의 주보를 통해 세계에 알려졌다. 그러나 85년 왕년의 인기스타 록 허드슨이 언론에 자신이 환자임을 알리고 미국인의 심금을 울리기 전까지 에이즈는 동성애자의 병이라며 ‘쉬쉬’하는 차원에 머물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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