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시는 멀리 있는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살그머니 있다...
2017년 08월 22일 00시 26분  조회:1739  추천:0  작성자: 죽림

 

 [詩論]

시는 가까이 있다

백석(白石, 1912 - 1996)

 

 

생활에서 유리된 시, 심지어는 자기 자신의 감정에서까지도 유리된 시들이 어떻게 남을 감동시키며, 어떻게 인간의 생활에 기쁨을 줄 수 있겠습니까? 누구나 다 하는 말을 자기의 말처럼 자기의 시라고 하여 적는다는 것은 시를 느낄 수 있는 깨끗하고 자랑 높은 마음으로써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또 우리들의 시에는 왜 사색이 없습니까? 작자가 자기 마음속에 늘 가지고 있는 어떤 뿌리 깊은 문제에 대한 사고가 감동의 높이에까지 이를 때, 이것을 시로 표현하여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감동 속에서 그 문제를 사색하게 하는 시를 우리는 하나도 볼 수 없었습니다.

 

어린 가슴에는 어린 대로 깊은 감동을 짝하는 사색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을 붙들 때, 우리에게는 나이 많고 적음을 떠나 깊은 충동을 받는 것입니다. 참으로 문학이란 사람들로 하여금 이 우주 자연과 인간사회의 모든 아름답고 깊고 먼 것들을 두고 감동 속에 사색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림도 좋은 그림은, 그 그림 앞에서 차마 떠나지 못하게 사람의 마음을 붙드는 것이요, 시도 또한 사람의 마음을 붙들어 그 무엇인가를 오래 생각하게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짧은 시라도 사람의 마음을 오래 붙들 수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어린이의 시라도 늙은이의 마음을 또한 붙들 수 있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시에 있어서는 언제 어디서나 논의되고 검토되고 비평 되여야 할 것은 언어입니다. 이것은 작품형상의 첫 길이며, 작품정신의 안목입니다. 우리 독자들의 시 작품들에서는 개념적인 언어가 많이 쓰여 지고 있는 것이 결함입니다. 더욱이 남의 말을 자기의 말로 여기는 것은 긍지를 가진 문학학도가 할 일이 아닙니다.

 

시에서 자기의 세계를 찾을 때, 말도 또한 제 것이 생겨나는 것인가 합니다. 시에서 특히 어린이들의 세계와 관계되는 시에서는 그 말이 단순하여야 하며, 소박해야 하며, 순진해야 하며, 맑아서 밑이 환히 꿰뚫려 보이고, 다치면 쨍 소리가 나는 그런 말이여야 할 것입니다...(중략)...

 

시를 쓴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에게 거짓이 없어야 되는 것임을 깨달을 때, 비로소 좋은 시를 낳을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듯이, 느끼지 못한 것을 느낀 듯이 속여 본다하여도 결국은 아무도 속이지 못하고 자기 자신만을 속이게 되는 것입니다.

 

무엇을 쓸까? 어떤 시를 지을까? 하고 생각하지 말고, 우선 자기 자신이 무엇을 볼 때, 무엇을 들을 때, 무엇을 꿈꿀 때, 무엇을 느낄 때 즐거우며, 흥분하게 되며, 감동을 받게 되며, 행복한 것을 깨닫게 되는가 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 감동 속에서 자기의 마음을 표현하여 보면, 이것이 시로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많은 시들이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210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울적 2018-08-11 0 3104
1209 윤동주와 마지막으로 남은 석장 사진 2018-08-10 0 3648
1208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장 2018-08-10 0 2949
1207 윤동주와 강처중 "발문" 2018-08-09 0 2471
1206 윤동주와 정지용 "서문" 2018-08-09 0 2612
1205 윤동주와 마광수 2018-08-09 0 2309
1204 윤동주와 녀성 2018-08-09 0 3412
1203 윤동주와 "머리" 2018-08-09 0 2354
1202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밤 2018-08-09 0 3344
1201 "앞으로 계속 동주를 안고 갈 새세대들을 키워야"... 2018-08-08 0 3106
1200 [자료] - 윤동주 동시와 그 세계를 론하다... 2018-08-08 0 2482
1199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할아버지 2018-08-07 0 3461
1198 다시 알아보는 "생명의 시인"- 윤동주 2018-08-07 0 8012
1197 다시 알아보는 윤동주 가족 관계 2018-08-07 0 6960
1196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호주머니 2018-08-06 0 4400
1195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빨래 2018-08-06 0 2707
1194 윤동주와 윤혜원 2018-08-04 0 2618
1193 윤동주와 "소금물" 2018-08-04 0 3531
1192 [작문써클선생님께] - "사과" 이야기 하나 해볼가요... 2018-08-04 0 3958
1191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사과 2018-08-04 0 2532
1190 [바로 잡아야 합니다] - 윤동주 시 "편지"가 오도되고 있다!... 2018-08-04 0 2878
1189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편지 2018-08-04 0 4364
1188 다시 보는 윤동주 2018-08-04 0 3705
1187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버선본 2018-08-03 0 2678
1186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가을밤 2018-08-03 0 2514
1185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무얼 먹고 사나 2018-08-02 0 3001
1184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굴뚝 2018-08-01 0 2929
1183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가슴 3 2018-08-01 0 3959
1182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식권 2018-07-31 0 2789
1181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기와장내외 2018-07-31 0 2915
1180 시인 윤둥주를 사랑한 물리학자 2018-07-30 0 3091
1179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흐르는 거리 2018-07-30 0 2541
1178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간판 없는 거리 2018-07-29 0 4886
1177 "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네"... 2018-07-29 0 2291
1176 다시보는 음유시인, 가수 - 밥 딜런 2018-07-29 0 6377
1175 음유시인은 여전히 자신만의 방식과 자신만의 "예술"을 하다 2018-07-29 0 2565
1174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ㅡ "윤동주 정신" 2018-07-27 0 2277
1173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길 2018-07-27 0 5077
1172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눈 감고 간다 2018-07-26 0 3080
1171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또 태초의 아침 2018-07-25 0 2901
‹처음  이전 5 6 7 8 9 10 11 12 13 14 1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