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가로수
2019년 01월 19일 23시 35분  조회:3413  추천:0  작성자: 죽림
 

        가로수  윤동주

                                    

 

가로수, 단촐한 그늘밑에
구두술같은 혀바닥으로
무심히 구두술을 핥는 시름.

때는 오정. 싸이렌,
어데로 갈것이냐?

ㅁ시그늘은 맴돌고
따라 사나이도 맴돌고.

* ㅁ시: ㅁ는 판독이 불가능한 부분.



 

 

 

 

 


윤동주 시-새로 발견된 것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새로 발굴된 윤동주시(8수) 

새로 발굴된 윤동주시는 1934 - 1939년 즉 18세로부터 25세사이에 룡정 은진학교와 광명학교,

평양숭실중학교와 연희전문학교 등을 다니며 시인의 꿈을 키우던 문학습작기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윤동주의 제1습작시집 《나의 습작기의 시 아닌 시》와

제2습작시집 《창》에 각각 실렸으나 그가 1914년 자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묶을 때 빼버렸으며 해방후 윤동주시집을 내는

과정에서도 공개되지 않았던것들이다. 


1. 창구멍 

바람부는 새벽에 장터처가시는 
우리압바 뒷자취 보고싶어서 
춤을 발려 뚫려논 작은 창구멍 
아롱다롱 아츰해 빛어옵니다. 

눈나리는 저녁에 나무팔려간 
우리압바 오시나 기다리다가 
혀끝으로 뚫려논 작은 창구멍 
살랑살랑 찬바람 날려듭니다. 

이 작품은 동요인데 창작년대가 밝혀지지 않았으며

그의 제1습작시집《나의 습작기의 시 아닌 시》의 목차에 의하명 8번째작품으로 수록되였다.

그러나 그의 제2습작시집 《창》에는 크게 수정되여

《햇빛, 바람》으로 제목이 바뀌여 수록되였다.

그러므로《창구멍》을《햇빛, 바람》의 초고라고 볼수 있다. 


2. 가슴 2 

불꺼진 화덕을 
안고 도는 겨울밤은 깊었다. 
재[炭]만 남은 가슴이 
문풍지 소리에 떤다. 

이 시는 시인이 1936년 3월 25일 룡정광명학원 중학부 학생시절에 쓴것이다.

처음 제1습작시집에 실렸다가 문자수정을 거친후 다시 제2습작시집에 실렸는데

해방후 정음사판《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지금《가슴 2》로 전해지고 있는 시는 진짜《가슴 3》으로 되여야 한다. 
이 시에 대하여 연세대 정형기교수는 다음과 같이 평가하였다. 
《이 작품은 외형적으로 볼 때 쓰르타미소리 울리는 가을숲과 밤하늘에 흰달이 걸린 풍경을

그린 짧은 작품이지만 소년 윤동주가 앓고 있던 시대에 대한 절망과 처절한 자아탐구가

명료하게 드러난다.》쓰트라미는 외부에 대한 공포를 표현한것이고

 흰달 이미지도 그의 후기 시 창백한 자아와 련결된다. 


3. 개 

이개 더럽잔니 
아 - 니 이웃집 덜정수개가 
오날 어슬어렁어슬렁 우리 집으로 오더니 
우리 집 바두기의 미구멍에다 코를 대고 
씩씩 내를 맛겠지 더러운줄도 모르고 
보기 숭해서 막차며 욕해 쫓았더니 
꼬리를 휘휘 저으며 
너희들보다 어떻겠느냐 하는 상으로 
뛰여가겠지요 나 - 참 

이 작품은 동시로서 창작시간이 밝혀지지 않았다.

시인의 제1습작시집에 실렸는데 시인의 마음에 들지 않아 X를 친것이다. 
이 시에은 동년시기 윤동주의 예리한 판단력과 사고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독특한 유모어감각을 보여준다. 개가 아무리 더럽고 치사하다 해도

사람들보다는 어떻겠느냐 하는 생각으로 끝나는데 의미가 심장하다. 


4. 울적 

처음 피워본 담배맛은 
아츰까지 목안에서 간질간질 타 

허제밤에도 하도 울적하기에 
가만히 한대 피워보았더니 

이 시는 1937년 6월에 씌여졌다고 밝혀져있다. 제2습작시집《창》에

20번째 작품으로 수록되였다.

