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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방송) 청명제사로 사색하여 본 우리민족
2014년 04월 09일 10시 30분  조회:2760  추천:0  작성자: 玄盛元
(연변방송) 이밤을 함께 합니다.
방송날자: 2014년 4월 8일
방송시간: 21:05부터 21:45까지
방송연사; 연변조선족례의연구회 현성원회장
    
 

  --- 개 시 곡 (开始曲-我们的话题)---
 
    안녕하십니까? 김계월입니다. 여러분 모두 청명절련휴 잘 보내셨습니까? 청명절기간 이 세상을 살다 간 선인들의 묘소를 찾아 뜻깊은 시간 보내셨겠죠?
    그런데 해마다 청명이나 추석이 되면 유난히 마음이 더 씁슬해난다는 분이 계시는데요. 사연은 이러합니다.
    (해마다 청명이나 추석이 되면 우리 집 식구들은 모두 고역을 치러야 한다. 가문의 산소에 가서 일일이 가토도 하고 벌초도 하고나면 손에 물집이 생기고 가시덩쿨에 찔려 피가 나군 한다. 옛날에는 청명이나 추석이면 삼촌이나 형님가족들까지 떠들법석하며 가문의 산소를 찾아 함께 둘러앉아 선인들의 이야기도 주고받으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었는데... 세차게 불어닥친 한국바람으로 친척들이 한명두명 이국타향으로 나가다보니 이 몇해째는 그냥 달랑 우리 세식구밖에 없다.
    그래도 우리 집 상황은 이만하면 괜찮은 편이다. 우리 집 산소부근 적잖은 이웃들의 산소가 이젠 주인을 잃은지 오래다. 청명과 추석이면 찾아들군 하던 익숙한 얼굴들도 못본지 오래다. 사람손이 가지 않은 키를 넘는 황량한 풀숲에 묻혀있는 임자 잃은 봉분들을 보노라면 참 마음이 안타깝다.
    일년에 한번 두 번 산소를 찾는 일, 결코 형식에 그치지 않는 고인들에 대한 추모를 통해 우리에게 생명을 준 선인들을 기리며 감사의 마음을 키우고 세세대대 효도문화를 이어가는 한 개 방식인데 이것이 어딘가 점점 색바래져 가는 것 같아 자못 가슴이 아프다. )
    그래요, 고인들을 기리는 명절인 청명이나, 추석, 이 명절문화 핵심은 효문화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에서 말하는 사연 결코 한두집에서만 생기는 특별한 사례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수 있는 사례라고 할수 있는데요.
    오늘밤에는 우리들이 현시대 숨가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효문화를 잃어가고 있는건 아닌지 한번 사색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가 합니다.
 
            --- 간 주 곡 (间奏曲-我们的话题)---
    물음(1): 청명에 산에 다녀오셨죠. 정말 앞에 남성분이 얘기했던 이런 사례, 저 역시 해마다 청명이나 추석이면 겪는 사연인데요. 그래서 참 공감이 가더라구요?
대답1: 저는 청명에 사유가 있어서 이틀 앞당겨 산에 갔었습니다. 자고로 제사는 미루지 않는다고는 했습니다만, 경우에 따라 조금 앞당기는 것은 저승의 분들도 이승의 바쁜 일상을 잘 알고 계시니 량해하시리라 믿습니다.
 
    물음(2): 특히 앞의 그분도 얘기했지만 주변의 주인 잃은 봉분들을 바라볼 때면 저 속에 묻힌 고인들의 후대들은 내 뿌리마저 잃고 살아가는 것 같아 참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대답2:  주인 잃은 봉분의 임자들은 현재 눈앞의 일상에 바쁘시다 나니, 뿌리같은 것은 미처 생각할 여유가 없는가 봅니다. 조상의 뿌리부터 확실하게 하면서, 가문을 열심히 운영해 나간다면, 모든 난제들이 방향성 있게 더욱 잘 풀릴수 있다는 도리를 그들이 아직 모르고 있는 것이 안타깝죠.
   
