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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의 범주를 알고 욕하기...
2015년 05월 03일 17시 11분  조회:7178  추천:0  작성자: 죽림
 

 

1. 序論(서론)

말을 할줄 아는 사람들 가운데 아마 욕 한두 가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심지어 말을 배우는 어린 아이들 조차도 욕을 입에 담는 경우가 왕왕 있어 부모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기도 한다. 이렇듯 욕은 우리들의 일상 생활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언어 수단이 되었다. 심한 경우이기는 하지만 욕을 빼면 언어 소통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까지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보통 청소년층에 많이 있으며, 저학력, 저소득층 일수록 일상 생활에서 욕을 쓰는 빈도가 잦아진다. 그렇다고 고학력이나 고소득층, 소위 말하는 엘리트 계층의 사람들이 욕을 모르고 사는냐 하면 그것은 또 아니다. 그들도 인간이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욕을 입에 담곤 한다. 
그렇다면 욕은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으며, 욕을 함으로 해서 우리들에게 어떤 영향이 미칠까? 그리고, 또 우리가 쓰고있는 욕에는 어떤 종류의 것들이 있으며 자주 쓰는 욕과 그 사람의 심리 상태에는 어떤 상관 관계가 있을까? 욕을 하는 사람은 욕을 먹는 사람의 기분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으며 상대방에게 어떤 심리적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 욕을 하는 것일까? 인간이 아니고서는 욕을 할 줄 모른다. 역설적으로 욕은 가장 인간다운 것이 아닐까? 이러한 욕에 대한 정확한 考察(고찰)을 통해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미묘한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나아가서는 좀더 원만한 인간 관계를 유지하는데 굳이 이 글의 목적을 삼는다고 하겠다.
이 글의 草案(초안)은 본인이 1년 전에 결성했던 "辱友會(욕우회)"의 창단 취지에서 비롯한 것임을 밝히며, 현재 욕우회는 유명무실 그 뜻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음을 아울러 添言(첨언)한다. 
그리고, 한가지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 글에서 다루어지지 않았거나 새로운 욕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들었을 경우 그 욕을 Hitel I.D copycom으로 mail을 통해서 해주기 바란다. 욕, 모르고 함부로 하는 것 보다는 정확히 알고 하지 않는 것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2. 욕의 基本(기본) 

욕에도 기본이 있을까? 
이런 질문 자체가 愚問賢答(우문현답)인것 같기는 하지만 세상 모든 것에는 이치가 있으며 근본이 있듯이 욕에도 분명 기본은 있다. 物有本末 事有終始(물유본말 사유종시)라 하지 않았던가? 우리나라 욕의 기본은 바로 이 세상의 이치와도 부합되는 동양 사상의 주축인 二元論(이원론)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원론이란 무엇인가? 바로 陰陽(음양)의 조화로서 세상이 움직이고 있다고 하는 이론이 아니던가. 구체적인 예로서 "좆"과 "씹"을 말하는 것이다.
욕 가운데 가장 많이 응용과 변형이 되고있는 것이 바로 이 "좆"과 "씹"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칼 하게도 二元論的(이원론적)으로 해석을 하면 이 "좆"과 "씹"은 욕과는 거리가 먼 단어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왜 그런가를 밝히기 전에 먼저 국어사전에 명시된 이 단어의 뜻 부터 살펴보자.
좆 = 어른의 자지.
씹 = ①어른의 보지. ②성교.
위에서 보았듯이 辭典的(사전적) 의미로서의 "좆"과 "씹"은 어른의 性器(성기)를 나타낸 말이다. 그렇다면, 성기를 나타낸 말 가운데 이것 말고 다른말은 없었을까? 물론 아니다. "자지"나 "보지"라는 순 우리말 외에도 "陽物(양물)"이나 "陰門(음문)"이라는 소위 점잖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한자어도 있었다. 그런 단어가 있어 언어 소통에 불편함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좆"이나 "씹"이라는 단어가 생겨났을까? 
욕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좆"이나 "씹"은 동양 사상의 근간이 되는 음양이론에 있어서 각각 남자와 여자의 대명사가 된다. 음양이론을 토대로 해서 쓰여진 周易(주역)에서 남자는 陽(양)으로 표현되며 곧 하늘을 나타낸다. 그 반대편에 있는 것은 陰(음)으로서 땅을 표현한다.
하늘의 기운은 언제나 말라있어 건조하다. 하늘에 습기가 많아지게 되면 비가 내려 곧 그 습기를 없애버리는 것은 현대의 과학을 빌리지 않더라도 잘 알고있는 바이다. 옛날 사람들은 그래서 하늘로 대변되는 남자를 乾燥(건조)하다는 말에서 乾(건)자를 빼고 말라있다는 뜻의 燥(조)자를 상징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땅은 하늘과 반대에 있으면서 항상 축축한 기운을 가지고 있다. 그 축축한 기운은 이내 하늘로 올라가 다시 비로 내려오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땅 위나 땅 아래쪽에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땅으로 대변되는 여자를 일컬어 축축하다는 뜻의 濕(습)자를 사용하게 되었다. 땅이 여자였다는 사실은 주역에 나오는 坤道聖女(곤도성녀)라는 말에 잘 나타나 있으며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견되는 장승을 보더라도 하늘과 땅에 대한 부가설명이 필요 없을것 같다. 남자 장승은 天下大將軍(천하대장군), 여자 장승은 地下女將軍(지하여장군)이 아니던가?
아뭏튼 燥(조)자와 濕(습)자는 이런 연유로 각각 남자와 여자를 상징하는 말이 되었고 그 뜻은 남자와 여자의 커다란 신체적 차이점인 생식기를 나타내는 말로 轉移(전이)된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한동안 "조"와 "습"으로 불리우던 말은 세상이 끊임 없는 전쟁으로 시달리며 인심이 흉흉해지는 사이 激音化(격음화)를 통에 오늘날의 "좆"이나 "씹"으로 변화되어 왔고 각박해진 세태를 반영하듯 그 발음은 더욱 드세어지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한가지 더 추가적으로 말을 하자면 "씹"은 어른의 보지라는 사전적인 뜻 외에 性交(성교)를 나타내는 뜻도 함께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씹한다"라고 하면 곧 남녀간의 성행위를 말하는 것이 된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할 것이 있다. 왜 성교를 나타내는 말로 "씹"이 사용 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예로부터 농경국가로서 父權(부권)중심의 씨족이 살아왔던 우리나라에서 남자의 상징인 "좆"을 제쳐두고 "씹"을 성교를 나타내는 말로 사용한 점은 우리 민족이 성행위에 대해 다분히 메저키즘적 思考(사고)를 잠재의식에 가지고 있다고 보아도 될것이다. 이것은 또한 농경국가였기 때문에 특히 多産(다산)의 바램도 포함된다고 본다. 즉, 우리 민족의 성행위에 대한 잠재의식은 들이 밈이 아니라 받아들인다는 수동적 의미로서, 또한 "좆"을 삽입함으로서 母胎 歸屬本能(모태 귀속본능)의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의미도 될것이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개국설화인 단군신화와도 그 맥을 같이 한다고 생각한다.
잘 아다시피 단군은 熊女(웅녀)의 아들로서 신화에서는 곰의 자손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러나, 설화이기는 해도 어찌 곰이 사람이 될 수 있으며 그 곰이 낳은 자식이 한 나라의 始祖(시조)가 될 수 있겠는가.
단군신화에서 말하는 웅녀는 곰이 아니라 땅의 신을 섬겼던 부족장의 딸로 생각되어 진다. 여기서 곰은 곰(熊)이 아니라 우리말의 땅에 해당하는  이고 발음이 같은 동물의 곰으로 표현된것으로 보아진다. 갓난아이가 태어나면 대문 밖에 걸어놓는 줄을 우리는 금줄이라고 하는데 이는 땅의 신을 섬겼던 웅녀의 후예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본다. 이렇듯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땅은 특별한 의미를 지녔으며 그 의미는 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잠재의식 속에 면면이 담겨져 있다. 
**단군신화에 대한 더욱 자세한 자료는 정신세계사에서 펴낸 임승국씨가 번역한 "桓檀古記(한단고기)"를 참조하기 바람.
이제까지 우리는 욕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좆"과 "씹"에 대해서 알아 보았고 다음 장에서는 "좆"과 "씹"이 사용, 응용되어지는 구체적인 욕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3. "좆"이 사용된 욕
지난 장에서 "좆"과 "씹"은 욕의 기본이라는 설명을 마쳤다. 이제부터는 이 "좆"과 "씹"이 어떻게 욕의 기본이 되는가에 대해 설명을 하도록 하겠다. 
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것 중의 하나가 "씹새끼"나 "좆같네"라는 욕일 것이다. 욕의 고전이라고 해야할까? 그럼 이제부터 "좆"이 들어가는 욕을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보겠다.

① 좆같네. 좆같이. 개 좆이다.

"좆같네"나 "좆같이"는 어떠한 상황이나 어떠한 모양이 좆과 같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좋지 않은 상황이나 모양을 가리켜서 하는 욕으로서 잘 풀리지 않는 일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쓰이기도 한다. 이렇듯 모양이 좆과 같다는 것이 욕이 된 연유는 아무래도 예로부터 생식기, 특히 남성의 性器(성기)가 터부시 되어왔다는데 있다. 그 예로서 욕 가운데 "씹같네"라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또한 "개 좆이다"라는 욕도 비슷하게 쓰이기는 하지만 사회적으로 아주 천하게 여겨졌던 개의 좆과 동일시 함으로해서 사람의 좆보다 더 심한 모멸감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이 욕에 대한 대응으로서 "좆이 갓이면 쓰고 다니지"라는 말도 있다. "좆같다"에서 "같"자를 쓰고다니는 갓으로 해석을 해서 만들어진 말이다.
이 욕을 변형시켜 한가지 제안을 한다면 "좆같다"를 "珠玉(주옥)같다"로 바꿔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발음상으로는 "좆"을 연상시키지만 뜻은 아주 깨끗한 이미지이다. 

② 좆나게 ~ 하네

이 욕은 형용사의 앞에 주로 쓰이며 대부분은 사용되어지는 형용사를 극대화 시켜준다. "좆나게 크다""좆나게 더럽다""좆나게 춥다" 등등으로 쓰이고, "좆같이"에서 파생된 욕인듯 하며 비교적 형용사를 최상급으로 만들어 주는 것으로 보아서는 "좆 물이 나올 정도"의 줄인말로 보아진다. 성교시 精液(정액)이 나올 정도가 된다면 그 성기의 상태를 짐작하고도 남으리라.

③ 좆만한 새끼

상대방을 아주 작게 卑下(비하)시키는 욕이다. 또는 어떤 물건에 대하여 아주 작게 표현을 하는데 쓰이기도 한다. "좆나게 ~ 하네"와는 크기상으로 비교해 볼때 반대로 쓰이기도 하며 더 극단적으로 작은 표현에는 "쥐 좆만한 것"이 쓰이기도 한다.

④ 좆까라. 좆까고 자빠졌네. 좆지랄 까네. 좆까라 마이신.

"좆까라"라는 욕은 동양권에 속한 우리나라 남성들의 性器(성기)가 포경수술을 받지 않았을 경우 대부분 완전 包莖(포경)이거나 반 包莖(포경)이라는 점에서(포경은 순 우리말로 우멍거지라고도 한다.) 좆이 까짐, 즉 성인 자지의 귀두가 껍질에서 벗겨짐을 가리켜서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남성의 성기가 성적 흥분상태에서 勃起(발기)됨을 일컫는다. 발기란 자지의 해면체 내부의 모세혈관이 충혈하여 팽창, 강직해지는 생리적인 현상으로 鼓子(고자)가 아닌 남성이라면 지극히 정상적인 일로서 성교를 행하기 전이나 성적으로 흥분상태에 이르게 되면 이런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므로 성교나 성적 흥분이 되지 않는 상대방에게 "좆까라"고 하는 것은 스스로 성기를 꺼내들고 귀두를 껍질에서 벗겨 내라는 말이다. "좆까고 자빠졌네"도 이와같은 욕이다. 단지 누워있다는 말만 덧붙여진 욕이라 하겠다. 이 욕에 대한 대응으로서 이런 말이 있기도하다. "내 좆이 다마네기 좆이냐? 깐좆 또 까게?" 여기서 다마네기라 하면 양파의 일본 말이다. 양파의 껍질은 까도까도 또 나온다는 착상에서 이런 댓구가 만들어진것 같다. 
이런 관점에서 "좆지랄 까네"를 해석해 보면 자지를 가지고 지랄을 한다는, 즉 手淫(수음) 속된 말로 딸딸이를 친다는 말이 된다.
"좆까라 마이신"은 "좆까라"와 性病(성병)에 특효약인 마이신을 결합시킨 욕으로 너의 자지가 성병에 걸렸다는 말이기도 하다. 외간 여자와 성행위를 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이런 욕설을 한다면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황당할까. 이만하면 가히 욕도 세계적인 수준이 아닐까 생각하는 바이다.

