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이런저런] - "5원짜리 식당"
2017년 09월 26일 21시 28분  조회:4612  추천:0  작성자: 죽림

0a17767bcd7b85a35cfedc27dfe28621_1506394
 

중국 산서성 운성시에 위치한 한 뷔페식당. 오후 12시가 되자 이곳은 식사를 하기 위해 찾아온 손님들로 가득 찬다. 지난 6월 문을 연 이래 한 번도 손님이 끊긴 적이 없다. 그러나 이 식당에는 수익이 없다. 단돈 5원으로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매달 적자운영이지만 그럼에도 저렴한 가격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 

 

0a17767bcd7b85a35cfedc27dfe28621_1506394
 

올해 58세의 두계림(杜桂林)씨는 이곳의 사장이다. 식당이 위치한 운성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다. 군 복무를 마친 1980년대 그는 음식장사에 뛰어들었다. 사업 수완이 워낙 좋았기에 적지 않은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0a17767bcd7b85a35cfedc27dfe28621_1506394
 

그러나 그는 2013년, 인생의 절반 이상을 바쳐온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술과 놀음에 빠져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4년이 흐른 2017년 초, 그는 자신의 몸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잠을 제대로 잘 수 없고, 바로 앞에 놓인 음식의 맛조차 느낄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0a17767bcd7b85a35cfedc27dfe28621_1506394
 

삶에 대한 회의가 느껴질 때쯤, 그는 다시 한번 도전을 하기로 결심한다. 평생을 바쳐온 외식업에 다시 뛰어들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엔 과거와 달랐다. 돈을 버는 장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우선 두 씨는 마을의 한 식당을 인수했다. 그러고는 과거의 경험을 살려 새롭게 뷔페식당을 열었다. 1인당 가격은, 단돈 5원. 이전 식당의 가격이 이곳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고, 사람들이 부담 없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식당을 연것이다.

 

0a17767bcd7b85a35cfedc27dfe28621_1506394
 

두 씨는 매일 아침 6시 마을의 재래시장을 찾는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저렴한 가격에 채소를 구입한다. 판매 가격이 매일 오르락내리락하는 시장의 특성상 가격이 가장 저렴한 날에 대량으로 구입해도 되지만, 그는 하루 장사에 필요한 양 이상의 채소는 구입하지 않는다. 신선함을 가장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이다.

 

0a17767bcd7b85a35cfedc27dfe28621_1506394
 

장을 본 후 가게에 돌아온 두 씨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직원들과 함께 재료를 다듬는 일이다. 그들과 대화를 나누며 준비를 하다 보면 어느새 손님들이 찾아온다. 손님들은 줄을 선 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음식을 담는다. 몰려드는 손님에 준비된 170인분의 식판은 금방 동이 난다.

 

0a17767bcd7b85a35cfedc27dfe28621_1506394
 

식당에는 계산대가 없다. 대신 투명한 상자 하나가 놓여있다. 자신이 먹은 음식값을 그냥 넣고 가면 되는 것이다. 때로는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고 가거나 두 세명이서 나눠먹고 한 명값만 내고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두 씨는 "이 식당의 운영 목적은 돈이 아닌, 개인의 만족과 행복을 위함이기에 상관이 없다"고 말한다. 이런 그의 맘을 아는지 몇몇 손님들은 10원, 20원을 넣고 가는 경우도 있다. 

 