    물음(3): 그런데요, 돌아가신 부모님들, 혹은 조상님들에게 제사를 지내면서 보통 어떤 소망을 실현시켜달라고 기원하는데, 너무 자사적인 것이 아닌가요?
대답3: 제사의 본의가 바로 인간의 능력으로는 어렵거나, 불가능한 어떤 소기의 념원의 실현을 위하여, 제물을 차려놓고, 의식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현실적으로는 의지 교류가 불가능한 초자연적, 초인간적 대상과 의지 교류를 시도함으로써, 그들의 소위의 초자연적, 초인간적 능력을 리용하려는 문화적 수단이습니다. 바로 기독교에서의 하나님께 올리는 기도와 비슷한 개념이죠. 제사문화는 이미 몇천년을 내려 오면서 우리 인류의 문명사와 함께 발전하여 왔으며, 과학이 세계를 통치하는 오늘에 와서도 여전히 막강한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제사는 인간능력의 보충수단이며, 신앙과 정감의 표현입니다.
그러므로 제사를 지내면서 자기의 어떤 소망을 기원하는 것을 너무 자사적이라고 나무랄바는 아닙니다. 바로 제사를 통하여 고인에게 추모와 감사의 마음를 보냄으로써 그 혜택으로 자기로서는 어쩔수 없는 어떤 소망을 실현할수 있다고 믿는 거기에 제사의 존재 리유가 있는것입니다.
 
물음(4):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하죠, 한줌의 재로 된 고인들이 술을 부은 들 뭘 알겠고 절을 한들 뭘 알겠냐고, 장례니, 제사니 그냥 미신형식이 아닌가고 얘기하는데요.
    우리 민족의 장례, 제례문화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짚어주시겠습니까?
대답4: 우리들의 장례, 제례문화는 유교의 한개 중요한 내용으로서, 2500여년전에 공자가 창시하였습니다. 그 핵심은 효도인데, 효도란 가정에서 자식들이 부모들을 대하는 기본 도리로서, 천여년래 가정을 안정시키는 점착제였으며, 사회의 안정을 보장하는 중요한 수단이였습니다. 우리들의 생명은 결코 쉽게 온것이 아닙니다. 시작을 알수없이 아득히 먼 옛날부터 우리의 조상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완강히 생존, 생육하시면서 생명인자를 한세대 한세대 이으시여 오늘 당신에게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기에게 생명을 주고, 자기를 어렵게 키워 준 부모에 대해선 왕왕 감격할줄 모르고, 보답할줄 모르며, 당연한 일로 여깁니다. 그리하여 효도가 필요하게 된거죠. 제사는 효도의 보충이며, 감사의 마음을 키우고 표현하는 수단이며, 조상들과 당신, 그리고 당신의 후손들을 이어주는 뉴대입니다. 부모에게 감사해 할줄 모르는 배은망덕한 불효자식이 사회에 나가서 남들의 존중을 받고, 남들과 우호롭게 지내면서 큰 일을 해낼수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우리 민족의 장례, 제례풍습의 핵심인 효도사상에 대해 이야기 해주신다. 나가서 효도사상이 한 민족의 세세대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물음(5): 그런데 우리 지역사회의 대도시진출 및 해외진출붐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멀리 떠나 타관객지에서 살다보니 앞에서와 같은 사례들도 생기는데요. 더욱 심각한 것은 우리 주변에서 이런 사례들도 적잖게 볼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부모님의 부고를 받고서도 내가 외국에서 비싼 비행기표값을 팔아가며 달려간들 부모님이 다시 일어날 수 도 없는데 하면서 부모님이 마지막 가는 길마저도 제대로 바래드리지 못하는 자식들도 있잖습니까? 그러다보니 요즘 어떤 상가집을 가면 유난히 더 썰렁한 집들도 있잖습니까? 우리 현대인들이 너무 실용주의에 빠져 효도문화가 점점 더 색바래져 가는건 아닌지 생각을 잠간 해보게 되더라구요?
대답5: 이것은 주요하게 우리의 장례 복무체제가 망가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민족은 자고로 장례를 한 군체의 공동대사로 여기고 조직적으로 처리하여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장례가 완전히 개인적인 일로 되였으며, 해외진출붐으로 주변에 친척, 친우가 없는 상황에서 조선족 상가에선 장례가 무서울 정도로 어려운 일로 되였습니다. 시대가 변했으니 그 시대에 맞게 우리의 장례 복무체제를 건립하고, 그 공능을 완벽하게 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근본열쇠라고 인정합니다. 정부에선 이미 《조선족 장례》를 무형문화재로 지정하였고, 대표 전승인인 제가 지금 정부의 허가를 받고 한창 방법을 대고 있으니, 이제 곧 연길에 《조선족 빈소》가 따로 세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현실에 맞게 조선족 장례 복무체제가 건립될 것이며, 조선족 장례문화도 더욱 세련된 모습으로 회복될 것입니다. 성원하여 주십시요.
 
