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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설 특집
(첫번째 시간)
방송주제:《우리 민족 전통명절 음력설 세시풍속과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
출연연사: 연변주당학교 정보연구실 천만수주임
연변조선족례의연구회 현성원 회장
김동선 기자: 두분, 안녕하십니까? (출연연사: 답례) 반갑습니다. 이제 사흘만 있으면 우리 민족 최대의 전통명절 음력설입니다. 우리 민족의 주요한 전통명절은 력사시기에 따라 부동하지만 음력설은 그 어느 시기에나 최대의 전통명절로 되었다고 하던데요? 현룡수회장: 이미의 史料고증에의하면신라때에우리민족은이미설을명절로삼고있었습니다. 고려시대에는설과정월대보름, 삼짇날, 팔관회, 한식, 단오, 추석, 중양, 동지등날을 9대명절로삼았고조선시대에는설날과한식, 단오, 추석을 4대명절이라하였으니이미설이중요한명절로자리잡았음을알수있습니다.
김동선 기자: 력사기재에 의하면 우리 민족은 어느때부터 설을 쇠였다고 기록되여 있습니까? 현룡수회장: 설날이정확하게언제부터우리민족의명절로되였는지에대해서는확실하게고증할수는없으나우선태음력법(历法)에기준한다는점을감안할때 6세기좌우에중국으로부터태음력법을받아들인후의일이라는것은의심할바없습니다. 한편력사적인기록을통해서도설날의유래를추측해볼수있습니다. <삼국사기> 신라편에는 “신라진덕왕 5년봄, 정월초하루날왕이조원전에나앉아백관들의신년축하를받았다. 이때부터왕에게새해를축하하는의례가시작되였다.”고씌여있고, 중국의 '수서(随书)'에는신라인들은 “매년정월초하루날아침에서로축하를올리며왕은잔치를베풀어군신을모아회연하고이날일월신에게제사를올린다”고기록되여있습니다. 이로부터우리민족은신라때부터이미설을명절로하였다는것까지는확실하게고증이된셈이죠.
김동선 기자: 우리 민족 음력설 명절행사는 섣달 그믐날부터 시작된다고 들었는데요. 섣달 그믐날 행사는 주로 어떤것이 있습니까? 현룡수회장: 전통적으로섣달그믐날이면집안팍을깨끗이청소하고묵은먼지를말끔히떨어냅니다. 그리고설그림을사서붙입니다. 섣달그믐날부터주부들이설날음식을만드느라아주분주하지요. 바깥어른은윷돌이나화투를가지고새해운수를점쳐보기도합니다. 그믐날까지가족들이기본상다모이게되므로집안이특별히흥성하여명절기분을한결짙게합니다. 지금은온가족이모여앉아여러가지놀이도놀고또 <토정비결>을보면서각자의새해운수를찾아보기도합니다. 재미있는오락이지요.
김동선 기자: 우리 민족은 음력설이면 설날 첫 행사로 세상 뜬 4대 조상에게 제사지내는 차례를 지내던데요. 우리 연변지역에서는 잘 지내지 않지만 조선반도나 기타 다른 지역에서는 다 지내고 있습니다. 차례는 어떻게 지냅니까? 현룡수회장: 생활형편이좋아지면서우리연변에도지금설날에차례를지내는집이있는걸로알고있습니다. 병풍이나만장을둘러치고그앞에차례상을진설하고설음식을갖추어놓는데밥과국은놓지않습니다. 차례에서제사지낼조상은 4대조상까지라고하지만지금은 2대조상까지라도, 즉할아버지의신주(神主)를모시고있는가문이라면대단한효자가문이라고하겠습니다. 조상의신주는위패로할수도있고지방으로할수도있으며또유상으로할수도있는데병풍에걸어놓거나제상우에세워놓습니다. 그다음한잔술을세번나누어부어놓고가문의항렬순서에따라나와서남자는두번절을하고녀자는네번절을합니다. 그리고부부함께하는절일경우에세번절을하는것이좋다고생각합니다. 지금제사에서절이라하면일률로세번절을하는데우리민족의제사문화가장기간무시당하면서아마한족들의삼국궁(三鞠躬)을모방한것같습니다. 금후부터다시조절할필요가있다고봅니다.
김동선 기자: 차례가 끝나면 자손들이 부모와 조부모에게 세배를 드리던데요. 우리 민족 음렬설 행사가운데서 이 세배 역시 아주 중요한것 같던데요? 현룡수회장: 차례는새해를맞아돌아가신조상들을참배하는행사이고, 세배는새해를맞으며살아계시는분들이서로참배하는행사입니다. 절은상대방에게공경의뜻을나타내는동작으로서우리민족행위례절의기본이므로반드시남자절, 녀자절을구분하여제대로익혀두어야합니다.
