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http://www.zoglo.net/blog/xql 블로그홈 | 로그인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작품

아들아, 난 정말 너의 집 한마리 개가
2016년 01월 30일 15시 30분  조회:3502  추천:1  작성자: 허창렬
아들아, 난 정말 너의 집 한마리 개가 되고싶구나

어느 양로원 바람벽에
붙여놓은
한 어머니의 간절한 소망

진대혜 작 허창렬(번역)

아들아, 어제도
나 홀로 시장에 나가
장사꾼들이 팔다 버린
남새 껍데기들을 골라
빈 상자에 주어 담다가
부주의로 한 아가씨의 예쁜 옷을
어지럽히게 되였는데
그 아가씨가 모질게
“빌어먹을 노친네,줍긴
뭘 자꾸 주어대?
개보다도 못한 주제에...” 하고
욕을 해대더구나
그 말을 듣고 난 정말 기뻤단다
왜냐하면 아들아,
난 정말 너의 집 개가
되고싶기 때문이란다

아들아, 난 정말
너의 집 한마리
개가 되고 싶구나

네가 좋은 일자리 찾고
새 아파트에 입주하고
마침내 예쁜 색시까지 얻어
자가용에 채색텔레비죤,
랭장고까지 골고루 갖춰놓고
남 부렵잖게 잘 살고 있을때
우리는 아직도 비 내리면
크고 작은 대야로
빗물을 받아내며 지붕이
무너져 내릴가봐
조마조마하게 살고 있단다

아들아, 난 정말
너의 집 한마리
개가 되고 싶구나

몇날 몇일 너의
전화 한통만 기다리다
지친 날이면
넌 불쑥 전화로 "요즘
전화 비용이 엄청 올랐다"고
한참씩 타발을 늘여놓군 하였지
그렇게 아껴 모은 돈으로
넌 주저없이 너희 집 개가
먹을 량식부터 장만하더구나
요즘 너의 아버지는
천식에 잔소리까지 무척 심해졌고
나도 기억이 가물가물
건망증이 더욱 심해져 가는것 같구나
누렇게 색 바랜 사진속에서
어렸을적 너의 귀여운
모습을 자주 들여다 보며

아들아, 난 언제면
너의 집 그 개 밥 그릇속의
진수성찬이라도
마음껏 배불리 얻어 먹을수 있을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새벽녘에야 어슴프레
잠이 들곤 한단다

아들아, 난 정말
너의 집한 마리
개가 되고 싶구나

추운 날이면ㅡㅡ
넌 어김없이 애완견에게
따뜻한 이불을 덮어주고
그것도 모자라 온갖
영양품에 고운 옷까지 사 입히더구나
너의 아버지도 이제는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날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는듯 싶다
며칠전, 배추절임을 할때
소금을 넣고 또다시
사탕가루를 뿌려대더구나.
그리고 이제 더는 기울가치조차
없는 헌옷을 기워주지 않는다고
가끔 노발대발하시지.

아들아, 난 정말
너의 집 한마리
개가 되고싶구나

저녁마다, 넌 너의
집 개를 이끌고
매일 공원이며 거리에
산책을 나가더구나
개는 앞에서 살랑살랑
꼬리 흔들고
너는 뒤에서 설레설레
머리 흔들고
그야말로 아름다운 한폭의
풍경이더구나.

아들아, 언제면 늙으신
부모님 모시고
강변 유보도라도 함께
산책할수 있겠니?
너의 아버지는 팔 다리마저
매우 불편하시여
이제는 자체로 움직이기조차
어렵고 나의 오랜 풍습병은
시간이 하도 오래되여
아마도 지금 네
나이와 비슷할것 같구나

아들아, 난 정말
너의 집 한마리
개가 되고싶구나

어느 날 갑자기
너의 집 개가 미쳐 날뛰자
너와 며느리아기는
하늘이 무너져 내릴듯이
부랴부랴 애완견병원으로
달려가 진찰을 의뢰하고
백금(白金)、견보(肾宝)、
포도탕(葡萄糖)을 있는대로
한 뭉터기 사들이더구나
어느날, 너의 아버지
천식병이 도져 침대에서
굴러 떨어졌을때 나 혼자 어쩔수가
없어 쩔쩔 매고만 있을때
다행히 맘씨 착한
이웃집 도움으로 간신히
침대에 다시 눕힐수가 있었다

