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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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씨 집안에는 상놈이 없다! 外1首
2014년 03월 04일 14시 17분  조회:2413  추천:8  작성자: 허창렬
허씨 집안에는 상놈이 없다!   
 
허씨 집안에는 상놈이 없다고 한다
비뚤어지고 비뚤어지고
조금 모자란 자가 있을지 언정
아버님은 기어이 상놈이 없다고 하셨
 
2000년전 인도 허왕후와 김수로왕으로부터 물려받은 존귀한
가야산의 돌가재마저 부처님 념불소리에 귀를 기울릴줄 안다고
아버님은 평생을 량반답게 남에게 싫은 소리 한마디 아니하
그렇게 조용히 세상을 떠나셨다
 
그런데 몸에서는 가끔 흉악한 야수의 피가
철철 넘쳐 흐른다 감으면구석구석에서
수천마리 수만마리의짐승이 늘쌍 포효하고
가끔 미친듯이 울부짖으며 온몸에서 욱씬욱씬거린다
 
밤마다 리씨조선의 정승 , 판서 여덟명이나 되는
집안의 뼈마디 굵직굵직한 웃어른들이 종아리를
무르팍까지 거둬올리고 회초리를 높이 추켜든다.
아아ㅡ이제와서 나보고 하라고ㅡ
 
허씨 집안에 상놈이 없다는 말이 이제는 입안에서 신물이 돈다
차라리 상놈이 허울을 벗고 마침내 나는 나다운 나가 된다
짖는 소리에 서슴없이 돌멩이도 쥐여 뿌릴줄을 알고
리도령과 춘향이의 판소리에 어깨도 들썩들썩일줄을 아는
 
그래도 피는대로 조용히 흐른다ㅡ
 
 
                                                                                             2014년3월2일
 
 
                                                 한국 김이듬시인의 수상작<기생창녀>를 읽고
 
 
 
서탑 종합시장에서
 
낙지의 손발이 통통 부르텄다
순대의 옆꾸리에서 고소한 김이 솔솔 샌다
골무떡이 손끝에서 나풀나풀 춤을 춘다
인절미가 목청껏 아리랑노래를 부른다
더덕을 삽소ㅡ
달래 사세요ㅡ
한근에 얼맘꺄? ㅡ
경상도, 평안도, 함경도 구수한 사투리에
덤으로 인심좋게 서울말씨까지 살짝 서비스로 얹어준다
마주서면 마냥 반가워
두눈이 반짝반짝 별처럼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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