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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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하이퍼동시 전람 1 댓글:  조회:575  추천:2  2018-12-02
  1.분수 창푸성   수정나무 한그루 나무란다 영원히 시들줄 모르는 즐겁게 사는 나무란다   수정꽃 한송이란다 피여서 질줄 모르는 결백하고 이쁘고 즐겁게 사는 꽃이란다     2.생활의 색갈 쩐줘 개구쟁이야 생활이 어떤 색갈이냐고? 때론 반짝이는 계수나무의 은색. 때론 긴긴 밤의 까만색 때론 튀여오르는 불꽃의 빨간색 때론 하늘을 메우는 구름의 뿌연색 때론 무연한 바다의 람색 때론 가없는 사막의 누런색 때론 한여름 수림의 짙푸른 색 때론 황혼을 알리는 노을의 보라색   생활은 실로 여러가지 색갈이여서 무슨 색갈인지 딱히 짚을 수 없구나 그것들 서로 섯돌면서 앞으로 나가며 찬란한 채색을 뿌린단다.   3.생활의 색갈은 사랑이란다 마띵(비률빈)   아빠 생활은 무슨 색갈이죠? 연푸른 나무싹 색갈인가요? 새하얀 이 색갈인가요? 아니면 불그레한 벽돌장 색갈인가요?   아빠 생활은 무슨 색채이죠 어둑시그레한 골짜기색갈인가요? 밤중처럼 까만가요? 발가우리한 게집애들 홍조인가요? 아빠 생활은 무슨 색채이죠?   얘야 생활의 색채는 어두운 색도 아니고 까만색도 아니고 발가우리한 색도 아니고 짙푸른 람색도 아니란다   비둘기 깃털과도 비할수 없지 얘야 생활의 색채는 사랑이란다.     4.달은 한수의 몽롱한 동시 왕이쩐   달은 한수의 몽롱한 시 읽어도 알리지 않는 시   하늘의 별들이 눈을 깜박이는 건 시에다 주해를 다는거겠죠 애기나무가 읽었어요 많은 동그라미를 마음에 그렸어요 그건 애기나무의 체험이겠죠   애기꽃이 읽었어요 풀잎끝에서 이슬이 반짝여요 그건 고것들의 감상이겠죠   시내물이 읽었어요. 깜직한 시를 마음에 품었어요 세치네랑 새우랑은 무엇인지 몰라 동그란 과자인가 해요   나도 읽었어요 조용히 생각해요 뜨락에다 꼬마 귤나무 심을 생각을 가을이 오면 귤나무에 달린 귤들이 알알이 한수의 시가 되겠죠.   5.나무잎은 한장의 지도래 리더민   맞다 나무잎은 한장의 지도래 얼기설기 간 줄은 얼기설기 뻗은 길이고 강물이지   려행을 즐기는 바람이 날마다 와보지 한번 또 한번 눈에 익을 때까지 보고 기억하지 그래서야 마음 놓고 먼 곳으로 날아가지   려행을 즐기는 새들도 날마다 와서 보지 이잎저잎 보면서 비교도 하면서 길이란 길을 똑똑히 기억하지 그러잖음 어떻게 다시 날아오겠니   나무잎 지도는 해님도 보고 달님도 보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방울도 보지 그래야 어디 내릴가 자릴 정하지.   6.빗 쎄우짱   엄마는 빗으로 내 머리 빗어주고 나는 빗으로 엄마머리 빗어준다   바람은 나무의 빗 나무의 머리 빗어주고 배는 바다의 빗 바다의 머리 빗어준다.   7.시 아이리뤄.파제언(영국)   시가 어떤것이지 누구 딱히 말하겠니 시는 장미꽃이 아니지만 장미꽃 향기를 풍기지   하늘은 아니지만 하늘의 밝은빛 뿌리고. 반디불은 아니지만 반디불처럼 반짝반짝   바다는 아니여도 파도처럼 웅위론 소리 내가 아니래도 보고 들을 수 있단다   산문도 경상을 묘사하기 바쁜데 시가 어떤것인지 누가 똑 찍어 말하겠니?     8꽃을 피울 수 있을가 우쩡양   하늘이 꽃을 피울 수 있을가? 한낮에 하늘은 해님꽃 한송이 피우고 밤에는 하늘이 달님꽃 한송이 피운다   바람이 꽃을 피울 수 있을가? 바람이 민들레밭을 지날 때 한송이 두송이 자잘한 꽃을 피운다   돌이 꽃을 피울 수 있을가? 돌이 물속에 떨어질 때 한무리 또 한무리 물꽃을 피운다   밤이 꽃을 피울수 있을가? 밤이 새까매질 때 밤은 한송이 꽃이 되여 슬그머니 려명을 열어놓는다   나도 꽃을 피울 수 있을가? 니가 날 춰주며 좋아할 때 난 한송이 꽃으로 핀다 호호호 사람도 꽃을 피운단다.     9련꽃잎은 둥글다 챈완청   둥그런 련잎은 작은 우산이란다 비가 오면 작은 고기들을 품어준단다   둥그런 련잎은 옥쟁반이란다 아침에 일어나 이슬알들을 가득 담는단다   둥그런 련잎은 노래 카세트란다 그 카세트 방송하는 노래 아무도 듣지 못한단다.   10 뒤집어놓다 짱쑈펑   노을이 서산에 펴지게 해님이 하늘을 뒤집어놓았다   맑은 물빛이 내 침대에 오게 달님이 어둠을 뒤집어놓았다   산에도 들에도 꽃이 피게 봄이 겨울바람 뒤번져놓았다   이슬이 지천에서 향기롭게 꽃이 지천을 뒤집어놓았다   바람이 향기롭게 불라고 향기가 바람을 뒤집어놓았다   내 쬐만 꿈을 꽃피우라고 바람이 꿈마개를 열어놓 았다.     11 사진 왕화이랑   아빠도 한수의 시 엄마도 한수의 시 애기는 표점부호 시행에서 반짝인다   아빠도 한줄 현금 엄마도 한줄 현금 애기는 음표가 되여 두 현금줄 튕긴다   아빠도 푸른 잎 엄마도 푸른 잎 애기는 한송이 꽃 푸른 잎속에서 피여난다   아빠도 한그루 나무 엄마도 한그루 나무 아기는 한알의 열매 두가지 사이에 열려있다.   12바다 바람 류로우민   바다바람은 꽃신선 그가 오면 천만송이 꽃이 피네   바다바람은 현금사 그가 오면 만가지 노래 울리네   바다바람은 힘장사 그가 오면 많고많은 돛이 뜨네   바다바람은 사자 으아앙 ㅡ울면 파도가 하늘 두드리네   13책장 안우린   나의 책장은 농촌 밭에 가득 자란 곡식이란다 도시의 꽃밭에 만발한 꽃이란다 오월의 하늘에 가득 피여난 노을이란다   내가 한알의 록두알이 라면 책장은 맑은 물이 되여 내 마음에 파아란 싹이 트게 한단다   14해빛 린우쇈   해빛이 창문에서 기여다닌다 해빛이 꽃잎에서 웃는다 해빛이 시내물에서 흐른다 해빛이 엄마의 눈에서 빛난다   15저벅저벅 리베이츠(영국)   가죽신을 신고 수림을 걷는다 저벅 ㅡㅡ저벅! 쟁쟁하게 들려오는 이 소리 나무가지 사시에 숨어버린다 자박자박 소나무숲을 꿰지르고 퐁퐁 밀림속에 숨어버린다 훨훨 푸른 잎속으로 날아가고 찰랑찰랑 동굴속으로 들어간다 보이지 않는 곳에 앉아서 눈이 똥그래서 본다 멀어져가는 저벅 소리를   . 16꽃송이 언어 왠메이   어! 꽃이야 니가 어쩜 여기 있니 꿀벌이 꽃을 보고 물었다   제일 향기론 꽃화분을 너한데 주자고 꽃이 대답했다   어! 꽃이야 너 어쩜 여기 있니 잠자리가 물었다   너한테 제일 아름다운 무대를 만들어 줄려고 꽃이 대답했다   바람이 솔솔 비가 솔솔 올챙이가 길을 까먹었다   어! 꽃잎아 너 왜 여기 있니 응 너 엄만 어디 갔니 나 배되여 널 실어다주마     17내가 왔어요 짱츄성   봄은 연두빛 첫싹으로 ㅡ내가 왔어요 여름은 동그란 첫꽃봉오리로 ㅡ내가 왔어요 가을은 첫락엽을 날리며 ㅡ 내가 왔어요 겨울은 하얀 첫눈잎으로 ㅡ 내가 왔어요   18들어오령 후광거(베트남)   통통통. 누가 문을 두드리니? 흰 토끼야 진짜 흰 토끼라면 니 귀를 보여주렴   통통통 누가 문을 두드리니? 꼬마 사슴이야 정말 꼬마사슴이라면 니 머리에 난 뿔을 보여주렴   통통통 누가 문을 두드리니? 꽃봉오리야 정말 꽃봉오리라면 너의 발가락을 보여주렴   통통통 누가 문을 두드리니? 바람이야 정말 바람이라면 너 절로 문틈으로 들어오렴   19됐니 金子美铃( 日本)   ㅡ됐니? 안 됐다 비파나무아래 목단꽃무리 속에서 아해들이 술래잡이를 한다   ㅡ됐니? 안됐다 비파초리 새파란 과일속에서 새들이 비파와 술래잡이를 한다   됐니? 안 됐다 하늘 꼭대기 검은 진흙의 중심에서 여름과 봄이 술래잡이를 한다     20한권두권 꺼우낸청   한권두권의 책은 인생의 길에 놓인 지식의 층층게이다 훌쩍훌쩍 높이 올라가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한권두권의 책은 나플나플 날개를 젓는 나비이다 우릴 데리고 동년의 달콤한 꿀따러 간다   한권두권의 책은 사명의 기둥 세우는 벽돌장 한장한장 쌓여서 리상의 대청 받든다     21달빛은 무엇이니 왕얜칭   달빛은 커다란 금빛 탄자이다 품속의 보배도 대지의 모든것도 포근히 싸서 따뜻하게 재워준다   달빛은 부드러운 요람곡이다 부드러운 소리로 흥얼거리며 피곤한 사람들 드바쁜 려행자를 엄마의 팔에 안기여준다   달빛은 너울너울 추는 춤판이다. 산과 들 전야의 나무와 강을 유연한 춤가락으로 북적이는 춤판으로 끌어들인다   달빛은 향기 모록모록 피여나는 술이다 절로 술병마개를 연다 우리들 솔솔 나오는 냄새 맞으며 꽃처럼 취한다   달빛은 한수의 서정시다 별은 별마다 반짝이는 글자 부호도 없이 구름송이에 씌여진 아름다운 시다 쳐다보는 사람들 솔솔 읽으며 고향의 정에 물든다   22어두운 밤 꺼우낸청   보름달은 손전지 암흑속에 켜있다 서에서 동으로 오며 새벽빛 찾고 있다   뭇별들은 반디불 날아가고 날아온다 구름뒤에 숨었다 해님보기 두려운가봐     23달 설명서 왕얜칭 어미쥐가 말햇다 동그란게 어떤 땐 접시야   새가 말했다 꼬부장한게 어떤 땐 쪽배야   코끼리가 말했다 또 어떤 땐 빠나나야   거부기 말했다 만져보면 따스할거야 해님처럼 뜨겁지 않으니까   기린이 말했다 아무때 보나 거기 걸려있는게 목화꽃일거야 꽃이 말했다 꼭 마술을 부리거든 꽃이 활짝 피면 그는 날마다 동그래지거든   꼬마꼼 이 말했다 냄새가 향기로운 걸 보면 어떤 땐 게화꽃인데 뭐    꿀꿀이가 말했다 먹으 면 맛있을 거야 사람들 본따서 지가 만든 월병인데 뭐   전기담아 같기도 하고 손전등 같기도 하다 날이 어두워지면 우리들을 비춰주지 뭐! 