⑤ 좆뺑이 치네.

이 욕은 아주 힘든 일을 할때나 힘들었던 일을 끝마치고 나서 그 상황을 일컬어 하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좆으로 팽이를 돌렸다는 말이다. 상상을 해보면 그런 일이 얼마나 힘든다는 것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듯 하다. 손으로 팽이를 돌려도 힘이 드는 일인데 "좆"으로 돌린다니 얼마나 힘이 들까? 어떻튼 말로나마 성기를 이렇듯 酷使(혹사)시키는 민족은 우리나라 말고는 또 없을 게다.
"좆뺑이"에서 "뺑이"를 팽이가 아닌 ~뱅이(어떤 습관이나 성질, 모양 등으로서 그 사람을 낮게 이르는 말. 주정뱅이. 가난뱅이. 앉은뱅이 등등)가 변한 격음화 현상으로 해석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욕의 쓰임새로 보아서는 팽이로 보는게 옳을듯 하다. "뺑뺑"이라는 단어의 이미지에서 풍기는 "돈다는" 의미와도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⑥ 좆빠는 소리 하네.

이 욕은 에로틱한 성애의 심볼인 숫자 69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 숫자는 남녀가 서로 거꾸로 포개져 口腔(구강)섹스(Oral sex)를 하고있는 형태로서 조금 동떨어진 얘기지만 오래 전 李箱(이상)이라는 시인이 경영했던 까페의 이름이기도 하다. 
보통 이 욕을 남자에게 하면 동성연애(Homo)를 한다는 말이 되고, 여자에게 한다면 물론 오랄섹스를 한다는 말이 된다. 어떻튼 옛날부터 이 욕은 口傳(구전)되어 왔고, 그렇게 본다면 서양 문물이 들어오기 전에도 우리 조상들은 오랄섹스를 즐겨 왔던게 틀림없다. 단지 성에 대한 모든 것을 너무 숨기고 비밀스럽게 취급을 하다보니 이렇듯 성에 대한 욕설이 난무하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 생각으로 이조 말 철종 때 김삿갓(본명 김병연1807~1863)이라는 사람이 지금 얘기하는 오랄섹스에 대한 일화를 한토막 남겨놓은 것이 있어 잠시 소개를 하고 지나갈까 한다. 
이름하여 嚥乳三章(연유삼장).

父嚥其上 (부연기상) 시아비가 그 위를 빨고
婦嚥其下 (부연기하) 며느리가 그 아래를 빠니
上下不同 (상하부동) 위와 아래는 같지 않으나
其味則同 (기미즉동) 그 맛은 아마 같았으리라

父嚥其二 (부연기이) 시아비가 그 둘을 빨고
婦嚥其一 (부연기일) 며느리가 그 하나를 빠니
一二不同 (일이부동) 하나와 둘은 같지 않으나
其味則同 (기미즉동) 그 맛은 아마 같았으리라

父嚥其甘 (부연기감) 시아비가 그 단것을 빨고
婦嚥其酸 (부연기산) 며느리가 그 신것을 빠니
甘酸不同 (감산부동) 달고 신것은 같지 않으나 
其味則同 (기미즉동) 그 맛은 아마 같았으리라.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불륜의 관계를 詩(시)로 표현한 김삿갓의 재치가 번득이는 절묘한 작품이다. 아니, 이것은 작품이라기 보다는 시 그 자체로서 바로 욕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아뭏튼 그 당시 불륜의 관계이기는 하지만 성행위에 있어서 애무의 농도가 이정도의 것이라면 가히 포르노 영화가 판을 치고 있는 현대보다 성적 기교에 있어서 한 수 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위 시에서 나타내는 "上(상)""二(이)""甘(감)"은 며느리의 젖을 말하며 "下(하)""一(일)""酸(산)"은 시아버지의 性器(성기)를 뜻하는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좆"을 사용한 욕들에서는 하나같이 겉으로 들어 내놓고 말하기는 민망스러운 표현들로 가득하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아서 확실히 우리 민족은 여지껏 性(성)에 대해서 너무 은폐 시키려는 경향이 두드러지는것 같다. 앞으로 우리는 이런 점을 고려해 성을 수치가 아닌 떳떳한 인간 생활의 한 방편임을 깨닫고 올바른 성교육을 통해 이런 욕들을 하나씩 도태시켜 나가야할 것이다.
그럼 "좆"에 대한 욕은 여기서 접도록 하고 다음 장 부터는 "씹"자가 들어간 욕에 대해서 알아 보도록 하겠다.

4. "씹"이 사용된 욕

"씹"자가 들어간 욕에서는 그 뜻이 "어른의 보지"와 "性交(성교)" 이렇게 두가지로 나누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 욕의 語頭(어두)에는 "니미"나 "니기미"라는 말이 주로 붙여지게 되는데 이 "니미"나 "니기미"라는 말은 니네 어미, 즉 너의 어머니의 줄인 말로 그 뜻을 가만히 살펴보면 다른여타의 욕보다 더욱 심한 치욕적인 모멸감을 상대방에게 안겨주는 그런 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기에 이런 욕은 정확히 그 뜻을 파악하고 상대에게 돌아갈 그 수치스러운 치욕감이 입장이 바뀌어 내게 돌아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서 아무리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오른다고 하더라도 쓰지 않는것이 좋을듯 싶다. 특히 습관적으로 이런 욕을 자주 하게 된다면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불이익이 돌아올 것은 明若觀火(명약관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누워서 침 뱉기라고나 할까?
그럼 이제부터 실제적으로 사용되어지는 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는데, 그 전에 "니미"라는 말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는 의미에서 "씹"자는 안들어 가지만 그 뜻이 거의 비슷한 한 가지 욕부터 알아 보도록 하자.

① 지미 붙을 놈. 제미 붙을 놈.

"지미 붙을 놈"이라는 욕은 주로 옛날 할머니나 할아버지들이 종종 사용하였던 것인데 비교적 그 억양은 다른 욕에 비해서 부드럽긴 하지만 뜻은 그와는 정반대로 아주 치욕적이다. 여기서 "지미"는 "니미"와도 같은 뜻으로 쓰이는 말로서 "지 에미", 즉 너의 어머니를 줄인 말이다. (영화배우 김지미를 떠올리기 쉬우나 여기서의 의미는 김지미가 절대 아님.) 이 욕은 또 "제미 붙을 놈"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그 뜻은 "지미"와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어머니를 가리킨다. 그렇다면 이 말이 무엇인가? 너의 어머니와 붙는다는 얘긴데, 그 말은 바로 너의 어머니와 性交(성교)를 한다는 말이다. 물론 서양의 신화 가운데 오이디푸스라는 자가 제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몸을 섞었다고는 하지만 그 결과는 어떠했는가. 제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오이디푸스는 괴로움에 못이겨 자신의 눈을 파내고 고통스러워 하다가 결국은 미쳐 죽어버리고 말았지 않는가. 하물며 제 어미라고 알려 주면서 붙으라고 하니 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말인가. 농담이라도 이런 말을 듣고나서 기분 상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떻튼 이 욕은 서양의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동양적으로 克明(극명)하게 설명해 주는것 만은 사실이다. 그러므로 "니미"라고 욕을 하는 사람의 심리상태는 다분히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에 사로잡혀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듯 싶다. 역설적으로 유아기나 유년기에 어머니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이 이 욕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자기만족을 얻는 것이라 분석할 수 있겠다. 성인이나 스스로 성인이라 생각하는 청소년의 입장에서 어린 아이처럼 "엄마"라고 부를 수 없는 입장이고 보면 "니미"라는 이 욕을 통해 사랑의 결핍으로 인한 욕구 불만을 해소 시키려는 인간의 메카니즘적 요소가 깔려 있다고 하겠다.
이것으로 "니미"라는 말의 분석은 끝났고 이제부터 "씹"자가 사용되어지는 욕의 구체적인 분석을 시작해 보도록 하겠다.

② 씨발. 씹팔. 씹빨. 씹알.

