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뜯어보면 두 사람이 죽고, 안 뜯어보면 한 사람이 죽는다?..."
2017년 02월 08일 19시 09분  조회:6065  추천:0  작성자: 죽림
전라북도 군산시 성산면 고봉리에서 채록된 설화. /집필자: 박순호

1989년 6월 당시 57세의 최운택에게서 채록된 「정월 대보름 오곡밥의 유래」 설화는
2000년에 간행된 
『군산 시사』에 기록되어 있다. (주:전라도 사투리로 된 글) 



그전 고구려 시대 때 어느 왕이 참, 이 농촌에 시찰을, 지금으로 말허자먼 시찰이나 한가집니다. 나와서 신하를 멫을 데리고 참 어느 어느 산골짝을 가는디, 가그매깐치[까막까치]가 꽉꽉 그 가는 질 앞으서 울고 있다 이거여. 하, 그런게 그 왕이 있다가,

“멈춰라. 이거 질이, 질 앞으 신작로 앞으 가서 가그매[까마귀]가 울고 있으니 묘헌 일이다. 멈춰라.”

그런게 신하들이 딱 뭐 멈추고 본게, 왕이 동서 남방을 죽 훌트리 보니 아무 거시기도 없고 저 서행쪽으로 연못이 있는디. 연못이라는 것, 둠벙이나 한가집니다. 못이 있는디 못에서 사람 하나가 빠져 가지고 모가지만 들어갔다 나왔다. 그 이렇게 허드라 이거여. 왕이 치다본게. 근게 그 임금이 있다가 신하를 부름서

“너 저그 좀 갔다 와봐라. 저 연못에 가면, 느덜 눈에는 안 뵈냐? 내는 뵌 게 사람 빠졌으니 금방 죽는다. 올라갔다 앉았다 헌게 어서 가봐라. 가서 그 사람을 구해라.”

신하가 참 그 말을 듣고서나 바로 그 못 가에 갔어요. 갔더니 아니나다를까 사람이 빠져 가지고 모가지만 폭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 이짓을 허드라 이거여. 그런게 신하가 인자 벗을 여가도 없고 사람이 죽게 생겼은게 그냥 옷 입은 그대로 막 그 못가를 들어갔시요. 그 사람을 구헐, 들어가 본게 인자 모가지가 쏙 빠지고 손만 이러고 있어요 손만. 그 손이가 편지 한 장을 들고 있드라 이거요. 그서 인자 꼭 잡고 손을 잡고 이렇게 끄시내[끌어내]볼란게[보려니까] 손도 없어지고 사람도 없어지고 편지만 자기 주먹으로 쥐어 있드라 이거요. 그려서 이상허다 허고 그 부근을 훑어봤더니 사람은 시체가 없어요. 아까 빠진 사람, 모가지 내놓다 들어간 사람이 그서 그냥 와서나 임금에게 고(告)허기를,

“가 봤더니 사람은 읎고, 편지 들고 이렇게 있습니다. 그서 찾아봤더니 읎고 그서 건지든 못허고 그서 이렇게 편지만 갖고 왔시요.”

그맀어. 그서 왕기다, 인자 임금기다 딱허니 그 편지를 전해본게 임금이 있다가 읽어본게 ‘뜯어보면 두 사램이 죽고 안 뜯으면 한 사램이 죽는다.’ 이 겉봉으가 써 놨다. 이거여. 뜯으면 두 사람이 죽어요, 안 뜯으면 한 사램이 죽고, 헌게 그 임금님이 참 묘허거든, 근게.

“야, 내가 이 농촌 이런 거시기를 살피로 왔더니 오늘 일수가 나쁘고 되로 대궐로 돌아가자.”

그 신하를 데리고 감서, 인저 데리고 간 신하를 데리고 도로 대궐로 들어갔어요. 들어가서나 즉시 이 좌의정 우의정 다 불러가지고 인자 회의를, 회를 혔답니다. 회를 혔는디,

“내가 아무디 아무디를 갈라고 힜더니 가그매간치가 있어서 이런이런 꼴이 있으니 이 편지를 받었는디 다 해석혀서 내 놔라.”

그맀어. 근게 우의정이나 좌의정이나 다 한 패는,

“뜯어보면 두 사램이 죽고 안 뜯어보면 한 사램이 죽은게 사람 목숨이 귀헌게 뜯어볼 것이 읎이 한 사람만 죽입시다.”

