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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미국적 화가 - 칼릴 지브란
2017년 02월 19일 19시 31분  조회:3408  추천:0  작성자: 죽림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 칼릴 지브란...
그림 DANIEL GERHART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 칼릴 지브란  


1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다른 이들이 싫어하는 모든 걸 사랑하라고 
또한 다른 이들이 헐뜯는 사람들과 친구가 되라고.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사랑받는 사람까지도 고귀하게 만든다는 걸


내 영혼은 보여주었네. 
예전에는 사랑이 
가까이에 피어난 두 꽃 사이의 거미줄과 같았네.

그러나 이제 사랑은 시작도 끝도 없는 후광(後光) 
지금까지 있어온 모든 것을 감싸고 
앞으로 있을 모든 것을 에워싼 채 
영원히 빛날 후광과도 같다네.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형태와 색채 뒤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보라고 
또한 추해보이는 모든 것이 사랑스럽게 보일 때까지 
잘 살펴보라고.

내 영혼이 이렇게 충고하기 전에는 
아름다움을 
연기기둥 사이에서 흔들리는 횃불과 같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연기는 사라져 없어지고 
불타고 있는 모습만을 볼 뿐이라네.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혀끝도 목청도 아닌 곳에서 울려나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그 날 이전에는 나의 귀가 둔하여 
크고 우렁찬 소리밖에는 듣지 못했네.

그러나 이제 침묵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웠으니 
시간과 우주를 찬송하며 
영원의 비밀을 드러내는 침묵의 합창을 듣는다네.

 

 

 

 


내 영혼이 나에게 말했네 
잔에 따를 수도 없고 
손에 들 수도 
입술로 느낄 수도 없는 포도주로 
나의 갈증을 풀라고.

그 날까지 나의 갈증은 
샘에서 솟아난 한 모금으로도 쉬이 꺼지는 
잿불 속의 희미한 불씨였네.

허나 이제 나의 강한 동경(憧憬)은 
하나의 잔이 되었고 
사랑이 나의 포도주로 
그리고 외로움은 나의 즐거움으로 변하였다네.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보라고. 
우리가 매달려 온 것은 
우리가 갈망하는 것들이었음을

내 영혼은 보여주었네.
예전에 나는, 겨울에는 따스함으로 
여름에는 서늘한 미풍으로 만족했으나

이제 내 손가락들이 안개처럼 되어 
붙잡았던 모든 것들을 떨어뜨려 
보이지 않는 나의 갈망들을 뒤섞어버리려 하네.

 

 

 

 


내 영혼이 나를 초대했네 
뿌리도 줄기도 꽃도 없는 보이지 않는 나무에서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예전에 나는 정원에서 향기를 찾았었고 
향긋한 풀잎이 담긴 항아리와 향기로운 그릇에서 
그걸 찾았었네. 
그러나 이제 타버리지 않는 향기만을 느낄 수 있네. 
지구의 모든 정원과 우주의 모든 바람보다도

더욱 향기로운 공기를 숨쉬고 있네.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미지의 것이 나를 부를 때 
"나는 따르겠다." 대답하라고.

지금까지는 시장에서 외치는 목소리에만 대답해왔고 
잘 닦여진 길로만 다녔었네.

하지만 이제 나는 그 깨달음을 한 마리 말로 삼아 
미지의 것을 찾아 나서게 되었고 
또한 길은 그 험한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놓인 
사닥다리가 되었다네.

 

 

 

 


내 영혼이 나에게 시간을 헤아리라고 훈계했네 
"어제가 있었고, 또 내일이 있을 것이다." 말하면서 그 때까지 나는 
과거란 단지 잃어버린 채 잊혀질 시대라고 생각했었고 
미래란 내가 얻을 수 없는 시대라고 여겨왔었네.

이제는 이것을 배웠다네. 
덧없는 현실 속에서도 모든 시간이란 
시간 속에 있는 모든 것과 더불어 
언젠가는 얻어지는 것이며 
마침내는 실현되리라는 것을.

 

 

 

 


내 영혼이 나에게 말하였네 
"여기에, 저기에, 또 너머에."라는 단어들에 의해 
나의 자리가 한정될 수 없다는 것을.

지금까지 나는 언덕 위에 서 있었고 
다른 모든 언덕들이 아득하고 멀게만 느껴졌지만

이제야 비로소 내가 서 있는 언덕이 
실로 모든 언덕이기도 하다는 것과 
내려가는 이 골짜기도 
모든 골짜기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네.