이 욕처럼 여러 사람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것도 드물 것이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이 욕이 습관적으로 입에 배서 혼잣말로 중얼거릴 때도 서슴없이 이 욕을 사용하기도 한다. 물론 그런 사람을 어떻게 판단하는지는 판단하는 사람의 자유이다. 그렇지만 좋은 인상이 심어질 리는 만무하지 않겠는가? 어떻튼 이욕은 발음상 네 가지 뜻으로 나뉘어진다.
보통 이 욕은 "씨발"이라고 가장 많이 쓰는데 이 뜻은 辭典的(사전적) 의미의 두번째 것, 즉 "性交(성교)를 하다"라는 뜻의 "씹할"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씨발놈"또는 "씨발년"이라고 하면 성교를 할 놈이라는 말이다. 어찌 생각해 보면 욕은 아닌것 같기도 하지만 性(성) 그 자체를 비밀스럽게 여겨왔던 우리 민족에게는 드러내 놓고 "씹할"이라고 하면 당연히 상대방에게 수치심을 불러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씹"도 하고 싶을 때 해야 좋은 것이지 아무 때나 이 놈 저 놈과 성교를 갖는다면 동네를 배회하는 개나 다름없지 않겠는가. 더군다나 이 욕 앞에 주로쓰이게 되는 "니미"라는 말이 붙게 된다면 천하에 몹쓸 욕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욕보다 억양이 좀 세게 들리는 "씹팔"은 말 그대로 "씹"을 판다는 것이다. 숫자로 18이라고 쓰이기도 하는 이 욕은 여성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치욕적인 말이 되는 것이다. 賣春婦(매춘부)라는 얘기인데 청량리 588번지 사창가의 직업여성도 아닌 사람에게 "씹"을 팔라는 것 만큼 또 치욕적으로 들리는 말은 없을듯 하다. 매춘을 인류 최초의 직업이라고 反問(반문)을 제기하며 떳떳한 직업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겠느냐는 사람도 있겠는데 아직 우리나라의 윤리관으로서는 어려운 얘기다. 물론 매춘을 지금과 같이 사회의 必要惡的(필요악적)인 존재로서 놓아두는 것도 에이즈가 확산되는 이 마당에서는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문제는 지금 말하고 있는 욕과는 거리가 먼 관계로 다음 기회를 빌어 말하기로 하고 계속해서 다음 욕을 살펴 보겠다.
"씹빨"은 독립적으로는 그렇게 많이 쓰이고 있지는 않지만 語頭(어두)에 붙여지는 "니미"와 맞물려서 "니미 씹빨고 있네" 등으로 쓰여지고 있다. 이 욕은 "좆"자가 들어가는 욕 가운데 "좆 빠는 소리하네"와 그 뜻이 一脈相通(일맥상통)하고 있다. 단지 "니미"라는 단어가 이 욕을 더욱 욕스럽게 해주고 있을 뿐이다. 차라리 이런 욕을 굳이 쓰겠다면 성애의 심볼, 또는 Oral Sex의 심볼이라고도 말 할 수있는 69를 따서 "육구하고 있네" 정도로 표현해 주면 어떨까 생각 한다. 물론 그 반대는 96이다.
끝으로 "씹알"이라고 발음되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어찌보면 道(도)를 깨닫는 이치와 부합이 되는듯 하다. "씹"을 안다, 즉 "씹을 터득한다"는 것으로 2장 욕의 기본 에서 밝혔듯이 "씹"은 여성을 의미 하기도 하며 땅을 의미 한다고 했다. 땅이란 중복되는 이야기 같지만 세상의 만물을 담고 있는 그릇과 같은 의미로서 陰(음)에 해당된다. 다시말해 "씹알"이라 하면 음양의 이치 가운데 음의 이치를 깨우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말로서 세상의 섭리를 깨우친다는 조금은 비약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완전한 도를 깨우치기 위해서는 음의 이치뿐 아니라 양의 이치까지도 깨달아야 하는 과정이 있다. 양의 이치까지 터득을 한다면 天氣(천기)를 알 수 있다는 말인데, 그 정도가 되면 그야말로 진정한 "道士"가 되는것이 아닐까. 아니, 그렇게 된다면 이 세상의 어떤 이름으로도 불리기를 거부하는 '그 무엇'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道(도)란 이미 진정한 의미로서의 도가 아닌 것이기에 뭐라 이름을 붙일 수가 없는 것이다.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그러니 "씹알"이라 하면 세상의 이치를 깨우치라는 말로도 해석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바꿔 말하자면 세상의 이치에 대해 반쯤 도사가 되라는 권유인 셈이다.
이제 이 글에 대해서 정리를 하기에 앞서 당부를 한 가지 해야겠다. 항상 이 글을 읽고난 뒤에는 두 귀를 맑은 물로 씻어주기를 당부한다. 그럴 일이야 없겠지만 혹시 이 글을 소리내서 읽었다면 당연히 양치질 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蔽一言(폐일언)하고 이야기를 계속하자면 이렇다. "씨발"이나 "씹팔""씹빨", 아니 "씹빨"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이 있었으니 생략하도록 하고, 남은 두가지 욕 앞에 붙는 접두어는 언제나 "니미"가 된다. 물론 독립적으로 쓰이는 경우도 非一非再(비일비재)하다. 특히 사투리로 발음되는 "씨발놈"은 "씨부럴놈"으로 그 억양에 있어서 사뭇 표준말의 욕보다 더 욕스럽게 들리기도 한다. 
또한 "씹팔"의 어두에도 "니미"라는 말이 붙음으로 해서 그 뜻은 한층 더 악화 되어지고 있다. 實例(실례)를 들어 "니미 씹팔 놈"하면 너희 어머니의 씹을 판다는 말인데 과연 어떤 자식이 어머니의 "씹"을 팔 수 있을까. 가히 戰慄(전율)이 느껴질만한 욕이다.
이 외에도 "니미 씹"이나 "니미 뽕"과 같이 "니미"가 들어가서 응용이 되는 욕도 몇가지 있다.
여기서 "니미 씹"이라면 설명할 필요도 없이 네 어머니의 性器(성기)를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니미 뽕"에 대해서는 나름대로의 부가 설명이 필요할것 같다. "니미"는 이제 무얼 말하는지 잘 알 것이고, "뽕"이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방귀소리를 연상하게 된다. 그렇다면 "니미 뽕"은 그저 너희 어머니의 방귀소리라고 해석 해야할까. 그런것은 아닌듯 싶은게 욕으로서 그 의미의 강도가 좀 낮다고 보여진다. 그럼 나도향의 소설에 나오는 식물로서의 "뽕"이라고도 보아지는데 하기야 뽕나무 밭에서 벌어졌던 은밀한 일들 하고도 전혀 상관이 없는것은 아닌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욕에서 등장하는 "뽕"은 이렇게 해석하고 싶다. 즉 너희 어머니의 신임을 얻지 못하는 사람으로 다시 말하자면 너희 어머니의 콧방귀라고나 할까? 콧방귀의 방귀에서 방귀소리인 "뽕"이 연상되어 쓰여진 것으로 보는게 옳다고 생각한다. 이런 해석으로도 "니미 뽕"이 욕인게 오죽 못났으면 저를 낳아준 어머니에게도 콧방귀를 들을만큼 신임을 얻지 못했냐는 질책의 소리인 것이다. 살인범인 자식을 둔 어머니도 그 자식에 대해서 만큼은 믿는다는데 그런 어머니에게서 조차 믿음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세상에 살아있을 가치가 있을까. 그래서 욕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③ 니미 씹물에 밥말아 먹을 놈.

이 욕은 상대방에 대한 輕蔑(경멸)의 수준이 과연 어디까지 낮아질 수 있는가라는 의문에 쐐기를 박듯 그 응용성에 있어서 저급의 극치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겠다.
이제껏 진행되어 왔던 餘他(여타) 욕의 설명으로 이 욕의 의미는 충분히 알 수 있을것 같기에 별도의 해석이 없이 다음 욕으로 넘어가도록 하겠다. 

④ 씹새끼.

이 욕도 욕의 대명사라 할 만큼 많이 쓰이고 있는 욕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다른 의미로 이 말의 뜻을 풀이 하자면 욕이라고 말 할 수 없을것 같다. 왜냐하면 이 세상 어떤 사람이건 어머니의 "씹"에서 나온 "씹새끼"가 아닌 사람이 없으니 말이다. 그러니 "니미 씹새끼"하면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이 말이 욕으로 바뀌었으며, 이런 욕을 들으면 왜 기분이 나빠지는 것일까? 기분이 나빠지는 것은 욕으로서 이 말을 듣기 때문에 當沿之事(당연지사)다. 
그럼 왜 이 "씹새끼"라는 말이 욕이 되었을까. 帝王切開(제왕절개) 수술로 세상에 태어난 사람도 이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을까?
제왕절개 수술로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이건 自然分娩(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사람이건 세상 사람 중에 99.9%는 "씹"과 연관 되어있지 않은 사람은 없다. 너나 할것 없이 싫든 좋든 간에 어머니의 子宮(자궁)에서 280일을 양수속에 있었으며 양수와 함께 어머니의 陰門(음문)을 통해 세상 구경을 하게된 것이다.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났다 하더라도 精子(정자)가 다른 경로를 통해 어머니의 난자와 만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험관 아기라면 다르지 않겠냐고 묻는다면 더 이상 할 말은 없다. 그러나, 지금 하고있는 얘기는 보편적인 것이지 그런 특수한 상황을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묵살하고 넘어가겠다.
주제와는 약간 거리감이 있기는 하지만 세상 사람이 모두 "씹새끼"라고 인정 하는데 도움이 되는 얘기 하나를 하겠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개구쟁이 꼬마를 골려주려는 속셈으로 너는 어렸을 적에 저기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고 하는 말이 있다. 물론 이 말은 아주 오래 전부터 사용되었던 아이들 골려먹기의 常用手段(상용수단)이다. 이 말을 듣고 울지 않는 꼬마는 아마 드물것이다. 그만큼 어린이에게 있어서 어머니에 대한 情(정)이 깊다는 것이다. 그럼 이 말에서 가리키는 "저기 다리 밑"이라는 곳은 어디일까? 이 말을 듣고 울움을 터뜨린 아이들이 모두 장성을 하게되면 그곳이 어디라는 것을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알게된다. "다리 밑"은 바로 어머니의 다리(脚) 밑이고, 주워 왔다는 것은 어머니의 음문을 통해 나왔다는 말이다. 다르게 해석을 하면 그 아주머니들은(아주머니에 복수명사를 쓰는 이유는 이런 말은 항상 여러 사람이 모여있는 상황 아래서만 나오기 때문임.) 어린 아이를 상대로 淫談悖說(음담패설)을 즐겼다고도 할 수 있다. 
이렇듯 우리들 주변에는 사람들 모두가 "씹새끼"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말들이 많다.
그런데, 왜 "씹새끼"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상할까?
그것은 어려서부터 정이 많이 들고 절대적 사랑의 대상인 어머니를 그것도 인간이 노출하기를 꺼리는 恥部(치부)를 가리켜 노골적으로 卑下(비하)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다 자신을 깍아 내리는 말로 "새끼"라고 하니 과연 듣는 사람이 기분 좋을 리 없겠다. 어머니를 깍아 내린다는 것은 결국 자신을 수치스럽게 만드는 것이다. 逆說的(역설적)으로 이런 욕을 하는 底意(저의)는 상대방 어머니의 치부를 함부로 발설함과 동시에 상대방의 출생까지 격하시킴으로서 자신이 모든 면에 있어서 한 수 위라는 자기우월감을 잠재의식 속에서 만끽하고 있다고 하겠다.
또한 이 욕을 복수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어 "야, 이 씹새끼들아!"하면 다수의 사람, 또는 세상 모든 사람을 한꺼번에 싸잡아 罵倒(매도)하는 것이다. 아니면, 그 반대의 해석으로 스스로 自虐(자학)하는 의미로서 풀이 할 수 있다. 세상에 대한 불만이나, 또는 어떤 집단에 대해 강한 스트레스를 받음으로서 폭발하는 울분을 특정 대상보다 더 광범위하게 싸잡아 넣고 이런 욕설을 퍼부어 화를 삭히는 경우이다. 이런 면에서 보았을 때 어쩌면 이 "씹새끼"라는 욕은 인간의 메카니즘(Mechanism)적인 요소가 다분히 포함되어 있다고 보아지기도 한다. 
참고로 "새끼"라는 말의 어원은 '시아기'(시아우의 사투리)가 변하여 이루어진 말로서 다시 말하면 남편의 아우 곧 시동생을 가리켰지만 오늘에 와서는 자식이나 어린아이를 낮추어 부르는 말이 되었다.

⑤ 씹창나다. 

이 욕의 의미는 두가지 뜻으로 쓰이고 있는데 하나는 혼쭐을 내준다는 뜻으로 "좆나게 팬다"는 의미와 같고, 하나는 폭로한다, 또는 발설한다는 의미의 隱語(은어)로 쓰이고 있다.
전자의 경우 "씹창"에서 "창"은 瘡疾(창질), 즉 한의학에서 말하는 梅毒(매독)으로 풀이된다. 물론 이 병은 무수히 많은 남자와 성관계를 가짐으로서 걸리게 되는데 만성성병으로 자손에게까지 유전이 되는 아주 더러운 병이다. 욕으로서 "씹창"을 낸다는 말은 매독이 걸릴 정도로 무수히 많은 남자와 성관계를 가진것 만큼 구타를 가해 상대방의 꼴을 매독에 걸린것 같이 더럽게 만들겠다는 의미이다.
후자의 "씹창"에서 "창"은 마주 뚫린다는 말로서 "씹"을 뚫어 버리겠다는 의미이다. 여성의 성기가 구멍으로 轉移(전이)되어 나타나고 있는 인간의 잠재의식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라 하겠다. 아마 이런 연유로 남성들의 놀이에는 구멍에 어떤 것을 집어 넣음으로해서 승부가 나는 게임이 많은 모양이다. 사내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구슬치기에도 구멍이 있고, 당구나 골프도 구멍에 볼을 넣음으로 해서 승부를 가리는 운동이지 않는가? 
어떻튼 한가지 인정할 것은 욕에서 만큼은 인간의 假飾(가식)이 전혀 섞여있지 않다는 것이다. 인간의 원초적인 모습이 그대로 말에 묻어 나오는 것은 아마 욕 밖에는 없지 않을까? 하기야 조금이라도 가식이 섞여 있다면 욕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⑥ 희쭈그리.

이 말은 욕이라기 보다는 隱語(은어)로서 더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그 뜻은 아주 누추하거나 남루한 모습을 빗대어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그 語源(어원)이 "씹"에서 발생을 하였기에 욕의 범주에 넣은 것이다. 다시말해 "희쭈그리"의 "희"는 "씹"이 변한 말로서 원래의 말은 "씹쭈그리"이다. 이는 "씹"이 쭈그러 들었다는 말로 情事(정사)후 보지가 쭈그러들어 보기싫게 되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우리 말이 변천을 거듭하면서 격음화 현상은 많이 겪게되지만 이 말에서와 같이 오히려 "씹"에서 "희"로 순화되는 경우는 못보았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이 말이 생겨난 것은 그리 오래전의 일이 아닌것으로 짐작되며, 한 가지 "희"자로 바뀐것에 대한 보충 설명을 할까 한다.
"희쭈그리"의 "희"는 "희다"에서 왔고, "희다"는 "해(陽)"라는 명사에서 바뀐 형용사로서 한자로는 白(흰 백)이라고 쓴다. 이 글자의 형상을 가만히 보면 해를 뜻하는 日(일)자 위에 햇빛을 내려그은 모양이다. 그러므로 해는 우리 민족이나 중국 사람들에게 있어서 흰색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매우 길(吉)함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표현에 있어서 흰색은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 
보통은 핏기가 없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희뜩거리다. 흰수작. 희멀겋다. 희읍스름하다. 등등)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지만 이 욕에서는 안좋은 뜻으로서의 "희"를 "씹"에 대입 시킨것으로 보인다. 陰毛(음모)가 없는 여성의 성기를 "빽(白)보지"라하고 그런 여성과 성교를 하면 3년간 재수가 없다라는 俗說(속설)이 있는 것으로 보아서도 "씹쭈그리"의 "씹"이 "희"로 변한것은 설득력이 있다고 하겠다. 
참고로 "빽보지"는 순 우리말로 "밴대보지"라 하고, 여성끼리의 동성연애는 "밴대질"이라 한다.