그래 맞아 집으로 가는 우리 길을 비춰주고 우리들 집까지 바래주고 우리들을 엄마 품에서 자게 하지   24반짝반짝 추이루이샤   올봄에도 지렁이가 내 발바닥 밑에서 꼼지락거릴거야 껑충한 버드나무 그리움에 젖어   새처럼 자유롭게 날았으면 강아지풀이 환상에 젖어   아침이 오면 한줌 바람이 내 귀에 속상일거야 니 정말 곱다야 저녁밥꽃이 머절스레 깔깔거린다   널 생각하면 입을 뿌죽 내밀고 성내는 괴상한 모습 떠올라   달빛아래에선 모름지기 생각난다 아름다운 정들 달빛은 그것들을 반짝이게 하지     25동화 요비프.쓰라더커(체코)   봇나무가 왜 바르르 떨어요 엄마? ㅡ개네는 새들 말을 꼬지꼬지 듣느라고 새가 무슨 말을 하나요 엄마? ㅡ선녀들이 저녁때 깜작 놀래웠단다 선녀들이 어떻게 새를 놀래우나요? ㅡ그녀들이 수림에서 비둘기를 마구 쫓아다녔단다 ㅡ선녀들이 왜 비둘기를 쫓아다니죠? ㅡ비둘기들이 하마트면 늪에 빠질번한 것을 보았단다 비둘기들이 어떻게 늪에 빠질번 하나요? ㅡ물에 빠지는 별들을 물어올리려 했지 엄마 그것들이 물에 빠진 별들을 물어올릴수 있나요? ㅡ얘야, 이건 나도 모르겠구나 선녀들이 비둘기들 얼굴과 마주칠 때를 기다렸다가 오늘 엄마가 너한테 뽀뽀하는 것처럼 뽀뽀 뽀오오 한다는 것밖에 모른단다     26빨리 학교 가(현대시) 양환(대만)   천방만 멍하니 쳐다보며 꼬마는 병난것처럼 침대에 누워있다 ㅡ빨리 학교 가! 가방이 자꾸 솟는 태양을 보며 급해났다 ㅡ 빨리 학교 가! 시계가 고함질렀다   흐리멍텅해서 자려하는데 갑자기 녀석들 회의를 열었다 눈ㅡ좋아,난 창문을 닫고 소식을 차단할거야! 귀ㅡ맞아! 난 귀를 막고 일년동안 자게 하겠어! 코ㅡ그렇지! 신 난다 난 방학하겠어! 발ㅡ나도 영원히 다시 걷지 않겠어! 손ㅡ나도 영원히 다시 일을 안 해!   꼬마는 들을 수록 급해났다 벌떡 일어났다 ㅡ그래!그래! ㅡ좋아! 다들 떠들지 마! 나도 훌륭한 아이가 되여 다시는 늑장을 부리지 않겠어!   27풀싹 떠우징   풀싹 하나하나 음표랍니다 푸르른 곡을 흥얼거리며 들판에서 춤을 춥니다   풀싹 하나하나 꾸러기랍니다 산기슭을 돌며 하하하 웃습니다   풀싹은 즐거운 치장사랍니다 이른 봄 이슬방울로 신나서 치장합니다 산과 들이 반짝반짝 빛납니다  
161    하이퍼시를 반대하는 분들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 댓글:  조회:756  추천:5  2018-08-13
안녕하십니까? 하이퍼시를 반대하느라고 신경을 쓰는 분들에게 제가 건의하고 싶습니다.   아래와 같은 몇권의 책을 본다음 의견을 제기하는 것이 좋을 같습니다.   류협의 ,  조지피 란도의 , 가스통 바슐라르 , 자크 라캉의 롤랑바르트의 , 질 들뢰즈와 필릭스 가타리 공저 .     미안합니다. 이런 책들을 통독한 다음 우리 함께 하이퍼 시를 연구하고 토론하는 것이 좋을것 같은데요.                                최룡관 올림                                                                 2018년 8월 13일
0. 들어가며 아르튀르 랭보(Arthur Jean Nicolas Rimbaud·1854~1891). 짧은 37년간의 생애를 지상에 머물다간 천재. 소년의 나이에 시작해서 4년 후에 중단되는 창작활동. 나머지 생애 동안의 문학적으로 완벽한 침묵, 근동지역과 중앙아프리카를 누비고 다니며 다 양한 직업에 종사했던 것, 시작한 지 2년만에 원래의 출발점뿐만 아니라 이후 이루어질 문학적 전통마저 돌파해 버리고 오늘날까지도 현대시의 원조로 남아 있는 언어의 연금술사. 그 짧은 창작기간 동안의 광적인 발전 속도는 내재된 천재적 광기의 폭발이었으리. 이것이 랭보의 간략하게 뭉뚱그린 객관적 프로필이다.   랭보의 작품을 가장 잘 나타내는 핵심어는 ‘폭발’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의 작품은 正格 시구로 시작해서 탈격 자유시구로 넘어가며 거기에서 「일루미네이션」과 「지옥에서 보낸 한 철」같은 불규칙적 리듬을 가진 산문시들로 이르게 된다. 랭보의 시는 무엇보다 보들레르의 이론적인 구상들의 실현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랭보의 시는 철저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테마들은 서로 간에 간혹 막연하게 연관될 뿐, 과도할 정보로 많은 단절들을 드러낸 채 대개는 혼란스럽게 뒤섞여 있다. 이러한 시작법의 핵심은 테마와는 거의 상관없이 끓어오르는 흥분이다.   1. 방향상실 1920년 리비에르(J. Riviere)는 랭보의 시에 대해 “그의 사명은 우리로 하여금 갈피를 잡지 못하게 하는 데에 있다” 라고 논평했다. 랭보의 비실재적 혼돈은 조여드는 현실로부터의 구출 시도였다. 랭보의 시들은 가혹한 타격으로 훼손되었을 뿐만 아니라 또한 극도로 마술적인 음률을 자아내는 언어로 이루어진 만큼, 더욱 더 갈피를 잡지 못하게 한다. 랭보는 때로는 초지상적인 축복 속에서 거닐고 있는 것처럼, 때로는 황홀경에 빠져 빛을 바라면서 저 너머의 세계로부터 도래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불협화적인 작품은 랭보에 대한 지극히 모순적인 평가를 초래하기도 한다.   2. 견자의 편지-공허한 초월, 비규범성의 추구, 불협화음의 리듬 시의 목표는 ‘미지의 것에 도달함’이며, 달리 표현하자면 ‘불가시적인 것을 보고, 들을 수 없는 것을 듣자’이다. 이러한 개념들은 보들레르로부터 나온 것이며, 공허한 초월을 의미한다. 랭보는 그것들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는다. 그는 인식하여야 할 목표에 대해 부정적으로 표기한다. 그러므로 비일상성, 그리고 비현실성, 전혀 다른 것 등으로 표기되기는 하지만, 그 실질적인 내용이 채워지지 않는 것이다. 랭보의 시들에서도 이 점이 확인된다. 그의 시들의 현실을 넘어서는 폭발적인 돌진은 본질적으로 이러한 폭발적인 욕구 자체의 방출이며, 그 결과 현실을 탈형상화시켜서 비실재적이긴 하지만 진정한 초월의 표지라고는 할 수 없는 형상들에 도달하게 된다.   랭보의 견자의 개념에 대해 언급한 편지에서 “시인은 미지의 것에 도달한다.비록 자기 자신이 환영들을 끝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라 할지라도 시인들은 그것을 직관하였다. 시인은 전대미문의 그리고 이름 붙일 수 없는 사물들을 통한 거대한 비약의 과정에서 파멸해도 좋다. 왜냐하면 다른 무시무시한 일꾼들이 나타나서 그 자신이 좌초해버린 저 지평에서 다시 시작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시인 존재는 미지의 곳으로 탈주하여 거기에서 좌절하게 되는 강력한 상상력을 무기로 세계 폭발에 참여하는 일꾼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3. 전통과의 단절 랭보의 시들은 당대와 19세기 초기의 작가들의 영향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선배들의 영향이 아닌 랭보 자신의 목소리 또한 뚜렷한 음색을 가지고 있다. 전래의 문학적 자산을 랭보는 과도하게 가열하거나 혹은 과도하게 냉각시킴으로써 완전히 다른 실체로 변형시켜 버렸다. 그러니까 빗대어 말하자면, 그에게는 질량 보존의 법칙이니, 원형 불변의 법칙, 만유 인력의 원리 등등의 아주 기본적인 물리학의 원칙들이 지극히 무의미한 셈이다.   랭보의 특성은 그가 읽은 작품에 가하는 강력한 변형, 그리고 전통과의 단절을 원하면서 전통에 대한 증오를 강화시키는 그의 태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독자와 시대로부터의 과격한 분리가 철저하게 시행되어 과거로부터 분리라는 결과가 초래된다. 그 원인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시대사적인 것이다. 진정한 연속의식의 소멸, 그리고 그 대신으로 나타난 역사중의와 박물관적인 수집으로 무거운 짐을 지게 된 과거는 19세기의 몇몇 정신적 지도자들에게 반대 방향의 힘을 부여함으로써 모든 과거를 청산토록 했다. 