김동선 기자: 우리 민족은 설날이 되면 아래 사람들이 웃어른에게 세배를 한후, 웃어른들이 세배돈은 주면서 덕담도 하지 않습니까? 현룡수회장: 덕담이란설날아침에서로간에주고받는인사의말, 혹은축하의말입니다. 보통 “새해복많이받으세요!” 혹은 “새해부자되세요!” 아러한말들입니다. 어른한테세배를올리면어른들은세배돈을주면서도역시덕담을하십니다. 보통하시는덕담으로는 “새해에는공부를더잘해서대학갈차비해야지!” 혹은 “새해에는또키한뼘은커야지!” 이러한말들입니다. 아침식사를마친뒤동네의다른집로인들을찾아다니며인사를올리는것을동네세배라고합니다. 동네세배는일반적으로남성중청년들이많이하는데 "로인님께서과세에안녕하십니까?" 하고절을올리면세배를받는로인들은 "새해에장가갈꿈이나꿨는가?" 혹은 "새해에횡재할꿈이나꿨는가?"하고답례합니다. 그리고는세배를올린사람에게엿가락혹은술을선물합니다. 최근에는동네세배풍습이전화로서로인사를올리는형식으로바뀌였으며가정세배에서도어린아이들만할아버지, 할머니에게세배를드립니다.
김동선 기자: 설날이 되면 우리 민족은 깨끗한 옷이나 새옷을 갈아입는데 이것을 설빔 혹은 세장이라고 하던데요. 이 면에서는 어떤것들이 있습니까? 현룡수회장: 정월초하루날아침에는남녀로소구분없이모두일찍일어나세수하고새옷을갈아입는데이것을설빔(岁粧)이라고합니다. 이설빔은보통한번입어서대보름날까지입습니다.
김동선 기자: 설날 아침에 먹는 음식은 세찬이라고 하는데요. 주로 어떤 음식들이 들어있습니까? 현룡수회장: 해마다설이돌아올무렵이되면집집마다엿을달인다, 두부를앗는다, 술을곤다, 떡을친다하며매우분망히보냅니다. 특히섣달그믐날이나설날아침에들려오는찰떡치는소리는명절의기분을한결돋구어주었습니다. 잡거지구에서살고있는조선족들은한족들의영향을받아음력설용으로돼지를한마리길러설무렵에잡거나시장에나가돼지고기 100킬로그람정도사서설과보름기간에먹습니다. 설명절에먹는음식은다채롭고풍성합니다. 그중가장전통적인음식으로는떡국입니다. 때문에상대방에게자기의나이를말할때 "떡국을몇그릇먹었습니다."고말하기도합니다. 하지만연변일대를비롯한함경도사람들이많이살고있는지방에서는떡국보다찰떡을먹는것이오랜습속으로되어있습니다. 경상도사람들은일반적으로설날에만둣국을먹는데만두를따로만들지않고한족식죠즈를싸서고기국에넣고끓입니다. 압록강류역에서살고있는평안도사람들은칡뿌리가루에쌀가루를섞어서만든칡뿌리설기떡을설날의특별음식으로먹습니다. 지금은그어느지방을막론하고고정적이고통일적인세찬이없이저마다자기가즐기는음식을먹으며지난날처럼많은공력을들여음식을장만하는것이아니라시장에나가음식을사들이거나한족들의영향을받아죠즈를설날의주식으로하는사람들이많습니다.
김동선 기자: 설날 아침에 마시는 술은 세주라고 하던데요. 세주에는 어떤 문화가 포함되여 있습니까? 현룡수회장: 세찬을먹을때새해를의미하는세주라하여누구나다술한잔씩은마입니다. 재래적인습관에세주불온(歲酒不穩)이라하여설날아침에는찬술을마입니다. 이것은봄을맞는의미에서생긴풍습이라합니다. 지난날설날에마시는술로는청주, 탁주, 토주등여러가지가있었습니다. 지금은일반적으로자기집에서곤술을마시는것이아니라상점에가서자기가마시고싶은흰술이나맥주를사서마입니다.
김동선 기자: 우리 민족은 설날 아침에 집집마다 대문에 그림을 붙이는데 이것을 세화라고 하던데요. 세화에는 어떤 문화가 함유되여 있습니까? 현룡수회장: 일반적으로복을부른다는의미로장생불사를의미하는열가지길상물의그림을붙였습니다. 그열가지길상물들로는태양, 산, 강물, 바위, 구름, 소나무, 불로초, 거북, 백학, 사슴등입니다. 어른중에누가삼재가들었을경우에는호랑이그림을대문에붙이여액막이를합니다. 그런데현대에와서는호랑이나매의그림은양기가너무강하여삼신을해한다고인정되여정부나회사의사무실로옮겨지고가정의액막이에는처용의화상이나부적으로대체합니다.
김동선 기자: 우리 민족 설명절 민속놀이에는 여러 가지가 있던데요. 주로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현룡수회장: 설명절의전통적인민속놀이로는성주풀이가있었습니다. 마을에서놀이패를조직하여단장을괴상하게하고는징, 꽹과리, 북과장단등을치면서동네의잘사는집을돌아다니며광대춤도추고지신밟기도하면서새해의풍농과안택을기원하여주었습니다. 그러면축복을받은집에서는쌀과엿가락같은것으로사례하였습니다. 성주신은우리민족의집터를관리하는신으로서우리가익숙히알고있는민요 <성주풀이>가바로이놀이를하면서부르던노래가락입니다.
