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유령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
파이낸셜타임스 주말판(2, 3일자)은
영국 런던에 유령이 가장 많이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목 어귀, 주택가, 지하철역, 공공 건물 등 유령과 관련이 없는 장소가 거의 없을 정도라는 것.
영국은행 박물관은
은행의 두 유령에 대한 공식자료까지 전시하고 있다.
한 명은 은행 직원이었다가
1798년 은행 뜰에 매장이 허락된 뒤 가끔 나타나는 키 228.6㎝의 윌리엄 젠킨스.
사후(死後) 자신의 시체가 영혼을 불러내는 실험을 하려는 도굴꾼들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해
은행 이사회가 그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다른 한 명은
1838년에 사망한 사라 화이트헤드로 은행 입구에서 떠돈다.
은행에서 일하던 오빠가 사기 혐의로 교수형에 처해지자
정신이상을 일으켜 은행 직원들을 붙잡고 오빠의 행방을 물었다는 여자다.
당시 은행은 돈을 줘서 쫓아버렸는데 죽어서 은행 계단으로 돌아온 셈.
유령들은 시 외곽인 히스로 국제공항으로 세를 넓혔다.
1947년 비행기 사고 이후 잘 차려입은 신사 유령이 공항 소방관들에게 자신의 서류가방이 어디 있는지를 묻는다고 한다.
이제는 런던의 유령 거리에 대한 전문안내서에다 5파운드에 하룻밤 동안 유령거리를 도는 관광상품까지 나왔다.
천연두로 숨진 ‘긁는 소리를 내는 패니’는 관광객들에게 특히 유명하다.
본명이 프란세스 파슨스인 이 유령은 긁는 소리로 암호를 보내 자신이 독살됐다고 알렸는데
시체를 꺼내 부검해보니 사실로 밝혀졌다.
이런 유령들을 조사하는 단체로는
1863년 설립된 유령클럽회가 유명하다.
소설가 찰스 디킨스도 회원으로 활동했고
현재 200여명의 회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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