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시세계, 시나라 좁고 넓고 짧고 길다...
2017년 08월 22일 22시 59분  조회:2308  추천:0  작성자: 죽림
 

한줄 시 모음 / 일본

 

 

오래 전부터 일본에는 한줄짜리 시를 쓰는 사람들이 있어 왔다. 
그들은 아무것도 가진것 없이 먼길을 여행하고 방랑하며 한줄의 시를 썼다.


길에서 마주치는 풍경에 대해, 작은 사물에 대해, 벼룩과 이와 반딧불에 대해, 
그리고 허수아비 뱃속에서 울고 있는 귀뚜라미와 물고기 눈에 어린 눈물에 대해......

 

한줄의 시로 그들은 불가사의한 이 지상에서의 삶을 표현하고자 했다. 때로 그들에게는 
한줄도 너무 길었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하이쿠. 
번개처럼, 우리들 생에 파고드는 침묵의 언어들! 

(편의상 세줄로 옮김니다)

 

첨부이미지

 

허수아비 뱃속에서 
귀뚜라미가 
울고있네... (이싸:1763~1827) 

 

이 첫눈 위에 
오줌을 눈 자는 
대체 누구인가 ? (기가쿠) 

꽃잎 하나가 떨어지네 
어, 다시 올라가네 
나비였네 ! (모리다케)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번개를 보면서도 
삶이 한 순간인 걸 모르다니... (바쇼1644~1694) 

나는 떠나고 
그대는 남으니 
두번의 가을이 찾아오네 (부손1716~1827) 

한밤중에 잠이 깨니 
물항아리 
얼면서 금 가는 소리... (바쇼) 

달에 손잡이를 매달면 
얼마나 멋진 
부채가 될까 ? (소칸) 

이 가을 저녁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가볍지 않다... (이싸) 

죽은 자를 위한 염불이 
잠시 멈추는 사이 
귀뚜라미가 우네... (소세키) 

도둑이 
들창에 걸린 달은 
두고 갔구나...... (료칸)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내 앞에 있는 사람들 
저마다 저만 안 죽는다는 
얼굴들일세 (바쇼) 

이 눈 내린 들판에서 죽는다면 
나 역시 
눈부처가 되리... (초수이)


인간이 있는 곳 어디에나 
파리가 있고 
부처가 있다... (이싸) 

걱정하지 말게, 거미여 
나는 게을러서 
집안청소를 잘 안 하니까 (이싸) 

아이들아, 
벼룩을 죽이지 말라 
그 벼룩에게도 아이들이 있으니 (이싸) 

밤은 길고 
나는 누워서 
천년 후를 생각하네... (시키) 

내집 천장에서 지금 
자벌레 한 마리가 
대들보 길이를 재고 있다 (이싸) 

저세상이 
나를 받아들일 줄 
미처 몰랐네... 하진(죽음을맞이하며)

 


내 것이라고 생각하면 
우산 위의 눈도 
가볍게 느껴지네 (기가쿠) 

내 전생애가 
오늘 아침은 
저 나팔꽃 같구나... 모리다케(생애 마지막으로 쓴 시) 

너무 울어 
텅 비어 버렸는가 
이 매미 허물은... (바쇼) 

눈사람에 대해 나눈 말 
눈사람과 함께 
사라지네... (시키) 

눈 내리 아침! 
얼마나 아름다운가 
평소에는 미움받는 까마귀조차도... (바쇼) 

쌀을 뿌려 주는 것도

죄가 되는구나 
닭들이 서로 다투니... (이싸) 

오래된 연못 
개구리 
풍덩! (바쇼) 

우리가 기르던 개를 묻은 
뜰 한구석에서 
귀뚜라미가 울고 있네... (시키) 

겨울비 속의 
저 돌부처는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 (이싸) 

한번의 날까로운 울음으로 
꿩은 넓은 들판을 
다 삼켜 버렸다... (이메이)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나무 그늘 아래 
나비와 함께 앉아 있다 
이것도 전생의 인연... (이싸) 

이 숯도 한때는 
흰 눈이 얹흰 
나뭇가지였겠지 (타다토모) 

봄의 첫날 
나는 줄곧 가을의 
끝을 생각하네... (바쇼) 

우리 두 사람의 생애 
그 사이에 
벗꽃의 생애가 있다... (바쇼) 

너무 오래 살아 
나 역시 춥구나 
겨울 파리여! (인생의 마지막 시) 타요조 

내가 죽으면 
무덤을 지켜 주게 
귀뚜라미여... (이싸) 

이 미친 세상에서 
미치지 않으려다 
미쳐 버렸네... (시메이) 

이슬의 세상은 
이슬의 세상 
하지만,하지만...... (어린 두 딸을 잃고 아들마저 죽은 뒤 쓴 시)이싸 

사립문에 
자물쇠 대신 
달팽이를 얹어 놓았다 (이싸)

 


은하계 어디에서 
기다리고 있는가 
나의 떠돌이 별은... (이싸) 

땔감으로 쓰려고 
잘라다 놓은 나무에 
싹이 돋았다... (본초) 

물고기는 무엇을 느끼고 
새들은 무엇을 느끼는가 
한 해의 마지막 날... (바쇼) 

대문 앞에 난 
단정한 노란 구멍, 
누가 눈 위에 오줌을 누었지? (이싸) 

모든 종교와 말들을 다 떠나니 
거기 자두꽃과 
벗꽃이 피었구나... (난후꼬) 

태어나서 목욕하고 
죽어서 목욕하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임종때 남긴 시)이싸 

절에 가니 파리가 
사람들을 따라 
합장을 하네...(바쇼) 

지금부터는 
모든 것이 남는 것이다 
저 하늘까지도...(이싸) 쉰 살 생일을 맞아 

울지마라,풀벌래야 
사랑하는 이도 별들도 
시간이 지나면 떠나는 것을! 

