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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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일본의 젊은 예술가들
2009년 02월 11일 15시 25분  조회:535  추천:10  작성자: 허무궁

전번주 금요일에 갤러리에 간적이 있다.
    눈에 무슨 꼬리 달린것 같은 그림을 박은 엽서 한장이 나의 동료한테로 부쳐왔다. 청첩이란다. 젊은이들이 자기 작품 전시회를 여니까 함께 가보지 않겠냐고 하기에 얼씨구 좋아라 하고 나도 묻어나섰던것이다. 대학교때부터 난 미술, 사진, 서예에 흥미를 가지고있었던것이다. 일본에서도 여러번 전시회에 다녀봤지만 젊은이들만의 전시회는 가본적이 없었다.
    친구를 따라 들어간 갤러리는 오못데산도오(表參道)에서 한참이나 골목으로 들어간 곳에 있었다. 아오야마대학회관옆이였는데 거기엔 이런 갤러리가 집중되여 있었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5, 6층이나 될가 하는 작은 층집이였는데 출입구에 들어서니 오른켠에 웃층으로 올라가는 층계가 있고 그 층계를 올라가는 첫단계에 토족금지_(土足禁止)라고_ 씌여진 패쪽이 세워져있었다. 일본에선 신을 벗고 올라가야 하는 곳엔 다 이런 글자로 주의를 주는데 우리 말로 하면 흙발금지라는 말이 된다. 흙이란 보고 죽자 해도 없을 정도인 도꾜에서도 아직 이 말 쓰고있는것이 신기하다.
    신을 벗고 2층으로 올라가니 벌써 여라문명이 와있었다. 이름과 주소를 적고 전시장에 들어간 나는 아연해지고말았다.
   아니_, 이건 장난이구나!!!»
    일본식주택에 전시하고있었던것이다. 벽에 저마다 대여섯점씩 작품을 달랑 걸어놓고 그 앞에 작자가 서서 설명을 하고있었고 다다미방에는 맥주병과 쥬스, 그리고 마른 안주감 몇가지 놓여있었다.
   자_, 여러분 파티 시작하겠습니다.하고_ 누군가 말하여 나도 그켠으로 돌아보았다. 누군가 건네주는 깡통맥주 하나 받아들고 나는 전시자의 소개와 그들의 테마소개들을 들었다.  작자가 여라문밖에 안되고 나처럼 구경 온 사람은 아주 적어 방에 모두 한 20명정도밖에 없는 간소하고 제멋대로인 전시회였고 리셉션이였다. 어느새 젊은 녀성 서넛은  키모노로 갈아입었고 키모노를 입지 않은 녀성들은 초현대파식복장이라고나 할가 하는 괴이하고 섹시한 옷차림이였다. 남성들의 복장은 캐주얼도 있고 양복차림도 있었다.
    간단한 소개가 있은 다음 정식 관람이 시작되였는데 그 내용이 세상 예술체재를 거의 다 포함하여 나는 놀랐다. 사진, 미술, 공예, 영화, TV광고 등등. 마지막엔 콘서트까지 네곡으로 조직이 되여 정말 종합예술전시회였다.
주제가 일본정신인화_(和)였다_. 그래서 전시회장을 전통      주택으로 장식된 곳을 고른것이였다. 비좁은 방 두칸에 다닥다닥 붙여놓은 매 작품마다엔 비록 TV작품이 손바닥만한 작품들뿐이였지만 모두 일본 전통이 다분히 슴배여있었다.
    그중엔 전쟁반대의 테마도 있었다. 처음 난 그 작품을 주의해보지 않았다. 뭔가 투fp기 같은것으로 두루 붙여서 만든 지저분한  조각작품(?)이였는데 색깔이랑, 선이랑 여간 나의 눈을 끌지 않았던것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니 거기엔 중국어, 우리 글을 포함하여 세계 각국의 글자로전쟁반대セ,부쉬는_ 전쟁광이다라_  는 내용의 글들이 가득 씌여있었다. 그림자체처럼 전쟁의 세상은 이같이 더러운 세상이라는 뜻이였다.
    더러운 세상을 더럽게 표현한다는 작가의 주장이였던것이다.
    그러고보니 몇달전의 쓰레기작품이 생각난다.
    그날 안해와 같이 드라이브를 하다가 앞에서 달리는 차의 궁둥이를 보고 나는 웃음을 금할수가 없었다. 그 차엔 슈퍼의 비닐봉투가 가득 붙어있어 어느 전쟁터의 타다만 기발인양 너펄거리고있었던것이다.
    별 악취미도 다 있구나 하고 생각하며 운전수를 뒤창넘어로 보았는데 어여쁜 처녀가 몰고있었다. 사실 그것은 악취미가 아니라 사회에 대한 일종의 항의였던것이다. 경제발전과 더불어 산더미로 쏟아져나오는 쓰레기를 근심하여 이렇게 쓰레기를 적게 만들자는 외침을 표달하고있는것이다. 지구의 환경을 근심하는 일본 젊은이들의 애탄 마음을 저 비닐쓰레기기발로  호소하고있는것이다.
    후에 나는 일본에서 제일 번화한 거리인 긴자에서도 이런 차를 보았다.
    이제 생각해보니 그것도 엄청난 수준의 예술이였다. 그만큼 훌륭한 예술작품이 어디 또 있으랴.


                                          2004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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