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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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지랄을 하세요 (외2수)
2014년 05월 14일 15시 43분  조회:2371  추천:5  작성자: 허창렬
[시] 지랄을 하세요 (외2수)  

지랄하세요
한치앞의 희망마저
또 앗아가네요
KBS,SBS,mBS 프로그램보다
더 고화질의 온갖 추태
아예 벌건 대낮에   대놓고
지랄들을 하세요
얌전한 암고양이며
 저 살찐 수캐들의
옆꾸리 몽둥이로
사정없이 후려치세요
당신의 고약한 그 입버릇
ㅡ제미랄 은ㅡ
ㅡ결국ㅡ
ㅡ제 에미를 할 ㅡ
춤 추고 노래 부른다고 태평성대이던가요
바지 벗고 방귀 뀐다고
웬 감투끈이 저절로 굵어져 가던가요
좋아하네
좋아들 하네
삶은 소대가리
제풀에 또 슬슬 물러나겠네...

2014.5.14.

인생

눈물의 마차
고독의 은방울꽃
찰나에 피고
찰나에 진다
 
줄레줄레 긴 한숨
마디마디 뼈파도
순간에 웃고
순간에 또 운다
 
불의에 눈을 뜨는 부처
정의에 돌아 앉는 악마
력설에 마주 서는 번뇌
독백에 뒤짐 지는 참회
 
한번쯤 누구나 웃으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지만
오늘은 해볕에 속이 까맣게 탄다

2014.5.13.

우담바라

종점으로 다가서는
발걸음은 쓸쓸하다
 
천년을 웃고
천년을 울고
천년을 고독에 더 기다려
하얗게 창문에
피여난 사리꽃
 
만년을 절 올리고
만년을 불경 외우고
만년을 손발이 다슬도록 빌고 빌어서야
아담과 이브로
태여난 이 세상
 
한 천년 더 살고픈데
백년도 못 다 살고
끝이 훤히 보이는 려정
그래도 웃으면서 혼자 터벅터벅 걸어간다
 
이제 천만년을 앞발을 싹싹 비벼 빌고 빌어
래생엔 기어이 행복할수만 있다면
손발이 다 다슨들 그게 또 어떠하리
 
 
속절없이 왔기에 속절없이 눈을 감고
속절없이 다시금 눈을 뜬다…

201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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