너의 본래면목은 
무엇이니, 
눈사람아...... (소세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매미 한 마리 우는데 
다른 매미들은 더 이상 울지 않는다 
이 늦은 가을... (이싸) 

뻐꾸기가 밖에서 부르지만 
똥 누느라 
나갈 수가 없다.... (쇼세키)정치인의 초대를 받고서 답장으로 쓴 시. 

하루 종일 
부처 앞에 기도하며 
모기를 죽이다...(이사) 

그녀가 젊었을 때는 
벼룩에 물린 자리조차도 
예뻤다네...(이사) 

작년에 우리 둘이 바라보던 
그 눈은 올해도 
내렸는가......(바쇼) 

 

첨부이미지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30 윤동주 서울 하숙집 가보다... 2017-03-17 0 2463
329 시쓰기는 보석쟁이가 값진 다이아몬드를 세공하는것과 같다 2017-03-17 0 2495
328 윤동주의 시는 끝까지 한글 작품으로 남아있다... 2017-03-17 0 2765
327 윤동주의 친동생 윤일주도 시인이었다... 2017-03-16 0 3667
326 시비(詩碑)가 뭐길래 시비(是非)인거야... 2017-03-16 0 2801
325 한 편의 시에서 시의 1행이 주조행(主調行)이라 할수 있다... 2017-03-16 0 2544
324 윤동주 묘비에는 "詩人尹東柱之墓"라고 워낙 각인되여... 2017-03-16 0 3020
323 시인은 늘 령감의 메시지를 잡을줄 알아야... 2017-03-15 0 2641
322 시의 씨앗은 시인의 몸 안에서 "무자각적"으로 싹터 자란다... 2017-03-14 0 2613
321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이골이 나다"의 유래 2017-03-14 0 2192
320 일본 교토 윤동주 마지막 사진 찍은 자리에 詩碑 세우다... 2017-03-13 0 2682
319 시 한편이 태여나는것은 늘 울고 웃는 과정을 그려가는것... 2017-03-13 0 2358
318 있어야 할건 다 있고 없을건 없다는 "화개장터" 2017-03-12 0 2583
317 우리 고향 연변에도 "詩碑자연공원"을 조성해야... 2017-03-12 0 3000
316 일본 문화예술인들 윤동주를 기리다... 2017-03-12 0 4111
315 일본 한 신문사 부장이 윤동주의 "빼앗긴 시혼(詩魂)"다루다... 2017-03-12 0 2826
314 일본 녀류시인 50세부터 한글 배워 시를 번역하다... 2017-03-12 0 3027
313 일본인 = "윤동주 선배가 나와 같은 의자에서 공부했다니"... 2017-03-12 0 2710
312 일본의 중견 시인이 윤동주 시를 일본어로 완역하다... 2017-03-12 0 2916
311 일본 녀류시인 이바라키 노리코가 윤동주 시에 해설을 달다... 2017-03-12 0 2634
310 작문써클 선생님들께: - "실랑이" = "승강이" 2017-03-11 0 2416
309 조선어의 자멸의 길은 있다?... 없다!!!... 2017-03-11 0 3331
308 시는 짧음속에서 큰 이야기를 보여줘야... 2017-03-11 0 1971
307 독자들도 시를 보고 도망치고 있다... 2017-03-10 0 2562
306 시인들이 시가 싫어 도망치고 있다... 2017-03-10 0 2224
305 작문써클 선생님들께= 아름다운 순 우리말로 작문짓게 하기... 2017-03-08 1 2704
304 윤동주의 친구 문익환 목사도 시 "동주야"를 썼다... 2017-03-07 0 4475
303 청년문사 송몽규도 시를 썼다... 2017-03-07 0 2675
302 청년문사 송몽규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에 들다... 2017-03-07 0 3879
301 시인과 수석인은 이웃이다... 2017-03-07 0 2238
300 민족시인 윤동주를 연변 룡정 고향에서 모실수 있다는것은... 2017-03-07 0 2339
299 시는 생명의 황금빛이며 진솔한 삶의 몸부림이다... 2017-03-06 0 2457
298 시인은 죽기전 반항하면서 시를 써야... 2017-03-03 0 3124
297 시는 천년을 기다려서 터지는 샘물이여야... 2017-03-03 0 2319
296 시는 이미지 무덤이다... 2017-03-02 0 2687
295 시는 상식, 틀, 표준 등 따위가 깨질 때 탄생해야... 2017-03-01 0 2504
294 시 한수라도 마음속에 깊이 갈무리 해야 함은?!...ㅡ 2017-02-28 0 3344
293 작문써클선생님들께;우리와 다른 알고 넘어가야 할 "두음법칙" 2017-02-28 0 2667
292 시는 "빈 그릇"이다... 2017-02-28 0 2357
291 시문학도들이 알아야 할 시창작원리 12가락 2017-02-27 0 2468
‹처음  이전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