 

 

 


10 
내 영혼이 충고했네 
다른 이들이 자고 있을 때 깨어서 보고 
그들이 깨어 있을 때 베개를 찾아 나서라고. 
내 생애 동안 나는 그들의 꿈을 알아보지 못했고 
그들 역시 내게 그러했었네
 
그러나 이제, 낮에는 내 꿈 속을 날아다니고 
사람들이 자는 밤에는 그들이 자유로움을 보며 
그들의 자유를 함께 누리게 되었네.

 

 

그림: DANIEL GERHART


11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지나친 칭찬에 우쭐해 하지도 말고 
비난받았다고 괴로워하지도 말라고. 
예전에는 내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의심했었지만

이제 이것을 배웠다네. 
나무는 칭찬이나 두려움, 부끄러움이 없이도 
봄이면 꽃 피고 
여름에 열매 맺고 
가을에는 잎을 떨구고 
겨울에는 홀로 앙상해진다 


시인이며 화가, '예언자'인 칼릴 지브란은 1883년 12월 6일  레바논의 비샤리(Bsharri ; 베챠리)에서, 마론파(Maronite) 교회 목사의 딸인 어머니와 부유한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지브란의 아버지는 도박을 좋아하여 감옥생활을 하는 등 가정 불화가 심하였고 결국 그의 가족은 아버지를 두고 1895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보스톤의 빈민가에 정착을 했다. 

그 후 그는 아랍어와 영어를 배우며 많은 창작활동을 했다. 화가로서도 일찍 인정을 받은 그는 그림과 시, 한편의 소설과 완성되지 않은 글등을 남기고 48세의 길지 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 그의 고향 비샤리에 안장되었다.

 

말년이 평탄치 못했던 칼릴 지브란...

그는 40세에 예언자를 출판했지만 삶이 주는 어떤 문제가 힘겨웠나 보다. 결국 그의 간은 망가지고 휴식을 요구했으나 알콜중독으로 그 고통을 무마하려했던 그의 대응은 '예언자'의 죽음을 초래한다.

 

그의 삶이 어떤 굴곡이 있었던 간에 그는 삶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싶었고, 자신의 삶에도 제시하려 했으나 힘이 부족했나 보다.

인간의 한계가 가끔 이럴 때 느껴지는 데 그래서 예전부터 어떤 수행자에게는 스승이 필요했던 게 아닐까 한다. 그리고 도반도.. 나 역시 스승과 도반이 필요한 존재라는 생각을 떠올리며 그의 그림을 감상할까 한다.

 

 

  

 

 

 

 

 

 

 

 

 

 

 

 

                     칼릴 지브란이 사랑했던 세 여인들

 

 

 

 

메리 헤스켈(Mary E. Haskell)

 

그녀는 헤스겔보다 나이가 많은 연상의 여인으로

1904년에 열렸던 지브란의 그림 전시회에 참관한 후

그의 예술성과 천재성을 사랑하여 평생 그를 돌봐 준 여인이다.

그녀는 고등학교의 교장이었으며,

그의 파리 유학을 재정적으로 지원하였으며,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데 힘썼다.

1910년 보스톤으로 돌아온 지브란은 메리의 은혜에 보답하는 심정으로

청혼을 하였으나 그녀는 이를 거절하였다.

이로써, 지브란은 그녀에 대한 심적 부담감에서 벗어나,

그녀와 플라토닉한 사랑을 지속할 수 있었다.

지브란은 그녀를 "하늘" "천사"로 책에서 묘사할 만큼,

그녀에 대한 고마운을 잊지 않았으며, 그녀와의 사랑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외에도 수 많은 책으로 남겼다.

그는 생전에 여러 점의 그림을 그녀에게 헌납하기도 하고,

죽기전에는 그녀를 그의 유산 관리인으로 지목하여,

생전에 진 그녀의 사랑과 은혜에 보답하였다.

 

메리 헤스켈과 칼릴 지브란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두사람 사이에 오간 편지들을 시의 형식으로 배열하여

마치 시를 읽는 듯한 기분으로 서간문을 읽을 수 있다.

또힌 지브란의 일기, 명상록, 작품집등에서 발췌한

보석 처럼 빛나는 글들도 조화롭게 실려있다.

얇고 작은 사이즈라 사랑하는 이들끼리 손 안에

꼬옥 쥐어 주던 책

 

 

 

 

 

 

마이 지아다 (May Ziadah)

 

지브란과 그녀는 단 한차례도 만나지 않은채 서신으로 만

서로의 예술과 문학을 존경하며 영혼의 사랑을 나누었다.

마이 지이다는 금세기 아랍 문학계에서 가장 뛰어난 여성 작가 중의 하나이다.

마이는 팔레스타인의 나사렛에서 태어 났으며

일생의 대부분을 카이로에서 보냈으며,

그곳에서 여성의 권리를 신장하기 위한 운동에 평생을 관여했다.

