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쉼터] - 작문써클선생님들께; 한글은 인류사의 위대한 발명품
2016년 12월 15일 22시 15분  조회:4327  추천:0  작성자: 죽림
'나라말이 중국(中國)과 달라 한자(漢字)로는 서로 통(通)하지 않으니….' 세종대왕이 손수 쓴 훈민정음(訓民正音) 머리말을 현대어로 표기한 것이다. 요즘 국가 지도자라면 아래처럼 쓰지 않을까?

'국어(國語)가 중국(中國)과 상이(相異)해 한자(漢字)로는 소통(疏通)이 불가능(不可能)하니….' 당시보다 한자어가 훨씬 많다. 대왕은 훈민정음 말뜻 그대로 글 모르는 백성을 깨우치고자 했다. 어려운 한자와 한문에서 해방하려 한 것이다. 예문대로라면 오늘날 해방은커녕 옥(獄)에 갇힌 꼴이다. 억지나 과장일까. 신문 기사를 들춰보자.

'고객에 대한 장기적 신뢰를 획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인과 오랜만에 휴식을 취한 선수는 김예지뿐이 아니었다.'

다시 이렇게 쓰면 어떨까.

'손님에게서 오랜 믿음을 얻는~.' '아는 사람과 오랜만에 쉰~.'

말뜻은 다르지 않다. 어느 쪽이 거북하고 어느 쪽이 매끄러운가. 둘째 보기는 우리말의 자연스러움이 드러나고 다섯 음절(휴식을 취한) 군살 뺀 딱 한 음절(쉰)로 날씬하다.

한자어는 공기(空氣) 같은 모국어의 번듯한 요소다. 때로 짧은 음절(音節)에 많은 뜻을 담는다. 하지만 되레 글을 더 늘어뜨리기도 한다. '간결함'에서도 순우리말이 훨씬 잘났을 때가 많다는 얘기다.

영어식 문장이 한자어를 부추기기도 한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관심과 지도의 필요성은 더욱 강력하게 요구된다.' 이렇게 '강력하게' 써야만 할까. '안전사고를 막을 관심과 지도가 훨씬 더 필요하다' 하면 쉽고 깔끔할 텐데.

쓰임새 자체가 알맞지 않은 것도 있다.

'이 병적 시대에 테스토스테론이 가득 장착된 글을 읽는 건 드문 일이다.' 장착(裝着)은 어떤 장치를 단다는 뜻인데, 비유하거나 말맛(어감·語感)을 세게 하고자 했다기에는 지나쳐 보인다. '가득 담긴' 하면 그만 아닐까.

한글은 인류사의 위대한 발명품이다.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영국 학자 존 맨)이 어디 과찬(過讚)인가. 겨레의 문자 독립이요 혁명이었다. 이 한글로 빚어낸 순우리말, 온 마음으로 아끼고 다듬어도 시원찮을 것이다. 그런데 한글날은 22년(1991 ~2012년)이나 법정 공휴일에서 밀려나 있었다. 훈민정음 발표 570돌, 국경일 된 지는 이제 11년째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397 [이런저런] - 착시사진이야, 나와 놀쟈... 2017-10-03 0 3650
1396 [쉼터] - 착시현상 아닌 실상으로 보는 "투명산" 2017-10-03 0 3482
1395 [쉼터] - 착시, 착시, 또 착시... 2017-10-03 0 3646
1394 [쉼터] - 우연과 일치; 엄마 승객과 조종사 아들 2017-10-03 0 3610
1393 [고향자랑거리] - 중국 연변 룡정 "중국조선족농부절" 2017-10-03 0 3426
1392 [이런저런] - "마늘"이냐?... "무릇"이냐?... 2017-10-03 0 4441
1391 맥주는 곡물로 값을 치루어야 제맛일거야... 2017-10-03 0 3291
1390 "술 한잔 하고 오겠소" = "개를 산책시키고 오겠소" 2017-10-03 0 3613
1389 맥주 마시기 위해서 술집에 왼쪽 신발 맡겨야 한다?!... 2017-10-03 0 3133
1388 력사속에 영영 사라질번 했던 맥주 한 젊은이 땜에 살아났다... 2017-10-03 0 3424
1387 "책은 우리를 괴롭히게 하고 맥주는 우리를 즐겁게 하나니..." 2017-10-03 0 3017
1386 [그것이 알고싶다] - 맥주가 만들어진 유래?... 2017-10-03 0 3639
1385 [그것이 알고싶다] - "와인은 神, 맥주는 인간을 위한것" 2017-10-03 0 3546
1384 [이런저런] - 맥주 200병 마셨다고... 진짜?... 가짜?... 2017-10-03 0 3133
1383 [그것이 알고싶다] - 최장거리 비행로선들... 2017-10-02 0 4757
1382 [그것이 알고싶다] - "노벨상"을 거부한다?!... 2017-10-02 0 3396
1381 [쉼터] -이름아, 이름아, 기나 긴 이름아, 모두모두 놀기 좋니?! 2017-10-02 0 3352
1380 [쉼터] - 한자에서 획수가 제일 많은 글자 2017-10-02 0 8050
1379 [쉼터] - "딱다그르르딱다그르르하다" 2017-10-02 0 3398
137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아빠"가 된 판다 2017-10-02 0 4828
1377 [그것이 알고싶다] - 전통 추석 차례상 차리기?... 2017-10-01 0 3572
1376 윤동주와 "순이"... 2017-10-01 0 6220
1375 [이모저모] - 중국 조선족 전통씨름 한몫 할터... 2017-09-30 0 3453
1374 [고향문단소식] - 중국 조선족아동문학 거듭날터... 2017-09-30 0 3973
137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동북범아, 표범아, 더더욱 활기차게... 2017-09-30 0 3280
1372 기억과 증언의 토대하에 "비허구 쟝르"로 탄생한 윤동주평전 2017-09-30 0 2883
1371 [쉼터] - 윤동주, 송몽규 묘소 찾아가기 2017-09-30 0 4917
1370 [이런저런] - 마광수님, "안 읽어도 뻔히 아는 작가"입니껴?!... 2017-09-29 0 4592
1369 [이런저런] - 마광수님, "비난과 비판은 관점의 차이"인가ㅠ... 2017-09-29 0 4183
1368 [이런저런] - "눈 먼 양치기 개" 2017-09-29 0 3433
1367 진주상인이 희귀한 진주를 찾아다니듯 헌책 사냥 즐겨해보기... 2017-09-29 0 3563
1366 [쉼터] - 인상파 화가 거장 반고흐 = 디자이너 스티브 2017-09-27 0 3132
1365 [이런저런] -마광수님, 그 언제나 소년같던 님은 그림과 함께... 2017-09-26 0 3106
1364 [이런저런]-마광수님, 안 팔린다던 님의 책들, 지금 "벼룩뜀질" 2017-09-26 0 4805
1363 [이런저런] -마광수님, "25년전 판결, 다시 도마위에 올라야..." 2017-09-26 0 3282
1362 [이런저런] - "군사식이불접기대회" 2017-09-26 0 4880
1361 [이런저런] - "5원짜리 식당" 2017-09-26 0 4658
1360 [이런저런] - 고양이가 벌어들인 돈, 로숙자 쉼터에로... 2017-09-26 0 3351
1359 [이런저런] + 1938 = 78 = 2800 2017-09-25 0 3141
1358 [이런저런] - 마광수님, "시대착오적인 퇴행"에 맞서다... 2017-09-25 0 3171
‹처음  이전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