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살맛나는 세상과 무서운 세상, 그리고 "거짓 글"
2017년 01월 14일 17시 49분  조회:3561  추천:0  작성자: 죽림

인터넷 게시판

'거짓글' 판친다는데…
 

이미지 크게보기
온라인 게시판에서 소위 ‘판춘문예 레전드’라고 꼽히는 게시물들. 오른쪽 카카오톡 대화도 거짓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시댁 욕부터 ‘아내가 온라인 상에서 결혼을 했다’는 고민까지 내용도 다양하다. /네이트판 캡처
회사원 김호민(46)씨는 최근 한 인터넷 게시판에서 변호사라는 40대 남자가 올린 글을 읽고 크게 격분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은 그 남자의 아내와 전날 주고받은 카톡 내용이라고 했다. 아내는 이 대화에서 일방적으로 '갑자기 지방에서 올라온 시어머니를 모시고 저녁을 먹기 싫다. 나는 그냥 피부과에나 가겠다'고 퍼붓고 있었다. 김씨는 글을 읽다가 화가 나서 '어떻게 이런 아내와 사느냐'는 댓글을 달려다가 움찔했다. 다른 사람들이 쓴 댓글에 이렇게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거 판춘문예네요.'

판춘문예란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판'과 '신춘문예'의 합성어. 인터넷상에서 다른 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지어서 쓴 글이나 지어서 쓴 것으로 의심되는 글을 일컫는다. 김씨는 "남의 관심과 댓글을 얻기 위해 거짓 글을 게시판에 올리는 사람이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고 했다.

네이트판·MLB파크·오늘의유머·일일베스트 같은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는 최근 글 중에는 이렇게 관심을 얻으려고 지어낸 글이 적지 않다.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주작(조작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 또는 '판춘문예'라고 부른다. 인터넷에 '판춘문예 레전드'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수백여 건 게시물이 검색된다. 여성이나 남성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을 모으기 위한 글, 특정 대학이나 직장을 향한 비아냥을 부르는 글, 시댁을 향한 욕을 부르는 글…. 주제는 다양하지만 대부분 부정적인 의견을 모으기 위한 글이 많다. 이런 '판춘문예'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거짓으로 메신저 대화를 한 것처럼 만들어낼 수 있는 '주작톡' '주작앱' 같은 애플리케이션도 여럿 등장했다.

황당한 주제가 많은 것도 판춘문예의 특징이다.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폭발적 조회 수와 반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생일 선물로 남자 친구가 화장 솜을 줬어요' '여동생이 저를 자꾸 남자로 봐요' '시어머니가 예단 받더니 파혼하자네요' 같은 내용이 대표적이다. 여성학을 전공하는 황은영(35)씨는 "남의 관심을 끌기 위한 단순한 거짓 글도 있겠지만, 잘 뜯어보면 여성이나 장애인, 시댁처럼 어떤 특정 계층이나 집단에 대한 혐오를 전파하는 글이 많다. 혐오를 재미로 소비하는 셈"이라고 했다.

