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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길림성 길림시에 "매사냥문화축제"가 없다?... 있다!...
2017년 03월 09일 19시 16분  조회:6594  추천:0  작성자: 죽림

 

中 지린의 사냥매 이야기: 날렵하고 빠른 사냥 기술과 응사의 노련미
지린(吉林)성 지린(吉林)시 우라제(烏拉街)진 한툰(韓屯)촌의 응사가 자신이 직접 훈련시킨 사냥매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인민망 한국어판 1월 9일] 최근 제22회 중국 지린(吉林) 국제 무송(霧凇, 상고대) 빙설축제가 개막됐다. 투청쯔(土城子)진에서는 매사냥 문화 공연이 펼쳐지기도 했는데 해당 공연은 많은 관광객들에게 문화 체험뿐만 아니라 근거리에서 매와 사람이 교류하는 모습, 매를 길들이는 모습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매를 길들이고 훈련시키는 응사는 관광객들에게 매를 훈련시키는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고 야생매가 잘 길들여진 사냥매가 되는 과정을 ‘아오잉(熬鷹, 매 훈련)’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아오잉’은 매뿐만 아니라 응사에게도 아주 중요한 과정이라고 한다. 사냥매 한 마리를 훈련시키기 위해서는 응사의 정성과 관심이 없이는 절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사냥매 길들이기 과정은 ‘라잉(拉鷹, 매 잡기)’, ‘아오잉(매 훈련)’, ‘자잉(駕鷹, 매 조종하기)’, ‘자오잉(叫鷹, 매 부르기)’ 등으로 나뉜다. 응사는 매년 음력 7~8월 정도에 산으로 올라가 매를 잡는다. 이 과정을 ‘라잉(매 잡기)’이라고 하며 매를 잡고 나면 야생성을 줄이고 사람과의 교감을 키우는 ‘아오잉(매 훈련)’을 실시한다. 매 훈련은 인내심과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과정이다.

 

매는 자부심이 아주 강한 동물이다. 야생 매를 잡으면 단 한순간도 방심해서는 안 되며 1주일 이상 훈련을 지속해야 한다. 매 훈련 기간에는 매를 항상 응사의 어깨에 앉아 있게끔 해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점점 응사의 팔에 앉기 시작한다. 이것을 바로 ‘자잉(駕鷹, 매 조종하기)’이라고 한다. 응사는 매일 매를 데리고 사방을 다니며 모든 곳에 익숙하게 만들어야 하며 저녁에는 반드시 봉에 놔두고 그곳이 자신이 잠을 자야 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려 줘야 한다.

 

‘자오잉(叫鷹, 매 부르기)’ 과정을 할 시기가 되면 매와 응사는 어느 정도 감정이 쌓인 상태이다. 이 시기는 매가 응사의 팔에 앉아 밥을 먹을 정도를 말한다. 그럼 매를 날려 보냈다 다시 돌아오게 만들어야 되는데 이 훈련은 반드시 야외에서 진행해야 한다.

 

자오밍우(趙明武)는 매에게 소고기, 닭고기를 먹이면 살이 빠르게 많이 찌게 되는데 나중에 살이 근육이 되면 매가 아주 강한 힘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에게 실제로 살아 있는 동물을 잡아먹게끔 훈련을 시키면 야생성을 잃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갖 잡아온 매는 절대 배부르게 먹이지 말고 항상 배고픈 상태를 유지시켜야 쉽게 훈련을 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훈련 과정은 대략 1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훈련을 마친 매는 언제든지 응사와 함께 사냥을 나갈 수 있다. (번역: 은진호)

 

원문 출처: 신화망(新華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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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몰차게...매, 날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2년 매사냥 참관기 