⑦ 엿먹어라.

이 말은 상대방에게 골탕을 먹으라고 하는 소리다. 또는 상대방의 인격을 무시한 채 그 사람의 말을 전적으로 부정하는 의도가 담겨있는 욕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욕이 왜 여기에 소개되어야 하는 것일까? 그것은 이 욕에서의 "엿"이 바로 "씹"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잘 알고있다싶이 여성의 성기인 "보지"나 "성교행위"를 나타내고 있는 "씹"은 다른 여러가지 은어로서 불리워지고 있기도한데 이 욕에서의 "엿"도 바로 그런 은어 가운데 하나이다. 
예로부터 口傳(구전)으로 전해 내려온 은어로서의 "엿"은 다름아닌 남사당패 사이에서 "씹"으로 통해졌던 것이다. 그것이 오늘에까지 이르러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는것이다. 그러니까 정확하게 이야기해서 "엿먹어라"하면 보지를 먹어라, 또는 보지를 빨라는 뜻이 된다. "씹빨"이나 "좆빠는 소리하네"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있는 욕이라 하겠다. 단지 이 욕은 전문 집
단의 은어로 포장을 하고있을 뿐이다.

참고: "씹"의 어원으로 種口(종구), 즉 "씨의 입"으로 해석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 해석은 씨(정자)를 먹어 생명을 孕胎(잉태)하는 신성한 곳이 바로 "씹"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음이 있으면 양이 있듯이 이에 상응하는 양에 대한 추가 설명이 없는 것으로 보아서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5. 身體(신체)에 관한 욕

신체에 관한 욕은 크게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로 제목에서도 밝혔듯이 신체(외관)에 관한 것이고, 둘째로 신체 중에서도 內臟(내장)에 관한 것이며, 세째로는 상대방 건강에 대한 혹독한 詛呪(저주)이다. 이렇게 세가지로 분류를 한것은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한 편의상의 분류일 뿐이고 그 공통점은 다분히 상대에 대한 詛呪(저주)가 깃들여져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욕이라는 특수어가 아니고서는 좀체로 다루기 힘든 주제이기도 하다.
"좆"이나 "씹"자가 들어간 욕에서는 상대의 수치심이나 치욕감을 느끼게 했다면 이제부터 설명하려는 욕에서는 좀 다른 차원의 느낌을 전하게될 것이다.
그럼 이번 章(장)부터는 신체에 관한 욕이 실제적으로 쓰이는 예를 들어가면서 이야기를 풀어갈까 한다. 아무쪼록 재미있게 읽고 한국인의 욕을 통해서 가장 한국적인 한국인의 정서를 탐구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① 가랑이를 찢어 죽일년.

이 욕은 주로 여성이 여성에게 퍼붓는 욕설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말만 들어도 섬뜩해지는 이 욕은 여성이 자신의 남편과 정을 통한 여자, 즉 남편이 바람을 피운 상대 여성에게 주로 사용하는 욕으로서 남편의 性器(성기)를 받아들인 보지에 대한 혐오와 증오가 섞여있는 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처녀들끼리 이 욕을 남용하는 것은 욕을 한 스스로에게도 어느 정도의 욕됨이 인정되어지고 있다고 하겠다.
이 욕과 비슷하게 쓰이는 욕으로는 앞으로 다루어지게될 "조선시대 형벌이 사용되어진 욕"에서 소개될 "주리를 틀년"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② 염불 빠진년.

이 욕 역시 여성에게 국한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남성에게는 염불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염불은 스님들이 외는 念佛(염불)이 아니라 여성들에게 있는 일종의 병으로서 자궁이 음문 밖으로 비어져 나온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염불이 빠지게되면 어기적거리며 걸음을 잘 걷지 못할 뿐 아니라 그 모양이 아주 보기 흉하다. 
염불이 빠지는 이유로는 선천적으로 자궁이 약한 경우도 있지만 출산 후 힘든 일을 했을 때도 이런 증상을 보이게 된다. 또한 과다한 房事(방사. sex)로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런 증상이 있는 여성은 임신을 해서도 유산될 확률이 높다. 흔히 옛날 어른들은 이런 증상을 가리켜 "밑이 빠진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이 욕으로 쓰일 때는 직설적으로 "염불 빠진년"이라고 가차없이 말하고 있는 것이다. 

③ 채신머리 없는 놈.

채신 또는 치신은 處身(처신)을 얕잡아 일컫는 말로서 "채신머리 없다"고 하면 언행이 경솔하여 남을 대하는 위신이 없으며, 소견이 좁고 인정도 없다는 말이 된다. 
"채신머리"에서 "머리"는 여러가지 뜻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여기에서 뜻하는 머리는 신체 부위로서의 頭部(두부)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앞 단어의 뜻을 格下(격하)시키는 의미로서 쓰여지고 있다.
이와 비슷한 성격의 말로서 "人情(인정)머리 없다"는 말이 있는데 "인정이 없다"와 비교해서 그 뜻을 음미해 보면 같은 인정이라도 전자와 후자의 것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동물의 수를 세는 "마리"라는 단어는 "머리"에서 파생된 말로서 정확한 의미는 동물의 머리를 나타낸다. 흔히 여럿이 모여 술을 마시러 가거나 어떤 모임을 가질 때 회비를 걷게 되는데 이때 사람의 수를 "頭當(두당)"으로 헤아리곤 한다. "두당 오천원"이니 "두당 만원"이니 하는 소리를 들으면 마치 동물의 마릿수를 헤아리는것 같아 기분이 언잖아지곤 한다.

④ 비루먹을 놈.

이 욕은 앞으로 다루어지게 될 "직업에 관한 욕"에 있는 "빌어먹을 놈(비럭질 할 놈)"이라는 욕과 그 음이 비슷하나 뜻은 서로 다르다.
비루는 개나 말, 나귀등 가축에 걸리는 피부병의 일종으로 이 병에 걸린 가축은 아주 지저분하고 추하게 보인다. 비루먹는 것은 이 병에 걸린다는 말이다.
그러니 사람에게 "비루먹을 놈"이라고 하면 역시 욕이 된다.

⑤ 염병할 놈.(옘병할 놈)

염병은 장티푸스(장질부사)나 전염병을 나타내는 말이다. 장티푸스는 잘 알다시피 법정 전염병의 하나로서 장티푸스균이 창자를 침범하여 생기는 全身病(전신병) 가운데 하나이다. 
전염 경로는 주로 입이며, 전염된지 1~2주일이 지나야 증세가 나타난다. 처음에는 몸이 피로하고 머리나 허리가 아프며 열이 난다. 열은 점점 높아지고 이 고열은 2~3주일째 계속되며 헛소리를 隋伴(수반)한 장미빛 발진과 설사를 하게되며 염통이 약해지고 창자가 터져 피가 나오는 등 매우 위험하고 고통스러운 병이다. 무엇보다 괴로운 것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므로 격리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이야 왁찐이 개발되어 미리 예방도 할 수 있어서 그리 큰 병으로 생각되지 않지만 옛날에는 이 병을 앓다가 죽는 경우도 非一非再(비일비재)했다. 
그리고, 이 병은 땀을 내야 났는 병이기도 해서 "땀을 낼 놈"이라던가 "염병 앓다 땀도 못내고 죽을 놈"이라는 욕들이 파생되기도 했다. 
과연 염병 앓다 땀도 못내고 죽는 고통이 어떤 것인지 알고 이런 욕이 생겼는지 자못 궁금하다. 
이렇듯 상대에 대한 저주가 가득찬 욕임에도 불구하고 이 욕이 세간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인심이 각박해졌다는 말이 아닐까. 하기야 요즘같이 장티푸스에 걸리더라도 어렵지 않게 치료하는 세상에서 "염병할 놈"은 심한 욕이라고 할 수는 없을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 어원에 있어서는 무서운 저주의 뜻이 숨겨져 있으므로 역시 욕은 욕이라 하겠다. 
이 욕을 굳이 현대식으로 해석을 하자면 "AIDS 걸릴 놈"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⑥ 병신 육갑하네.

病身(병신)의 辭典的(사전적) 의미는 불구자나 병든 몸, 또는 智力(지력)이나 재질이 변변치 못한 사람을 가리킨다. 
그러나, 지금 이 세상 사람들 가운데 병신이 아닌 온전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단지 불구자가 아니라고 온전한 사람이라 말 할 수 있을까? 육체적인 병신보다 마음이 병신인 사람이 이 세상에는 더 많다. 서로 私利私慾(사리사욕)을 챙기기 위해서 헐뜯고, 싸우고, 죽이고, 자기의 주장을 굽히지 않으려고 語不成說(어불성설)을 늘어 놓는가 하면 一身(일신)의 안녕과 가족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蔓延(만연)하는 이기주의. 이런 세상에서 사는 사람은 모두 병신이다. 진정으로 온전한 사람도 병신들의 세상에서는 병신이다.
이렇게 병신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이 욕은 욕이라는 의미로서 보다는 철학적인 의미로서 해석을 하고싶을 따름이다.
병신이 六甲(육갑)을 맞았으니 이것은 치욕이다. 병신으로 그리 오래 살았으니 세상이 얼마나 오염이 되었을까. 또 얼마나 많은 병신들이 육갑을 향해 달리고 있을까. 
병신들 육갑 떨고있네.

⑦ 肝(간)이 쓰여진 욕.

