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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설 연휴가 시작된다. 세배를 하고 차례상을 차리는 일이 어른들에게는 당연하고 자연스럽겠지만 초등생 자녀들은 왜 설날에 이런 것들을 하는지 또 어떻게 하는 것인지 궁금해 할 수 있다.
설 연휴 전날인 오늘, 초등생 자녀에게 설의 유래와 차례상의 규칙, 올바른 세배 예절을 알려주면서 설날의 의미를 함께 되새겨 보는 건 어떨까?
○ 낯설다, 사린다, 서다…‘설’의 의미
우리나라의 대표적 명절인 설날. 이날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설’이라는 말의 유래는 다양하다. ‘사린다(삼간다)’는 말에서 유래됐다는 의견이 대표적이다. 한 해가 시작되는 날이니만큼 모든 일에 조심해야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새로운 해에 익숙하지 않다는 의미로 ‘낯설다’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혹은 한 해를 새로 세운다는 뜻의 ‘서다’라는 단어에서 생겼다는 견해, 17세기 문헌에 ‘설’이 ‘나이, 해’를 뜻하는 말로 쓰였던 것을 미루어볼 때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날’이라는 주장도 있다.
초등생 자녀가 1월 1일은 이미 지났는데 왜 이 날을 새해 첫 날이라고 하느냐고 물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이때에는 달력을 보며 양력과 음력의 차이를 설명해주자. 예를 들어 “달력의 큰 숫자는 양력에 해당되는 날짜이고 작은 글씨는 음력에 해당하는 날짜”임을 짚어주는 것. 이어 양력이란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한 바퀴 도는 시간을 1년으로 정해 이를 12달로 나눈 것이고, 음력은 달이 지구를 한바퀴 도는 것을 한 달로 정해 날짜를 정한 것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과거 조상들은 음력을 활용했기 때문에 설날을 지낼 때에는 전통을 지켜 음력으로 따지는 것이란다”고 덧붙여주면 더욱 좋다.
○ 차례상에 재밌는 ‘규칙’이 숨어있다고?
설날 차례상을 차릴 때에는 재밌는 ‘규칙’이 숨어 있다는 것을 자녀에게 알려주자.
차례상은 우선 5열이 기본이다. 숨진 사람의 영혼이 머무는 ‘신위’가 있는 쪽을 1열로 두고 서쪽부터 시접(수저를 놓는 빈 대접)과 술잔, 떡국을 놓는다. 정면을 기준으로 떡국은 오른쪽에, 술잔은 왼쪽에 두고 시접은 중간에 올리면 된다.
2열에는 고기전과 고기 구운 것, 채소 구운 것, 생선 구운 것, 생선전 등이 올라간다. 이때 기억해야 할 것은 ‘어동육서’와 ‘두동미서’다. 즉,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에 두며 생선의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으로 올린다는 것. 초등생 자녀에게 각 한자가 어떤 뜻인지를 짚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열에는 생선탕, 두부탕, 고기탕 등 다양한 탕 종류를 올린다. 탕의 개수는 홀수로 맞추는 것이 원칙이다.
4열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좌포우혜’. 이에 따라 북어, 대구, 오징어 등 각종 포는 왼쪽 가장 끝에 올리고 오른쪽 끝에는 식혜를 둔다.
마지막 5열에는 과일이나 과자를 올린다. 여기에 적용되는 규칙은 ‘홍동백서’와 ‘조율이시’다.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 두는 것. 조율이시에 따라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곶감 순으로 놓는다.
이때 초등생 자녀가 흥미를 가질만한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차례상에는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해주는 것. 초등생 자녀가 이유를 묻는다면 “귀신은 붉은 색을 싫어한다는 설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줄 수 있다. 차례상에 올리는 떡에는 붉은 팥을 안 쓰고 흰 고물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차례상에는 ‘복숭아’와 ‘치’로 끝나는 생선을 쓰지 않는다는 것도 얘기해주자. 복숭아는 예부터 귀신을 쫓는 이상한 기운이 있다고 전해져왔기 때문. 조상들은 꽁치, 멸치, 갈치 등 ‘치’로 끝나는 생선들은 격이 낮다고 여겼었다.
○ 세배하는 법…남자는 왼손, 여자는 오른손이 위
자녀가 올바른 방법으로 세배를 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세배는 어른들에게 하는 새해 첫 인사이므로 특별히 예의바르게 절을 해야 한다고 일러줘야 한다.
세배를 할 때 주의해야 하는 것은 ‘공수’. 공수란 손을 모으는 것으로, 남자는 ‘왼손’을 위로 여자는 ‘오른손’을 위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세배를 시작할 때 남자는 공수를 한 뒤 눈높이로 올렸다가 내리면서 허리를 굽혀 바닥을 짚는다. 왼쪽과 오른쪽 무릎을 차례로 꿇고 팔꿈치를 바닥에 붙여 숙이며 이마를 공수한 손등 가까이에 댄다. 잠시 자세를 유지하다가 머리를 들고 오른쪽 무릎을 세워 공수한 손으로 짚고 일어난 뒤 가볍게 인사한다. 다시 무릎을 꿇고 앉았을 때에는 공손하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하도록 일러주자.
여자의 경우, 남자와 달리 오른손을 위로 한 뒤 손을 포갠 후 어깨 높이로 올린다. 시선은 손등을 바라본다. 그 다음 왼쪽, 오른쪽 무릎을 순서대로 꿇고 엉덩이를 깊이 내려앉는다. 이때 오른발이 아래쪽으로 가도록 발등을 포개야 한다. 이어서 몸을 45도 정도 굽혔다가 일어나서 두 발을 모은다. 올렸던 두 손을 배꼽에 내려 가볍게 인사한 뒤, 무릎을 꿇고 앉아 공손하게 인사를 하면 된다.
/에듀동아 이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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