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비닐쓰레기전쟁", 남의 일이 아니다...
태국 야생 사슴 뱃속에서
나온 쓰레기들…
플라스틱만 7kg
2019년11월27일
태국 한 국립공원의 야생 사슴 뱃속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7㎏가 나와 다시 한 번 환경 오염 심각성을 일깨우고 있다.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6일 북부 람팡주에 있는 쿤 사탄 국립공원 사무소 근처에서 수컷 야생 사슴이 발견됐다.
이 사슴은 키 135㎝에 몸길이 230㎝, 몸무게 200㎏에 달하는 대형 야생 동물로 10살이 넘은 것으로 추정됐다. 발견 당시 사슴은 죽은 지 수일이 지난 듯 다소 여위고, 털이 빠져있었다. 또 발굽에도 문제가 보이는 등 건강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사체 부검에 나섰다.
부검 결과 사슴의 위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비롯해 속옷, 손수건 등이 나왔다. 위에서 나온 쓰레기양은 플라스틱 쓰레기만 7㎏에 달했다. 플라스틱 쓰레기에는 커피 용기와 즉석 라면 용기, 비닐봉지, 고무장갑, 플라스틱 밧줄 등이 포함됐다.
국립공원 사무소 측은 사슴이 각종 쓰레기를 먹어 장이 막히면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한다. 이번 사건으로 해당 국립공원은 내년 1월 1일부터 비닐봉지나 일회용 도시락 등 플라스틱 제품 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태국은 지난 8월에도 해양 쓰레기로 멸종위기 해양 포유류 듀공 '마리암'을 잃은 바 있다. 지난 4월 남부 끄라비 지역에서 마을 주민들에게 발견된 마리암은 듀공 보호구역으로 옮겨져 보호를 받던 중 숨졌다.
국립공원보호국은 마리암을 보호국은 바다에 폭우와 거친 파도가 예보되면서 해상 보호구역에서 실내 수조로 옮겼다. 하지만 숨을 거둔 마리암의 장에서 20㎝ 크기의 플라스틱 한 조각을 발견했다. 보호국은 마리암이 플라스틱을 먹고 위장 염증 등 쇼크와 고통을 겪다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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