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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창구멍
2018년 12월 20일 22시 35분  조회:2659  추천:0  작성자: 죽림

 

 

창구멍

                  /윤동주
 

바람 부는 새벽에 장터 가시는
우리 아빠 뒤자취 보고싶어서

침을 발라 뚫어논 작은 창구멍
아롱아롱 아침해 비치옵니다.


눈 나리는 저녁에 나무 팔러 간
우리 아빠 오시나 기다리다가

혀끝으로 뚫러논 작은 창구멍
살랑살랑 찬바람 날아듭니다.

                                                           1936.초(추정).

이 작품은 동요인데 창작년대가 밝혀지지 않았으며
그의 제1습작시집 《나의 습작기의 시 아닌 시》의 목차에 의하면 8번째 작품으로 수록되였다.
그러나 그의 제2습작시집 《창》에는 크게 수정되여《햇빛, 바람》으로 제목이 바뀌여 수록되였다.
그러므로《창구멍》을《햇빛, 바람》의 초고라고 볼수 있다.
《나의 습작기의 시 아닌 시》와 제2습작시집 《창》에 각각 실렸으나
그가 1914년 자선시집《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묶을 때 빼버렸으며
해방후 윤동주시집을 내는 과정에서도 공개되지 않았던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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