간이 쓰여진 욕을 알아보기 전에 간단히 간에 대하여 알아보는 것이 순서일것 같다.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간은 臟器(장기) 외에 다른 뜻으로 쓰이고 있기도 한데, 먼저 장기로서의 간에 대하여 한의학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양의학 보다 한의학을 논하는 것은 아무래도 우리 민족의 의식 속에는 한의학이 더 깊이 자리를 잡고 있고 그 의식을 분석하자면 아무래도 한의학을 약간이라도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옳다고 보기 때문이다.
잘 알다시피 한의학의 기본은 陰陽五行(음양오행)에 있다. 그리고, 오행에서 간은 木(목)에 해당한다. 목에 해당되는 다른것을 알아보면 이렇다.
五味(오미)=酸(신맛), 五色(오색)=靑(푸름), 五氣(오기)=風(바람), 時令(시령)=春(봄), 六腑(육부)=膽(쓸개), 五官(오관)=目(눈), 五體(오체)=筋(근육), 五志(오지)=怒(성냄), 發展過程(발전과정)=生(생).
이것을 풀이 하자면, 봄에 초목이 發芽(발아)하며 生長(생장)을 시작하고, 발랄 생기가 나서 청색을 나타낸다. 生長化收藏(생장화수장) 가운데 生(생)의 단계는 기후의 변화로는 바람이 많고, 인체에 결합 시키면 肝臟(간장)은 순조롭게 뻗어남을 좋아하므로 春(춘)과 木(목)의 性狀(성상)을 상징한다. 五臟(오장)중의 간은 육부중의 膽(담)과 表裏(표리)의 관계를 이루어 간은 눈에 開孔(개공)하며, 五體(오체) 중에서는 筋(근)을 主宰(주재)한다. 때문에 간장질환은 항상 눈병과 때로는 경련의 病變(병변)을 나타내기도 한다. 肝木(간목)이 盛(성)하면 노하기 쉽고, 大怒(대노)하면 간을 상하기 쉬운 관계로 五志(오지)에서는 怒(노)를 主宰(주재)한다. 그래서 간장병엔 왕왕 청색을 나타내게 된다. 이렇게 자연현상을 생리, 병리현상과 연결시키면 木(목). 春(춘). 肝(간). 膽(담). 目(목). 筋(근). 怒(노). 靑(청). 등과 같이 일계열의 사물과 현상이 木(목)의 같은 종류로 귀속되어 하나의 계통이 형성된다. 이상이 한의학에서 말하는 간에 대한 간략한 설명인데, 더 이상 깊이있는 논의는 主題(주제)와 乖離(괴리)된다는 염려때문에 이만 접도록 하겠다. 다만, 한가지 참고적으로 五行(오행)의 相生(상생)과 相克(상극)을 알고 넘어가도록 하자.
相生(상생)=오행간의 相互資生(상호자생), 相互助長(상호조장).
木生火(목생화). 火生土(화생토). 土生金(토생금). 金生水(금생수). 水生木(수생목).
相克(상극)=오행간의 相互制約(상호제약), 相互沮止(상호저지).
木克土(목극토). 土克水(토극수). 水克火(수극화). 火克金(화극금). 金克木(금극목).
한의학에서 이렇게 이해되고 있는 간은 다른 뜻으로 사람의 마음이나 용기를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사람들은 간에다 많은 비유를 하곤했다. 예를들어 깜짝 놀랐을 때 간이 콩알만해 졌다라든가 간이 떨어졌다라고 하고, 겁이 없이 날뛰는 사람에게 간뗑이가 부었다라든가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라고 하고, 무서운 일이 닥쳤을 때 간담이 서늘하다고 얘기들을 한다. 또, 아주 친한 관계를 나타내는 말로 간도 쓸개도 다 빼준다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간과 쓸개는 자존심을 말하고 있는것이다.
또, 자신의 마음이 흡족하지 않거나 음식을 양에 안차게 먹었을 때 간에 기별도 안간다라고 말하고, 이성간에 서로 애틋한 사랑을 나타내거나 일방적으로 여자에게 홀딱 반했을 때, 그리고 몹시 애를 태울 때 간장을 녹인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 외에도 줏대없이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는 경우에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라는 말이 쓰여지기도 한다.
이렇듯 간에 대한 얘기들은 음양오행을 토대로 발전한 한의학에 있어서의 간과 서로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아니, 오히려 의학을 일반 대화 속에 접목시켜 사용했다고 보는편이 옳바른 설명일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이상에서 설명한 간이 쓰여져 욕이 되는것에는 어떤 말이 있을까? 
간도 쓸개도 없는 놈. 등치고 간 내어 먹는놈. 간을 내어 씹어먹어도 시원치 않을 놈. 쓸개 빠진 놈. 이렇게 네 가지 욕이 있는데, 이제부터 이 욕의 설명을 시작할까 한다.

가. 간도 쓸개도 없는놈.
간은 지난 章(장)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사람의 마음이나 용기를 대변해 준다고 했다. 물론 사람의 마음을 나타내는 臟器(장기)로 심장을 빼놓을 수 없지만 심장보다는 간이 마음의 상태를 극명하게 나타내 주는데 더 많이 응용이 되고있다. 
예를들어 깜짝 놀랐을 때도 "어이구, 심장 떨려."하는것 보다 "어이구, 간 떨어지겠네."하는 편이 놀란 마음을 아주 잘 표현해주고 있다. 
그런데, 이 욕은 간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간이 없다라는 것이다. 나쁜 마음이건 좋은 마음이건, 또는 치사한 마음이건 애초부터 인간의 마음이 없다고 부정을 해버리는 것이다. 차라리 나쁘다고 욕을 하는것보다 따지고보면 더 치욕적이지 않은가? 그리고, 이 욕은 항상 쓸개와 더불어서 사용이 되고있는데 쓸개에 대해서는 다음 항목에서 계속하겠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욕으로 쓰이는 것이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라는 말인데 지난 章(장)에 잠깐 언급했다시피 이 말은 줏대 없는 사람을 일컫는다고 했다. 즉, 간과 담은 表裏(표리)의 관계에 있으므로 표리가 不動(부동)하다는 말로도 해석이 가능하다고 하겠다. 더 압축을 하자면 二重人格(이중인격)이라고 할까?

나. 쓸개 빠진놈.
쓸개는 보통 膽(담)이라는 말로 더 많이 쓰이며 간과는 表裏(표리)의 관계에 있다. 곰의 쓸개는 웅담이라고 하여 약으로 쓰이나 사람의 쓸개는 용기를 나타내는데 자주 등장하고 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膽(담)은 痰(담)이 아니다. 痰(담)은 몸 속의 분비액이 순환이 안되어 어느 한곳에 접질려서 응결이되어 그곳이 결리거나 아픈증상을 말할때 쓰는 병명이다.
말이 약간 다른 방향으로 흘렀는데, 어떻튼 六腑(육부)가운데 하나인 쓸개는 용기를 대변하고 있다. 膽力(담력)이라는 말도 쓸개의 힘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쓸개는 자존심을 가리키기도 한다. "간도 쓸개도 다 준다"고 할때 쓸개는 바로 자신의 속마음이나 마지막 자존심까지 모두 준다는 말이다.
"쓸개 빠진놈"은 그래서 용기가 없는 비겁한놈 이라는 말이 된다. 그리고, 마지막 자존심조차 없는 뻔뻔스런 놈 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어찌보면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범주에 속하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요즘 세상에 진정으로 용기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다시 말해서 옛날 우리 선조들이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지키려했던 선비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몇이나 되냐는 얘기다. 선비정신은 곧 자존심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바칠 사람이 있을까? 하기야 요즘은 돈때문에 목숨을 버리는 경우가 왕왕 있기는 하지만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버리는 경우는 그렇게 많이 보지를 못했다. 그리고, 이것 한가지. 돈을 위해서 버려지는 자존심은 비록 버려졌다 하더라도 결코 자존심이라고 말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호흡하고 있는 이 세상에서 만연하고 있는 기회주의 황금만능주의 한탕주의 그리고, 이기주의의 씨앗들...... 돈때문에 아버지를 살해하기도 하는 이 세상 자체가 쓸개 빠진 세상은 아닐까?

다. 간을 내어 씹어 먹어도 시원찮을놈.
간을 꺼내 씹어 먹는다? 소 간을 肉膾(육회)쳐서 먹으면 맛은 좋지만 사람 간은 어떤 맛일까 자못 궁금해진다. 문제는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는다니 얼마나 더 지독한 욕을 해야 직성이 풀릴까? 
이 욕은 욕치고는 아주 공격적인 인상을 풍기는 욕이다. 간을 내면 죽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 간을 씹어 먹어도 시원치 않으니 죽일놈이라는 욕은 아예 욕 축에도 끼지못할 정도가 아닌가. 
아마도 이 욕은 臥薪嘗膽(와신상담)이라는 고사에서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다. 그렇더라도 아마 사람의 쓸개를 맛보지는 않았을 일이지만, 어떻튼 이런 공격적인 욕을 듣는 입장에서 생각 해보면 방어의 수단도 강해져 결국 싸움으로 飛火(비화)되는 일이 벌어지는 당연한 결과가 예상된다.
욕도 이쯤 되고보면 욕 먹어 당연한 사람에게 욕을 할 때도 가려서 해야하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라. 등치고 간 내어 먹는놈.
이 말은 욕이라기 보다는 사기꾼을 가리키는 隱語(은어)로서 많이 쓰이고 있다. 그렇지만 사기꾼이 아닌 사람에게 종종 이런 말이 쓰이는 것으로 봐서 욕의 범주에 넣었다.
등을 친다는 말은 "뒷 다마(당구공)친다."라고도 흔히 쓰이고 있는 말로서 상대방이 생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변칙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챙긴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아무래도 正道(정도)에서 어긋나는 처세를 비꼬듯 하는 말로 풀이된다. 물론 등(背)은 인체 부위를 나타내는 말이지만 친다는 것은 물리적인 힘을 가한다는 말이 아니라 행동을 나타내는 동사로 쓰이고 있다.
그리고, 이 욕에서 간을 내어 먹는다 함은 前(전)항목에서 언급되었던 五臟(오장) 가운데 하나인 간을 내어 먹는다는 공격적인 뜻이라기 보다는 상대방의 마음을 빼앗는다는 뜻으로 쓰여지고 있다고 하겠다. 여기서의 肝(간)은 心(심)을 말하는 것이다.

⑧ 뼈를 갈아 마실 놈. (뼈다귈 갈아 마셔도 시원찮을 놈) 

이 욕에도 증오의 빛이 역력히 보이고 있다. 원한에 사무친 마음을 이 한마디 욕에 섞어 뱉음으로서 나름대로의 카타르시스를 꾀하고 있다고 하겠다. 殺父之讐(살부지수)나 不具戴天之讐(불구대천지수)에게 쓰여지는 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원수가 있다면 욕으로 끝낼 문제는 아니겠지만......
우리 민족에게 뼈는 위에서 설명한 肝(간)만큼이나 그 쓰임새가 다양하다. 이 욕을 통해 알아본 뼈에 대한 몇가지를 참고적으로 설명하도록 하겠다.
*뼈빠진다 : 몹시 힘든 일을 나타낸다. (좆뱅이 친다와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다.)
*뼈다귀도 못추린다 : 상대방과 섣불리 싸웠다가는 심하게 얻어 맞아 뼈도 추스리지 못한다. (씹창난다와 비슷한 뜻으로 쓰이고 있다.)
*뼈다귀를 추려 버린다 : 죽여서 뼈를 추리겠다는 협박의 말로서 혼쭐을 내주겠다는 뜻.
*뼈를 녹인다 : 느낌이 너무 좋아 恍惚(황홀)하다. 주로 여자가 남자를 성적으로 만족하게 했을때 쓰는 말로서 뛰어난 미모의 여자를 가리켜서 뼈깨나 녹였겠다라고 하기도 한다. 隱語(은어)로 죽여준다라는 말이 있다.
*말 속에 뼈가 있다 : 意味深長(의미심장)한 말이라는 뜻으로 言中有骨(언중유골)이라고 하기도 한다.
*뼈없는 사람이다 : 성품이 온화해 어떤 일에도 성낼줄을 모르는 사람이다. 無骨好人(무골호인)
*뼈속에 사무친다 : 도저히 잊지못할, 죽어서도 잊지못할 일을 말한다.

⑨ 불알값도 못하는 놈.

