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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년에 먹었던 구황식물
무릇은 들이나 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양지바른 곳이면 어디에서든 잘 자라며, 키는 20~50㎝이다. 줄기는 곧게 서고, 뿌리는 둥글고 길이가 2~3㎝이며, 껍질은 흑갈색이다.
잎은 선형이며 여러 장의 잎이 밑동에서 나오는데, 잎 끝은 날카로우며 길이는 15~30㎝, 폭은 0.4~0.6㎝이다. 봄에 나온 잎은 여름에 꽃이 나올 무렵이면 지고 가을에 새로이 잎이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꽃은 7~9월에 피는데, 대개는 분홍색으로 줄기 윗부분에서 여러 송이가 뭉쳐서 핀다. 간혹 흰색 꽃도 있다. 열매는 9~10월경에 열리고 종자는 넓고 뾰족하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어린잎은 식용으로, 뿌리줄기는 식용이나 약용으로 쓰인다. 비늘줄기와 어린잎을 엿처럼 오랫동안 조려서 먹으며, 뿌리는 구충제로도 사용되었다. 옛날에 흉년이 들었을 때에는 구황식물로도 이용되었다. 또 줄기가 매우 단단해 대나무 대신 복조리를 만드는 데에 사용하기도 했다.
꽃의 모양이 맥문동과 비슷하지만, 맥문동은 가늘고 질긴 잎이 여러 장 모여 나며 뿌리줄기가 굵고 딱딱해서 구분할 수 있다. 또 맥문동은 학교나 정원, 길가 등에서 많이 볼 수 있지만 무릇은 야생에서만 볼 수 있는 품종이다.
백합과에 속하며 물구, 물굿, 물구지, 면조아라고도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타이완, 중국, 우수리 강, 일본 등 아시아 동북부의 온대에서 아열대까지 널리 분포하며, 꽃말은 ‘강한 자제력’, ‘자랑’이다.
무릇은 9~10월에 익은 종자를 가을에 뿌리거나 이듬해 봄에 화분이나 화단에 뿌리고, 인경을 칼로 여러 개 나누어 모래에 꽂아서 번식시킬 수 있다. 해마다 많은 비늘줄기가 생기기 때문에 따로 분리해도 좋다. 양지바르고 물 빠짐이 좋은 화단에 심고, 물은 1~2일 간격으로 준다.
• 흰무릇 : 흰색 꽃이 핀다.
• 개꽃무릇 : 수선화과에 속한다. 늦여름에 잎이 죽으면서 꽃대가 30~45㎝ 높이로 자라고 그 끝에 노란빛이 도는 붉은색 꽃 4~6개가 산형꽃차례를 이루며 옆을 향해 핀다.
• 중의무릇 : 무릇과 비슷하나 키가 15~25㎝로 작다. 4~5월에 노란색의 꽃이 핀다.
• 꽃무릇(석산) : 일본에서 들여온 것으로 석산이라고도 한다. 절에서 흔히 심고 산기슭이나 풀밭에서 무리 지어 자란다. 꽃은 붉은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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