    물음(6): 이쯤 이야기 나누고보니 또 <<부모님에 대한 효도는 살아생전>>에라는 점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수가 없네요. 중년층의 대도시진출 혹은 해외나들이 등 영향으로 고향에 홀로 남겨지는 로인들도 상당수를 차지하고있는데요. 요즘 저의 한 친구가 이런 고민을 앓고 있습니다. 아들이 금방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어 장가를 보내려고 하는데 결혼비용을 장만하기 위해 몇년만이라도 외국에 나가 돈을 벌었으면 하는데 80을 넘기신 어머님이 딸의 발목을 잡는다는것입니다. 다른 자식들이 모두 곁에 없고 이젠 하나 남은 딸마저 나를 두고 떠나버리면 나는 어떻게 사냐며 곁을 못떠나게 하고있다고 한답니다. 양로원에 모시려고 해도 죽어도 양로원에는 안간다고 하는데요. 선생님께서 이와같은 경우에 맞띠운다면 어떤 선택을 하실건가요?
대답6: 물론 어머니를 마지막까지 모셔야죠. 우리는 이렇게 할것을 호소합니다. 어머니를 모시는 것을 부담으로만 여기지 마시고, 관념을 바꾸어 혜택이라고 여겨 보십시요. 그러면 그에 따른 더욱 훌륭한 문제 해결책들이 얼마든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부모님 년대에는 어려운 전쟁 피난길에서 노문한 부모를 힙겹게 업고 다니면서도 감히 버릴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정도 정이려니와 부모를 버리면 천벌을 받는다는 의식이 그들의 머리속에 깊이 뿌리박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젊은이들은 천벌이란 것을 근본 믿지를 않습니다. 천벌이란 기실 인과보응을 말하는데 반드시 있지요. 없을수가 없습니다.
 
    물음(7): 그래요, 여기에서 꼭 가야 한다 가지 말아야 한다 정답이야 어디 있겠습니까만 발목을 잡는 년로하신 어머님의 의사를 거역하고 굳이 외국으로 돈벌이를 떠난다고 할 때 불효는 피할수 없는거지 않겠습니까?
대답7: 이런 경우를 가리켜 현대판《高麗葬》이라고 합니다. 옛날 고려때에 한 농부가 자기 아버지가 노문하여 일을 할수없게 되니 쪽지게에 져서 산에 가져다 그대로 버렸습니다. 돌아 오려는데 그 농부의 아들이 그 쪽지게를 기어이 가지고 가자고 조릅니다. 왜서냐고 물었더니 그 아들이 하는 말인즉, 이제 아버지가 늙으시면 역시 이 지게로 져서 버려야 하는것 아니냐? 하는 겁니다. 그 말에 농부는 크게 뉘우치고 다시 아버지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와 잘 모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대 문명사에서 최고의 성세를 자랑하고 있다는 최근에 와서 우리 주위를 다시 한번 살펴 봅시다; 필생의 정력으로 자식들을 출세시켜 보내고 나니 세집에 덜렁 버려진 늙으신 아버님들, 외국에 돈벌이 자식들을 망연히 기다리며 빈집을 지키고 계시는 허약한 어머님들, 혼자서 살다가 혼자서 죽어야 하는 고독한 할아버지들, 치매에 걸린후 싸구려 로원에 장례비까지 이미 맡겨진 불쌍한 할머님들, 빈집에서 혼자 사망한후 며칠후에야 발견된 불행한 망령들 …, 현재 우리 주위에서 심심찮게 볼수있는 이런 현상들이 그래 현대판高麗葬 아니고 무엇입니까?
 
    물음(8): 청명절을 금방 보내고나서 우리 민족의 장례문화와 더불어 효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우리들이 바쁜 일상을 핑계로 효문화를 잃어가고있는건 아닌지 시시각각 검토해봐야 하지 않을가요?
대답8: 극히 지당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런 검토를 효과적으로 가동시키려면 사회적으로 그에 상응하는 풍기가 형성되여야 합니다. 이 방면에서 저의 책임이 무겁다는 것을 심심히 느낌니다. 《조선족 장례》대표 전승인으로서 하루속히 새로운 장례복무 체제를 건립하고, 새로운 장례풍기를 형성시켜, 멀리 떠난 우리의 효자, 효녀들을 다시 불러 들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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