그의 시구들은 고대가 희화화 되어 언급된다. 신화는 비천한 것과의 결합에 의해 고유의 품위를 상실하고 만다.   4. 현대성과 도회시 현대성에 대한 랭보의 태도는 이중적이다. 물질적인 진보와 과학적인 계몽이란 점에서는 현대성에 대해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취한다. 반면 현대성의 가혹함과 암흑성이 차갑고 어두운 시를 쓰도록 요구하는 새로운 경험을 주는 범주에 있어서만큼은 현대성을 수용한다. 이러한 역설적인 입장에서 랭보의 도회시가 생겨난다. 일를테면 「일루미네이션」 이 그 좋은 본보기 작품이다. 자극적인 상상력에 의해 창작된 형상들의 시공을 초월한 혼돈은 대도시적인 현대성의 물질적·정신적 요소들, 주술적으로 작용하는 두려움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개념적으로 해석할 수는 없으나 감각적으로 인지할 수는 있는 직관의 표지이다.   5. 기독교 유산의 강요에 대한 저항, 「지옥에서 보낸 한철」 랭보의 시들은 기독교에의 반란을 시도하긴 하지만 결국 기독교 유산의 강요로부터 벗어날 수 없음에서 오는 고통을 토로하는 것으로 점철된다. 랭보의 저항은 자신이 맞서고 있는 바로 그 힘에 의하여 지배당하고 마는 역설적인 것으로 「지옥에서 보낸 한 철」 에는 그러한 자각이 표현되어 있다.   “이교도의 피가 끊어오른다, 복음은 지나가 버리고, 나는 유럽을 떠나 떠돌며, 풀을 뜯고, 사냥하며, 끓어오르는 금속처럼 독한 즙을 마시리라, 구원받은 자여.” “나는 열망으로 신을 기다리노라……. 나는 결코 기독교 신자가 아니었다, 고통 속에서 노래했던 그런 종족에 속했을 뿐” “나는 지옥을 안다, 그러므로 나는 그 안에 있을 것이다.”   그는 기독교 유산에 의한 강요를 지옥이라고 하고 있고, 그 해명할 수 없는 정신적 실존의 긴장 앞에 항복한다. 모든 것들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나가 미지의 세계로 들어갔던 시인은 그 미지 세계의 정체를 명료하게 인식할 수 없었고, 그 자신이 폭파시켜 버렸던 세계 앞에 침묵하면서, 내면의 죽음을 감내한다. 그에게 가장 격렬하게 저항했던 것은 기독교 유산이었다. 기독교 유산은 초현실적인 것에 대한 무제한적인 욕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그에게는 다른 모든 지상적인 것과 마찬가지로 협소하게 보였다. 모든 현실과 상상 속에 불을 붙여 폭파시킴으로써 랭보는 기독교마저 찢어놓았던 것이다.   6. 인공적 자아-탈인간화 랭보의 시들에서 말을 하는 자아는 「악의 꽃」의 자아와는 달리, 작가의 인격으로 해석될 수 없다. 랭보의 자아는 앞에서 언급했던 조작적인 자기 변신, 요컨대 그의 시들의 형상 내용들이 거기에서 생겨나는 바로 상상적 문체의 산물이다. 이 자아는 어떤 가면도 쓸 수 있으며, 모든 존재 방식, 시대와 민족들로 확대될 수도 있다.   랭보는 자신의 정신적 운명을 현대성의 초개인적 상황으로부터 해석한다. “정신의 투쟁은 사나이들의 살육전처럼 잔인하다”라고 말한다. 그는 더 깊이 빠져들어감으로써 더 먼 곳을 보며, 아무도 이해할 수 없지만, 부드러움 속에서도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몰락자가 되어야 할 시인의 운명을 옹호한다. 시인은 “이 기이한 고통이 불안정을 초래하는 권위를 가지고 있다”는 자만심을 느껴야 한다. 랭보는 “나의 우월성은 어떠한 감정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데에 있다.” 라고 말한다. 낭만주의 시의 ‘느끼는 감정들’은 그에게 역겨움을 준다.    “그래 인간의 갈채로부터, 저속한 추구로부터 벗어나라. 그리고 날아서…….” 이것은 단순한 강령으로 그치지 않는다. 시 자체가 탈인간화 된다. 아무에게도 말을 건네지 않고 독백하면서, 청자들의 이목을 붙잡아 둘 한 마디 말도 없이, 시는 그것을 담아줄 어떠한 그릇도 존재하지 않는, 더군다나 상상적으로 구성된 자아조차도 그 주체가 없는 진술 앞에서 비켜가버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7. 극한으로의 몰입 상상의 아득한 영역으로 밀치고 나아가려는 의지가 점차적으로 랭보 시의 주체 자리에 들어선다. ‘미지의 영역’으로 강제적으로 진입하기 때문에 그는 보들레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하늘빛 심연’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패배의 심연이며 아울러 “바다와 전설들이 서로 만나는 불의 샘”인 저 높은 곳에서 천사들이 거주하고 있다. 아득한 곳을 묘사하여 가까운 곳을 부각시키는 이러한 기법은 랭보의 전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역동적인 도식이다. 그것은 점점 더 빨라져서 때로는 단 하나의 문장 속에서 이루어 지기도 한다. 흥분은 열광에 도달한다.    “나는 탑과 탑을 밧줄로, 창과 창을 화환으로, 별과 별을 황금의 사슬로 엮었다네, 그래 이제 나는 춤추노라.” 이것은 보들레르의 「일곱 늙은이들」의 마지막 시구에서 이미 보았던 바와 같이 목적 없는 자들의 혼란스런 춤이다. 광막함은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파괴된다. 파괴되어 흩어지는 맨 마지막 지점에 랭보의 눈물겨운 영혼이 울고 있는 것이다. 그가 말한 대로 상처 없는영혼이 어딘들 있으랴!   8. 취한 배 「취한 배」는 랭보의 시 중 가장 알려진 작품이다. 시 속에 나타나는 이국의 바다와 지방은 그가 가보지 않은 곳이다. 시는 그 어떠한 실제 사실들과도 연관을 맺지 않는다. 강력하게 작용하는 상상력은 드넓게 소용돌이치며 확장되는 비실재적 공간들의 열광에 찬 환영을 만들어낸다.   사건의 진행자는 한 척의 배이다. 말은 하고 있지 않지만 명백한 사실은 사건의 경과와 동시에 시의 주체의 진행 과정을 의미하는 것이다. 형상 내용들에는 매우 격렬한 힘이 부여되어 있어서 배와 인간 사이의 상징적인 동일화의 전체의 운동성을 고려할 때만 가능하다.   ‘취한 배’는 유례없는 팽창 활동이다. 일시적인 머뭇거림들이 삽입되어 있긴 하지만, 그 이후에 팽창은 다시 격렬하게 진행되며, 몇군데에서는 혼돈의 폭발에 다다른다. 폭발은 문장 구성에서가 아니라 관념들 속에서 이루어진다. 관념들 자체는 시연에서 시연에 걸쳐서뿐 아니라, 시행에서 시행에 걸쳐, 심지어 한 시행 안에서 요원한 것과 거친 것, 아니 거침과 요원함 위에 쌓아올리는 상상력의 홍염들이다.   9. 파괴된 현실성 그의 작품은 현실에 대한 태도와 ‘미지의 것’은 그 공허함 때문에 오히려 현실에 충격을 가하는-보들레르의 경우보다 더욱 강력한-긴장의 극이다. 현실은 그 불충분성으로 인해 공허한 초월과 대비되어 경험되기 때문에, 초월을 향한 열정은 현실성에 대한 무목적적인 파괴로 향하게 된다. 이러한 파괴된 현실성은 이제 현실 전체의 불충분성과 아울러 ‘미지의 것’으로의 도달 불가능성에 대한 혼돈의 표지가 된다.   랭보 시에 나타나는 구체적 세계의 원소들에는 물과 바람이 포함된다. 이 원소들은 초기 시들에서는 통제되어 있었으나 나중에는 노호와 폭풍우, 대홍수의 무시무시한 힘이 되어 솟아오르고, 이 좌중에서 시간과 공간의 질서들은 파괴되며, “평원, 황야, 수평선은 뇌우의 붉은 옷이 되는 것이다”. 그의 시에 나타나는 대상들과 사물들을 총괄해보면 그가 얼마나 불안정하게 더 넓고, 더 높고, 더 깊게 팔다리를 뻗으며, 어느 곳에서도 멈추지 않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10. 추화 추는 랭보가 그의 시구에 내포된 현실의 잔재물에 각인시킨 정신의 집중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미도 마찬가지이다. 그의 시에는 형상에서는 아니면 언어의 가락에 있어서든 정말 ‘아름다운’ 구절들이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요소는 이것들이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추한’ 구절들과 인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와 추는 대립적인 가치들이 아니라 자극의 변이체들이다. 이들 사이의 객관적 차이는 진실과 허위의 차이처럼 제거된다. 미와 추의 밀접한 접근은 모든 요소들을 좌우하는 대비의 역동성을 산출한다. 이러한 대비의 역동성은 그러나 추 자체로부터도 산출될 수 있다.   11. 감각의 초현실성 직관 가능한 형상들은 육안으로는 볼 수가 없으며, 언어에 내재한 은유의 근원적인 힘들로 인해 예전부터 시의 특권이었던 무한 자유를 넘나든다. ‘거리의 두 번 구운 과자’, ‘자신의 배위에 서 있는 왕’, ‘하늘빛의 콧물’. 