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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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파파라치(허창렬) 외1수
2014년 04월 20일 15시 21분  조회:2061  추천:3  작성자: 허창렬
파파라치
 
산속에  묻힌
인류 최초의 마을을 배경으로
숨결이 고르로운
울바자가 서있다
잡초와 함께 무성하게 서있다
어깨에 어깨겯고
줄느런히 서있다
담장밖으로 슬며시 손발을 내민
심장이 붉은 능금
한알 또 한알이  
개구리의 눈 먼 독설에 입맛이 시다
부엉이의 두눈에는
눈물대신 항상
죽음이 골똑 고여 있다
까마아득한 력사의 뒤울안 길
시원한 장독사이에서
꺼내 든 굵직한
뼈 한토막
푸른 소금이 하얗게 눈을 뜬다
 
 
걸레
 
어지러운 이 세상을 깨끗이
딲기 위하여
태여난 우리
너도 걸레 나는 걸레
젖은 걸레
마른 걸레
생각이 너무 쉬운 걸레들
 
까맣게 웃는다
하얗게 웃는다
노랗게 웃는다
광이 나는 시간
차츰 키를 넘어서는 행복
 
허전하다
동안(童颜)이 점점 쓸쓸해진다
시나브로 보기좋게
구겨져가는 자존심
마침내 돌아앉아
구정물에 헹구는
추억
 
눈물의 고스톱
쓰리 고ㅡ
아리고ㅡ
아프고ㅡ
그리고ㅡ
삼베적삼처럼 쭉쭉 미여지는
가슴
가슴
 
 
2014년 4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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