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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나는 세상과 무서운 세상, 그리고 "거짓 글"
2017년 01월 14일 17시 49분  조회:3560  추천:0  작성자: 죽림

인터넷 게시판

'거짓글' 판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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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시판에서 소위 ‘판춘문예 레전드’라고 꼽히는 게시물들. 오른쪽 카카오톡 대화도 거짓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시댁 욕부터 ‘아내가 온라인 상에서 결혼을 했다’는 고민까지 내용도 다양하다. /네이트판 캡처
회사원 김호민(46)씨는 최근 한 인터넷 게시판에서 변호사라는 40대 남자가 올린 글을 읽고 크게 격분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은 그 남자의 아내와 전날 주고받은 카톡 내용이라고 했다. 아내는 이 대화에서 일방적으로 '갑자기 지방에서 올라온 시어머니를 모시고 저녁을 먹기 싫다. 나는 그냥 피부과에나 가겠다'고 퍼붓고 있었다. 김씨는 글을 읽다가 화가 나서 '어떻게 이런 아내와 사느냐'는 댓글을 달려다가 움찔했다. 다른 사람들이 쓴 댓글에 이렇게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거 판춘문예네요.'

판춘문예란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판'과 '신춘문예'의 합성어. 인터넷상에서 다른 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지어서 쓴 글이나 지어서 쓴 것으로 의심되는 글을 일컫는다. 김씨는 "남의 관심과 댓글을 얻기 위해 거짓 글을 게시판에 올리는 사람이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고 했다.

네이트판·MLB파크·오늘의유머·일일베스트 같은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는 최근 글 중에는 이렇게 관심을 얻으려고 지어낸 글이 적지 않다.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주작(조작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 또는 '판춘문예'라고 부른다. 인터넷에 '판춘문예 레전드'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수백여 건 게시물이 검색된다. 여성이나 남성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을 모으기 위한 글, 특정 대학이나 직장을 향한 비아냥을 부르는 글, 시댁을 향한 욕을 부르는 글…. 주제는 다양하지만 대부분 부정적인 의견을 모으기 위한 글이 많다. 이런 '판춘문예'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거짓으로 메신저 대화를 한 것처럼 만들어낼 수 있는 '주작톡' '주작앱' 같은 애플리케이션도 여럿 등장했다.

황당한 주제가 많은 것도 판춘문예의 특징이다.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폭발적 조회 수와 반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생일 선물로 남자 친구가 화장 솜을 줬어요' '여동생이 저를 자꾸 남자로 봐요' '시어머니가 예단 받더니 파혼하자네요' 같은 내용이 대표적이다. 여성학을 전공하는 황은영(35)씨는 "남의 관심을 끌기 위한 단순한 거짓 글도 있겠지만, 잘 뜯어보면 여성이나 장애인, 시댁처럼 어떤 특정 계층이나 집단에 대한 혐오를 전파하는 글이 많다. 혐오를 재미로 소비하는 셈"이라고 했다.

작년 말 한 온라인 여성 커뮤니티에는 '남자 친구 살인 인증글'이 올라와 경찰이 비슷한 실제 사건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하고 수사에 나섰으나 이 역시 지어낸 글임이 밝혀지기도 했다. 해당 글을 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재미로 글을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진 측은 이제 아예 대놓고 '판춘문예 온라인 글짓기 대회'를 열기도 한다. 장원·장려상을 네티즌 댓글과 반응을 고려해 뽑는다. 고려대 사회학과 이명진 교수는 "오랫동안 인터넷 게시글은 '진짜 체험담' '숨겨진 목소리'의 역할을 해왔지만, 이런 거짓 글짓기가 늘어날수록 온라인 게시글의 진정성도 점점 희미해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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