이러한 형상들은 현실 자체에 존재하는 특성들을 때로는 더욱 예리하게 드러나도록 만들기도 하지만, 그 기본 방향은 현실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파괴의 역동성에 있다. 이는 형상 경계들을 혼란시키고 극단적인 것들을 강제적으로 결합시킴으로써 현실성 자체를 감각적으로 자극받고 자극하는 미지의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12. 전제적 상상력 전제적 상상력은 인지하고 묘사하는 방식으로가 아니라 무제한의 창조적인 자유로서 작용한다. 자신의 내용을 외부로부터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 창출하려는 주체의 명령에 따라 현실 세계는 조각이 난다. 전제적 상상력은 공간의 질서를 전도시킨다. 예를 들면, 마차들은 하늘 위에서 달린다. 호수의 바닥에 살롱이 있고, 드높은 산정에서 대양이 출렁거린다. 철도 레일이 호텔을 통해서, 호텔 위로 달린다. 그러나 상상력은 또한  인간과 사물 사이의 정상적인 관계도 전도시킨다.   “법무관이 그의 시계줄에 결려 있다”. 상상력은 가장 연관이 먼 것, 구체적인 것과 상상적인 것을 강제로 결합시킨다. “아침 우유의 중얼거림, 지난 세기 밤의 중얼거림 때문에 죽도록 슬픔에 잠기다.”. 상상력은 실제 사실에 부합되지 않고, 오히려 그것들을 더욱 더 낯설게 만드는 비실재적인 색채들을 창안한다. 랭보는 불온한 세상을 이렇듯 행복을 살다 그렇게 불행하게 간 것이다.   13. 일루미네이션 제목부터가 ‘염색’과 ‘조명’을 암시하는 등 특기할 만큼 다의적이다. 작품의 내용 해석이 불가능하다. 수수께끼같은 형상들과 사건들이 지나간다. 어조는 도취와 냉혹한 단절, 단조롭게 제기되는 반복과 근거없는 말의 연결들로 교차되어 나타난다. 「일루미네이션」은 독자를 고려하지 않는 시이다. 이 시는 이해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이것은 환각적인 자기 방출의 뇌우이며, 기껏해야 위험에 대한 사랑의 진원지인 위험에 대한 저 두려움을 일깨우는 것으로 만족한다. 게다가 이 시는 자아가 없는 텍스트이다. 왜냐하면 몇몇 작품에서 등장하는 자아는 견자의 편지에서 구상되었던 바의 저 인공적이고 낯선 자아이기 때문이다. 이 시는 절대화한 현대적 상상력의 최초의 위대한 기념비이다.   14. 혼효의 기법 랭보는 이제 형식 언어마저도 그의 해체적인 상상력에 부합시킨다. 그래서 그는 형식 언어를 그의 산문시와 매우 유사한 비대칭적 시구 형태로 바꾸어버린다. 이로써 랭보는 형식의 차원에서도 보들레르를 넘어서는 힘찬 걸음을 내딛는다.   은빛 그리고 구리빛 마차들 강철의 그리고 은빛의 뱃머리가 거품을 때리고, 가시덤불의 그루터기를 일으켜 세운다. 황야의 강들, 그리고 거대한 썰물의 흔적이 선회하면서 동쪽을 향하여, 숲의 기둥을 향하여, 부두의 방파제를 향하여 줄지어 지나간다. 그 모서리에 빛의 소용돌이가 부딪친다.   -「바다풍경」, 전문   이 시에는 두 가지 영역이 등장한다. 바다의 영역과 지상의 영역. 그러나 이 두 영역은 하나가 다른 하나 속에 뒤섞여 나타나고, 모든 일상적 구분이 제거됨으로써 서로 교차되고 잇다. 바다 풍경은 또한 동시에 육지 풍경이며 그 역도 성립한다. 이 시는 개별적인 단어군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그 동사들이 두 영역을 한꺼번에 지칭함으로써, 이러한 추측 가능한 발상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 그러므로 은유는 결코 중요한 문제가 되지 못한다. 문제는 은유가 아니라 상이한 사물들의 절대적인 동일시이다. 더 나아가서 텍스트는 바다가 아니라 거품과 썰물에 대해서, 배가 아니라 뱃머리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전체 대신에 부분들을 지칭하는 것은 어느 시대에나 통용되었던 방식이기도 하다.   이 기법은 랭보에게서 더욱 확연하게 들어난다. 거의 언제나 사물의 부분들만을 지칭하면서 그는 파괴를 끌어들이고, 이것은 다시 사물적인 질서 전체를 공격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다시 사물적인 질서 전체를 공격하게 되는 것이다. 이 차분하고 간결한 짧은 시는 프랑스에서 자유시구의 결정적인 일보 전진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탈현실화와 감각적 비실재성의 특별한 경우에 해당하는 현대적인 혼효기법을 보여주는 첫번째 범례이다.   15. 추상시 「일루미네이션」의 전제적인 상상력은 부조리에까지 나아갈 수 있다. 「대홍수 이후」를 그 예로 들어 보자. 클로버밭의 토끼 한 마리가 거미줄을 통하여 그의 기도를 무지개에게 말한다. 마님은 피아노를 알프스 산에 세워 놓는다……. 상상력은 ‘술 던 깬 아침’에서와 같이 현란한 이미지 조작들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은 보들레르가 추상이라는 핵심어로 의도했던 것이다. 이 핵심어는 선과 움직임이 탈사물화한(추상적인) 직조물이 되어 형상들 위에 위치하고 잇는 랭보의 시에도 적용될 수 있다.   사물들은 순수한 움직임과 기하학적인 추상으로 단순화 된다. 이 모든 것은 이미 비실재적이지만, 종결부의 절멸에 의해 그것은 더욱 더 비실재적이 될 수 밖에 없다. 랭보는 털끝만큼의 열정도 없이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 이러한 세계 속에서 움직인다. 그는 자신의 초기시들을 낯섦으로 몰아넣었던 저항적인 탈주를 포기한다. 왜냐하면 그는 이제 낯섦 그 안에 스스로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16. 독백시 1871년 이래로 랭보의 시는 점차로 독백이 된다. 문장들은 서로 간에 더욱 밀착되고, 에피세트들은 더욱 과감하게 생략되며, 기이한 단어군들은 더 빈번하게 나타난다. 그의 독백적인 모호함은 되는 대로 쏟아낸 배설물이 아니라 치밀한 계획에 따른 예술성의 산물이며, ‘미지’를 향한 채울 수 없는 열정으로 인해 기지의 것을 파헤지고 낯설게 만드는 방식만을 일관되게 고수하는 시의 산물이다.   랭보는 후기의 한 글에서 회고하며 “나는 표현 불가능한 것을 기록했고, 소용돌이를 움켜쥐었다.” 라고 말한다. 그러나 몇 페이지 뒤에 “나는 더 이상 말할 수 없다.”라는 말을 덧붙인다. 서로 배치되는 이 두 입장 사이에서 랭보의 모호한 시는 팽팽한 긴장을 유지한다. 아직 진술되지 않은 것의 모호함, 그리고 더 이상 진술할 수 없는 것의 모호함, 이 둘은 침묵의 경계선에 인접하고 있다. 천재가 천재임이 확인되기 전에 미치광이 취급을 받는 것처럼 말이다.   17. 동역학과 언어마술 랭보 시의 긴장의 직조물은 음악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유의 에너지로부터 성립된다. 이때 음악과의 유사성은 그 음향 형상이라기보다는 다양한 강도로 진행되는 음조, 상승과 하강의 절대운동, 집적과 방출의 교체라는 점에 있다. 여기에서부터 모호하고, 마치 허공에 말을 건네는 듯한 랭보 시의 고유한 매력이 시작된다.   그러한 동역학의 진행 방식은 산문시 「신비주의자」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처음에는 활기찬 움직임, 그후 텍스트의 중간 지점에 이르기까지 완만한 상승, 여기서부터는 진동하다가 정지되면서 침강하는 폭넓은 만곡선, 그러다가 앞의 문장과 분리된 ‘저 밑에서’라는 짧은 말의 만곡선을 갑작스럽게 급강하시킴으로써 종착점에 도달한다. ‘내용’이 아니라 이러한 움직임들이 시의 본질을 규정한다. 그러므로 읽으면 읽을수록 그 매력이 더해지게 되는 것이다.   랭보는 ‘말의 연금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나는 모든 자음들의 형상과 운동에 염두를 두었고, 언어에 내재된 리듬을 사용하여 조만간에 모든 의미와 연결될 수 있는 시적인 시원어를 창안하려고 생각했다.”   랭보의 마지막 작품에 들어있는 이러한 문장들은 그 어떤 극복된 단계를 암시하려고 하지만, 그가 이 마지막 작품 속에서도 언어 마술적인 창작 방식을 다양하게 실행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다. 시 편편들마다 그것을 소리내어 읽게 되면 모음들의 음영, 자음들 사이의 친화력이 얼마나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하는지를 우리는 알게 된다. 그것은 음향 자체의 의지가 너무도 지배적이 되어서 시구나 문장이 아무런 의미도 갖지 않게 되거나 아니면 부조리하나마 그 어떤 의미만을 가지게 되는 경우에도 더욱 명백하게 입증된다.   0. 나오며 랭보의 위대함은 ‘미지의 것’ 앞에서 좌절한 고로, ‘미지의 것’에 대신하여 불러내었던 혼돈을 불가사의한 완벽의 언어로 전이시키는데 있다. 이른바 예술적 승화로 현실과의 불화를 극복한 것이다. 그는 보들레르처럼 용기 있게 미래를 예지하면서 그 자신이 천명했던 바대로, 또한 그의 세기의 운명이었던 ‘처절한 정신의 투쟁’을 수행했다.   세계와 자아를 동시에 탈형상화시키는 그의 시가 스스로를 파괴시키기 시작하는 경계에 도달했을 때, 이제 19살의 랭보는 지조 있게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이 침묵 또한 시인 존재로서의 행위이다. 종래의 시 안에서의 극단적인 자유는 이제 시로부터의 자유가 되었다. 랭보로부터 도움을 받기보다는 그릇된 방향으로 인도되었던 많은 후대인들은 요컨대 침묵이 상책이라는 사실을 배울 수도 있었을 터이다.   [출처] [스크랩 ] 아름답게 미친 천재, 이미지로 조합하면 見者? - A. 랭보 / 글쓴이(mathmania)|작성자 옥토끼  
