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리, 스리스리, 아라리요…”
12일, 40여명 로인과 15명의 봉사자가 탄 뻐스에서 신나는 노래소리가 울려퍼진다. 연길시 진학가두 네잎클로버자원봉사협회가 로인절 30돐을 맞아 독거로인들과 “연길구경”에 나선것이다.
9시경, 뻐스는 연길시 진학가두판공실앞에서 출발해 첫 지점인 주정부로 향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마치 어린 아이들이 소풍을 가는것마냥 즐거워했다. 서로 안면이 있는분들도 계시고 처음 보는 얼굴도 있었지만 로인들은 금새 친해져 자식자랑, 손군 자랑으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번에 로인절이라고 우리 손녀는 상해에서 날 보러 왔소…”
“우리 아들은 백화점에서 천원 넘는 옷을 사줬소…”
… …
어느새 뻐스는 중부환선도로를 따라 주정부에로 도착하였다.
“야… 이 꽃들을 좀 봅소…”
“마치 공원 같구만…”
주정부 앞쪽 화단에 활짝 핀 꽃들에 매료되여 로인들은 서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주정부 구경에 이어 인민경기장으로 향했다. 많은 로인들이 인민경기장에 처음으로 보는지라 “연길에 이런 경기장이 있었다니… 뇨초(鸟巢)보다 더 멋있구만…”라고 혀를 끌끌 차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번 참가자중 최고령인 88세 김금옥할머니는 “움직이기도 불편하고 자식도 곁에 없어서 이렇게 밖에 나와 연길을 도는것도 정말 얼마만인지 모르겠소. 연길구경도 하고 또 우연찮게 고향친구도 만났소. 너무 즐겁네”라며 기뻐하셨다.
마지막 려정은 아리랑광장과 민속원이였다.
전통한옥건물들을 보자 로인들은 “야, 참 대단하우…여기에 또 이런 전통미가 넘쳐나는 곳이 있다니… 정말 좋소…”라고 칭찬하면서 누가 먼저라 없이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했다.
58년 동안 연길에서 살아온 83세 장명순할머니는 “이렇게 오랜만에 연길을 한바퀴 도니 정말 감개무량해유… 연길의 변화는 참 대단하지요. 옛날에는 하남을 넘어가는것도 어려운 일이였는데 지금 교통도 너무 편리해요… 정말 우리 로인들도 근심걱정 없는 편안한 세상이지요. 아프면 사회보험이 있지, 생활이 힘들면 정부에서 보조금을 주지, 곤난이 있으면 사회구역에서 해결해주지… ”라며 행복의 미소가 가실줄 몰랐다.
아리랑광장입구에서 로인들과 봉사일군들은 다 함께 “김치” 하며 단체사진을 찍었다. 네잎클로버자원봉사협회 덕분에 신나는 “연길구경”을 끝마친 로인들은 저마다 자원봉사자들의 두손을 꼭 잡고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줄수 있었다며 기뻐하고 감사해했다.
연변일보 글·사진 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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