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식
http://www.zoglo.net/blog/xudongshi 블로그홈 | 로그인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诗集 游在景致中的风儿

여름에 모아산을 가면
2010년 09월 10일 14시 32분  조회:1829  추천:31  작성자: 허동식

 

  여름에 모아산을 가면

 

세전벌을 지키는 멀고 가까운 산들이

어릴적 기억에 남아있는 푸르른 풍경을

건들어진 음악으로 만들어서

둥기당 둥기당 튕기고 있었다

 

여름에 모아산을 가면

일본을 사는 남철심 시인의

시문(詩文)에까지 멋들어지던 <<꾸마!>>

가둑나무 가지에 흔들리고 있었고

아직은 세련되지 않았다는 <<반짜개>> 서울말씨들도

나란히 주렁지고 있었다

 

여름에 모아산을 가면

내가 코물을 빨아먹으며 클적에는

오뉴월 오이처럼 무럭무럭 커가는 조무래기들이나

1년에 한번쯤 새것으로 사입었던

국방색 곤색이 죄다 사라지고     

온갖 색상들이 숲속을 언뜰거리고 있었는데

나는 고향사람들 울긋불긋 옷차림에

화려하다는 상표를 붙여주면 좋을가

아니면 괜찮은 인생을 산다는 딱지를 붙여주면 좋을가고

싱거운 생각을 짜게 하였다

 

여름에 모아산을 가면

앞을 오르는 형의 발에

등산 전문용이라는 신발이

<<왕바신>>보다도 큼직하게 번뜩거리고

어깨에는 수입제 배낭이 척 하고 매달려있었는데

나는 로무를 하다가 귀국한 형의

아픈 허리를 쳐다보면서 

왜 그런지 세상만사중의 어떤 변화는

<<써거지게>> 싫다는 아는 떼질을 굴려보았다

 

 

어릴적 기억에 남아있는 풍경이 다소는 낯설어지고

흑토와 찬바람 <<범벅>>이였던 말씨가

투박하지도 세련되지도 않은 말씨로 변해가고

단조롭던 옷차림이 만국기로 바뀌여 가는것은

나의 재간으로 견디여 낼수는 있다

그리고 형을 비롯한 고향사람들이

신물나는 가난을 국방색과 곤색처럼 벗어내치는것은

<<기차게도>> 좋아한다

 

그런데 여름에 모아산을 가면

장백호랑이 조각상 아래에 두런두런 들려오는

--오래동안을 바깥돌이하면 어떤 때는 집생각에 죽게더라이!

하는 고향사람들 이야기와

--형님은 다시 나가면 거의 10년째인데 언제이면 마무리요?

하는 나의 한마디와

형이 슬며시 꺼내놓는

--너는 래년 <<구정>>에도 집으로 나올만 하니? 에는

고향사람들과 나와 형의

바깥세상을 떠돌으는 외로움과 어쩔수없는 그리움들이

서시장 랭면사발속 <<옥씨국시>>처럼 듬뿍듬뿍한것은

참으로 참으로 견디여 낼수가 없었다

 

여름에 모아산을 오른것은 아마도 반년전 일이다

오늘은 시같지도 않은 시를 긁적거리며

창밖을 멍청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어느새 <<새쓰개바람>>이 위이잉 위이잉 한다

그러나 이 겨울은

고향의 겨울이 아니고 란주의 겨울이다

 

밤에 꿈을 만들어서라도 모아산을 다시 가면

나는 구불구불 산길을 헤매이고 있었고

내려다보이는 세전벌은 크고 넓어서

또다시 둥기당 둥기당 푸르른 풍경이였는데

태줄을 묻어둔 화룡으로 올라가려면

서성에서 넘어가야하는 목도고개가 보이지않아서

안타까웠고 그래서 질끔 울기까지 한것 같다


흑룡강신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7 은유,그리고 또 하나의 은유 2014-02-14 0 1059
16 해남도 삼아시 남해관음상 앞에서 2014-01-27 0 993
15 황하는 2014-01-27 0 1026
14 경항대운하 2014-01-27 0 947
13 련꽃31-40 2013-10-13 0 1668
12 륙지의 겨울을 살면 2013-06-18 0 1070
11 련꽃21-30 2013-06-15 0 1242
10 련작시 련꽃11-20 2013-03-06 0 1276
9 (시) 야크 2013-03-05 0 1233
8 설산 2013-03-05 0 1408
7 백두산 2012-03-13 0 1231
6 련작시 련꽃1-10 2012-02-20 0 1538
5 7월이면 해란강은 두만강은 2011-08-28 4 3086
4 여름에 모아산을 가면 2010-09-10 31 1829
3 화가가 시인에게 드리는 시 2009-05-08 19 1863
2 타고르의 대표작 '정원' 1-6 2009-04-23 23 1969
1 2008-11-12 33 2181
‹처음  이전 1 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