159    한국 동시의 당면과제와 방향 / 김관식 댓글:  조회:771  추천:0  2018-02-11
한국 동시의 당면과제와 방향 / 김관식    아래 주소를 클릭하세요   http://cafe.daum.net/dongsimunhak/YJu/275
158    부록 중국력대하이퍼시 명시들.[련재 끝] 댓글:  조회:878  추천:1  2018-01-10
부록 중국력대하이퍼시 명시들.   아래의 시들은 한국의 중국문학박사인 허세욱교수님이 편찬한 과 (1,2)을 중심으로 골라낸 중국력대하이퍼시 명시들이다. 이 명시집을 보면 하이퍼시는  중국의 시전통이라는것이 환히 알린다.  조금 손색이 가는 점이라면 어떤 시들은 감정절제가 잘 안된것 같다. 하지만 하이퍼시가 중국시문학에서 대간을 이루고있다는것을 감안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을것 같다.     중국력대하이퍼시 명시선   1.     중국고대하이퍼시 명시선    전당강서 밤을 새우며(외1수)            맹호연(689ㅡ740)   연기 좌욱한 나룻가에 배를 묶고 어스름 저녁, 나그네가 고개 숙인다   아득한 들끝, 하늘이 나무에 내려앉고 맑은 강물, 달님이 사람곁에 다가선다     광릉 친구에게 부치노라     산그늘 넘어지자, 잔나비 우는데, 강물은 밤을 타고 더욱 급하다.   바람은 두골짜기 풀잎을 울리고, 달빛은 한잎새, 조각배를 비춘다.   건덕땅은 낯설지만, 광릉땅은 향긋 그리워   두줄기 눈물을 고이고이 싸서 서녁땅 친구에게 보내고파라.     가을밤 왕유(701ㅡ781)   빈 산에 가을비, 쓸쓸하고 썰렁하네.   소나무새로 달님이 비치고, 바위위로 샘물이 맑아,   빨래하는 녀인 오느라, 대숲이 바슥바슥, 고깃배 돌아가느라, 연잎이 흔들흔들.   봄풀은 어이 없이 스러지는데, 왕손은 여기서 서성인다.   오야제(烏夜题)(외1수) 리백(701ㅡ762)   황운성 변두리에 보금자리 찾는 까마귀 까악! 까악! 날아와 우네   베틀에 비단 짜던 진천의 아낙네 자욱이 파란 사창 저 안에서 무언지 중얼대다가   북을 멈춘채 멍하니 하늘 보며 먼먼 임을 그리는 외로운 방 주룩주룩 눈물 흐르네     촉도난   아이구! 저리도 높고 험할진저 촉나라 가는 길이 하늘 오르기보다 어려운가?   잠총이나 어부같은 선조들, 나라를 세울 때 얼마나 망연했을까?   그때로부터 사만팔천년전 바로 이웃나라인 진나라와도 벽을 치고 살았다.   서쪽으로 태백산이 막혔고, 거기엔 새 길이 났기로 그 길은 아미산꼭지를 가로 질렀다.   땅이 무너지고 산이 깎이느라 장사들이 죽은 뒤라서 저기 하늘끝에 사다리가 서고 돌띁에 다리가 매였거늘.   위로는 해를 끄는 륙룡마저도 넘지 못하는 봉우리 아래로는 넘실거리는 물결마저 거꾸로 돌아서는 골짜기   황학은 너무 높아 나래를 접고 잔나비고 너무 험해 손을 움추린다 ………………   나그네의 밤(외1수) 두보(712ㅡ770)   가는 풀 산들바람 강기슭에, 높은 돛대 혼자서 지새우는 밤.   별들이 들에 내려 별밭을 일구고, 달님이 따라 내려 강물에 출렁인다.   글 지어 얻은 명성 얼마나 가랴! 늙고 병들어 벼슬조차 던지련다.   훨훨 나부끼는 나무는 무엇일가? 모래사장 지평에 날으는 외기러기.     산에 올라   하늬바람 높은 가을하늘 잔나비 울음소리 슬프네 백사장 맑은 물에 오락가락 새 한마리   끝없이 나무잎은 우수수 쏟아지고 끝없는 장강물은 유유히 흘러간다   만리밖 나그네는 가을이 슬퍼 가도가도 병 든 몸 누대를 오른다   귀밑머리 센채로 한을 삼키고 꼬부랑 늙은 터에 술조차 끊었구나   영스님 거문고 소리를 듣고 한유(768ㅡ824)   속삭이는 련인들이 귀속말인가 사랑사랑 정이 넘쳐 애틋도 하다. 한번 긋자 바람소리 우렁차더니 장사가 적진에 돌진하는듯 흩날리는 버들꽃 떠도는 구름이라 드넓은 우주에서 자유로이 날아라. 백천마리 뭇새들이 지저귀는가 갑자기 들려오는 봉황새소리 더는더는 가락이 높아질수 없을 때 구천에서 떨어져 지심에 잦아드네. …………   오의항(乌衣港)(외1수) 류우석(772ㅡ842)   주작교다리아래 들풀꽃 만발하고 오의항어구로 석양이 내비치네   옛날 왕사집에 넘나들던 제비들 지금은 이름 모를 민가에 날아드네.     석두성에서   산이 옛땅을 에워싸듯 둘렀기로 썰물은 옛성을 두들기다 저 홀로 돌아간다.   회수 동쪽에 돋던 옛달은 이 밤도 저 낮은 담을 너머 가까이 다가온다.     강에는 눈만 내리고 유종원(773ㅡ819)   천산엔 새 끊기고 만경엔 사람 그림자 하나 없네   조각배우에 우장 삿갓 쓴 노인 혼자서 차디찬 강설을 낚네.     고기잡이 노인   고기잡이 노인 서쪽바위에서 밤을 새고, 새벽녘 상강물로 초죽을 태운다.   일출에 안개는 사라지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고 노젖는 소리에 강산만이 푸르다.   무심히 고개 들어 보니 하늘에서 물이 흐르고 바위위로 하염없는 구름이 오락가락.   가을밤(외1수) 리하(790ㅡ816)   가을바람소리 소슬히 불제 장부의 괴로운 심사, 깜박이는 등불에 여치마저 슬피우네   그 누구가 있어 올올이 엮어진 이 책을 비단벌레에게서 오래도록 지켜주리?   오늘밤 이 시름에 애타는 이 심정, 빗속에서 나를 찾는 여인의 넋이여!   가을 무덤가에는 어느 넋이 있어 포조의 시를 읊거늘 천년의 한이 흙에 묻혀 푸르리     장안을 떠나며     눈속에 계수나무 지고 까마귀, 총에 맞아 울고 간다.   관수엔 노새 그림자 진나라 바람결에 모자끈이 날린다.   고향 찾아 만리를 갔건만 벼슬을 얻지 못해 슬픔만이.   아내는 차마 묻지 못한채 거울에 비치는 두줄기 눈물.     산행 두목(803ㅡ852)   멀리 가을산의 돌길을 오르면, 흰구름 깊은 곳에 인가가 보이네.   이월의 꽃보다 붉은 단풍이 있어, 수레 멈추고 해지는줄 모르네.   상아여(외2수) 리상은(812ㅡ858)   운모(云母)는 병풍안 촛불 혼자서 떨고, 은하는 내려앉아 샛별도 희미하네.   지금쯤 상아는 선약 훔친것을 뉘우치며, 밤마다 푸른 하늘을 보고 가슴 치고있겠지.   낙화   높은 다락의 손님들 흩어질 때 뒤란의 꽃잎들 자욱이 흩날린다.   꼬부랑 논두렁을 오르락내리락 멀리 석양을 전송한다.   애타는 마음으로 낙화를 쓸수 없어 뚫어지게 보노라면 봄은 다시 돌아올듯   내 사랑 봄따라 가버리고 남은것은 눈물 젖은 옷자락뿐     거문고   거문고는 어이타 쉰줄인가? 줄마다 기러기발마다. 젊은 날이 묻히였네.   장자는 나비되여 새벽꿈속을 헤매고 망제는 두견되여 춘삼월을 슬퍼하네.   달 밝은 바다가에서 진주는 눈물을 훔치고, 남전(蓝田)의 따스한 날 옥구술이 연기를 뿜네.   먼 훗날에 이 모든 일들이 추억이 되련만 지금은 다만 망망한 마음, 어찌할바 모르네.   숙직 왕안석(1021ㅡ1086)   금로에 향불 사그라들고 누종소리 아득할 때, 솔솔 봄바람에 쌀쌀한 추위.   봄빛이 괴로워 잠 못 이룰 때, 달빛은 꽃 그림자를 마루에 드리우네.   봄밤 소식(1037ㅡ1101)   봄밤 한허리를 천금엔들 사겠는가? 꽃에는 맑은 향기 달에는 달무리.   누각의 풍악소리 굽이마다 슬픈데, 그네 걸린 뜨락엔 밤이 깊어만 가네.   쾌각에 올라 황정견(1045ㅡ1105)   소관이 공무를 마치고 나면, 쾌각의 노을은 끝없이 맑아라.   우수수 쏟아지는 락엽에 하늘은 멀고, 환하게 맑은 강물엔 달이 또렷해라.   붉은 거문고줄은 그대 위해 끊었고, 파란 눈빛은 술때문에 가로 보이네.   멀리 돌아가는 배에 처량한 피리소리 이제 내 마음은 갈매기를 벗하네.   