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0월 2024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서도 "시인의 길"을 조성했으면...
2018년 05월 15일 01시 09분  조회:5011  추천:0  작성자: 죽림

어느 봄날,
김용택 시인과 거닌 섬진강 길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2018.05.13. 
 
 
 
마음이 치유되는 섬진강 문학마을길
섬진강 길을 걷고 있는 김용택 시인© News1 윤슬빈 기자

(전북=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봄날, 섬진강 길은 연둣빛으로 그득하다.

매화와 벚꽃이 지고 난 자리엔 싱그러운 녹색잎이 무성해지고 온갖 야생화들이 길섶을 수놓고 있다. 녹음 사이로 흐르는 물줄기는 햇볕에 반짝반짝 은빛을 낸다.

그 풍경 속 걷기만 해도 마음이 치유되는 구간이 있다. 전북 임실의 '섬진강 문학마을길'이다. 섬진강 500리 중 약 8km 길이의 '진뫼마을~구담마을'까지 이어지는 길로 이곳의 소박한 자연 속엔 순박한 김용택 시인이 살고 있다.

마을 주민과 여행자들이 잠시 쉬어가는 김용택 시인의 옛 집© News1
옛집에 부착된 김용택 시인의 이름표© News1

시인의 마을은 섬진강 길을 걷다가, 잠시 땀을 식히기 좋은 길목에 자리해 있다. 이름은 진메 마을. '진메'는 마을 앞에 긴 산이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진뫼', '장산마을'로도 불린다.

시인의 옛집은 진메 마을 내에서 전망으로는 으뜸이다. 돌담에 작은 마당이 있는 옛집에 툇마루에 앉아 있으면 섬진강과 산을 바로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풍경을 김용택 시인은 70평생을 보면서 살고 있다. 그는 1978년 덕치초등학교 교사를 시작해 지난 2008년까지 38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다. 재직 중 1982년 창작과비평사가 펴낸 '21인신작시집'에 연작시 섬진강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진메마을에서 천담마을까지 걷는 중간에 만나게 되는 봄 풍경© News1

또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보는 것만으로 부족해 섬진강 주변을 부지런히 오고 간다.

새벽 6시에 천담마을까지 약 40분을 걷는데, 바로 이 구간이 시인이 '서럽도록 아름답다'고 했던 바로 그곳이다.

"남들은 좋은 풍경도 하루 이틀이지 섬진강에서 사는 것이 지루하지 않냐고 하는데, 매일 똑같이 흐르는 강물이 어딨겠냐. 새들의 지저귐도 유심히 들으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그가 걷는 이 구간은 봄에 걷기에 그지없이 좋다. 햇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이 일렁이는 섬진강은 보기만 해도 마음속까지 맑아지는 기분이다.

야생초를 뜯어서 맛을 보는 김용택 시인© News1
섬진강 풍경© News1

시인처럼 강변을 따라 걸으면 어느새 자연이 길동무가 되어 준다.

"어린 산이 따라올 때가 있다. 그럴 때 '이리 오거라'라고 어린 산을 불러두고. 같이 바위에 앉아 섬진강을 바라보며 땀을 식힌다"

그가 말하는 어린 산은 정확한 실체는 없지만, 아마 섬진강 주변 자연의 하나일 것이다. 그만큼 주변엔 때 묻지 않은 자연만이 펼쳐진다. 걷다 보면, 자연이 주는 선물도 받게 된다. 봄이면 맛과 향이 일품인 두릅이 올라오면 하나둘 따고, 여름이면 입가심용으로 산딸기를 따서 먹으며, 길을 거닌다.

천담마을에 다다른 김용택 시인© News1

그가 매일 천담마을을 목적지로 둔 이유는 또 하나가 있다. 섬진강변에 귀농·귀촌인들의 제자를 두고 있어서다.

최근 농촌으로 정착하려는 도시민들이 느는 추세이지만, 대부분 원주민과의 갈등으로 대개 1년을 못 버티고 떠나는 경우가 많다. 섬진강의 '강변사리'의 경우 그런 면에서 성공적인 귀농·귀촌인 모임이다.

이들은 섬진강 마을의 분위기를 흐리지 않고 가꾸어 나가고 있다. 주기적으로 모여 영화 이야기, 기타 모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그중 하나가 김용택 시인과 함께하는 문학 캠프다.

