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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고 존자 아니룻다[阿那律]는 쿠쉬나가라[拘尸那竭]의 옛날 자기가 난 곳에 있었다.
그 때에 제석천과 범천과 사천왕 및 五백 천인(天人)과 스물 여덟의 큰 귀신 왕들은 존자 아니룻다에게로 가서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게송으로 아니룻다를 찬탄하였다.
사람 중의 높은 이께 귀명(歸命)하노니
뭇 사람의 존경을 받는 분이여
우리들은 지금 어떤 선정을
의지해 닦을지를 알지 못한다.
그 때에 사발타라는 범지(梵志)가 있었다. 그는 범마유(梵摩喩)의 제자였다. 그도 존자 아니룻다에게로 가서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아니룻다에게 물었다.
“나는 옛날 왕궁에 태어났지마는 아직 이런 자연의 향기를 맡아 본 일이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여기 와 있기에 이런 향기가 풍깁니까. 이것은 혹시 하늘인가 용인가 귀신인가 혹은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것인가.”
아니룻다는 대답하였다.
“아까 제석천과 범천과 사천왕과 五백 천인과 또 스물 여덟의 큰 귀신 왕들이 내게 와서 머리를 조아려 내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다시 다음 게송으로 나를 찬탄하였다.”
사람 중의 높은 이께 귀명하노니
뭇 사람의 존경을 받는 분이여
우리들은 지금 어떤 선정을
의지해 닦을 지를 알지 못한다.
범지는 물었다.
“무슨 까닭으로 나는 그들의 형상을 보지 못합니까. 제석천, 범천, 사천왕들은 지금 어디 있습니까.”
아니룻다는 대답하였다.
“너는 하늘 눈[天眼]이 없기 때문에 제석천, 범천, 사천왕, 五백 천인, 스물 여덟의 큰 귀신 왕들을 보지 못한다.”
“만일 내가 하늘 눈을 얻는다면 그들을 볼 수 있습니까.”
“만일 하늘 눈을 얻는다면 곧 그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범지여, 그 하늘 눈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천눈[千眼]이라는 범천왕이 있다. 그는 눈 있는 사람이 자기 손바닥에 있는 보배갓[寶冠]을 보듯이 이 一천 세계를 본다. 그는 그처럼 이 一천 세계를 보아 걸림이 없다. 그러나 그 범천은 제가 입은 제 옷은 보지 못한다.”
“무엇 때문에 그 범천은 제가 입은 옷을 보지 못합니까.”
“그는 위없는 지혜의 눈이 없기 때문에 제가 입은 제 옷은 보지 못한다.”
“만일 그가 위없는 지혜의 눈을 얻는다면 그 몸에 입은 옷을 볼 수 있겠습니까.”
“만일 위없는 지혜의 눈을 얻는다면 곧 제가 입은 제 옷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범지는 말하였다.
“원컨대 존자는 나를 위해 묘한 법을 설명하여 나로 하여금 위없는 지혜의 눈을 얻게 하여 주십시오.”
아니룻다는 말하였다.
“너는 계율을 가지는가.”
“어떤 것을 계율이라 합니까.”
“어떤 악도 짓지 않고 그릇된 법[非法]을 행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계율이라면 나는 받들어 가질 수 있습니다.”
“범지여, 너는 지금부터 계율을 가져 털끝만큼도 어기지 말고 교만이라는 번뇌를 버리고, 또 <나>다, <나의 것>이다 하는 생각에 집착하지 말라.”
때에 범지는 다시 물었다.
“어떤 것을 <나>라 하고 어떤 것을 <나의 것>이라 하며 어떤 것을 교만의 번뇌라 합니까.”
아니룻다는 답하였다.
“<나>라는 것은 정신[神識]을 말하고 <나의 것>이라는 것은 이 형체를 말한다. 거기서 의식이 생겨 <나>와 <나의 것>을 주장하는 것을 교만의 번뇌라 한다. 그러므로 범지여, 마땅히 방편을 구해 그런 번뇌를 버려라. 범지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범지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아니룻다 발에 예배하고 세 번 돌고 떠났다.
그는 집에 가는 도중에 그 이치를 생각하다가 모든 티끌과 때가 없어지고 법의 눈이 깨끗하게 되었다.