검문에서 비를 맞으며 육유(1125ㅡ1210)   옷자락엔 먼지 술 흘린 자국 또한 겹쳤지만, 두루 떠돌아보니 곳곳마다 그리워 넋을 뺀다.   이내 몸도 시인일수 있을가? 가랑비 내리는 날 노새 타고 검문을 들어가네.   화제(花题) 탕얜(1470-1523)   삼만경 호수물은 물인지 하늘인지? 천그루 나무끝은 깊어가는 저녁놀.   아이를 불러 작은 배로 호수를 건너며, 누워 노을에 타는 뫼부리를 본다.   중국현대하이퍼시 명시선   눈물의 자취 刘大白(1880ㅡ1932)   그리움따라 아련히 잠들 때 그대를 교살하여 구유 저 깊은 곳에 묻는다. 봄소식 되살아나는 밤이면 그대는 또 한번 홍두(红豆)가지끝에 되살아난다   비늘구름 누가 저 먼 하늘에다 그렸을가   사람은 꽃속에 사람은 바람속에 바람은 우리들 마음속에   지구에서 달빛이 사라질 때도 어쩌면 이토록 쓸쓸하겠지 ㅡ 혼자 동그마니 앉은 나처럼   삼현(三铉) 선인머(1882ㅡ1964)   정오! 불같은 폭염이 아스팔트에 쏟아지는데 거리엔 인적도 끊긴채 바람만 가도의 버들을 쓰다듬는다   뉘집 부서진 대문틈새로 파란 잔디가 보이고 반짝이는 금빛으로 마당이 질펀한데 그 가장자리로 낮은 흙담이 빙 둘러 삼현을 튕기는 그 사람을 에워쌌건만 삼현의 질펀한 소리는 담을 넘는다   문밖에 해진 옷자락에 주검처럼 앉은 로인 있어 머리를 부둥켜 안은채 숨소리를 죽이고있다.   날더러 어찌 잊으란 말인가? 刘復(1891ㅡ1934)   하늘엔 송이구름 나부끼고 땅엔 산들바람 불어오는데 여보게 산들바람이 내 머리카락을 휘날리는데 날더러 어찌 잊으란 말인가?   달빛은 저 바다를 사랑하고 바다 또한 저 달빛을 사랑하는데 여보게 벌꿀처럼 달디단 저 은하의 밤에 나더러 어찌 잊으란 말인가?   강물위에 락화가 둥둥 흐르고 물속엔 물고기 사쁜히 노니는데 여보게 제비는 무어라 지껄이는데 날더러 어찌 잊으란 말인가?   앙상한 가지는 바람에 흔들리고 야화는 놀속에 붉게 타는데 여보게 날더러 어찌 잊으란 말인가?    천상의 거리 꿔머뤄(1892ㅡ1978)   가물가물 가로등이 켜있다 무수한 별들이 깜박이듯 하늘에 별이 빛난다 무수한 가로등을 켜듯   저 아물아물한 공중엔 정녕 아름다운 거리가 있겠지 거리에 진열한 상품들은 인간세상에서 볼수 없는 진품이겠지   보아요 저 나직한 은하는 정녕 널다란게 아니겠지 은하건너의 저들 견우 직녀는 필시 소를 타고 오락가락하겠지   저들은 지금 정녕 하늘의 거리를 산책하겠지 믿어지지 않으면 저 류성을 보아요 저들은 초롱을 들고 걸어요   굿바이 케임브리지 서지마(1896ㅡ1931)   아무도 몰래 왔듯이 아무도 몰래 떠나네 하얀 손 흔들며 서녁하늘 떠가는 구름   강가의 금빛 버들은 석양에 시집가는 새아씨 물결에 밀려밀려 고운 그림자 가슴에 철렁철렁 물결을 이네   향그런 여울위에 파란 풀잎이 비단결 물속에서 그림 그리면 케임브리지 부드러운 파상을 따라 마음은 일렁이는 한가닥 물풀   느릅나무 그늘아래 작은 호수는 샘이 아니라 하늘의 무지개 마름풀 사이로 느릅이 부서지면 무지개 고운 꿈이 그리로 가라앉네   꿈을 쫓아간 쑥대를 짚고 푸른 풀 푸른 물을 거슬러 오르면 가득히 한배에 별빛을 싣고 별빛 비단속에 노래하며 돌아가네   그러나 나는 노래할수 없어라 어디선가 피리소리 가만히 새여오네 벌레도 목이 메여 노래 삼킬 때 오늘밤 케이브리지는 침묵에 잠겨   아무도 몰래 왔듯이 아무도 몰래 떠나네 나그네 옷소매를 훨훨 털면서 행여나 묻혀질가 서녘 땅 구름   케임브리지; 영국 동부 도시이름    어쩌면 문일다(1899ㅡ1946)   어쩌면 당신은 너무 울었나봐요 어쩌면 어쩌면 당신은 잠을 청해보세요 부엉이더런 기침을 삼가하고 개구리더런 울지 말고 박쥐더런 날지 말라고   해빛이여! 당신의 눈까풀을 건드리지 말게 바람이여! 당신의 눈섭을 쓸지 말게 아무도 당신을 깨울수 없나니 솔그늘로 양산 삼아 당신의 잠을 보호하게나   어쩌면 당신은 지금 진흙을 뚫고 가는 지렁이 소릴 듣는게지 어쩌면 당신은 지금 작은 풀뿌리의 물 빨아올리는 소릴 듣는게지 어쩌면 이토록 미세한 음악을 아귀다툼하는 인간의 육성보다 곱게 듣는게지   그래, 당신은 먼저 눈까풀을 내리게나 고이 자게! 고이 자게 내 노란 고물흙을 사뿐사뿐 덮어줄게 그리고 얇은 지전을 훨훨 태워줄게   새벽 리진발(1900ㅡ1976)   새벽 한걸음 한걸음 다가오게. 미소는 치아들의 틈새에 끼워두고, 조심스런 손길로는 벨을 누르고, 치마끈으로는 융단모양의 국화의 이승을 헤치면서 오게나! 숨결은 어떨까? 나는 도무지 알수 없네 금빛 눈부신 새벽이여! 성큼성큼 다가오게! 구슬소리 달랑달랑 흔들며 오게나! 자네 신비로운 발자국을 가만히 셈세. 자네 팔뚝을 내게로 활짝 벌리고, 저들은 나처럼 잠꾸러기, 깊이 잠들어있네. 들어와 내곁에 앉게. 젖은 신일랑 벗어던지고. 무슨 꽃송이를 땄나? 이리도 자네 가슴에 흥건한 꽃내음. 아니, 그런데 보이지 않더냐? 그것들(꽃송이)이 함께 놀던 작은 양떼들을 떠난지라 얼마나 슬퍼하는지를. 자네처럼 절반쯤은 엄숙한 얼굴로 오거든, 내 화필을 놓겠네. 자네처럼 눈망울을 휘둥그렇게 하면서. 밤까마귀는 까맣게 내눈을 칠하더니만 그냥 날아갔고, 장미는 자네 입술에 붉은 연지를 칠하더니만 바람결에 지고 말더군. 우린 오솔길에 숨어서 여윈 풀들이 솔뿌리에서 통곡함을 보고있었네. 자넨 바람속에서 호흡하고, 난 멀리서 바라보고, 그들은 어둠 밤을 향해 광분했네. 더운 밤은 이제야 비로소 문턱을 넘어갔네. 얼마나 웨치다 가 분노와 오열속에 갔을까? 정말 자기가 오지 않았더라면 난 꿈속에서 자네를 내 품에 안았을걸세. 그렇지 어둠은 분명 문턱을 넘어갔네.      실비(외1수) 穆木天(1900ㅡ)   올올이 마음 가느다란 실비줄기마다 파고들어 아련한 빗소리를 파고들어 시나브로 흔들리는 실안개를 파고든다   아득히 먼 수풀 그 가지끝으로 스며든다 어둡도록 막막하게, 그리고 조금씩 들쑥날쑥한 지붕룡머리로 스며든다. 전선 한줄한줄에 스며든다 살살 불어와서 어디론지 아련히 사라지는 음악에도 스며든다   안개가 자욱한 연못에 스며든다 잠자는 련꽃위로 여기저기 엉기어 고요히 나붓기는 안개의 그물에 스며든다 끝없는 꿈속을 헤매는 공상에 스며든다 옛이야기에도 스며들어 어디론지 자욱하다   멀리 보이지 않는 산꼭대기에 스며든다 바람소리 빗소리로 오락가락한 숲속에 스며든다 영원한 순환으로 멀리멀리 휘감기는 강만에 스며든다 구름인지 물인지 , 비었는지 차있는지 모르는 영원한 하늘가로 스며든다  옛날의 도시, 농촌, 영원한 안개, 영원한 연기에 스며든다 영원한 몽롱, 몽롱뿐인 ㅡ마음에 스며든다 끝없는 담박, 끝없는 황혼, 영원한 점선, 영원한 나부낌, 영원한 그림자, 여원한 실체, 영원한 공허,   끝없는 비줄기 끝없는 마음의 실오라기 몽롱 몽롱 몽롱 몽롱 몽롱 가늘게 무한히 몽롱사이를 스며든다    올올이 마음 가늘게 한줄기한줄기 빗줄기 사이로 스며든다.    리발소 癈名(1901ㅡ)   리발사의 비누거품은 우주와 상관이 없다 마치 물고기가 강호을 잊듯 리발사 손에 쥔 면도기는 인류라는게 많은 자국을 그어야 된다는걸 상기시킨다 벽에는 사구려 라디오가 울린다 그것은 령혼의 침.   무덤 하나 朱湘(1903ㅡ1933)   무덤 하나 동그마니 무덤앞에 들풀이 무성하고 무덤 하나 동그마니 뱀이 기어가듯 바람이 풀을 스친다   반딧불 하나 어둠이 사방을 에워싸고 반딧불 하나 콩만한 빛을 낸다   해괴한 새 한마리 스산한 나무그림자에 숨어 해괴한 새 한마리 인간과는 달리 울음을 터뜨린다   누런 달 한갈쿠리 구름속에서 빼꼼히 내밀고 누런 달 한갈쿠리 문득 산기슭으로 진다    14행 대망서(1905ㅡ1950)   보슬비가 당신의 헝클어진 빈모자에 나붓기고있다 작은 구슬방울이 파란 미역덤불에 부서지듯 죽은 물고기가 하얀 파도위에 뒹굴듯 그 신비롭고 슬픈 빛을 번득이고있다   내 푸른 령혼을 데리고 사랑과 죽음이 깃든 꿈의 왕국에서 잠을 청한다 거기엔 황금색공기와 자색 태양이 있고 거기 불쌍한 생물들이 기쁨의 눈물을 가슴에 적신다 한마리 까맣게 야윈 고양이처럼 나는 그 어둠속에서 초췌하게 기지개를 켜며 내 모든 위선과 진실한 교만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고양이를 따라 몽롱한 뽀얀 안개속을 비틀거리며 연분홍 술거품이 호박종에 흩날리듯 나는 뜨거운 눈망울을 거기 어두운 기억속에 감추어둔다    편지 卞之林(1910ㅡ)   우체부가 평상처럼 벨을 누른다 바로 대문의 한가운데를 누른다 황해를 헤염쳐온 물고기인가? 시베리아를 날아온 기러기인가? 지도를 펴고 찾아라고 멀리 간 사람이 말했다 그는 자기가 사는 곳은 그 점신이 끝나는 작은 흑점이라고 표시했다 그것이 끔빛 빛나는 점이고 내 의자는 태산의 꼭지라면 휘영청 밝은 달밤 당신이 머문 곳은 틀림없이 외로운 정거장이겠다 하지만 나는 헌 력사책을 펼치고있거늘 서쪽으로 저녁노을의 함양 옛길을 내다보며 나는 한필의 준마가 달려오는 찰그랑찰그랑 말굽소리를 기다린다.   