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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서성 운성시에 위치한 한 뷔페식당. 오후 12시가 되자 이곳은 식사를 하기 위해 찾아온 손님들로 가득 찬다. 지난 6월 문을 연 이래 한 번도 손님이 끊긴 적이 없다. 그러나 이 식당에는 수익이 없다. 단돈 5원으로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매달 적자운영이지만 그럼에도 저렴한 가격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
올해 58세의 두계림(杜桂林)씨는 이곳의 사장이다. 식당이 위치한 운성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다. 군 복무를 마친 1980년대 그는 음식장사에 뛰어들었다. 사업 수완이 워낙 좋았기에 적지 않은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2013년, 인생의 절반 이상을 바쳐온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술과 놀음에 빠져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4년이 흐른 2017년 초, 그는 자신의 몸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잠을 제대로 잘 수 없고, 바로 앞에 놓인 음식의 맛조차 느낄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삶에 대한 회의가 느껴질 때쯤, 그는 다시 한번 도전을 하기로 결심한다. 평생을 바쳐온 외식업에 다시 뛰어들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엔 과거와 달랐다. 돈을 버는 장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우선 두 씨는 마을의 한 식당을 인수했다. 그러고는 과거의 경험을 살려 새롭게 뷔페식당을 열었다. 1인당 가격은, 단돈 5원. 이전 식당의 가격이 이곳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고, 사람들이 부담 없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식당을 연것이다.
두 씨는 매일 아침 6시 마을의 재래시장을 찾는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저렴한 가격에 채소를 구입한다. 판매 가격이 매일 오르락내리락하는 시장의 특성상 가격이 가장 저렴한 날에 대량으로 구입해도 되지만, 그는 하루 장사에 필요한 양 이상의 채소는 구입하지 않는다. 신선함을 가장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이다.
장을 본 후 가게에 돌아온 두 씨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직원들과 함께 재료를 다듬는 일이다. 그들과 대화를 나누며 준비를 하다 보면 어느새 손님들이 찾아온다. 손님들은 줄을 선 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음식을 담는다. 몰려드는 손님에 준비된 170인분의 식판은 금방 동이 난다.
식당에는 계산대가 없다. 대신 투명한 상자 하나가 놓여있다. 자신이 먹은 음식값을 그냥 넣고 가면 되는 것이다. 때로는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고 가거나 두 세명이서 나눠먹고 한 명값만 내고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두 씨는 "이 식당의 운영 목적은 돈이 아닌, 개인의 만족과 행복을 위함이기에 상관이 없다"고 말한다. 이런 그의 맘을 아는지 몇몇 손님들은 10원, 20원을 넣고 가는 경우도 있다.
적자 운영임에도 불구하고 두 씨는 “눈앞의 이익만 봐서는 안된다. 쉽게 얻으면 쉽게 잃는 법”이라며 “매일 땀을 흘리며 일하니 밥이 맛있다는 걸 알게 됐고, 잠을 잘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느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부족한 운영자금은 조만간 근처에 새로운 식당을 열어 보충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힘이 다하는 날까지 5원 식당을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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