이 시는 단편적인 생활모습으로 청년 윤동주의 고뇌를 보여주었다.

아주 추상적이다. 시인이 스스로 불만족하여 X표를 친데 도리가 있는것 같다. 


5. 야행 

청각! 마음에 아픈데 있어 고약을 붙이고 
시들은 다리를 끄을고 떠나는 현장 
- 기적이 들리잖게 운다 
사랑스런 녀인이 타박타박 땅을 굴려 쫓기에 
- 이제로부터 둥산철도 
이윽고 사색의 포푸파턴넬로 들어간다 
시라는것을 반추하다 마땅히히 반추하여야 한다. 
- 저녁연기가 놀로 된 이후 
휘파람 부는 해 귀뚤램이의 
노래는 마디마디 끊어져 
그믐달처럼 호젓하게 슬프다 
늬는 노래 배울 어머니도 아버지도 없나보다 
- 늬는 다리 가는 꾀꼬만 보헤미언 
내사 보리발동리에 어머니도 
누나도 있다. 
그네는 노래부를줄 몰라 
오늘밤도 그윽한 한숨으로 보내리니 …… 

이 시는 1937년 7월 26일에 씌여진것으로 시인의 제2습작시집에 실렸다.

이 시에 대하여 연세대 심원심강사는 다음과 같이 평가하였다. 
《이 시에는 식민지청년의 내적인 고뇌,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시대적 짐을 지지 못하고 가는

자아에 대한 자기 가학적 고통의 세계가 드러난다.》 
시의 첫줄은 윤동주의 하나의 특점으로 되여있는 자아련 
민이 나타나고 시의 뒤부분 귀뚜라미에 대해 쓴

《늬는 노래 배울 어머니도 아버지도 없나보다》라는 구절에는

어머니와 아버지로 상징되은 민족정체성의 상실돼있는 시인자신의 모습이 투영됐다고 볼수 있다.

이 시는 총적으로 내적고뇌와 갈등, 긍정적 미래에 대한 전말을

발견하지 못한 윤동주의 방황하던 세계가 잘 드러난 작품으로 읽을수 있다. 


6. 비ㅅ뒤 

<어 - 얼마나 반가운 비냐> 
할아버지의 즐거움 

가물들엇든 곡식 자라는 소리 
할아버지 담바 빠는 소리와 같다. 
비ㅅ 뒤의 해ㅅ살은 
풀잎에 아름답기도 하다 

창작년대가 밝혀지지 않은 이 시에는 전원의 목가적인 풍경이 생동하게 그려져있다.

윤동주의 시에 흔하지 않은 경향의 작품으로 서평화의 행복에 대한 원초적인 갈망이

깊이 투사된것으로 우리의 흥미를 끈다. 


7. 어머니 

어머니 
젖을 빨려 이 마음을 달래여주시오 
이 밤이 자꾸 설혀 지나이다. 

이 아니는 턱에 수염자리 잡히도록 
무엇을 먹고 살았나이까? 
오늘도 한주먹이 
입에 그대로 물려있나이다 

어머니 
부서진 랍인형도 쓰러진지 
벌써 오랩니다. 
철비가 우우주군히 내리는 이 밤을 
주먹이나 빨면서 새우릿가? 
어머니! 그 어진 손으로 
이 울음을 달래여주시오 

제2습작시집에 실린 이 시는 1938년 5월 28일에 씌여진것으로 밝혀있다. 
이 시에서 시적화자는 어머니에 향하여 욕구불만을 토로하 
고 뜨거운 사람을 갈구한다. 시적인 환경도 밤으로 설정된것이인상 깊으며

주먹이나 빨면서 턱에 수염자리가 잡히도록 자란데 대한 원망은

바로 시인의 강렬한 생명욕구와 생명활력의 표현으로 읽을수 있다.

어머니는 상징적인 어머니로도 읽을수 있고

또 주먹이나 빠는 기갈은 물질적인 기갈로도 해석할수 있고

정신적인 기갈로도 해석할수 있다.

윤동주의 가정이 사실상에서 기아선에서 허덕인것이 아니였다는것을 련계시켜보면

 배가 고파 우는 시적화자의 어머니에 대한 원망은 결코 윤동주 하나의것이 아닌,

민주공동체의 비극과 하나로 련결되여있는 원망이라는것을 알수 있다. 