사내 노릇이나 사내구실을 못한다는 말이다. 주로 여자가 남자에게 쓰는 욕으로 째째하거나 남자답지 않게 행동하는 사람을 가리켜서 하는 욕이다.
이 욕을 하는 여성의 잠재의식 속에는 자신에게 없는 불알, 또는 자지에 대한 컴플렉스, 즉 去勢(거세) 컴플렉스가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여성이라면 한번쯤 남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춘기 때나 성인이 되어서, 혹은 아주 어렸을 때라도 말이다. 아마 단호히 거부 의사를 표할 수 있는 여성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프로이드의 심리학을 잠시 인용해 설명을 하자면, 여성은 어렸을 때 자기 또래 남자 아이들이 자지를 꺼내들고 소변 보는것을 보고 자신에게 없는, 또는 없어진 性器(성기)에 대한 막연한 憧憬心(동경심)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이런 동경심의 유발은 원래 있었던 성기가 없어졌다고 하는 생각에서 부터 비롯된다.
그 후로 여성들은 부모나 학교에서 받는 교육으로 性(성)에 대해서 알게되고, 어렸을 적 자신이 가졌었던 생각은 자연스럽게 의식의 바깥 즉, 무의식의 영역으로 밀려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평상시 의식의 표면으로 나타나지 않는 잠재의식 속에 성기가 잘려 나갔다는 생각은 계속 남아있게 된다.
이런 잠재의식은 깨어있는 의식만큼이나 행동양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것은 인간 행동의 모든 것을 깨어있는 의식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갈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여성심리의 단편적인 예를 한가지 알아보고 넘어가도록 하자.
남녀간에 性交 後(성교 후) 여성의 심리상태는 삽입된 남성의 성기를 오랫동안 가지고 있으려고 한다. 다시 말해 성교 후 餘韻(여운)을 즐기려 한다는 것이다. 이는 위에서 설명한 거세 컴플렉스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는 증거가 되는 셈이다. 이 시기에 여성의 심리는 거세되었다고 생각했던 무의식 속의 기억을 상대방의 性器(성기)로서 보상 받으려는 보상심리가 발동하게 된다. 심리학 용어로 남성의 성기를 그 순간이나마 자신의 것으로 착각을 일으키는 同一視(동일시) 현상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스운 사실은 소위 제비족이라고 불리우는 난봉꾼들은 이러한 여성의 심리 상태를 교묘히 이용할 줄 안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넘어가는 여자가 바보여서 만은 아니다. 상대방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칼 날이 아닌 자루를 잡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잠시 이야기가 다른 방향으로 흘렀는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우리가 잠을 잘때 꾸게되는 꿈이야 말로 잠재의식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고 하겠다. 그래서, 꿈에 나타나는 몽둥이나 권총, 또는 대포등 돌출부위가 뚜렸한 물건들은 남성의 성기를 암시하고 있다. 어떻튼 이 욕의 底邊(저변)에는 이상에서 간략히 소개한 거세 컴플렉스가 자리하고 있다고 본다. 
참고적으로 이러한 거세 컴플렉스는 여성 뿐만이 아니라 남성들에게서도 발견이 되고있다. 
다시 한가지 예를들어 어린아이(남아, 2~4세)에게 귀엽다는 표현으로 "고추 따먹자"라던가, 자지를 자주 만지작 거린다는 이유로 "자꾸 만지면 고추 잘라버린다"라는 말을 하게되는데 이 시기에 아이에게 던져진 거세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잠재의식 속에 남아 성장과정에서 성격형성에 큰 영향을 주게된다.
그리고, 이와는 반대적인 입장에 놓인 심리 상태로 한국 남성들에게 발견되고 있는 남성 우월주의 식의 표현방법이 몇가지 있어 소개를 할까한다. 
* 가진 것이라고는 불알 두 쪽밖에는 없다.(은어로 마늘 두 쪽이라고도 한다.) : 재산이 하나도 없는 알거지란 뜻.
* 불알에 땀나도록 뛴다.(은어로 쌍방울 소리 들린다라고도 한다.) : 아주 바쁘게 돌아다닌다는 뜻.
* 불알친구 : 아주 어려서부터 친하게 지내온 친구. 竹馬故友(죽마고우)나 소꼽친구라는 말도 있으나 이 말만큼 가깝게 느껴지지 않는 표현이다.
* 불알을 잡고 늘어진다. : 끈질기게 매달려 떨어질 줄을 모른다는 뜻.
* 불알을 살살 긁어준다. : 상대방의 비위에 거슬리지 않게 아부를 하거나 아첨을 떤다는 뜻.
위에 열거한 몇가지 "불알"들의 표현은 모두 남자들 앞에 놓인 상황 아래서만 쓰여지는 말들은 아니다. 그럼에도 유독 남자의 專有物(전유물)인 불알이 쓰여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것이 바로 이조시대 이후 현재까지 답습되어 온 男尊女卑(남존여비) 사상의 일례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 것을 지키고 계승해 나가되 惡習(악습)이나 부조리한 것은 과감히 버리는 현명함을 잃지 말아야겠다. 
지금까지 응용된 심리학 분야의 좀 더 자세한 사항은 프로이드나 융(C.G.Jung)의 저서를 참고하기 바란다. 이 글에서 욕의 분석에 필요한 이상의 것에 관해서는 주제와의 괴리감을 고려해 깊이있게 다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것으로 신체에 관한 욕을 마치고 다음 章(장)부터 "출생및 사망에 관한 욕"에 대하여 이야기를 할까 한다.

6. 출생및 사망에 관한 욕.

욕 가운데는 상대방은 물론 상대방의 조상까지 욕되게 하는 욕이 있다. 후손의 잘못으로 인해 그 조상까지 욕되게 한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닌것 같다. 역설적으로 잘못이 없는 사람에게 이런 욕을 남용 한다면 결국 그 욕은 자신에게 되돌아 오는 결과를 얻게될 것이다.
그럼 이런 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지금부터 이런 종류의 욕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한다.

① 칠뜨기 같은 놈.

七朔(칠삭)둥이, 즉 열 달만에 태어난 것이 아니라 일곱 달만에 태어난 어딘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말이다. 朔(삭)은 달이 차고 기우는데 걸리는 시간, 즉 한 달을 가리키는 옛사람들이 사용하던 일개월의 의미이다.
이와 비슷한 욕으로 "여덟 달 반"이라는 것이 있다. 팔삭둥이라고도 하는 이 욕도 역시 어머니의 胎(태) 속에 있던 달수를 가리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滿朔(만삭)둥이는 가장 완벽한 사람이라는 말인가? 
수양대군을 도와 김종서, 황보인등을 죽이고 端宗(단종)을 폐위시키며 세상을 거머쥐었던 한명회가 칠삭둥이라고 한다. 이 사람은 어디가 그렇게 많이 부족해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부와 권력을 거머쥐었단 말인가? 아무래도 태 속의 달수와 사람의 됨됨이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증명이 되는 셈이다.
이 욕을 도태시키기 위해서 출생시 인큐베이터(Incubator) 신세를 졌던 요즘의 칠삭둥이나 팔삭둥이들은 만삭둥이들 보다 두배 세배의 노력을 기울여 결코 부족하지 않은, 오히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② 후레아들 놈.

배운 데 없이 제 멋대로 자라서 버릇이 없는 놈이라는 뜻으로 두 가지의 어원이 하나로 합쳐져서 전해 내려오는 이 욕의 이면에는 아버지를 욕되게 하는 뜻이 숨겨져 있다.
두 가지의 어원 가운데 어떤 것이 먼저 이 욕을 만들어지게 했는지 자세하지 않지만 그 뜻에 있어서는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될것이다.
먼저 국어학적인 면을 살펴 보자면, 이 욕의 원 말은 "홀의 아들" 또는 "홀의 자식"에서 호레자식-> 호로자식-> 후레자식으로 변화 되었다고 보고 있다. 홀은 짝이 없는 외톨이란 뜻으로 ?鐸 ?-> ?殆웩?-> ?鐸?-> ?殆?-> 홋-> 홀 이라고 변화가 되어왔고, 이 욕에서는 아버지 없이 홀어머니 밑에서 성장을 한 자식이란 의미로 쓰이고 있다. 이 욕 때문인지는 몰라도 요즘에도 홀어머니 밑에서 성장을 한 사람은 버릇이 없고 독선적이라 하여 취직을 할때나 맞선을 볼때 감점의 요인으로 작용을 하고있다. 아무래도 집안에 무섭게 훈계하며 이끌어주는 아버지라는 존재가 없어서 함부로 자랐고, 그래서 버릇이 없다고 단정을 짓는 처사인것 같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비록 무능하더라도 아버지가 살아 있다는 것은 그 존재 가치만을 따져 보아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인것 만은 확실하다고 할 수 있겠다.
다음으로 역사학적인 면을 살펴 보자면, 후레자식으로 변화 과정을 거친 "호로아들" 혹은 "호로자식"의 호로를 胡虜(호로), 즉 중국 북방의 이민족인 凶奴(흉노)를 가리키는 말로 보고 있다. 그러므로 이 욕은 상대방을 오랑캐의 자식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오랑캐의 자식이니 아버지가 오랑캐인 것은 당연지사가 아닌가? 
우리 민족은 단일 민족으로 그 자긍심이 대단하다. 이는 세계화 추세에 있는 현재의 싯점으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민족성 때문에 타민족, 그것도 오랑캐라고 업신 여기고 있는 北方胡虜(북방호로)의 피가 섞인 자식을 예의도 없는 버릇없는 놈이라고 치부해 버리고 마는 것이다. 비록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세계화의 물결 속에 있더라도 우리의 것을 무시하거나 잊어버리고는 올바른 세계관이 정립될 수 없다. 우리의 것을 지키지 않은 채 세계화의 물결 속에 휩쓸린다면 그것은 隸屬(예속)일 뿐 아무것도 아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아닐까?
소위 말하는 X세대의 머리 속에 한국적인 의식이 빠져나가 정신적 의미로서의 "후레아들 놈"을 만들지 않도록 기성세대나 신세대 모두가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것이다. 앞으로 20년 또는 30년 후 그들이 이끌어 나갈 우리 민족의 미래를 위해서......

③ 종간나 새끼.

이 욕은 주로 함경도 지방에서 쓰이던 욕으로 정확한 뜻은 종년의 새끼를 말한다. 그러니까 상대방의 어머니를 종년으로, 상대방을 그 종년에게서 태어난 새끼로 비하시켜 부르는 것이다. 
"간나"는 여자를 일컫는 "가시나" 또는 "가시내"에서 비롯된 말이다. "간나"의 어원인 "가시"는 15세기 이전까지 꽃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다가 그 후로는 아내를 뜻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이에 대한 보충 자료로는 신라시대의 화랑을 들 수 있겠다. 화랑을 옛날에는 '가시나'라고 불렀다. 이렇게 부르게 된것은 화랑이 초기에는 처녀로 조직이 된데서 비롯 되었다고 한다. 그 후 화랑은 처녀 차림을 한 총각으로 代替(대체)되고 처녀는 '가시나'로 부르게 되었다. 이 '가시나'의 吏讀式(이두식) 표현이 바로 花郞(화랑)이다.
그래서 花郞(화랑)의 명칭도 초기에는 花娘(화랑)으로 불리다가 총각으로 대체되면서 娘(랑)이 郞(랑)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 郞(랑)은 이두식 표현으로 무리(徒)를 나타내는 '네'의 옛 형태인 '나'를 소리옮김 한 것이다. 또한 '가시'는 꽃을 뜻 옮김 한 이두식 표현이다. 그러므로 '가시나'를 直譯(직역) 하자면 '꽃들'이 되는 셈이다.
아직도 지방의 사투리나 俗語(속어)들 속에는 이 '가시'라는 말이 살아있어 이상의 說(설)을 뒷받침 하고있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이렇다.
* 각시 : 갓 시집 온 여자. 
* 가시버시 : 부부의 낮춤말.
* 가시어미 : 장모.
* 가시아비 : 장인.
* 가시집 : 각시의 집, 곧 처갓집.
이상의 설명과는 별도로 우스갯 소리로 구전되어 오는 '가시내'에 대한 다른 어원이 하나 있어 소개할까 한다.
옛날, 갓 쓰고 도포입던 시절에 남장을 한 처녀 하나가 길을 가고 있었는데 뒤따라 가던 선비가 길을 물어보려고 불러 세우자니, 뒷모습이 체구도 작고 아담한게 걸음걸이도 남자같지는 않은데 갓 쓰고 도포를 입었더라. 뭐라 부를 길이 막연하던 선비가 급한 김에 부른다는 소리가 "어이, 앞에 갓 쓴애!" 했단다. 이렇게 불러 세워놓고 길을 물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문제의 '갓쓴 애'는 남자가 아닌 여자였단다. 그 이후로 여자를 가리켜 '갓쓴애'라고 부르게 된것이 오늘날의 '가시내'로 변화되어 왔다고 한다.
물론 이 이야기는 우스갯 소리지만 화랑, 즉 '가시나'가 변화되어 온 역사적 사실이 배후에 깔려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지 여장을 한 남자가 남장을 한 여자로 둔갑(?)을 했을 뿐이다.
어떻튼 이 "종간나 새끼"에서 '간나'의 어원은 좋은 것에서 비롯 되었지만 오늘날의 뜻은 욕으로 통용이 되고 있으니 함부로 써서는 않될것 같다. 어떤 여자고 간에 '가시내'라고 부르면 좋아 하겠는가? 하기야 지나간 유행가 가운데는 '범띠 가시내'라는 곡도 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욕 가운데 가장 애교스러운 욕이 이 "가시내"인것 같다.

④ 촌놈.