함양; 진나라서울    구름 하기방(1927ㅡ1977)   ‘’나는 저 구름을 사랑해, 저 나부끼는 구름을…’’ 그것은 어쩌면 보들레르 산문시구절 그 목을 한쪽으로 빼고 근심에 차 하늘을 바라보는 멀리서 온 사람   시골을 가면 농부는 성실해서 제 땅을 잃었다 그들의 집은 줄지어 농구로 변신되고 낮이면 논밭에 나가 먹이를 찾고 밤이면 메마른 돌다리에서 잠을 청했다   나는 해변의 도시로 갔다 겨울의 아스팔트위엔 별장들이 줄을 서는데 어쩌면 거리에 서있는 창녀같았다 그들도 여름의 환락과 부옹의 탐락,무치를 기다린다   지금부터 나는 북받치는 울분속에 맹서하리라 내게 차라리 작은 띠집 한채를 원할지언정 구름을 사랑하지 않으리 달과 별도 사랑하지 않으리    항해 辛笛(1912ㅡ)   돛을 달았다 돛은 노을이 있는 곳으로 맑고 이끼 낀 곳으로 돛대는 까만 물을 입맞춤한다 까만 나비와 흰 나비처럼   밝은 달은 머리를 비춘다 파란 뱀이 은빛 구슬을 희롱하며 돛대에서 도란거리는 소리 바람이 불자 뱃사람들은 비와 별들을 묻는다   낮에서 밤까지 밤에서 낮까지 우리는 이 동그라미를 벗어나지 못한다 위에도 원 앞에도 원 영원하면서도 끝이 없는 동그라미   목숨이 망망함은 망망한 연기빛 물을 벗어난다   배 纪弦(1913ㅡ)대만   저 배 바다를 산보하고 난 여기 파도 흉용한 육지를 항해한다 내 파이프 자욱히 연기를 뿜으면 나직한 뱃고동 저음의 목청   배는 화물과 여객을 싣고 나의 적재단위는 ‘’인생’’이란 중량.     어렸을 때(외1수) 绿原(1922ㅡ)   어렸을 때 나는 글자를 모르고 엄마는 도서관   나는 엄마를 읽는다   어느날 이 세상이 태평해서 사람이 날고… 보리가 눈더미에서 돋고… 돈이 쓸데가 없고…   금괴는 집 짓는데 벽돌로 쓰고 지페는 발라서 연을 만들고 은전은 던져서 물에 무늬를 일으키고,,,   나는 떠돌이 소년이 되련다 금을 칠한 사과 하나와    은발의 초 한자루 그리고    이집트에서 날아온 홍학 한마리를 들고.    우울   태양이 부채꼴의 방사선을 공급하더니 몰락하고 예수는 노새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갔다 길손은 초롱불 하나를 사서 건너마을 주막집을 찾는다   성인은 황혼의 연기빛 물가에서 고뇌한다 (우렁은 그의 껍질로 돌아갔다.) 비가 내리는 성곽의 다락엔 (저녁종은 십자가 그림자를 그리며 울린다.) 언제나 투명한 소리 있어 너의 이름을 부른다 그래, 마땅히 꿈꾸는 나그네를 깨워야지   이것은 동화   밤이 깊었다 내게 성냥 한개비를 주소서.    겁회(劫灰) 羊令野(1923ㅡ)         ㅡ 다만 잡목사이로 보일뿐 나무 한그루 보이지 않는다. 천둥이 치고 불이 붙고 잿더미에서 나비가 날고   모든것은 무성하지 못한채 맨 손으로 하늘을 더듬는다 북두성은 하늘을 마르도록 퍼내면서 아직껏 단 술 한잔을 따르지 못한다 다만 눈, 비의 꽃송이들 당신의 과실 하나 맺지 못할 이마에 풍성하게 열렸다   뻐꾹새 온 3월을 울었건만 한알의 쌀도 남기지 않은채 봄과 함께 훌쩍 떠나고 당신의 나이테엔 해마다 거듭되는 녹음이 남았건만 모두가 지난 해의 낡은 가락들 당신의 마음에 맴도는 한마리 잠을 잃은 사자 밤마다 풍성한 장미를 맡는다 모든 꽃다움을 후호에 뱉으면서 손바닥에 길렀던 빨간 봉황을 깨워 불붙는 태양으로 날려보낸다   누구의 도끼로 당신의 우주를 철썩 쪼개놓고 우르 꽝꽝 천둥이 울린뒤 바람결에 재더미는 훨훨 남가몽의 나비.    민가 위꽝중(1928ㅡ)   듣건대 북방에 민가 한편 있거늘 다만 황하의 페활량이라야 노래할수 있다네 청해로부터 황하까지 바람도 듣고 모래도 듣고   황하가 얼어 빙하가 된다면 아직도 양자강의 가장 오랜 비음 있거늘 고원으로부터 평원까지 물고기도 듣고 룡도 듣는   양자강이 얼어 빙하가 된다면 또 내가 있지 나의 홍해가 남아 울부짖거늘 새벽 밀물부터 저녁 밀물까지 깨여도 들리고 꿈에도 들리는   어느날 나의 피마저 얼게 될 때 아직도 당신의 피와 저이의 피가 남아 합창하거늘 A형에서 B형까지 울어도 들리고 웃어도 들리고    스트리킹(裸奔) 뤄푸(1928ㅡ)   ……… 2 모자는 벗어 아버지께 옷은 벗어 어머니께 신은 벗어 자식들에게 넥타이는 풀어 친구에게 우산은 주어 이웃에게 건네준다   (그리고 하픔을 한다)   침대는 개미더러 책들은 바퀴더러 사진은 벽더러 편지는 화로더러 시고(诗稿)는 비바람더러 술주전자는 달더러 가져가라하고   (그 혼자서 가만이 쭈그려앉는다)   손발은 삼림에게 골격은 진흙에게 모발은 풀잎에게 지방은 화염에게 혈류는 강하에게 눈은 하늘에게 돌려주고   (그는 갑자기 머리를 세운다)   참새에게 환희를 주먹에겐 분노를 생채기에겐 슬픔을 거울에겐 분함을 폭탄에겐 원한을 력사에겐 망연함을 돌려주고   (돌격준비!)   그는 지금 막 거리로 용입한다 그는 지금 막 먼지로 치닫는다 그는 지금 막 눈보라로 뛰여든다 그는 지금 막 나무들새로 걸어간다 그는 지금 막 강철들과 합류한다 그는 지금 막 꽃내음에 말려든다   드디어 길기도 짧기도 세기도 부드럽기도 구름일수도 안개일수도 숨었다가도 나오며 있다가도 없고 비였다가도 가득한 알몸으로 승화한다   산의 소나무처럼 벌거숭이로 물의 붕어처럼 벌거숭이로 바람의 연기처럼 알몸 그대로 별의 밤처럼 알몸 그대로 안개의 선녀처럼 가리지 않고 얼굴의 눈물처럼 알몸 그대로              3   그는 지금 넘실거리는 종소리를 향해 달린다 달려간다….      2대2 뤄먼(1928ㅡ)   1   창밖은 문 문밖은 잠기고 산밖엔 물 물밖엔 망망한 하늘과 땅   2   사람은 옷을 입고 호주머니엔 려권을 모시고 새는 하늘을 입어도 하늘 그 주머니엔 아무것도 없다   3   새는 산과 물로 날아들고 닭은 푸성귀시장으로 옹기종기   4 바람과 구름과 새의 현주소를 알고자 하늘과 평원의 끝까지 웨쳐도 저들의 다리는 그 골목 그 거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5   엘리베이터로 엠파이어를 올라도 엘리베이터는 지붕아래에서 머물고 하늘이 구름을 타면 우리들의 시력이 얼마의 높이를 갖고 얼마의 깊이를 갖는지 누가 알랴!   6   낚시줄을 깊은산 시냇물에 띄우면 온 하늘은 거기서 조용히 앉았고 다시 그녀의 허리로 눈길을 옮기면 눈자위마다 번지는 죽은 이의 재즈가락 (16까지 있으나 길어서 삭제함)    말굽소리 바이화(1930ㅡ)   밤 댐,강물,차밭에 달빛이 살짝 깔릴 때 타이족꼬마가 엄마의 무릎에서 자고 꼬마의 꿈속엔 참새들이 줄을 지어 노래한다 꽃들은 풀더미속에 동글동글 미소하고 야자와 망고들이 산턱에 모여 아우성한다   순찰병의 말굽소리 철그럭철그럭 멀리서 가까이 다가온다… 어머니가 은근히 미소하는 순간 말굽소리는 또 멀리 사라진다   여명 풀밭, 텐트, 소, 염소들이 찬란한 서광을 이마받이할 때 이족아가씨가 님의 가슴앞에서 나직이 노래한다 그녀는 맑은 호반의 짙푸른 목장을 노래한다       소와 염소 떼속 준마를 탄 소념 그리고 와글와글 소리치는 젖소새끼들   순찰병이 말굽소리 찰그럭찰그럭 멀리서 가까이 다가온다… 아가씨가 수줍어 돌아보는 순간 말굽소리는 또 멀리 사라진다   석양 설산, 빙하, 파란 보리싹들에 지는 노을이 머물 때 장족의 손주가 할아버지어깨에서 피리를 분다 그가 스스로 그리는 먼먼 곳을 분다 먼 곳에 붉은 보석의 서울이 있고 그 붉은 보석이 성에 영원히 대지를 비추는 태양이 반짝이고있다   순찰병의 말굽소리 찰그럭찰그럭 멀리서 가까이 다가온다… 할아버지가 눈 깜박이는 순간 말굽ㅈ소리는 또 멀리 사라진다.   고도 호구에서 예웨이렌(1936ㅡ 대만)   줄이 끊긴 비파가 공중에 가로 놓여 바람의 손가락더러 치라한다 바람의 손가락더러 배속을 때리라 한다   그 다락에 앉은 여자가 머리를 빗는다 광서황제의 얼굴에 닿도록 빗질한다 머리가 너무 길어서 우리는 아무리 쫓아도 따라갈수 없다 우두커니 서서 하늘을 우러르며 줄이 끊긴 연 한닢을 볼수밖에 없다    종달새 레이수얜(1940ㅡ)   날아라! 종달새! 오월의 고요한 새벽을 날개쳐라!   너는 오만한 벼락 너는 즐거운 유성 너는  장려한 일출을 보았고 네 가슴에 일렁이는 행복 너의 사랑 전부로 이 광명을 노래하렴   날아라! 종달새! 오월의 고요한 새벽을 날개쳐라!   보리 푸탠린(1946ㅡ)   보리, 내 사무치게 사랑하는 보리, 내 그대를 위해 시를 쓰노라   청순한 오월엔 일년에 한차례의 수확을 기다린다 봅리수염의 휘날림은 해볕의 자상한 은총 낫을 놓고 절구통과 술을 두들긴다 묶어진 보리짚단은 허리에 수건을 졸라맨 사내   내게는 보리 말고 이 세상 무엇을 갖겠나?   나는 당신이 총애하는 계절인가? 나는 당신의 원야로서 혼례를 파종하는 밀월인가? 불어나는 열매는 갈수록 풍만해지는 내허리 아침 안개를 걸친 자세는 어느 천자의 긴 두루마기   아! 이른 아침, 어느 농부가 나를 공중으로 들어올린뒤   달밤은 버드나무 한줄과 살구나무 한줄로 경계를 쌓고 어쩌다가 메뚜기 한마리가 외밭으로부터 슬금슬금 도망나온다 뼈 없이 한들한들한 싹은 감수와 항쟁의 깃발 보리! 