 
2012년 1월 14일 오후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선두리. 매서운 바닷바람이 몰아치는 들녘 한복판에 낯선 외국인 80여 명이 모여 있다. 인도·말레이시아·일본 등 아시아 13개국과 미국에서 온 맹금류 연구자들이다. 이들은 국립공원관리공단 주최로 16일까지 열린 제7회 아시아 맹금류심포지엄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들 앞에 한국 전통매사냥 시연이 펼쳐졌다.
1월 9일부터 중국 지린(吉林)성 길림시 土城子진 따위러우에서 매사냥 문화축제가 열렸다.10일 이 행사에 참가한 매사냥꾼이 자신의 매를 들고 있다. [지린성 신화통신=뉴시스] 
한국전통매사냥협회 박용순 응사가 한국 매사냥 시연에 나섰다. 해리스매, 황조롱이, 참매, 송골매 순으로 줄밥주기와 멍텅구(고기를 매단 가짜 새) 공중낚기, 꿩사냥 순으로 이어질 참이었다. 그러나 강한 바람과 낯선 환경 탓인지 참매는 시연 자체를 거부했고, 송골매는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갔다. 북미산 해리스매만이 비교적 응사의 의도대로 움직였다. 그럼에도 귀여운 황조롱이와 한국을 대표하는 해동청 송골매가 멍텅구를 낚아챌 때는 관람객의 탄성과 박수가 이어졌다.
“매사냥 전통이 있다는 것이 부러워요! 하지만 현재의 매사냥 테크닉은 우리가 더 발달한 것 같아요.” 참매와 황조롱이를 주의 깊게 관찰하던 미국 아칸소대학의 말라 스텔레는 관람 소감을 묻는 질문에 짤막하게 답변했다.



1, 14일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선두리에서 열린 매사냥 시연회에서 송골매가 가짜새 멍텅구를 공중에서 채고 있다. ©김연수

“놀라워요! 그리고 부러워요. 우리 인도에서는 매사냥이 법으로 금지돼 전통 매사냥 명맥이 끊겼어요. 다시 부활시키려고 해도 우리 문화의 특성상 여의치 않을 겁니다.” 인도 CEla 재단 라즈고팔 파틸 연구원의 소감이다.일본매사냥협회 엔도는 “일본에 매사냥 문화를 전해준 백제의 주군(酒君)이 없었다면 오늘날 일본의 매사냥 문화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이 직접 제작한 일본 황실의 매사냥 도구를 박 응사에게 전달했다.


2, 고려응방의 수진이(참매)가 대전시 서대전공원에서 열린 매사냥 시연회에서 관람객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연수
3, 고려응방의 수진이가 잡은 꿩을 망태기에 담고 있는 박용순 응사. © 김연수

아시아 맹금류 연구보존회(Asia Raptor Research and Conservation Network)의 심포지엄 진행을 맡은 철새연구센터 최창영·채희영 박사는 “한국을 비롯한 11개국 매사냥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2010년 11월)를 기념해 맹금류 전문가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어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맹금류는 동서고금을 통해 최고를 뜻하는 상징물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 광각과 망원을 넘나드는 뛰어난 시력,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 빠른 속도와 비행술, 그리고 강력한 힘을 지녔기에 왕·국가·군대 등 권력의 상징이 됐다.

인류가 선망했던 맹금류는 한민족의 삶 속에서도 큰 획을 그었다. 매를 이용해 작은 동물을 사냥하는 매사냥(falconry)이 바로 그것이다. 매사냥은 매를 잡는 사냥이 아니다. 사냥술이 뛰어난 맹금류를 이용해 인간이 날짐승이나 들짐승을 잡는 것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고차원적인, 사냥과 오락의 결합 문화다.
새를 좋아했던 우리 조상에게 매사냥은 삶의 일부였다. 중국 지안(集安)의 삼실총과 황해도 안악 1호분의 벽화에는 고구려 매사냥 그림이 남아 있다. 북방민족인 발해·거란·여진 역시 모두 해동청(海東靑)을 이용한 매사냥을 최고로 쳤다. 



4, 참매가 장끼를 사냥하고 있다. 꼬리깃이 긴참매는 넓은 개활지보다 야산에서 사냥을 잘하기 때문에 조선 중기 이후는 송골매 대신 참매를 매사냥에 이용했다. ©김연수
5, 10일 중국 지린성 위러우에서 열린 매사냥 축제에 참가한 소녀가 매를 들고 있다.[신화통신=뉴시스]
6, 3일 일본 도쿄 하마리큐 정원에서 열린‘Suwa 매사냥보존회’의 신년 매사냥 시연 모습.[도쿄 AP=연합뉴스]

