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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뜨거워나서 여름날이 며칠이나 늘어났다고 하더니 오늘에야 겨울의 추위가 썩 나섰다. 진작 추위가 닥쳐야 할 날인데. 씨비리아에서 꾸물거리다가 이렇게 뒤늦게야 찾아온 모양이다. 늦게 온 주제에 제법 위풍을 부리는데 낸들 어쩌랴. 몸을 웅크리고 걸을수밖에.
과학이 발전하면서부터 이렇게 짧은 인생에 자연의 변화를 골고루 다 당해보는 판이다. 환경보호를 하기 위하여 세계 각국이 모은 교또협의가 미국이 응하지 않는것을 무시하고 시동을 한다고 하니 지구의 공기가 맑아지겠구나 하고 한시름 덜어보기도 하며 인간때문에 어지러워진 자연의 원모습을 위해서 내심으로 기뻐한다.
자연이 이 모양이 된것은 모두 과학이 발전한 탓이다.
인간은 이 자연속에서 자기가 제일 령장이라고 자처하며 과학을 발전시켜왔는데 거기엔 자연을 위한 발전도 조금은 있겠지만 자연을 정복하기 위한것이 더 많았다. 정복이란 자기가 이기기 위하여 남을 해쳐야 하는법이다. 자연을 정복한다는 말은 자연을 지배하겠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게 어디 될말이냐. 자연에 몸을 담그고 자연에 고마웁게 감지덕지해야 할 처지에 언감생심 자연을 정복한단다.
난 그런 과학의 발전을 근심해본다.
2002년 중국을 방문했던 부쉬대통령에게 강택민주석은 중국산넥타이를 선물하였다고 한다. 어지러워지지 않는 넥타이라고 한다. 빛촉매작용으로 만들어낸 과학의 성과물인데 이는 일본에서 류학을 하고 귀국한 해귀파セ인 강뢰의 연구성과였던것이다. 중국에서 여러해전부터 인재를 모으기 위해 내세운 해귀파_(海龜派, 원래는 海歸파로서 해외로부터 귀국한 류학생이나 지식인을 일컫는 말인데 발음이 같기에 이렇게 해학적인 이름을 가지게 되였다.)정책의_ 성과라고도 할수 있다. 지금은 그 기술을 도입하여 천안문광장곁에 건설하는 국가대극원의 천정을 어지러워지지 않는 유리로 장식한다고 한다.
옛날엔 선진국을 따라잡을것을 목표로 하던 중국의 과학자들이 이젠 자주창조セ를 구호로 제기하고있으니 모두 떠드는것처럼 정말 중국의 시대가 되는가싶다. 일본 매스컴에서도 매일 중국 관련기사가 나온다. 도꾜 23구의 절반이나 되는 북경의 쭝관춘에 백여개의 대학과 연구기관과 만오천여개의 첨단기술회사가 집결되여 북경의 산업발전에 대한 기여률을 60%나 올리고 있다고 하니 세상이 놀랄만도 하다.
금년 가을엔 또 두번째로 사람이 위성을 타고 우주로 간다고 하니 이시하라씨가 코웃음을 치든 말든 중국의 우주과학발전은 세계 선진행렬에 썩 나선다. 2016년에는 중국의 GDP가 미국 다음으로 둘째로 된다고 하니 1월에 중국을 방문한 일본 문부과학성의 과학기술단시찰단의 아리모도씨가 중국과학원비서장의원시적창신_(原始的創新)이란_ 말을 자기의 노트에 정중히 적어넣는 심정도 가히 리해할만하다.
그런데 중국의 이러한 발전을 보면서 나는 그냥 좋아만 할수가 없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환경보호를 매 기업의 의무로 만들고있는데 중국에서는 아직도 거기에 대해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북경 북쪽의 모래바람때문에 동아세아의 천기에 엄중한 영향을 끼치고있는데도 중국에선 속수무책이다. 일본의 이온그룹에서 자원봉사로 식수를 동원하고있는데 그 식수장소가 바로 중국이다. 아인슈타인을 기념하여 올해에는 과학의 해라고 하고있지만 과학의 발전도 좋지만 자연을 괴롭히는 과학의 발전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보호해줘야 인간은 자연속에 사는 인간으로서의 자격이 있는것이다.
나는 약 7년전에 일본 도시바빌딩의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크게 느낀바가 있었다. 화장실의 수지를 보니 이_ 종이는 본 빌딩에서 나온 쓰레기종이를 재가공하여 만든것입니다라는_ 글이 적혀있었던것이다. 그 출처를 보니 본 빌딩종이재가공 주식회사(정확한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로 적혀있던것이다. 고층빌딩의 서류작성에 쓰다 버려지는 종이를 이렇게 모아서 다시 가공하여 쓰는 일도 놀라운 일이고 또 이 종이를 재가공함으로써 고용을 창출하고있으니 정말 이거야 말로 일거량득이다. 세계적차원의 대형회사는 생각하는것부터가 주도하구나 하고 크게 감격하다보니 그날 뒤를 보는 시간이 퍼그나 길어졌다.
한국에선 이쑤시개를 이젠 나무로 하지 않고 마른 랭면오리로 만든다고 하는데 이는 생쓰레기를 가축에게 먹일때 가축의 목에 걸리지 않게 배려한 일이라고 한다. 이 또한 인간의 사랑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중국에서는 삼림의 파괴도 마다하지 않고 종래로 쓰지도 않던 와리바시(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저가락)를 쓰기 시작했고 무슨 선진 기술로 남새를 짓는다며 유전자조작기술을 도입하고있는것 같던데 나더러 말하라 하면 이는 결코 과학이 아니다. 인간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그렇고 자연의 생태를 고려해봐도 이는 량심적인 과학이라 할수 없는것이다.
이렇게 과학의 발전을 보면 즐겁고 흥이 나는 한편 근심 또한 뒤따르게 된다.
스위스의 과학가로서 1991년 노벨화학상을 수여받은 리차드 로버트(Richard Robert)는 도꾜에서 열린 국제학술포럼에서량심이_ 없는 과학은 령혼을 썩게 할뿐이다.라고_ 말했다. 천만번 지당한 말씀이다.
오늘의요미우리신붕セ의 편집수기セ엔 일기예보박사의 수필에 쓴 이야기를 인용하고있다. 쿠라시마박사는 겨울부터 봄까지 곧잘 청진기를 들고 산보를 한다고 한다. 청진기를 나무에 대고 들으면 무엇인가 들려온다고 한다. 수액(樹液)이 흐르는 소리라면 이는 봄의_ 혈조(血潮)의 메아리일것이라는것이다_.
좋은 얘기다. 정녕 봄의 피의 흐름까지 느낄수 있을 때 인간은 비로소 인간으로서의 자격을 가지게 되는것이다. 자연의 인간으로 되기를, 자연의 피의 흐름을 알수 있는 인간으로 되고 또 자연이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의 자애로운 품으로 되여주길 바라며 금년엔 자연재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005년 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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