김동선 기자: 설날 저녁무렵에 우리 민족은 대문이나 출입문에 채를 걸어놓는 등 행사가 있던데요. 이 행사들은 주로 어떻게 합니까? 현룡수회장: 설날아침또는그믐날밤에조리를벽에걸어두는습속이있는데이것을복조리라고합니다. 이는조리가쌀을이는기구이므로그해의행운을조리로일어서취한다는뜻에서비롯된것입니다. 그리고해마다설날밤이되면야광(夜光)이라는귀신이인가에내려와사람들의신을신어보고는자기발에맞으면신고간다는속설이있었는데만일누가신을잃어버리면그신임자는그해운수가나쁘다고합니다. 이날밤에는야광귀를막기위해대문우에체를걸어두고마루우의신을모두집안으로들여놓습니다. 이것은야광귀가셈을셀때두개밖에는셀줄모르므로체의구멍을세여보면서하나둘, 하나둘하노라면시간이흘러가새벽닭이울어신도신어보지못하고물러가게하기위해서라고합니다.
김동선 기자: 두분께서는 우리 민족 최대의 전통명절 음력설 세시풍속의 우월성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천만수 주임: 현룡수회장: 세시풍속이란길고긴세월속에서형성된풍속인만큼우리민족전통문화의화석이라고할수도있습니다. 우리는우리의전통명절인음력설세시풍속을통하여우리민족은예로부터무한한희망속에서살아왔으며일년대계의첫시작을특별히중시하였다는것을알수있습니다.
김동선 기자: 현재 우리 민족 최대의 전통명절 음력설도 과거에 비해 그 의미가 크게 부여되지 않고 있을뿐만 아니라 또 여러 가지 원인으로 해서 우리의 전통명절이 점점 색바래져 가는것 같아 참으로 가습아픕니다. 두분께서는 이 면에 대해서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십니까?
천만수 주임: 현룡수회장: 지금은옛날의자유농경시대가아니라고도로긴장화된시장경제시대이기때문에시대에맞지않는많은세시풍속들은이미사라졌습니다. 오늘우리가잊혀졌던세시풍속들을다시찾아내여거론하는것은옛시대를미련해서가아니라우리민족의뿌리를잊지않기위해서입니다. 이런의미에서대표성적인세세풍속에대하여정부로부터조치를대여보호할필요가있다고생각합니다.
김동선 기자: 두분께서는 우리 민족 최대의 전통명절 음력설 전통문화가 점점 색바래져 가는 문제의 원인을 어떤 면에서 찾아보고 계십니까?
천만수 주임: 현룡수회장: 물론가장큰원인은시대의변화겠지요. 시대가변하니사람도변하고환경도변하고인품도변하고습관도변합니다. 그다음정부의관심여부에도관계가있다고봅니다. 지금의백성들은자연민간인이아니라일정한정부체제속의군체이기때문에정부의인도가특히중요한인소로되여있습니다.
김동선 기자: 두분께서는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음력설 세시풍속에 깃든 문화의 우수성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고 또 어떤 방법으로 우리 민족 전통문화를 전승하고 발전장대시켜 나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천만수 주임: 현룡수회장: 대표성적인세시풍속에대하여정부에서선택성있게발굴하고보호해야한다고봅니다. 그런세시풍속들이특별히우월하기때문이라고하기보다그런세시풍속을통하여우리민족의특색을살릴수있기때문입니다. 특색을잃으면민족을잃게됩니다.
김동선 기자: 우리 민족 최대의 전통명절 음력설 문화를 전승, 발전시키려면 정부 각 해당부문과 민간단체, 사회 구성원들의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가 생각합니다. 각 부문과 각 단체, 사회구성원들은 응당 어떤 노력을 해야 할가요?
천만수 주임: 현룡수회장: 설날휴가가되면전면휴식할것이아니라유관부문에서는조직적으로대표성적인세시풍속들을표현시키여우리민족민속문화를더욱다채롭게꾸미여가는것이바람직하다고봅니다.
김동선 기자: 두분,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출연연사: 감사합니다.
※ 주해: 여기 구체 방송내용과 발언시간을 나름대로 정해두었습니다. 꼭 이대로 하시라는것은 아닙니다. 보충할 부분이나 수정할 부분이 있으시면 전화로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보시고 약 33~34분정도로 준비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방송사명: 연변인민방송국
방송부서: 사회교육부
코 너 명: 《우리 방송 한마당》-《클릭, 우리 사는 세상》
방송일시: 2011년 1월 31일 월요일 아침 7시 20분
도착시간: 2011년 1월 31일 월요일 아침 6시 50분까지
도착지점: 연변병원 동대문 동쪽, 연변라디오TV방송국 대문
련 계 인: 김동선 부장 (주임)
련계전화: 251-6545 (사무실) 139-0448-0109 (휴대폰)
이 메 일: dxkim0109@hanmail.net
연변인민방송국 사회교육부
2011년 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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