0a17767bcd7b85a35cfedc27dfe28621_1506394
 

적자 운영임에도 불구하고 두 씨는 “눈앞의 이익만 봐서는 안된다. 쉽게 얻으면 쉽게 잃는 법”이라며 “매일 땀을 흘리며 일하니 밥이 맛있다는 걸 알게 됐고, 잠을 잘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느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부족한 운영자금은 조만간 근처에 새로운 식당을 열어 보충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힘이 다하는 날까지 5원 식당을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397 [이런저런] - 착시사진이야, 나와 놀쟈... 2017-10-03 0 3511
1396 [쉼터] - 착시현상 아닌 실상으로 보는 "투명산" 2017-10-03 0 3354
1395 [쉼터] - 착시, 착시, 또 착시... 2017-10-03 0 3468
1394 [쉼터] - 우연과 일치; 엄마 승객과 조종사 아들 2017-10-03 0 3424
1393 [고향자랑거리] - 중국 연변 룡정 "중국조선족농부절" 2017-10-03 0 3350
1392 [이런저런] - "마늘"이냐?... "무릇"이냐?... 2017-10-03 0 4397
1391 맥주는 곡물로 값을 치루어야 제맛일거야... 2017-10-03 0 3239
1390 "술 한잔 하고 오겠소" = "개를 산책시키고 오겠소" 2017-10-03 0 3530
1389 맥주 마시기 위해서 술집에 왼쪽 신발 맡겨야 한다?!... 2017-10-03 0 3012
1388 력사속에 영영 사라질번 했던 맥주 한 젊은이 땜에 살아났다... 2017-10-03 0 3356
1387 "책은 우리를 괴롭히게 하고 맥주는 우리를 즐겁게 하나니..." 2017-10-03 0 2998
1386 [그것이 알고싶다] - 맥주가 만들어진 유래?... 2017-10-03 0 3552
1385 [그것이 알고싶다] - "와인은 神, 맥주는 인간을 위한것" 2017-10-03 0 3465
1384 [이런저런] - 맥주 200병 마셨다고... 진짜?... 가짜?... 2017-10-03 0 3068
1383 [그것이 알고싶다] - 최장거리 비행로선들... 2017-10-02 0 4673
1382 [그것이 알고싶다] - "노벨상"을 거부한다?!... 2017-10-02 0 3347
1381 [쉼터] -이름아, 이름아, 기나 긴 이름아, 모두모두 놀기 좋니?! 2017-10-02 0 3271
1380 [쉼터] - 한자에서 획수가 제일 많은 글자 2017-10-02 0 7945
1379 [쉼터] - "딱다그르르딱다그르르하다" 2017-10-02 0 3314
137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아빠"가 된 판다 2017-10-02 0 4741
1377 [그것이 알고싶다] - 전통 추석 차례상 차리기?... 2017-10-01 0 3484
1376 윤동주와 "순이"... 2017-10-01 0 6132
1375 [이모저모] - 중국 조선족 전통씨름 한몫 할터... 2017-09-30 0 3377
1374 [고향문단소식] - 중국 조선족아동문학 거듭날터... 2017-09-30 0 3882
137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동북범아, 표범아, 더더욱 활기차게... 2017-09-30 0 3199
1372 기억과 증언의 토대하에 "비허구 쟝르"로 탄생한 윤동주평전 2017-09-30 0 2800
1371 [쉼터] - 윤동주, 송몽규 묘소 찾아가기 2017-09-30 0 4816
1370 [이런저런] - 마광수님, "안 읽어도 뻔히 아는 작가"입니껴?!... 2017-09-29 0 4548
1369 [이런저런] - 마광수님, "비난과 비판은 관점의 차이"인가ㅠ... 2017-09-29 0 4076
1368 [이런저런] - "눈 먼 양치기 개" 2017-09-29 0 3352
1367 진주상인이 희귀한 진주를 찾아다니듯 헌책 사냥 즐겨해보기... 2017-09-29 0 3482
1366 [쉼터] - 인상파 화가 거장 반고흐 = 디자이너 스티브 2017-09-27 0 3127
1365 [이런저런] -마광수님, 그 언제나 소년같던 님은 그림과 함께... 2017-09-26 0 3011
1364 [이런저런]-마광수님, 안 팔린다던 님의 책들, 지금 "벼룩뜀질" 2017-09-26 0 4733
1363 [이런저런] -마광수님, "25년전 판결, 다시 도마위에 올라야..." 2017-09-26 0 3242
1362 [이런저런] - "군사식이불접기대회" 2017-09-26 0 4800
1361 [이런저런] - "5원짜리 식당" 2017-09-26 0 4612
1360 [이런저런] - 고양이가 벌어들인 돈, 로숙자 쉼터에로... 2017-09-26 0 3249
1359 [이런저런] + 1938 = 78 = 2800 2017-09-25 0 3125
1358 [이런저런] - 마광수님, "시대착오적인 퇴행"에 맞서다... 2017-09-25 0 3084
‹처음  이전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