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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전 한 푼
리수산
나는 지금도 어릴 때 부르던 노래가 생각난다.“나는 길가에서 1전짜리 동전을 주어서 경찰아저씨에게 바쳤어요.”
개혁개방 30년이 지나니 돈이 몇십 배나 부풀어올라 더는 1전짜리 동전을 주어서 바치는 어린이는 보이지 않는다. 그대신 쥬스를 사마시고 빈병을 모아서 팔려고 가방에 조용히 넣는 사람들의 모습이 간혹 눈에 띄긴 한다. 이전엔 빈병 하나에 10전이였으니 1전의 10배나 되였다. 낡은 신문과 빈병을 주어 자식의 학비를 해결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지금은 빈병값이 내려가 3개에 10전이란다.
북경의 농산물판매시장 문어귀엔 잡화를 파는 사람들이 많은데 반듯한 자갈돌 4개를 1원에 파는 젊은이도 있었다. 농촌에서 마구 굴러다니는 자갈돌을 열심히 골라주어 시장에 가져다놓으니 돈이 되였다. 지금 1원을 주고 살수 있는 물건은 신문 한장, 금붕어 한마리 정도로 그리 많지 않다. 빈병을 주어서 팔거나 파지, 페물을 모아 파는 농촌 젊은이가 여러해 되니 자식을 공부시키고 자동차까지 사서 몰고다니며 다른 장사도 한다.
"티끌모아 태산이 된다"는 말은 우리가 어릴적부터 들어온 명언이다. 많은 조선족들은 농촌을 떠나, 토지를 떠나, 가족을 떠나, 정든 고향을 떠나 정처없이 돌아다니며 돈을 벌려고 애쓴다. 하지만 큰돈도 벌어야지만 작은 돈도 벌어야 한다. 1전, 10전, 1원짜리 동전을 모아가며 자식 뒤바라지하고 기와집도 덩실하게 짓고있는 부지런한 우리 농군들이 대견스러울 때가 많다. 밑거름이 좋아야 풍작을 거둘수 있다. 밑거름은 매개인의 사소한 일거일동에서 오고 일전일푼에서부터 온다. 근검절약과 무엇이나 작은데로부터 시작해서 계속 모아가는 행동도 중요하지만 그 정신이 더 필요한것이다.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입쌀을 생산해내는 우리 조선족농민들, 농산물시장에서 손발을 얼구어가면서 한근이라도 더 팔려고 애쓰는 사람들, 전국 각지에서 부지런히 김치장사를 하는 아주머니들, 1전 한 푼을 열심히 모아가는 사람들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근면한 사람들일것이다.
1전 한 푼의 동전이 모여져서 오늘의 번영과 재부를 창조한다는것은 보편적 진리이다. 우리 모두 어제와 오늘을 돌이켜보면서 이 값진 철학을 잃지 말고 아름다운 래일을 그려나가야 하지 않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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