절강성의 몇몇 녀자애들이
라이터로 강아지를 불 붙여 죽이고,
고양이를 짓밟아 창자까지
흘러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너는 너무 격분하여
"짐승보다도 못한 인간들,
아예 그 온 집안을 몰살시켜야 한다
"고 한참을 떠들어댔다고 하더구나。
"개도 생명이다. 어떨때에는
개가 사람보다 훨씬 낫다..."
 아들아, 네 말이 조금도
틀리질 않구나
내 생각에도 개 한마리 기르는쪽이
아글타글 무정한 아들을
기르기보다 훨씬 나아보이는구나

아들아 , 기억해두거라
천하의 미욱한 개도
제 새끼만을 제일 이뻐한다는것을
못난 어미에게도 이제는
한가지 소망이 있단다.
래생엔 꼭 너의 집의
한 마리 개로 태여날수 있게끔
다자다비 부처님께
두 손 모아 빌고 또 빌어볼게

아들아, 난 정말
너의 집 한마리 개가
너무나도 부려웁구나

~살아 생전
개보다 못한 취급을 하다가도
죽어서야 조상으로
버젓이 섬기지 말고
설 명절이 아니더라도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들께
자주 전화 한통이라도
제때에 드립시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전체 [ 1 ]

1   작성자 : 연변사랑
날자:2016-02-01 11:44:17
비유가 너무너무 거칠어요 그간 잘못을 뉘우칠 비유였슴 좋겠어요
Total : 171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71 我们 一直 从 陌生到 熟悉 (外2首) 2016-05-23 1 2380
170 그랑께 (외2수) 2016-02-06 1 2021
169 아들아, 난 정말 너의 집 한마리 개가 2016-01-30 1 3502
168 고향 (외1수) 2016-01-22 5 2143
167 닭 살 꽃(외1수) 2016-01-21 1 2028
166 시선(诗仙) 이태백(李太白)을 아십니까? 2016-01-12 1 2230
165 흥개호기슭에서 2015-12-31 2 2226
164 해 뜨는 방향 2015-12-25 2 2476
163 누가 감히 하늘을 만져보았다고 하였는가? 2015-10-16 2 2151
162 너무 아픈 사랑 2015-09-11 5 2353
161 세상은 가끔 보기조차 역겹더라 2015-08-27 2 2363
160 S짐 S 2015-08-18 3 2104
159 彻悟 2015-08-15 1 2329
158 청해호기슭에서 2015-08-14 2 2080
157 꽃 16 2015-08-13 3 1995
156 엽공호룡(叶公好龙) 2015-07-04 1 2232
155 검푸른 욕망 2015-07-04 2 2453
154 7월/ 허창렬 2015-07-02 3 2173
153 내 땅에 감자 심고 2015-07-02 3 2378
152 올챙이 비망록 외 1 수 2015-06-30 1 2498
151 할빈역에서 2015-06-27 2 2414
150 경박호 유람선에서 2015-06-27 1 2380
149 빈 껍데기들 2015-06-27 2 2487
148 乌首岭 재너머 2015-06-27 3 2255
147 발바닥 인생 2015-06-27 2 2566
146 돈지갑 (외 1 수) 2015-06-01 3 2462
145 풀 (외 1 수) 2015-05-03 5 2534
144 火花 2015-03-02 2 2733
143 바람 세알 2015-02-09 2 2603
142 하루하루 새해의 첫날인것처럼 2015-01-04 8 2924
141 질투 2014-12-24 5 2929
140 당신은 지금 자신의 얼굴에 얼마만큼 자신이 있는가? 2014-12-24 6 3332
139 시 증조부 (외2수) 2014-12-22 5 2659
138 2014-12-12 2 2767
137 산다는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가? 2014-12-10 4 2896
136 법문에 열리는 아침 2014-11-29 4 2821
135 인생4부곡(人生四部曲)10 2014-11-24 5 3205
134 절대의 신앙 외 3 수 2014-11-16 5 2861
133 하이퍼시 2수 2014-11-07 4 2596
132 명상31 2014-11-04 6 2762
‹처음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