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9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축구세계, 시인세계...
2018년 04월 25일 01시 33분  조회:3096  추천:0  작성자: 죽림

5개국 시인들 - 축구詩 
시인세계
'시의 문법
축구의 문법'...

2006.05.14. 19:35 
 

전세계가 다음달 독일 월드컵(2006년)에서 벌어질 놀라운 기적을 갈구하며 숨죽이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멕시코,일본,독일,아르헨티나 등 5개국의 유명 시인들이 계간 '시인세계'(발행인 김종해·여름호)에 축구를 주제로 한 시편들을 보내왔다. 세계 시인들은 '시인세계'의 청탁을 받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축구를 생활의 일부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 지구촌의 녹색 그라운드에서 90분 동안 둥근 공이 그려내는 궤적과 시라는 이름으로 승화된 환희와 감격,혹은 아쉬움과 절망의 모습은 서로 닮아 있다.

"날개 없이/45분간의 비상/눈물 없이/45분간의 번민/태양이 이글거리는 시간 수평선들 휘감기고/무수한 입술의 인간 육신이 빚어낸 듯/관중석에선 고통도 낙담의 두려움도 들려오지 않는다./(중략) 공/흔적 하나 남김없다/그건 기적!."('공 이야기' 중)

프랑스 여류시인 카티 라팽은 '공 이야기'에서 서사시의 문법과 닮아있는 축구의 매력을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는 함께 보내온 산문에서 "발의 투쟁인 '축구'는 영웅 부재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종교나 정치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하나의 신흥종교이자 소통의 장이자 꿈을 실현하는 무대다"고 분석한다.

"시는 구르는,잔디 위에/인생을 굴리는 게임같은 것./악운을 거스르기 위해 맹목적으로/이루어지는 약속처럼.//(중략) 시는 세 개의 기둥으로 된 활./신의 사자들이 모든/믿음을 배제한 채 오직 스타디움의 강령에 의해/합창으로 사원을 불사르는 곳."('축구하는 시' 중)

멕시코 시인 호세 루이스 킨데로 카리요는 이 시에서 "무한한 실수에 태연한 체/울타리도 없는 운동장에서/골 연습에 열중하는 아저씨 바로 당신,/아니면 아주머니 바로 당신'이라며 "시는 완곡어법없이 바로 굴러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노래한다.

일본 시인 혼다 히사시가 그려낸 축구의 모습은 우리의 정서를 빼닮았다. "내 내부에/진흙탕에 더러워진 손수건 같은/운동장 하나가 있다//그리고 그곳에는 공기가 빠진 축구공이 하나/방치된 채로 있다/가난했던 소년 시절/상한 과일처럼/풀밭에서 굴러온 공은/분명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었다."('로스 타임' 중)

방과 후의 운동장에서 매일 뒤엉켜 공을 차는 소년들은 지구촌의 과거이자 현재인 동시에 미래이기도 하다.

독일 시인 라인하르트 움바하는 '멍청한 긴 패스'라는 시를 통해 아무 것도 아닌 공 하나 때문에 수천명이 욕설을 퍼부어대는 상황을 유니크하게 그려낸다. "긴 패스-아마,실은 패스가 아닙니다!/될대로 되라 하고 무작정 해버린 백 패스/사고로,바람에 실려 앞으로 와버렸는데-/북극에 왔죠 아마도 냉기류//(중략) 그게 공에다 뜻하지 않은 회전을 줍니다/닭털 갓 뽑혀 바람 새듯이요."

축구 시집 '공의 업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독일 월드컵에서 라디오 해설을 맡게 될 아르헨티나 시인 월터 사아베드라는 '절대로'라는 시에서 축구에 미쳐보지 않았다면 사랑도 고통도 눈물도 오르가슴도 모를 것이라고 단언한다. "결코 클럽의 미친 서포터가 되어 보지 않았다면 사랑이 무엇인지 어떻게 알겠니./결코 스위퍼에게 늑골과 비골을 강타당해보지 않았다면 고통이 무엇인지 어떻게 알겠니.//(중략) 친구야,네가 결코,정녕,볼을 차보지 않았다면 인생이 무엇인지 어떻게 알겠니."