그맀어 그 정승들이, 또 정승들 한 사람은,

“그나지나 뜯어 봅시다. 한 사람을 더 죽이더라도 목숨이 귀허지만 뜯어 봅시다.”

그 정승들이 있다가 서로 이러쿵 저러쿵 허네, 그 수도 등등허고 뜯어 보자커니 안뜯어 보자는 숫자가 동등혀요. 근게 임금이 있다가,

“야, 내가 결정헐 테니 나 허잔 대로 혀라.”

그맀어. 임금님이 결정을 뭐라고 내렸나먼,

“이걸 뜯어보얀다.”

그서 그걸 그 자리서 뜯어 봤어요. 뜯어 봤더니 오늘 저녁으, 지금은 시간적으로 인자 시간 있은게, 밤 한 시랄지 두 시랄지 그런 자시네 뭐 축시네 뭐 인시네 아니요? 지금 시간으로 바서 한 두어 시나 됐든 겝디다. 근게 자시나 되지.

그런데 인자 임금님이 칼 잘 쓰는 무사, 무사면은 칼 잘 쓰는 사람을 무사라고 혀요. 〔조사자 : 예, 그렇죠〕무사를 막 대궐인게 앞뒤로 한 이십명 막 순시히 놓고서나 그 두 시쯤인게 자시나 될, 될 것이며, 그 시간에 무사를 불러가지고,

“농문을 열어 봐라.”

그맀어. 근게 농문을 딱 허니 열은게 머리 빡빡 깍은 중이 나오더라 이거여. 그 중을 내다가,

“너 무신 이유로 이 내방에 와서, 이게가 어느 방이가니…”

임금님 말씀이,

“이게 어느 방에, 니가 내 방으 내 농 속에 들어 있냐?”

그렇게 물었어. 그놈 보고, 물으먼 그냥 묻겄어? 인자 주리를 틀트지. 근게 이뇜이.

“예, 죽기를 작정헌 몸입니다.”

“어찌서 죽기를 니가 작정헌 몸이냐?”

“예….”

임금님이 나이가 많았던게 벼. 그러고 임금쯤 되먼 각시가 여럿이 많이 있을 거여. 작은이가 되았던가 근게, 이 임금님이 그 각시 보고, 후딱 말허자먼 뭐라고 허딘가? 대비 마마라고 허던가? 근디,

“대비 마마가 나를 청을 혔습니다.”

그맀어.

“그서 대비 마마의 청을 안 들어도 죽고, 내가 그 청을 안 들어도 죽고 청을 들어도 죽을지는 알고 있습니다.”

“멫 달이나 됐냐?”

근게,

“석 달 됐다.”

고, 그렇게 말을 허드래요. 근게,

“응, 그렇겄다.”

그러고서나 인자 그놈을 집어내고서나 목을 빌 판여. 근디 인자 후딱 말허자먼 임금님 각시까지 둘이 목을 비여. 목을 딱 허니 막 비어 버렸어. 인자 물어 볼 만큼 물어보고 중도 목비고 임금님 각시도 목을 비고 딱 비었어. 그런게 그 핀지 내용이 뜯어봤은게 중허고 임금님 각시허고 죽었어. 말허자먼, 근게 뜯어봐서 중허고 각시하고 죽고 안 뜯어 보면 그 중이 칼을 품고 농속에 숨어서 그날 저녁은 쥑이기를 약속했어 왕을, 그 나라 왕을 죽이기로 약속을 혔당게. 그래가지고 인자 안 뜯어 보먼 그날 임금님이 죽어. 그날 저녁으 뜯어봤은게 살고, 그런게 ‘하, 이게 참 내 운명이 참 하늘이 돌봤구나!’ 물팍[무르팍]을 탁 침서 신하들 보고

“여봐라 오늘 날, 날짜가 메친 날이냐?”

그랐어.

“예 정월 보름날입니다.”

“어, 정월 보름날이냐? 그러먼 가그매 간치가 나를 살렸으니 오곡을 혀서 막 사방으다 뿌려라. 오곡밥을 혀서….”