8. 가로수 

가로수 단촐한 그늘밑에 
구두술같은 혀바닥으로 
무심히 구두술을 핥는 시름 
때는 오정 싸이렌 
어데로 갈것이냐? 

ㅁ시 그늘은 맴돌고 
따라 사나이도 맴돌고 


이 시도 제2습작시집에 실렸는데 창작시간은 1938년 6월1 
일이라고 밝혔다. 제6행의 첫 글자(ㅁ)는 지금 판독이 어렵게 된것이다.

이 시에도 갈길을 선택하지 못하여 고민하는 청년 윤동주의 고뇌가 력력히 드러난것으로

우리의 주의를 끈다. 바야흐로 점심시간 싸이렌소리까지 울렸으나

구두술같은 혓바닥으로 구두술이나 핥을 정도로 무료한 시적화자는 그늘이 짙는 가로수밑을 맴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090 "자그마한 세계" 2018-06-14 0 2450
1089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공상 2018-06-14 0 4964
1088 "비가 온다야 개미야 대문 걸어 잠궈라"... 2018-06-13 0 2462
1087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창공 2018-06-12 0 4549
1086 "꽃씨가 되여봄은..." 2018-06-12 0 2279
1085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래일은 없다 2018-06-11 0 3436
1084 "우리는 '바다'에 관한 시를 쓸줄 모르외다"... 2018-06-11 0 2498
1083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삶과 죽음 2018-06-11 1 8885
1082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초한대 2018-06-10 0 5200
1081 "할머니가 흘러간 그 시간의 탑이지요"... 2018-06-09 0 2552
1080 중국인민해방군 군가, 조선인민군행진곡 작곡가 - 정률성 2018-06-08 0 5202
1079 동시는 개구쟁이 애들처럼 써라... 2018-06-07 0 2505
1078 "너 이름 뭐니...." 2018-06-07 0 2567
1077 별, 별, 별... 2018-06-06 0 2415
1076 동시창작 다양화를 두고 / 김만석 2018-06-03 0 2602
1075 "삶의 꽃도 무릎을 꿇어야 보인다"... 2018-06-02 0 2439
1074 "나무들이 작은 의자를 참 많이도 만든다"... 2018-06-02 0 2526
1073 "엄마와 아빠는 늘 바쁜 바다랍니다" 2018-05-31 0 2608
1072 "쌍둥밤은 엄마하고 냠냠"... 2018-05-30 0 2401
1071 "소나무는 꿈을 푸르게 푸르게 꾸고 있다"... 2018-05-30 0 2782
1070 "햇살 한 줄기 들길로 산책 나왔다"... 2018-05-28 0 2496
1069 "조선의 참새는 짹짹 운다" 2018-05-26 0 2494
1068 천재시인 李箱의 련작시 "오감도 제15호" 뮤지컬로 태여나다 2018-05-24 0 2773
1067 맹자 명언 2018-05-22 0 3923
1066 노자 도덕경 원문 . 해설 2018-05-22 0 4876
1065 노자(老子) 도덕경 명언 명담 2018-05-22 0 3651
1064 노자 도덕경 명언 모음 2018-05-22 0 6425
1063 중국 노나라 유교 시조 사상가 교육자 - 공구(공자) 2018-05-22 0 6751
1062 중국 춘추시대 현자 - 노담(노자) 2018-05-22 0 4882
1061 "돌멩이를 아무데나 던지지 마세요"... 2018-05-22 0 2466
1060 김철호 / 권혁률 2018-05-16 0 2716
1059 미국 녀류화가 - 그랜드마 모제스 2018-05-04 0 4959
1058 청나라 화가, 서예가 - 금농 2018-05-04 0 4507
1057 청나라 가장 유명한 양주팔괴 서예가들 2018-05-04 0 2685
1056 "사랑의 깊이는 지금은 모릅니다"... 2018-05-04 0 2499
1055 미국 시인 - 칼릴 지브란 2018-05-04 0 4367
1054 박문희 시를 말하다(2) / 최룡관 2018-05-02 0 2892
1053 박문희 시를 말해보다 / 김룡운 2018-05-02 0 3117
1052 "산노루" 와 "숫자는 시보다도 정직한것이었다"... 2018-04-26 0 2643
1051 축구세계, 시인세계... 2018-04-25 0 3250
‹처음  이전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