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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프랑스의 시인·철학자.
그리스도교·사회주의·애국주의 등을 결합하여 마음속 깊이 개인적 신앙으로 삼고 실천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가 의자 수선을 하며 생계를 꾸렸다. 오를레앙에서 장학생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철학교수가 될 생각으로 고등사범학교에 입학했다.
1895년 사회주의가 현대세계의 빈곤과 결핍을 극복하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확신하여 사회주의에 심취했다. 또 죽을 때까지 깊은 신앙심만은 버리지 않았으나 로마 가톨릭 교회의 전통 의식은 거부했다. 이무렵 그는 인상적인 3부작 〈잔 다르크 Jeanne d'Arc〉(1897)의 초판을 써 종교적이면서도 사회주의적인 자신의 원칙을 주장하고 선언했다. 당시 드레퓌스 사건이 터지자 드레퓌스의 무죄석방을 위한 싸움에 주저 없이 뛰어들어 동료 사회주의자들을 같은 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힘썼다.
페기는 책방을 운영하면서 그곳을 드레퓌스 지지운동의 중심지로 만드는 한편, 잡지 〈카예 드 라 캥젠 Cahiers de la Quinzaine〉을 발간하여 영향력을 키워갔다. 이 잡지는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그뒤 15년 동안 프랑스 지성계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아나톨 프랑스, 앙리 베르그송, 장 조레, 로맹 롤랑 등 프랑스의 지도적 문필가들이 이 잡지에 기고했다.
페기는 제1차 세계대전 전에 몇 권의 수필집을 냈지만, 그의 완숙성이 잘 드러난 중요한 작품들은 시였다.
대표적인 시로는 〈잔 다르크의 희생의 전설 Le Mystère de la charité de Jeanne d'Arc〉(1910)·〈성스러운 순결의 신비 Mystère des Saints Innocents〉(1912)·〈이브 Eve〉(1913) 등이 있다. 특히 〈잔 다르크의 희생의 전설〉은 〈잔 다르크〉의 몇몇 장면을 확대하여 신비적으로 명상한 시이다. 〈이브〉는 그의 말년의 명상과 기도가 정점에 도달한 것을 보여주는 시로, 4,000개의 알렉산더격 시행으로 된 장엄한 작품이다. 이 시에서 그는 인간의 조건을 그리스도교 계시의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페기는 육군 중위로 전선에 나갔다가 첫번째 마른 전투에서 전사했다. Y. 세르베스의 〈샤를 페기 : 구원의 추구 Charles Péguy:the Pursuit of Salvation〉(1953)와 마르조리에 빌리에르의 〈샤를 페기, 고결함에 대한 연구 Charles Péguy, A Study in Integrity〉(1965)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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