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ㅡ
삼천대천 세계를 조용히 마주선다
법당의 휘장을 걷고 부처님이 어느사이
황홀한 미소를 짓고
알라는 금반지 끼고 이 세상을 흥정하고
예수는 십자가에 꽁꽁 묶여 소금나라의
먼 미래를 다시 예언하신다
우리가 이 봄을 사랑한다고 이 봄이
영원히 우리들 가슴속에 자리잡고 있는것은 아니다
저 개꼬리의 기나 긴 한숨에 내 얼굴의 거미줄이며
먼지마저 말끔히 쓸어내고
한포기 애기똥풀의 작은 입술과 맑은 숨결에서도
나는 아직 살아 숨쉬고 있는 나의 미래를 조심스레 점거해본다
또 누가 알랴ㅡ손발이 저리고 너무 아픈
저 찬란한 뭇별들이 어깨를 흔들어 털어놓는 잔근심에서도
알을 깨고 태여나는 래생이 손 흔들며 다시 깨여날지?
ㅡ나는 세상을 알고 있지만 왜 그런지는 아직도 모른다ㅡ
오직 이 세상에 살아있는 모든것과 내 신변에서
죽어가는 모든것을 사랑한다는것으로
뾰족한 돌뿌리에 찔려 가슴이 마냥 아플때
나는 다시 필을 들어 시를 쓴다 그리고 삼천대천세계에
서슴없이 보석을 한웅큼 쥐여뿌린다
저 찬란한 별빛은 어디서 왔고 또 어디로 가는가?
오늘밤도 흰별이 제야의 종소리에 목이 메여
밤이슬에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서시-
오늘도 나는-
삼천대천 세계를 조용히 마주선다
법당의 휘장을 걷고
부처님이 황홀한 미소를 짓고
알라는 금반지 끼고 나름대로
이 세상을 흥정하고
예수는 십자가에 꽁꽁 묶여
먼 미래를 다시 예언한다
우리가 이 봄을 사랑한다고
봄이 우리들 가슴에 영원히
자리잡고 있는것은 아니다
개꼬리의 긴 한숨에 얼굴의 거미줄이며
먼지마저 말끔히 쓸어내고
한포기의 애기똥풀에서도 나는 하루종일
아직 살아 숨쉬고 있는 나의 미래를
조심스레 점거해본다
누가 또 알랴ㅡ
손발이 너무 아프고 저린
저 뭇별이 어깨를 흔들어 털어놓는 잔근심에서도
알을 깨고 태여나는 래생이 불쑥
손 흔들며 다시 깨여날지?
-나는 세상을 알고 있지만 아직도
왜 그런지 모른다-
모든것을 너무 사랑한다는것으로
우리들의 이 사랑이 너무 진지하고
뾰족한 돌뿌리에 찔려 가슴이 마냥 아플때
나는 다시 필을 들어 시를 쓴다
삼천대천세계에 서슴없이
보석 한웅큼을 쥐여뿌린다
찬란한 저 별빛은 어디서 왔고
또 어디로 정처없이 떠나 가는가?
오늘밤도 흰별이 손 흔들며
바람에 목이 메여
제야의 종소리에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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