이 욕은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태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로 촌은 시골을 가리키고 있다. 아무래도 지방화 시대를 맞고 있는 요즘에는 어울리지 않는 욕인것 같다.
그리고, 이 '촌놈'이라는 뜻에는 꼭 출신성분만을 나타내고 있지는 않다. 서울에서 태어난 사람에게도 이 '촌놈'이나 '촌년'이라는 욕이 쓰여지기도 한다. '촌'은 숙달되지 않거나 어울리지 않는 것에 대한 형용사로 쓰이는 것이다. 좋게 말하자면 세상에 물들지 않은 순진함 이랄까? 그렇더라도 촌놈소리 들으면 기분이 좋지는 않다. 더군다나 여자에게 쓰여지는 '촌년'이라는 욕은 그 억양에 있어서 '촌놈'보다 더 천박하게 들린다.
이 욕이 쓰이는 몇가지 실례를 들면서 이번 회는 이만 마칠까 한다.
* 촌놈 배부른게 최고다.-> 아무것도 모르는 무식쟁이 에게는 이것저것 가릴것 없이 많이 먹는게 우선이다. (배고픈 시절에 많이 쓰였던 말이다.)
* 촌년 바람나면 씹구멍에 불난다.-> 순진한 여자가 남자를 알게되면 물불 가리지 않고 덤벼든다.
* 촌년 서방질에 날 새는줄 모른다.-> 위의 뜻과 비슷하다. 또 이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말에는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줄 모른다'라는 것이 있다.

⑤ 쌍놈.(쌍놈의 새끼)

이 욕은 兩班官僚體制(양반관료체제) 하에 있던 조선시대의 신분제도를 반영하고 있는 욕으로서 사회적으로 가장 천대를 받았던 賤民(천민)을 가리키고 있다.
양반은 잘 알고 있다시피 文班(문반)과 武班(무반)을 일컫는 말로서 사회적 신분이 높고 경제력이 강하며, 사회를 이끌어 가는 최고의 신분계층이라고 할 수 있었다. 양반이라는 계급은 후손에게 세습되었으며, 이는 다른 계급의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조선시대의 신분을 살펴보면 크게 네가지로 나뉘는데 兩班(양반, 사대부), 中庶(중서), 常民(상민), 賤民(천민)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 계급은 다시 士(사)와 庶(서), 良(양)과 賤(천)으로 대별 되었지만 실제적으로는 천민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유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 천민의 자유는 朝廷(조정)이나 그가 속한 士大夫家(사대부가)에서 통제를 하고 있었으며, 원칙적으로 천민과 자유인(천민을 제외한 모든 계급의 사람) 사이에는 모든 인간적인 교통이 단절되어 있었다. 즉, 천민은 인간 이하로 취급되고 있었으며 노비의 경우 생사여탈권은 전적으로 그 주인에게 주어져 있었다.
이런 천민에는 여러 부류의 사람이 있었는데 참고적으로 몇가지 알아보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 公賤(공천)-> 죄를 범하여 신분이 강등되거나 조정의 관리에게 배분규정대로 나누어 주고 남아 관청에 귀속된 奴婢(노비). 官婢(관비)라고도 한다.
* 私賤(사천)-> 사사로이 개인집에서 부리던 종으로서 婢僕(비복), 白丁(백정), 俳優(배우, 노래나 줄타기, 연극 등을 직업으로 하는 광대), 娼女(창녀), 巫覡(무격, 무당과 박수를 뜻함) 등이 이에 속한다.
조선시대에 이런 노비들은 상당수 있었으며, 英祖(영조) 40년(1764년) 刑曹(형조)에 귀속되어 掌隸司(장예사)라고 불리기 전까지 掌隸院(장예원)이라 하여 독립된 관청에서 관할하고 있었다. 이런 노비들에게 免賤(면천)의 기회가 있었는데 천민에서 양민으로 신분 상승하는 것을 贖良(속량), 또는 贖身(속신)이라고 했다. 
공천이 속량할 수 있는 기회는 나라에 큰 공을 세우거나 2품 이상의 官員(관원, 오늘날의 고급공무원)에게 첩으로 들어가 자녀를 낳게되면 속량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에는 자신의 나이와 비슷한 노비 하나를 자기 대신 賤役(천역)에 종사하게 하고 장예원에 신고를 해야했으며, 대역을 보충시키지 못하면 다시 천민으로 환원된다. 사천인 경우에는 전적으로 그 주인에게 권한이 주어졌다.
이렇게 비참하게 생활을 했던 천민을 쌍놈이라고 일컬었던 바, 이 욕은 상대방의 출신성분을 비하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낳은 자식에게 화가 난다고 '이 쌍놈의 새끼'라고 한다면 자기 스스로는 물론 조상에게까지 욕이 미친다고 할 수 있겠다.
요즘이야 양반 쌍놈이 따로 없지만 그래도 '쌍놈'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⑥ 뙤놈.

'뙤놈'은 중국인을 비하시켜 부르는 말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 욕에는 우리 민족 스스로를 비하시키고 있는 숨은 뜻이 있다.
조선시대나 그 이전의 시대에서 우리는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 물론 중국은 우리보다 문화나 힘에 있어서 앞서 있었던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래서 중국은 우리 민족에게 大國(대국)이라 불리웠다. 이렇게 대국이라 불리우던 중국 사람을 대국놈이라 했는데 이 대국이라는 말 자체가 '놈'이라고 비하시키는 인칭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小國(소국)이라고 인정하는것 밖에는 안된다. 
'대국놈'은 그 후 격음화 현상을 겪으면서 '떼국놈'으로 변화되었고, 다시 '국'자를 탈락시킨 '떼놈'으로 불리다가 발음상 더 된소리인 '뙤놈'으로 바뀌었다.
이 욕의 뜻에는 중국인을 가리키는 말 외에도 의심이 많은 사람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아마도 중국인의 과장된(속된 말로 '뻥'이라고도 한다.) 표현을 좋아하는 민족성이나 기질을 반영하고 있는것 같다. 자신들이 과장이 심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다른 사람에 대한 의심이 많은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한 가지 예로 의심이 많은 사람을 가리켜서 '뙤놈 빤스를 입었냐?'라고 되묻는 말이 있다. 이 말에서도 중국인이 의심이 많다는 것이 간접적으로 잘 나타나 있다.
아뭏튼 이런 중국이 이제는 경제적으로 우리에게 뒤지고 있으니 예전에 대국이라 불렀던 우리가 스스로에게 자존심이 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우리가 중국보다 월등 했다는 上古史(상고사)에 관한 재평가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에 대한 책이 많이 팔리고 있다. 상했던 자존심을 복구하려는 보상심리가 적절하게 작용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사실은 객관적인 史料(사료)를 토대로한 정확한 史觀(사관)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에 민족간의 감정 개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하겠다.
이런 점에서 일본 교과서에 오류로 지적되고 있는 동남아 역사에 대한 문제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심히 유감이라 생각한다.

⑦ 애비 모르는 자식. (절자식)

이 욕은 상대방의 어머니를 욕되게 하는 뜻이 담겨있다. 버릇없고 막 되먹은 사람을 가리켜서 하는 이 욕은 '후레아들 놈'과 비슷한 뜻을 담고 있지만 속 뜻이 어머니를 표적으로 삼는 것이 다르다 하겠다. 
어미가 자식을 낳으면 분명 아비가 있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나, 그 아비가 누군지 모른다는 것은 뭔가 출생의 비밀이 담겨져 있다는 말이 된다. 성교의 상대가 너무 많아서 그 아비를 가늠할 수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왔던 이 욕의 기원은 다른 곳에 있다.
잘 알다시피 여자가 受胎(수태)를 못하는 이유는 두가지 경우가 있다. 여자가 石女(석녀, 돌계집)이거나, 남자가 생식기가 불완전한 鼓子(고자)이거나 하는 경우이다. 전자의 경우는 씨받이라 하여 다른 여자를 통해 자식을 낳음으로서 대를 이어가는 수단이 존재하고 있었다. 이 때 수태를 못하는 여자를 대신하여 남자의 씨를 받아주는 여자를 씨받이라고 일컬었던 바, 영화배우 강수연이 열연한 영화의 제목과 동일하다. 씨받이의 애환(?)이랄까, 아뭏튼 씨받이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이 영화를 참고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그리고, 한가지 더 첨부 하자면 현대판 씨받이인 대리모는 육체적인 관계를 갖지 않고 人工受精(인공수정)을 통하여 수태를 한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는 문제가 약간 다르다. 씨받이와 반대의 입장인 씨내리는 절대 공식적으로 행해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비밀 유지를 위하여 씨내리 한 남자를 멀리 보내거나, 죽이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이런 일은 그리 흔치 않았으며, 이와 병행해서 쓰이던 또 한가지 방법은 절에 가서 치성을 드리는 것이다. 소위 말해서 백일치성을 드린다고 하는 방법인데, 종교적인 힘을 빌어 아이를 갖겠다는 의도이다. 그런데, 이 종교적인 힘(?)이 옛날에는 절대적이었던 모양이다. 백일 이라면 석 달 하고도 열흘인데, 그동안 부부관계를 맺지 않았음에도 수태를 해서 하산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보통은 시어머니와 동행을 하는데, 이 때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절에 가서는 스님의 말에 절대 복종하라는 다짐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얌전한 여자를 가리켜서 '절에 간 색시같다'라는 말도 생겨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렇게 얌전한 색시를 수태시키는 것은 시어머니의 使嗾(사주)를 받은 스님이 할 일 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시어머니의 사주를 받았다 하더라도 맨 정신의 사대부집 며느리와 정을 통하기는 어려웠으리라 보아진다. 그래서 종종 쓰이던 방법이 정신을 잃게하는 약초를 사용해서 劫奪(겁탈)을 했던 것이다. 물론, 며느리가 고분고분 스님의 말을 잘 듣는다면 굳이 약초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부처님에 대한 치성은 성공적으로 끝냈을 일이지만......
어떻튼, 이런 경위로 태어난 사람을 '애비 모르는 자식'이나, 절에 가서 부처님의 은덕으로 났다해서 '절자식'이라 불렀던 것이다. 비밀에 부쳐졌어야 될 일이 누설이 되고 이 사실이 상대방에게 욕으로 쓰일 때, 상대방은 물론 이려니와 그 어머니의 수치심을 짐작할 수 있을까. 하물며 떳떳한 출생의 이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이런 욕을 쓴다는 것은 시쳇말로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해 싸다고 하겠다.
아이를 못낳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고통을 받았는데 이런 욕까지 듣는다면 과연 살고싶은 생각이 날까? 하기야 요즘은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정자은행이나 인공수정같은 과학적인 수태방법이 많이 개발되어 있어서 옛날같이 일방적으로 서러움을 받지는 않는 세상이 되었지만 말이다.
이와 흡사한 얘기로 日精寺(일정사)와 月精寺(월정사)에 관한 근거없는 流言蜚語(유언비어)가 있는데 이는 특정한 姓氏(성씨)에 대한 모독이 될까하여 이곳에는 쓰지 않겠다. 다만, 이 유언비어가 위의 얘기를 뒷받침하고 있는 예이기에 언급했던 바 오해의 소지가 없기를 바라며, 이 욕을 위시해 이런 유언비어는 퍼뜨리지 않는것이 밝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초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⑧ 씹어 죽일 놈. 쳐 죽일 놈.(박살낼 놈)