그 때에 옛날부터 이 범지와 친한 벗인 어떤 하늘이 있었다. 그는 범지의 마음속에 모든 티끌과 때가 없어지고 법의 눈이 깨끗하게 된 것을 알고 존자 아니룻다에게 가서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곧 다음 게송으로 아니룻다를 찬탄하였다.
범지는 자기 집에 이르기 전에
도중에서 도의 자취[道跡]를 얻어
때가 다하고 법의 눈이 깨끗하여
의심도 없고 망설임도 없어졌다.
존자 아니룻다도 게송으로 하늘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아까 그의 마음 관찰하고
도중에서 도 얻을 것 이미 알았다
그는 저 카아샤파 부처님 때에
일찍이 이 법을 들었었느니라.
그 때에 존자 아니룻다는 곧 거기서 떠나 여러 마을을 거쳐 슈라아바스티이로 갔다. 그는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세존께서는 아니룻다에게 자세히 법을 말씀하셨다. 아니룻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은 뒤에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이내 물러갔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성문 제자 중에서 하늘 눈이 첫째인 사람은 바로 그 아니룻다 비구이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九)
聞如是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爾時。尊者阿那律在拘尸那竭國本所生處。爾時。釋.梵.四天王及五百天人。并二十八大鬼神王。便往至尊者阿那律所。到已。頭面禮足。在一面住。復以此偈歎阿那律曰
歸命人中上 眾人所敬奉
我等今不知 為依何等禪
爾時。有梵志名曰闍拔吒。是梵摩喻弟子。復至尊者阿那律所。頭面禮足。在一面坐。爾時。彼梵志問阿那律曰。我昔在王宮生。未曾聞此自然之香。為有何人來至此間。為是天.龍.鬼神.人.非人乎
爾時。阿那律報梵志曰。向者釋.梵.四天王及五百天人。并二十八大鬼神王。來至我所。頭面禮足。在一面住。復以此偈而歎我曰
自歸人中上 眾人所敬奉
我等今不知 為依何等禪
梵志問曰。以何等故。我今不見其形。釋.梵.四天王為何所在
阿那律報曰。以汝無有天眼故也。是故不見釋.梵.四天王及五百天人。及二十八大鬼神王
梵志問曰。設我能得天眼者。見此釋.梵.四天王及二十八大鬼神王耶
阿那律報曰。設當得天眼者。便能見釋.梵.四天王及五百天人。并二十八大鬼神王。然復。梵志。此天眼者何足為奇。有梵天名曰千眼。彼見此千世界。如有眼之士。自手掌中觀其寶冠。此梵天亦如是。見此千世界無有罣礙。然此梵天不自見身所著衣服
梵志問曰。何以故。千眼梵天不自見形所著服飾
阿那律曰。以其彼天無有無上智慧眼故。故不自見己身所著服飾
梵志問曰。設我得無上智慧眼者。見此身所著服飾不耶阿那律曰。若能得無上智慧眼者。則能見己形所著服飾
梵志問曰。願尊與我說極妙之法。使得無上智慧之眼
阿那律曰。汝有戒耶
梵志問曰。云何名之為戒
阿那律曰。不作眾惡。不犯非法
梵志報曰。如此戒者。我堪奉持如此之戒
阿那律曰。汝今。梵志。當持禁戒。無失毫釐。亦當除去憍慢之結。莫計吾我染著之想
時。梵志復問阿那律曰。何者是吾。何者是我。何者是憍慢結
阿那律曰。吾者是神識也。我者是形體之具也。於中起識生吾.我者。是名為憍慢結也。是故。梵志。當求方便。除此諸結。如是。梵志。當作是學
梵志即從座起。禮阿那律足。遶三匝而去。未至所在。於中道思惟此義。諸塵垢盡。得法眼淨
爾時。有天昔與此梵志親友。知識梵志心中所得諸塵垢盡。得法眼淨。爾時。彼天復往至尊者阿那律所。頭面禮足。在一面住。即以此偈歎阿那律曰
梵志未至家 中道得道迹
垢盡法眼淨 無疑無猶豫
爾時。尊者阿那律復以偈告天曰
我先觀彼心 中間應道迹
彼人迦葉佛 曾聞此法教
爾時。尊者阿那律即其時離彼處。在人間遊。漸漸至舍衛國。到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住。爾時。世尊具以法語告阿那律。阿那律受佛教已。便從坐起。頭面禮足。便退而去
爾時。世尊告諸比丘。我聲聞中弟子。得天眼第一者。所謂阿那律比丘是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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