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엔 오지도 마ㅡ
개구리, 물매미울음소리 요란한
소박맞은 련꽃의 그 환한 얼굴에
손톱 발톱 다 박고
동그랗게 눈을 뜨는 잠자리마저 부려워
가오ㅡ가오ㅡ성급하게
울지를 말고ㅡ
공원엔 절대로 기웃거리지도 마
깔깔대는 저 까치의 경박한 웃음소리에
얼룩덜룩 눈도장 찍혀있어도
숭고한 생명앞에 순례자의 경건한 눈길에서는
언제나 한밝 해살마저 산산히 부서지거늘
갈때면 훌훌 둥지까지 다 털어내고
우리 다시 서로 만나더라도
끔찍히 서러운 그런 남남이 되자ㅡ
이제는 게사니 닮은 닭이라도 만나고싶다
누가 알랴 래생에 부처님 눈길마저
까만 머루알같으려니ㅡ
메추리 한마리 저승에서 이승으로
푸드득 날아올라
어깨우의 먼지며 흙이며
신나게 톡톡 털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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