아, 보름달 오곡밥 안 혀 먹어요? 오곡밥을 혀서 사방에다 막 질이고 문 앞이고 다 뿌려라. 그렇게 백성기다 통보를 혀라 그맀어. 그려서 ‘보름달 오곡밥을 먹는 것이 원인이 거기가 있다.’ 소리를 내가 들었시요.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97 <<락서문화>>을 반대한다?!... 찬성한다?!... 2016-11-10 0 3767
596 기계가 詩를 못쓴다?... 쓴다!... 시를 훼멸시킨다!!! 2016-11-10 0 4078
595 詩人은 갔어도 노래는 오늘도 가슴 설레이게 한다... 2016-11-10 0 3586
594 "로신론"을 알아보다... 2016-11-10 0 4388
593 로신을 욕한 시인이 "로신문학상" 못수상한다?... 수상했다!... 2016-11-10 0 4009
592 로신과 녀인들 2016-11-10 0 4195
591 이륙사는 로신을 만나 보았을까?... 2016-11-10 0 4228
590 중국 대문호 로신 학력은?... 로신의 문장 교과서에서 삭제당하다?!... 2016-11-10 0 3900
589 "동양평화론"은 오늘도 빛난다... 2016-11-10 0 3795
588 [록색문학평화주의자]= 구두쇠의 "감방"에서 해방된 그림 2016-11-09 0 4825
587 [알아둡시다] - 엇허, " 술권장"해도 죄를 범한다?! ...주의보! 2016-11-09 0 4494
586 [쉼터] - 당근아,- 참 고맙다 고마워... 2016-11-09 0 3912
585 [록색문학평화주의자]= 백두산호랑이야, 어서 빨리 용맹을 떨쳐라... 2016-11-09 0 4216
584 [쉼터] - 뿌리, 싹, 꽃, 열매... 2016-11-08 0 6132
583 [쉼터] - 책을 보고 시집 간 처녀 2016-11-07 0 4386
582 [쉼터] - 48가지 별자리로 보는 당신의 성격은?... 2016-11-07 0 4393
581 중국에서 시를 가장 많이 쓴 시인은 누구?... 2016-11-06 0 4567
580 [시문학소사전] - 모더니즘시란? 2016-11-06 0 4553
579 [시문학소사전] - 모더니즘이란? 2016-11-06 0 4939
578 [시문학소사전] - 포스트모더니즘이란? 2016-11-06 0 5189
577 [려행] - 중국 內 대불 모음 2016-11-06 0 6192
576 山이 佛, 佛아 山 = 발등에 100여명이 올라설수 없다?... 있다!... 2016-11-06 0 3897
575 [려행] - 러시아인 술 가장 많이 마신다? 아니다!... 2016-11-06 0 5063
574 [려행] - 중국 "유리 공중 화장실" 처음 눈을 뜨다... 2016-11-06 0 4343
573 조선어 새 규범; - 띄여쓰기 규범에 가장 큰 변동 있다... 2016-11-06 0 4458
572 [시문학소사전] - 트루베르 = 궁정 짝사랑 노래가수 2016-11-05 0 4865
571 [시문학소사전] - "트루바두르" =새로운 시를 짓는 사람 2016-11-05 0 5469
570 [시문학소사전] - 음유시인이란? 2016-11-05 0 4622
569 [쉼터] - 침묵은 언어 너머의 세계로 다가가는 마음의 운동이다. 2016-11-05 0 4003
568 [쉼터] - 말 한마디가 금값이 아니다?... 옳다!... 2016-11-05 0 3680
567 [쉼터] - 동물들의 줄무늬 어떻게 생길가?... 2016-11-05 0 3629
566 [쉼터] - 민족의 뿌리를 알아보다... 2016-11-03 0 4517
565 [고향문화소식] - 연변영화드라마애호가협회 고고성을... 2016-11-03 0 4148
564 [려행] - 건축물에 매료되다... 2016-11-03 0 5344
563 파랑, 연두, 초록과 빨강, 주홍, 노랑과 함께 하는 2026 2016-11-03 0 6137
562 건축성자의 大서사시, 감동은 오늘도 솟아 오른다... 2016-11-02 0 3944
561 최대, 최고, 최소, 최하... 2016-11-02 0 5321
560 소나무 한그루를 살리기 위해 건축설계도를 수정하다... 그리고 재활용하기... 2016-11-02 0 4425
559 미친 놈과 천재와의 경계선에서 망치를 들다... 2016-11-02 0 5502
558 현대 건축의 아버지, 자연곡선을 살리며 색채미학으로 발산하다... 2016-11-02 0 3941
‹처음  이전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