작년 말 한 온라인 여성 커뮤니티에는 '남자 친구 살인 인증글'이 올라와 경찰이 비슷한 실제 사건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하고 수사에 나섰으나 이 역시 지어낸 글임이 밝혀지기도 했다. 해당 글을 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재미로 글을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진 측은 이제 아예 대놓고 '판춘문예 온라인 글짓기 대회'를 열기도 한다. 장원·장려상을 네티즌 댓글과 반응을 고려해 뽑는다. 고려대 사회학과 이명진 교수는 "오랫동안 인터넷 게시글은 '진짜 체험담' '숨겨진 목소리'의 역할을 해왔지만, 이런 거짓 글짓기가 늘어날수록 온라인 게시글의 진정성도 점점 희미해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50 시와 이미지는 쌍둥이 2017-02-19 0 2227
249 "자화상"으로 보는 낯설음의 미학 2017-02-19 0 2653
248 사랑의 서정시에서 사랑을 풀다... 2017-02-18 0 2671
247 "아리랑꽃" 우리의 것과, 타민족 타지역의 것과, 가슴 넓히기... 2017-02-18 0 2451
246 "매돌"과 "한복"을 넘어서 우주를 보여주다... 2017-02-18 0 2699
245 서정시, 낯설게 하기와 보기 2017-02-18 0 4291
244 시인은 언어라는 무기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할수 있다... 2017-02-18 0 2797
243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기괴하다" = "괴기하다" 2017-02-18 0 5095
242 [시문학소사전] - "르네상스"란?... 2017-02-18 0 2514
241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함께하다"의 띄여쓰기는?...(우리 중국 조선어문 문법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2017-02-18 0 2687
240 백명의 시민, 백년의 시인을 노래하다... 2017-02-17 0 2753
239 시조 한수는 마흔 다섯자안팎의 언어로 구성돼 있다... 2017-02-17 0 2866
238 시조문학의 지평선을 더 넓히자... 2017-02-16 0 3115
237 저기 폐지수레 끄는 할배할매들이 저희들의 친지입니다... 2017-02-15 0 2796
236 현대시 100년 "애송 동시" 한 달구지 2017-02-15 0 4015
235 "부끄럼"은 완숙된 시에서 우러나온 맛이다... 2017-02-15 0 2808
234 시는 만들어지는것이 아니라 몸을 찢고 태여나는 결과물이다 2017-02-15 0 2492
233 아일랜드 시인 - 사뮈엘 베케트 2017-02-14 0 3896
232 국어 공부 다시 하자, 시인들을 위하여!... 2017-02-14 0 2654
231 미국 신문 편집인, 발행인 - 퓨리처 2017-02-14 0 4084
230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방방곳곳"이냐? "방방곡곡"이냐!... 2017-02-13 0 4269
229 시작에서 좋지 못한 버릇에 길들면 고치기가 힘들다... 2017-02-13 0 2899
228 방방곡곡으로 못가지만 시로써 아무 곳이나 다 갈수 있다... 2017-02-13 0 3136
227 당신의 도시는 시속에 있어요... 친구의 시인이여!... 2017-02-13 0 2809
226 추천합니다, 노벨문학상 관련된 책 50 2017-02-13 0 2716
225 저항시인 윤동주에게 "명예졸업장"을... 2017-02-13 0 2661
224 동요동시 대문을 열려면 "열려라 참깨야"라는 키를 가져야... 2017-02-11 0 3422
223 동시를 낳고싶을 때에는 동시산실에 가 지도를 받으라... 2017-02-11 0 2557
222 동시인이 되고싶을 때에는 그 누구인가의 도움을 받고싶다... 2017-02-11 0 2884
221 상(賞)에 대한 단상 2017-02-11 0 2583
220 젊은 조선족 문학도 여러분들에게... 2017-02-11 1 3359
219 시란 "자기자신이 만든 세계를 깨부시는" 힘든 작업이다... 2017-02-11 0 2658
218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 우리 애들도 발음 좀 정확히... 2017-02-10 0 2877
217 시와 삶과 리듬과 "8복" 등은 모두모두 반복의 련속이다... 2017-02-10 0 2549
216 혁명이 사라진 시대, 혁명을 말하는것이 어색한 시대... 2017-02-09 0 3167
215 세계 47개 언어로 엮어서 만든 "인터내셔널가" 2017-02-09 0 2920
214 시인 백석 한반도근대번역문학사에 한획을 긋다... 2017-02-09 1 3756
213 불후의 명곡 "카츄샤"는 세계만방에 울러 퍼지다... 2017-02-09 0 3790
212 "카츄샤"는 떠나갔어도 "카츄샤"의 노래는 오늘도 불린다... 2017-02-09 0 4231
211 시의 형태는 시가 담겨지는 그릇과 같다... 2017-02-09 0 2620
‹처음  이전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