백제는 또 다른 이름이 ‘응준(鷹準)’이라 불릴 정도로 매의 나라였다. 백제 왕족 주군이 일본에 매사냥을 전파했다는 기록이 일본 역사서인 『서기(書紀)』에 기록돼 있다. 공주 수촌리 고분에서 2006년 발굴된 5세기 백제 금동관은 그 자태가 매의 형상이다. 고려시대에는 매사냥이 가장 융성했다. 매를 잡아 기르고 관리하는 관청인 응방(鷹坊)과 직업으로 매사냥을 하는 응사(鷹師)가 탄생했다. 야생매를 포획해 사육하고 훈련시키는 매사냥 교과서 『응골방』도 집필됐다. 매사냥을 찬양하는 가사(歌辭)와 시조(時調)가 유행했다. 원나라와 매사냥 문화 교류도 활발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매사냥 기록이 적잖다. 세종대왕은 역대 임금 중 재임기간에 매사냥을 가장 많이 나간 임금이다. 세종 8년, 명나라는 조선에 말 2만5000마리를 조공으로 요구했다. 그러나 영리한 세종은 명나라 선종제의 취미가 매사냥이라는 것을 알고는 매 3마리, 참매(黃鷹) 12마리를 보내 말과 대체시켰다.두 차례의 왜란과 호란을 거치며 조선 왕실의 매사냥은 쇠퇴했다. 반면에 일반 서민들도 매사냥을 시작했다. 서민들이 매사냥을 시작하면서 골속(매) 위주의 매사냥은 응속(참매) 중심으로 바뀌었다. 북쪽 지방의 매사냥이 생계 수단이었다면, 남쪽 지방의 매사냥은 한량들의 유희 대상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이후 국토가 황폐해지고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이 땅에서 매사냥은 서서히 사라졌다. 매사냥을 즐길 삶의 여유가 사라진 탓도 있지만, 매와 참매가 환경피해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매와 참매는 모두 천연기념물과 법정보호동물로 지정돼 있다. 이들을 생포하거나 죽이면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7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는다.

현재 한국에는 2명의 매사냥 기능보유자와 몇몇 전수자가 있다. 대전의 박용순(대전무형문화재) 응사와 전북 진안의 박찬유(전북무형문화재) 응사, 경북 청도의 이기복 응사, 그리고 전통매사냥협회 주연상 회장, 황대인 총무 등이다. 또 외국에서 중학 시절부터 매사냥을 연구하고 체험한 국제매사냥협회(IAF) 한국대표인 박상현씨 역시 수준 높은 매사냥을 구현하고 있다.

한국의 매사냥 인구가 이웃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아주 적은 숫자임에도 불구하고 매사냥 문화 11개국(아시아에서는 한국과 몽골만 들어 있다)에 선정된 것은 행운이었다. 역설적으로 그 책임이 크다. 중국은 매사냥 자체를 불법으로 규제하나 음성적으로 널리 퍼져 있어 베이징 내 동호인만 1만 명이 넘는다. 일본은 야생매를 이용한 매사냥은 철저히 금지되고, 사육매만 허용하기 때문에 무차별한 외국 사육매의 수입으로 환경단체들과 끊임없는 마찰을 빚고 있다.

한국 매사냥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지 햇수로 2년이 넘었다. 유네스코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나라들의 매사냥 문화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도록 관리와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도 차제에 외국의 매사냥에 대한 다양한 제도를 연구해 우리 실정에 맞는 법규를 갖추고 유네스코 등재국다운 면모를 갖춰야 한다. 

아울러 환경보호와 생명윤리 문제에 어떻게 조화를 갖춰야 할 것인지, 매사냥 면허를 어떤 수준에서 허용하고 대상은 어디까지로 해야 할 것인지 명확하게 법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


전통 매사냥에서 쓰이는 매의 명칭

송골매: 생물학적 분류로 매과의 매(Peregrine Falcon).골속.
참매: 생물학적 분류로 수리과의 참매(Goshawk). 응속.
해동청: 함경도 동해안에 서식하는 송골매의 북방종을 뜻했으나 후에 한반도산 좋은 매를 통칭함.
보라매: 참매의 털갈이 전 어린 새. 이 역시 후에는 해동청과 더불어 매를 통칭하게 됨.
초진이: 1년생 매나 참매.
재진이: 2년생 매나 참매.
삼진이: 3년생 매나 참매.
산진이: 나이에 관계없이 산에서 잡힌 참매.
수진이: 사람 손에 길들여진 참매.
날진이: 산에서 잡아온 참매로 사람에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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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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