김용택 시인에 따르면 글 쓰고 시를 짓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자연을 관찰만 해도 너무 재미있다. 봄이 되면 꽃을 피워주니 얼마나 재밌나. 자연이 하는 말은 받아쓰기만 해도 곧 시가 된다. 나무만큼 시를 잘 쓰는 사람도 없을 것"

섬진강 길을 따라가다 보면 돌에 새겨진 김용택 시인의 시들을 볼 수 있다. © News1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037 {쉼터] - 오곡밥 = 쌀, 보리, 조, 기장, 콩 2018-03-01 0 6442
2036 [세시풍속] - 정월대보름날 추억거리 만들어 볼가ㅠ... 2018-03-01 0 3846
2035 [그것이 알고싶다] - 정월대보름 유래?... 2018-02-28 0 3538
2034 [민속알기] - 대보름 "오곡밥" 유래?... 2018-02-28 0 2995
2033 [별의별] - 개해에 개같이 놀아보쟈... 2018-02-28 0 3242
2032 [말,말,말] - "냅시다" "합시다" "오래 앉으십시오"... 2018-02-28 0 3118
2031 [이런저런] - 술친구와 "저승친구" 2018-02-28 0 3200
2030 [민속놀이] - 쥐불놀이 / 버들강아지 2018-02-28 0 5137
2029 [그것이 알고싶다] - '앉아서 일하기'와 '서서 일하기' 2018-02-28 0 4686
2028 [력사속 숨은 그때 그 사람] - 애국 건축왕 = 鄭世權 2018-02-28 0 3354
2027 [그것이 알고싶다] - "말과 글은 홀로 서는 특별한 빛"... 2018-02-28 1 3344
202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난민" 사자,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2-28 0 4825
202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강변 란개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2-28 0 4938
2024 [쉼터] - 중국 룡춤, 사자춤, 양걸춤... 2018-02-27 0 5705
2023 [쉼터] - 아세아에서 가장 큰 폭포 = 덕천폭포 2018-02-27 0 5252
2022 [타산지석] - 윤동주, 리육사 원고 문화재로... 2018-02-27 0 3597
2021 [쉼터] - 겨울철 백두산 구경 오이소... 2018-02-27 0 3145
202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명태야, 어서 빨리 무럭무럭 자라거라 2018-02-27 0 4425
201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물고기 떼죽음,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2-27 0 5003
201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백두호랑이야, 맘껏 뛰여놀아라... 2018-02-27 0 4464
2017 [구문뉴우스] - 두만강수석박물관 이모저모 2018-02-27 0 5886
2016 [60청춘 닐리리] - 꿈이 있는 인생, 꿈을 실현하는 인생... 2018-02-26 0 2971
2015 [60청춘 닐리리] - "인품은 수집품보다 더 중하다..." 2018-02-26 0 3248
2014 [쉼터] - *2022 북경에서 만나요... 2018-02-26 0 3238
2013 [통일스포츠]- 눈물 닦아내고 다시 "거북이의 첫걸음"부터... 2018-02-26 0 4986
2012 [쉼터] - 철새들아, 또 언제 오려나... 2018-02-26 0 4926
2011 [록색문학평화주의者]-새들의 방음벽 충돌,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2-26 0 4293
2010 [그것이 알고싶다] - 경기장 하늘가에 뜬 빛그림 어떻게?... 2018-02-26 0 4098
2009 [그것이 알고싶다] - 강아지 우주려행 하다... 2018-02-26 0 4798
2008 [동네방네] - 독수리, "드론 사냥"한다?... 글쎄...?! 2018-02-26 0 4600
2007 동서양을 잇는 중계자 역할을 한 음악가 - 윤이상 2018-02-26 0 5451
2006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23년만에 고향 오다... 2018-02-26 0 4666
2005 [이런저런] - "평화 + 사랑" = 꽈당... 2018-02-26 0 3166
2004 [동네방네] - 찰떡아, 찰떡아, 나와 놀쟈... 2018-02-26 0 2861
2003 [이런저런] - "8년간 복무"하고 무지개다리를 건느다... 2018-02-26 0 4897
2002 [이런저런] - 개보다 못한 강도들과 개보다 더 이상인 "영웅견" 2018-02-26 0 5274
2001 [이런저런] - 꽁꽁 얼다... 사르르 녹다... 2018-02-26 0 3042
2000 [이런저런] - 10억, 9년, ... 2018-02-25 0 5291
1999 [그것이 알고싶다] - 지신(地神)밟기의 유래?... 2018-02-22 0 5803
1998 [별의별] - 남자와 녀자와 "1000분의 1초" 2018-02-22 0 3389
‹처음  이전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