이들은 얼굴을 마주 대할 수 없는 운명 속에서도,

1912년 지브란이 [부러진 날개]를 출간한 이후부터 

그들은 영적으로는 완벽하게 하나된 사랑을 하였다.

[칼릴 지브란의 러브레타]는 지브란이 그녀에게 보낸 수백통의 연서들로 출간 된 책이며,

[내 영혼 가장 가까이에 그대가 있습니다.]는 그들이 나눈

아름다운 영혼의 사랑을 재 조명한 책이다.

 

1917년 12월 3일

모든 사람중에서

당신이 내 영혼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내 마음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세상에 태어나던 바로 그 순간에

내가 잃어버린 나의 반쪽입니다.

............................

1919년 7월 25일

그대는 언제나 내 마음 속에 있습니다.

나는 언제나 당신을 생각하며, 당신을 이야기하며,

당신의 비밀을 찾으려 애쓰며,

당신의 신비를 캐기 위해 노력하며, 그렇게 오랜 시간을 보냅니다.

..........................

1923년 12월 3일

나는 나의 귀여운 이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왜 그녀를 사랑하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나는 알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그녀를 사랑한다는 사실 만으로 충분합니다.

내가 영혼으로 마움으로 사랑한다는 사실 만으로 충분합니다.

...........................

-[칼릴 지브란의 러브레타]중 발췌

 

 

 

바바라 영(Babara Young) --

 

영국 출신이며, 영어 교사로 서점을 운영하던 그녀는

지브란의 마지막 생애 7년을 헌신적으로 돕고,

임종을 지키며 유품들을 고향으로 보내는 역활을 하였다.

그녀는 1944년에 [레바논에서 온 사람]을 발표하여 주목을 받았으며,

그의 유고를 모아 그의 마지막 작품집[예언자의 정원]을 출간하였다.

그러나 그녀도 역시 지브란과 함께 살지는 않았다.

그녀는 그의 임종을 지킨 그의 마지막 연인일 뿐이었다.

 

 

 

 

지브란의 여인들은 모두, 지브란의 책을 읽고, 또 그의 그림 전시회를 보고, 그의 천재성과, 그의 감성을 사랑하여, 

독신인 그에게 연서들을 보내 오면서 그와의 사랑이 시작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15세때 아랍어로 예언자의 초고를 썼고, 12년 후 영어로 다시 쓴뒤,

수차례의 퇴고를 거쳐서, 40세가 되던해 1923년에 책으로 출간하였다.

그는 스스로 "나는 예언자를 쓰기 위하여 태어났다."고 할 만큼,

전 생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 한다.

 

[20세기 미국에서 성서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인 예언자는

사회적인 불안으로 정신적인 안식처를 찾던 60,70년대 젊은이들에게

힘과 안식처가 되었던 것이다..

 

한국에서는 1975년에 초판이 발행되어 사상 유레없는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중학생이었던 나도 교과서 대신 이책에 몰두했던 기억이 있는 만큼,

이책의 위력은 대단했던 것 같다.

 

 

 

 

 

사랑에 대하여

 

사랑은

사랑외엔

아무 것도 줄 수 없으며,

사랑외엔 아무 것도 받지 못하는 것,

사랑은 소유하거나 소유당할 수도 없는 것

왜냐하면

사랑은 사랑으로 족할 뿐이므로

 

-칼릴 지브란

 

 

 

1883년에 레바논에서 태어난 칼릴 지브란은 1895년에 방탕한 남편을 버려둔채

자식들 만을 데리고,미국으로 이민온 어머니를 따라 보스톤에 정착하게 된다.

그림에서 천재성을 발견한 선생님의 권유로 예술학교를 다녔다.

 

15살때 아랍어로 예언자의 초고를 썼고,

조국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홀로 레바논으로 돌아가

고교를 다니고, 다시 보스톤으로 돌아왔다.

 

그때 그는 어머니를 암으로 잃고, 형을 폐렴으로 잃게 되는 비운을 안게 된다.

 

그후 그는 메리 헤스켈의 도움으로 파리로 유학을 떠나,

그 시대의 철학자, 사상가, 문학가, 화가들을 두루 만나,

그들의 영향을 받기 시작하면서

그 역시 위대한 예술가,사상가,철학자, 작가이며,시인의 길을 걷게된다.

 

1931년 48세로 뉴욕의 작은 아파트에서 독신으로 숨을 거두며,

그는 그의 유골이 조국에 묻히기를 소원한다.

 

 

파일:KhalilGibranMemorial01.jpg

                                                                     

 워싱턴 DC의 칼릴 지브란 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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