앞으로 25일. 독일 월드컵에서 90분의 격렬한 전쟁이 끝날 때마다 세계인들은 초록잔디 위에 뒹구는 시를 줍게 될 것이다.

///정철훈 전문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090 "자그마한 세계" 2018-06-14 0 2260
1089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공상 2018-06-14 0 4722
1088 "비가 온다야 개미야 대문 걸어 잠궈라"... 2018-06-13 0 2325
1087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창공 2018-06-12 0 4323
1086 "꽃씨가 되여봄은..." 2018-06-12 0 2085
1085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래일은 없다 2018-06-11 0 3281
1084 "우리는 '바다'에 관한 시를 쓸줄 모르외다"... 2018-06-11 0 2340
1083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삶과 죽음 2018-06-11 1 8328
1082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초한대 2018-06-10 0 4981
1081 "할머니가 흘러간 그 시간의 탑이지요"... 2018-06-09 0 2437
1080 중국인민해방군 군가, 조선인민군행진곡 작곡가 - 정률성 2018-06-08 0 4952
1079 동시는 개구쟁이 애들처럼 써라... 2018-06-07 0 2374
1078 "너 이름 뭐니...." 2018-06-07 0 2387
1077 별, 별, 별... 2018-06-06 0 2234
1076 동시창작 다양화를 두고 / 김만석 2018-06-03 0 2370
1075 "삶의 꽃도 무릎을 꿇어야 보인다"... 2018-06-02 0 2302
1074 "나무들이 작은 의자를 참 많이도 만든다"... 2018-06-02 0 2360
1073 "엄마와 아빠는 늘 바쁜 바다랍니다" 2018-05-31 0 2500
1072 "쌍둥밤은 엄마하고 냠냠"... 2018-05-30 0 2285
1071 "소나무는 꿈을 푸르게 푸르게 꾸고 있다"... 2018-05-30 0 2598
1070 "햇살 한 줄기 들길로 산책 나왔다"... 2018-05-28 0 2355
1069 "조선의 참새는 짹짹 운다" 2018-05-26 0 2375
1068 천재시인 李箱의 련작시 "오감도 제15호" 뮤지컬로 태여나다 2018-05-24 0 2657
1067 맹자 명언 2018-05-22 0 3706
1066 노자 도덕경 원문 . 해설 2018-05-22 0 4619
1065 노자(老子) 도덕경 명언 명담 2018-05-22 0 3441
1064 노자 도덕경 명언 모음 2018-05-22 0 6049
1063 중국 노나라 유교 시조 사상가 교육자 - 공구(공자) 2018-05-22 0 6375
1062 중국 춘추시대 현자 - 노담(노자) 2018-05-22 0 4648
1061 "돌멩이를 아무데나 던지지 마세요"... 2018-05-22 0 2272
1060 김철호 / 권혁률 2018-05-16 0 2570
1059 미국 녀류화가 - 그랜드마 모제스 2018-05-04 0 4737
1058 청나라 화가, 서예가 - 금농 2018-05-04 0 4231
1057 청나라 가장 유명한 양주팔괴 서예가들 2018-05-04 0 2495
1056 "사랑의 깊이는 지금은 모릅니다"... 2018-05-04 0 2305
1055 미국 시인 - 칼릴 지브란 2018-05-04 0 4158
1054 박문희 시를 말하다(2) / 최룡관 2018-05-02 0 2751
1053 박문희 시를 말해보다 / 김룡운 2018-05-02 0 2987
1052 "산노루" 와 "숫자는 시보다도 정직한것이었다"... 2018-04-26 0 2409
1051 축구세계, 시인세계... 2018-04-25 0 3096
‹처음  이전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