이 욕도 아주 원색적인 욕 가운데 하나이다. 이 욕이 원색적인 이유로는 그 억양이 드센 것을 차치하더라도 인간의 목숨을 강제로 끊어지게 하겠다는, 그것도 편히 죽이는게 아니라 씹던가 쳐서 아주 고통스럽게 죽이겠다는데 있다.
"씹어 죽일 놈"이라는 욕은 말 그대로 씹어 죽인다는 저주의 뜻이 담겨져 있는데 "간을 내어 씹어 먹어도 시원찮을 놈"과 그 의미의 전달 효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아진다.
또 하나 "쳐 죽일 놈"이라는 욕은 "박살낼 놈"이라고 쓰기도 하는데 이 "撲殺(박살)"이라는 말은 사람만이 아니라 물건에도 쓰여지고 있다. 원래의 의미는 '쳐 죽인다'라는 한자말로서 살아있는 생명체에 해당되는 말이지만 요즘에는 어떤 물건을 산산이 조각내어 부순다는 뜻으로도 통하고 있다. 다시말해 어떤 사물이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파괴되어 원래의 쓰임새가 없어질 경우 '박살났다'고 하는데, 이는 인간의 죽음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보아진다.
여기서 잠깐 죽음은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또는 받아들여져 왔는지 생각해보고 가도록 하자.
삶과 대칭 관계에 있는 죽음에 대한 문제는 인간에게 있어서 영원한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는 각종의 종교에서도 이 문제를 깊이있게 다루고 있지만 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은 아직 얻어지지 않고 있다. 만일 이 문제 대한 해답이 얻어진다면 인간의 삶에 대한 목적 또한 명확하게 밝혀지게 될것이고 인간이 살아가는 방법 또한 획일화 될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들이 지금보다는 훨씬 재미가 없어질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지옥이 있다는 것이 확인 된다면 과연 나쁜짓을 하면서 살아갈 사람이 있겠는가.
어떻튼, 이 죽음이란 문제는 인간이 살아있는 한 풀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愚問賢答(우문현답) 같은 말이 될지 모르겠지만 한마디 확실하게 할 수 있는 말은 죽어봐야 안다는 것 뿐이다. 그렇다고 살아있는 동안 이 죽음이란 문제를 전혀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다. 비록 종교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나름대로 죽음에 대한 철학은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것은 인간은 누구나가 한번은 죽는다는 것을 긍정하고 있다는 것이며, 그런 죽음을 인정하는 것이 인간의 메카니즘이라고 생각한다.
욕에 연관되어서 죽음을 생각해 보는것은 죽음에 대한 답을 얻고자 함이 아니다. 우리 민족의 죽음에 대한 생각은 어떤 것이며 어떤 말로 변천되어 지금에 이르렀나를 알아봄으로 해서 우리 민족의 의식을 더듬어 보자는 것이다.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소중한 우리것이 빛을 잃어가고 있는 이 때에 우리 민족의 의식을 더듬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죽음은 동사형인 '죽다'에서 온 말이다. '죽다'는 명사 '죽'+ 접미사 '-다'가 붙어 이루어진 말로서 파찰음이 없었던 고대국어 '숙'에서 변화 되었다는 학설과 '뒤(ㄱ)'에서 변화 되었다는 학설이 있는데 이 글이 욕에 대한 글이니 만큼 비속어를 중심으로 풀이한 후자 쪽의 학설을 따르겠다.
'죽다'의 비속어로 쓰이는 표현은 '뒤지다' 또는 '뒈지다'이다. '뒈지다'는 '두어'+'지다'가 합해져서 이루어진 말로 '두어지다'의 줄임말로 볼 수가 있다. '두어지다'에서 '두어'의 원형은 '뒷다'로 '뒷'은 뒤(ㅎ)->뒷 으로 히읗 종성체언이 변형된 것이다.(참고:釋譜詳節석보상절 6-2, 히읗 종성은 기역소리로 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뒤'가 뜻하는 것은 무엇인가. '뒤'는 방위로는 북쪽을 뜻하고, 계절로는 겨울을, 동물로는 곰을, 별로는 북두칠성을, 소리로는 우면조를, 성으로는 여성을 상징한다. 여성이나 곰으로 상징되는 '뒤'는 이 글의 앞부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땅과 연관지어 진다. 땅은 인간이 태어난 곳이며, 또 인간이 되돌아 갈 곳이기에 땅으로의 회귀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죽다'는 '뒤'에서 발전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우리 민족에게 북두칠성에 대한 별 신앙은 원시신앙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문화 인류학에서는 우리 민족이 북쪽의 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를 고아시아족의 원 거주지가 시베리아 부근이였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별'이 쓰인 흔적을 여러 곳에서 찿아볼 수 있다. 유명한 산의 봉우리 가운데 비로봉이라는 봉우리를 많이 보는데, 이 비로봉이라는 말이 별의 방언형인 '빌'에서 비롯된 말이라 하겠다. 그리고, 자기의 소원대로 되기를 바라며 기도한다는 뜻의 '빌다'라는 말도 '별'에서 발전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두고 온 고향 하늘 위의 별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겨있다고나 할까.
이처럼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뒤'는 시간적으로는 지나온 과거이며, 공간적으로는 두고 온 고향(시베리아 부근)을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뒤지다'라고 하면 우리의 원거주지였던 곳으로 되돌아 갔다는 말이 된다. 즉, 현재의 삶이 아니라 과거의 삶으로 되돌아 갔다는 말이다. 죽음을 끝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싯점에서의 삶으로 보고있는 것이다. '죽었다'의 존칭어로 쓰이는 '돌아가셨다'라는 말을 보더라도 이상의 학설이 충분한 설득력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죽음의 동사형인 '죽다'를 정리해 본다면 이렇다. 
디다 -> 뒤(ㄱ)다 -> 뒥다 -> 쥑다 -> 죽다
* 삼국사기등의 자료에서 뒤를 디(知)로 쓰고있는 경우가 보이고 있으며, '죽인다'를 '지긴다'로 발음하는 경상도 사투리도 참고가 된다고 하겠다.
*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책을 참고 바람.
서재극 "중세 국어의 단어족 연구" 1979
배해수 "현대 국어의 생명종식어에 대한 연구" 1982
정호완 "우리말의 상상력" 1991

⑨ 급살 맞을 놈. 조살할 놈.

지난 장에서는 욕에 연관해서 우리 민족이 생각하는 인간의 죽음에 대한 것을 말의 뿌리를 더듬어 가며 잠시 생각해 보았다. 물론 이 짧은 글 속에서 죽음에 대해 해답이나 결론을 내리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단지, 한 번쯤 이런 기회를 통해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싶다. 누구나 한 번은 맞이하는 것이기에 나름대로의 의의는 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날마다 이런 생각에 집착해 있다면 이것은 정상적인 삶에 있어서 아주 곤란한 문제일 수 밖에 없다. 최소한 이 글을 대하는 사람들 만큼은 죽음에 매료되지 말기를 바라면서 욕에 대한 얘기를 계속할까 한다.
이 욕은 보통 "급살 맞아 뒈질 놈"이라고 쓰이는데 "뒈질 놈"의 말 풀이는 지난 회에서 한 바와 같으며, "조살할 놈"은 단독적으로 주로 쓰이고 있다. 이 두 가지 욕의 공통점이라면 모두 죽음을 말하고 있으나 그 죽음의 내용은 서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급살"의 '살'은 煞(살)로 종교적이거나 정신적 의미를 포함하고 있으며, 사람이나 물건을 해치는 아주 독하고 모진 기운을 일컫는다. 우리 민족의 정서 속에서의 '살'은 악귀가 씌였다고 하여 무당의 살풀이 굿을 통해 이런 기운을 씻어버리곤 했다. 세간에서 쓰이는 말로 "살 맞았다"라던가, "살 내렸다""살 올랐다"라고 쓰이는 말이 모두 이런 종류의 '煞(살)'인 것이다. '살' 맞은 예로는 초상집이나 혼인집, 또는 고사 지내는 집에 갔다가 탈이 난 경우가 있고, 친구들끼리 장난치다가 주먹으로 한 대 때렸는데 상대방이 죽어버린 경우도 있다. 이런 '살'을 철저히 믿어왔던 우리 선조들은 그래서 집안에 아이가 태어나거나 태어날 달에는 초상집 출입을 하지 않았고, 평상시에도 초상집이나 귀신을 부르는 행사에 참여하고 와서는 소금을 몸에 부리면서 "고수레"를 불러 "살오름"또는 "살맞음"을 예방하곤 했다. 물론 요즈음에는 미신이라 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리낌 없이 행동 하지만 아직 그 옛날의 사고방식이 모두 없어진 것은 아니다. 특히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모습이 많이 남아 있는데, 이것은 미신이라기 보다는 우리의 풍습이 되어버린 듯 하다. 이 욕이 간혹 들리는 것으로 봐도 증명이 되고 남음직 하다. 참고로 "고수레" 또는 "고시레"의 뜻은 건강을 지켜주는 福神(복신)을 가리키고 있으며, 우리 민족의 원시신앙인 "굿"이나 "무당"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조살할 놈"의 '살'도 인간의 죽음을 말하고 있지만 他動詞(타동사)인 殺(살)이라기 보다는 自動詞(자동사)인 死(사)로 해석이 된다. 즉, "早死(조사)를 할 놈"이 줄어서 된 말로 인간의 염원인 無病長壽(무병장수)에 역행되는 욕이라 하겠다. 그리고, 여기서 죽음의 의미는 보편적인 것이며, 포괄적이고, 물리적인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이렇듯 죽음을 細分化(세분화)한 이 두 욕설은 죽은 뒤 영혼의 이동이라는 문제에 있어서 다시 만나게 된다.
"죽다"의 의미를 가지고 파생된 우리말을 가만히 살펴보면 그 다양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거니와 죽은 뒤 영혼의 이동에 따라 그 표현이 달라짐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즉, 우리말에 있어서 죽음이라는 단어는 영혼의 존재를 인정하는 곳에서 부터 출발한다고 할 수 있다.
죽은 뒤 영혼이 이승에서보다 높고 좋은 곳으로 가는것을 상승이동이라 하여 昇天(승천)하다, 昇遐(승하)하다, 登仙(등선)하다, 神仙(신선)되다, 陟方(척방)하다, 天堂(천당)가다, 極樂(극락)가다, 往生極樂(왕생극락)하다, 入滅(입멸)하다, 圓寂(원적)하다, 入寂(입적)하다, 歸元(귀원)하다, 歸眞(귀진)하다, 彼岸(피안)으로 가다 등으로 표현된다.
이와는 반대로 영혼이 이승에서보다 낮고 나쁜 곳으로 가는것을 하강이동이라 하여 地獄(지옥)가다, 地下(지하)가다, 黃天(황천)가다, 九泉(구천)가다, 冥府(명부)가다, 餓鬼(아귀)되다, 畜生(축생)되다 등으로 표현된다.
또한 상승도 하강도 아닌, 단지 이승과 緣(연)을 끊는다는 표현으로 魂魄(혼백)이 떠나다, 혼이 나가다, 세상을 하직하다, 棄世(기세)하다, 別世(별세)하다, 세상을 달리하다, 幽明(유명)을 달리하다, 永訣終天(영결종천)하다 등이 있다.
"급살맞아 뒈질 놈"이나 "조살할 놈"이라는 이 두 욕설에서 나타나고 있는 죽음은 하나같이 영혼의 하강이동을 기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욕을 자세히 풀이 하자면 이렇다. 이승에서 급살을 맞거나 早死(조사)를 하라고하니 욕이 되고, 저승 간 영혼은 몹쓸 곳(소위 말하는 지옥이나 연옥)으로 가라고하니 이 또한 욕이 되니, 이 어찌 심한 욕이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러나, 문제는 이런 욕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에게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런 욕을 먹어도 싼 사람이 이승에서 같은 공기를 호흡하고 있다는 것이다. 죽으면 썩을 몸 아끼느라 죄짓고 살다저승 간 영혼 하강이동 하지말고 몸이 수고롭더라도 하늘에 떳떳하고 스스로에 떳떳한 삶을 살도록 하자.
이것은 종교를 초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⑩ 썩을 놈.

이 항목을 욕의 범주에 넣을까를 두고 무척 고민했다. 
어차피 죽어 썩을 몸인데 단지 '놈'자 하나 붙였다고 욕이라 해야하나? 누구는 죽으면 火葬(화장)한다고 하니 "썩을 놈"이라는 욕이 성립이 않된다고 하지만, 그래도 "썩을 놈"은 "썩을 놈"이다. 뼈가루 한 티끌이라도 땅에 뿌려져 들꽃, 들풀, 나무에 거름이 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강에 뿌리면 물고기밥 되어 물고기의 살과 뼈 되었다가 다시 썩을진대. 인간은 누구나 "썩을 놈"이 아닐까.
여기서 '놈'자는 그저 愛稱(애칭)으로 받아 들였으면 한다. '놈'자는 꼭 욕으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니까. 卑下(비하)의 뜻은 내포되어 있으나 받아들이는 경우에 따라 귀엽게 들릴 수도 있는것이 바로 이 '놈'자인것 같다. 
굳이 욕이라 해석을 하자면 "씹새끼"와 같지 않을까? 
어떤 경우에는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를 말함으로서 그것이 욕이 되는 때가 있다. 그렇다면 욕은 진실인가. 아니면 진실이 욕인가?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다.

힘들게 이렇게 많이 올렸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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