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꽃이라면
언제나 접시꽃처럼
님 오는 길목에 서 있으리
귀한 몸 아니어도
바람에 흔들리고
소나기에 찢기어도
환하게 웃을 줄 아는
꽃으로 서 있으리
여름날 꽃이라면
가끔은 자귀나무 꽃같은
수심에 빠져보리
거위털같은 꽃송이에
이생의 그리움
안개처럼 서려 놓고
님 가는 길에
꿀향기 뿌려 주리
여름날 꽃이라면
영원히 백일홍같은
사랑을 하리
내 마음 다하여
피고 피고 또 피다가
잎마저 빨갛게
꽃이 되게 하리라
여름날 꽃이라면
석류꽃처럼
모든 인연 소중히 간직하리
채송화처럼
깊숙이 몸을 숙이고
아름다운 꿈 하나 꽃피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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