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월 2025 >>
   1234
567891011
12131415161718
19202122232425
26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名詩 공화국

내 둘레에 둥근 원이 있다...
2017년 02월 19일 17시 07분  조회:2987  추천:1  작성자: 죽림

 

 

 

내 둘레에 둥근 원이 있다 

                                  / 나나오 사카키

 

 

일 미터 크기의 원 안에서는

자리에 앉아 기도를 하고 명상을 할 수 있다.


십 미터 크기의 집 안에서는

편히 잠들 수 있고, 빗소리 또한 자장가처럼 들린다.


백 미터 크기의 밭에서는

농사를 짓고 염소를 키울 수 있다.


천 미터 크기의 골짜기에서는

땔감과 물과 약초와 버섯을 구할 수 있다.


십 킬로미터 크기의 삼림에서는

너구리, 찌르레기, 나비들과 뛰어놀 수 있고


백 킬로미터 크기의 산골 마을에서는

한가롭게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일만 킬로미터 크기의 원 안에서는

여름엔 남쪽의 산호초를 구경할 수 있고

겨울엔 북해에 떠다니는 얼음산을 보러 갈 수 있다.


하지만 일만 킬로미터 크기의 원 안에서는

지구의 어디로든 걸어갈 수 있으리라.


십만 킬로미터 크기의 원 안에서는

반짝이는 별들의 바다를 항해할 수 있고


백만 킬로미터 크기의 원 안에서는

더없이 환상적인 오렌지색 우주 공간에

동쪽엔 달이 떠 있고 서쪽엔 해가 떠 있을 것이다.


백억 킬로미터 크기의 원 안에서는

태양계의 여러 행성들을 멀리서 바라볼 수 있고


일만 광년 크기의 원 안에서는

은하계가 봄날의 꽃처럼 피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그리고 백억 광년 크기의 원 안에서는

안드로메다 성운이 흰 벚꽃처럼 회오리치고 있으리라.


이제 천억 광년 크기의 원을 그려 보라.

그곳에서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관념조차 사라진다.

그곳에서 당신은 다시 자리에 앉아 기도를 하고

명상을 하게 되리라.

 


 

 山水人

 

사소함이여!

 

 

하루에 3km를  40년 걸어서

사람은 지구를 일주한다.

 

하루에 30km를 36년 걸어서

사람은 달에 도착한다.

 

 


나나오 사카키

불교와 에콜로지의 시적 사상으로 무장한 실천자이며 비트 세대의 전설적 시인 나나오 사카키는 언론과는 전혀 다른 시점의 새로운 뉴스를 자신의 시와 존재로부터 전한 사람이었다. 그는 정작 자기를 한 번도 비트라 한 적이 없다. 범주화되는 것을 가장 싫어했으며, 그저 일없이 빈둥거리는 한량이라고 자신을 표현했다. 그는 목소리의 시인으로도 불린다. 구전문학이라는 오래된 시의 전통을 이어받아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 독자에게 시를 전달하면서 게리 스나이더와 함께 종종 시 낭송회를 열었다. 
그는 일본 국적을 가진 시인이었지만, 그 어느 일본 시인과도 닮지 않은 이방인이었다. 그의 사상은 이렇게 요약된다. '최소한의 필요한 것들만 구하자. 최대 낭비인 군국주의에 연간되지 말자. 생활의 모든 면에서 더욱 연구하고 창조하자. 새로운 생산과 유통 시스템을 시도하자. 땀과 생각을 서로 즐겁게 나누자. 진정한 풍요를 위해 물질과 돈에 의존하지 말자.' 
그는 이 세상에 없지만 그의 아름다운 시와 사상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는 평생을 여행자로 산 시인이었으며, 그의 유품은 배낭 하나가 전부였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424 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네 / 천국의 문을 두드려요 2016-10-19 0 3327
423 노벨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 가사 모음 2016-10-17 0 3920
422 음유가수와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2016-10-16 0 2145
421 엘리엇 ㅡ 황무지 2016-10-16 0 2615
420 사랑시 외국편 모음 2016-10-16 0 2252
419 현역 미국시인 부분적 시작품 접하다... 2016-10-16 0 1877
418 프랑스 시인 - 기욤 아폴리네르 2016-10-16 1 5313
417 한국 유명 동시모음 2016-08-04 0 4862
416 윤동주 <서시> 번역시선 2016-08-02 0 2414
415 詩人에게 / 리상화 2016-07-04 0 2027
414 중국 唐代 詩人 - 杜牧(두목) 2016-07-02 0 4090
413 윤동주 英詩 2016-06-14 0 2853
412 다시 떠올리는 향수 시인 정지용 시모음 2016-06-07 0 3185
411 랑송시 <<알수 없어요>> /// 타고르 <<바닷가에서>> 2016-05-27 0 3213
410 명작 동요동시 모음 2016-05-27 0 4026
409 랑(낭)송하기 좋은 시 모음 2016-05-27 1 3488
408 한국 명작 동시 감상하기 2 2016-05-26 0 2844
407 한국 명작 동시 감상하기 2016-05-25 0 3055
406 영국 녀성 시인 - 크리스티나 로제티 동시모음 2016-05-25 0 3096
405 엄마, 어마이, 어머니, 오마니, 어머님, 모친... 2016-05-18 0 3752
404 세계 명시모음 2016-05-15 0 3536
403 미국 시인 - 에드가 엘런 포우 2016-05-15 0 2607
402 미국 시인 - 월트 휘트먼 2016-05-15 0 3838
401 다시 보는 현대시 100 2016-05-01 0 3862
400 [닭멱살 쥐고 詩 한컷]- 아니오 2016-04-15 0 2390
399 애송시 100 2016-04-11 0 3889
398 중국 력대 하이퍼시 모음 2016-04-08 0 4206
397 봄날 아침, 단시 한바구니 드리꾸매... 2016-03-22 0 2838
396 100주년 = 100명 = 100수 2016-03-15 0 4173
395 현대시 100년중 10 2016-03-10 0 2973
394 多作을 꺼린, 폴란드 시인 - 쉼보르스카 2016-02-25 0 3394
393 [아침 詩 한수] ㅡ 달북 2016-02-20 0 2373
392 다시보는 윤동주 시편 2016-02-17 0 3019
391 신석초 / 바라춤 2016-02-11 0 2646
390 상징주의 시대를 연 시인 - 19세기 : 21세기 2016-02-08 0 2719
389 詩의 벼랑길위에서 만나는 시인들 - 포석 조명희 2016-02-06 0 3292
388 천재시인 - 오장환 시모음 2016-02-06 0 4982
387 칠레 시인 - 네루다 2016-02-01 0 3183
386 '2016, 각 신문사 신춘문예 詩調 당선작 모음 2016-01-21 0 3874
385 ' 2016, 30개 신문사 신춘문예 시 당선작 모음 2016-01-21 0 3922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