내 사무치게 사랑하는 보리 내 그대를 위해 시를 쓴노라   태양성편지 뻬이따오(1949ㅡ)     목숨   태양은 위로 오른다   사랑   고요, 기러기떼가 날아간다 황페한 처녀지로 고독이 쿵 넘어진다 하늘엔 짜고 떫은 비가 나부끼고   자유   찢어진 휴지가 나부낀다   아가씨   떨리는 무지개가 나는 새의 꽃털을 채집한다   청춘   붉은 물결이 고독한 노로 스며든다   예술   억만개 휘황한 태양이 부서진 거울에서 현신(现身)한다   인민   달빛에 찢겨 반짝이는 보리알이 성실한 하늘과 땅에 뿌려진다     로동   손, 지구를 에워싼다   운명   아이들은 아무렇게나 난간을 치고 난간은 아무렇게나 밤을 때린다   신앙   양떼가  파란 늪에 넘실거리고 목동은 외마디 퉁소를 분다   평화   식품은 쇼윈도를 빙빙 돌고 말 없는 초콜렛 대포   조국   그는 청동의 방패위에 주조되여 박물관 까만 판자울타리에 기대고있다   생활   그물     기왕 쉬징야 (1950ㅡ)   기왕 앞으론 망망대해 뒤로는 아득한 륙지일바에야 기왕 발아래론 파란 만장을 밟고 또 숙명대로 저 파도를 그릴바에야 기왕 기대고 참을만한 초석조차 해저로 가라앉은바에야 기왕 저륙지는 멀고 바다와 하늘에 가로막혔을바에댜 차라리 내 일생을 바다에 주자꾸나 저 앞에 아무런 안전표지도 없는 바다에 주자꾸나   시월의 헌시(외2수) 망커(1951ㅡ)   수확   가을이 살며시 내 얼굴에 오더니 내가 익었다   로동   나는 장차 모든 마차와 함께 태양을 보리밭으로 유인할것이다   과실   얼마나 귀여운 자식 얼마나 귀여운 눈빛 태양은 빨간 사과 그아래로 무수한 아이들 기묘한 환상   과실   얼마나 귀여운 자식 얼마나 귀여운 눈빛 태양은 빨간 사과 그아래로 무수한 아이들 기묘한 환상   가을숲   당신의 눈빛도 당신의 목소리도 없이 땅에는 붉은 스카프가 내리고…   만남   그것은 구름송이처럼 나플거리는 여인의 그림자   오솔길   그것은 줄곧 흔들리는 백양나무 그것은 백양나무에 기대선 아가씨 그 길은 아가씨가 절망한 굽이굽이 오솔길   구름   나는 당신이 당신이 하얀 잠옷 입을 때를 사랑한다   개척자   나는 강물 나는 젖줄 내게 물을 주오 젖을 주오 나는 쇠쟁기 나는 낫 내게 경작과 수확의 기회를 주오 ……………….   가을   1 과일이 익었습니다 이 붉은 피 나의 과수원엔 하늘처럼 붉게 물든 밤 2 가을은 정욕이 이글거리는 계절 당신의 눈엔 왜 나를 드러내고있나요 3 꽃피는 계절 아이들은 논밭으로 나가 손님이 된다 그들의 재잘거림은 밭갈이하는 사람과 더불어 수확의 계절로 들어간다 아, 가을 틀림없이 당신은 꽃피는 계절 4 당신의 눈망울속 구름은 하염없이 나부끼고 가을이여! 태양은 어이하여 당신을이토록 말리나이까? 5 당신의 품에 안은것은 무엇이뇨? 당신이 휘둥그래 찾는것은 무엇이뇨? 그 눈부신 해살아래 우울한 사람들 사내, 여인, 아이, 빵 그것은 가정의 필요 그것은 요람을 가득 채운 빵 6 아이들에게 더 많은 눈물을 주지 마오 그들에겐 죄가 없나이다 7 해볕속에 찬란한 이 장미 한송이를 사랑에게 드리나이다 8 아! 가을! 당신은 몇가지 빛갈을 지녔나요? 황혼은 목욕을 마친 아가씨의 수건 물결은 아가씨를 희롱하는 부끄러움 밤은 미쳐서 녀인들과 얽혀있거늘 가을 가을임에 틀림없습니다. 9 가을 나의 생일이 지났습니다 당신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소 나마저 남기지 않은채 과일이 익었습니다 이 붉은 피 10 아! 문앞에 쭈그리고 있는 다신 어둔 밤 나의 적막 가을이 왔습니다 가을은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내게는 땅 한조각이  있습니다   내게는 땅 한조각이 있습니다 내게는 까맣게 그을린 등뼈가 있습니다 내게는 태양도 감쌀 가슴이 있습니다 내게는 뜨겁게 달아오른 심장이 있습니다   내게는 땅 한조각이 있습니다 내게는 누군가에게 경작된 두개골이 있습니다 내게는 하늘도 들락거리는 머리가 있습니다 내게는 아득히 깊은 사랑이 있습니다   내게는 땅 한조각이 있습니다 내게는 누군가에게 갈고 닦인 손바닥이 있습니다 나는 별을 씨처럼 뿌리는 힘을 가졌습니다 나는 일꾼의 생각을 가졌습니다   내게는 땅 한조각이 있습니다 나는 피가 출렁출렁 흐르는 몸을 가졌습니다 나는 인류를 길러낼 젖을 가졌습니다 나는 미래에 부치는 희망을 지녔습니다   조국이여! 사랑하는 조국이여! 쑤팅(1952ㅡ)   나는 당신의 강가의 털털이 물레방아 여러백년 피곤한 노래로 물레질하는 방아 나는 당신의 이마에 까맣게 그을린 작업등 당신이 력사의 터널을 달팽이처럼 기여가로록 비추는 작업등 나는  말라빠진 벼이삭 망가진 길바닥 나는 좌초된 난파서 당시의 어께에 동아줄을 묶었나니 당겨주소서! ㅡㅡ조국이여!   나는 빈곤 나는 슬픔 나는 당신이 대대손손 아프디 아픈 희망이거늘 천사의 소매에서 천백년을 날다 아직도 땅에 떨어지지 않은 꽃송이  ㅡ조국이여   나는 방금 신화의 거미줄을 탈출한 당신의 참신한 리상 나는 당신의 눈더미속에 자란 고련의 싹 나는 당신의 눈물적신 보조개 나는 방금 석회를 뿌린 하얀 출발선 나는 지금 막 솟구치는          붉은 려명;     ㅡ조국이여!   나는 당신의 십억분의 일 당신 구백륙십만평방의 총화 당신은 갈기갈기 찢기운 가슴으로 헤매는 나를 생각하는 나를 끓는 나를 키웠다 그것은 나의 피와 나의 살더미위에서 당신의 풍요 당신의 영광 당신의 자유를 얻었나니 ㅡ 조국이여! 사랑하는 나의 조국이여!   증명(외2수) 얜리(1954ㅡ)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가? 햇살이 내게 손짓하고 있을 때 새똥이 내 손가락끝에 떨어진다 소가락 마디는 내 몸에서 빼낸 시름 한토막 하지만 얼른 봄을 확인코저 나는 일벌 한마릴 꼭 쥐어본다 여기서 봄의 강림은 한차례의 아픔에서 시작됨을 확인하거늘 생채기를 벌리고 보아라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가!      빈차   스무조각으로 좌우를 바느질한다 발빛아래서 노동한다 낯익은 바람 그대는 낡은 하늘을 꿰맨다      나는 눈(雪)이다   나는 일기를 쓴다 온 대지에 가득히   나는 눈이다 나부낌은 다만 도중의 일   나는 눈이다 시체를 덮는 하얀 베   혹시 내가 틀렸을지라도 내 어찌 노란 잎새를 이해하랴   나는 눈이다       눈을 깜박인다             ㅡ이 착란의 시대에 나는 이러한 착각을 생산한다. 꾸청(1956ㅡ)   나는 죽어서도 눈을 뜰것을 믿는다   무지개가 분수속을 노닐며 부드러이 길손들을 둘러보다가 내가 눈을 깜박이는 동안 어느새 뱀의 그림자로 둔갑한다   시계가 교회에 살면서 조용히 시간을 재지만 내가 눈을 깜박이는 동안 어느새 깊은 우물이 된다   붉은 꽃이 은막에 펼쳐지며 활활 봄바람을 맞건만 내가 눈을 깜박이는 동안 어느새 비릿내 나는 핏덩이가 된다   확신을 얻기위해 나는 두눈을 부릅뜨고있다    물가 양무(1940ㅡ)   나 여기서 벌써 나흘을 앉았네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곳에서 ㅡ 아무런 발소리 하나 울리지 않는 곳에서   (적막뿐)   풀고사리는 내 바지밑에 돋더니 어느새 내 어깨를 가리였네 졸졸 흐르는 물소리는 버릴수 없는 기억의 흐름 기억도 차라리 동동 구름에 적어둘걸   지금 눈을 돌리면 마냥 헤프게 웃는 개나리 그리고 민들레는 꽃가루를 날려날려 시나브로 내 삿갓에 내려앉네 가난한 내 삿갓더러 무엇을 주란 말인가 드러누운 내 그림자더러 또 무얼 주란말인가   오후마다 나흘째의 물소리는 오후마다 나흘째의 발소리런가 그것들이 모두 발을 굴리는 소녀들의 끊임없는 열렬한 고집이라면 ㅡ 아무도 올수 없어 아무도 올수 없네 나는 그저 낮잠이나 청하는수밖에.   심원춘            눈(1936작)        모택동   북국의 풍광 천리에 얼음 덮이고 만리에 눈 날리네 바라보니 장성안팎은 망망한 은세계여라 도도히 흐르던 황하도 홀연 그 기세 잃었구나 산은 춤추는 은배암이런가 고원은 줄달음치는 흰 코끼리런가 저마다 하늘과 높이를 겨루려네 날이 개이면 붉은 단장 소복차림 유난히 아릿다우리   강산이 이렇듯 아름다워라 수많은 영웅들 다투어 허리 굽혔더라 가석하게도 진시황 한무제는 문채 좀 모자랐고 당태조 송태조는 시재 좀 무디였느리라 천제의 총아라던 칭키스칸도 독수리 쏘는 한재주밖에 없었더라 모두 지나간 일이거니 영웅 호걸 찾으려거든 오늘을 보아야 하리                   2016년 4월초   참고문헌   물과 꿈 /가스통 바슐라르/ 문예출판사 몽상의 시학/가스통 바슐라르/동문선 구조주의 력사/프랑수아 도스 /신야사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 라캉쉽게 읽기/우치다 타츠루 /갈라파고스 구조주의와 기호학/ 테렌스 호옥스 /동문사 글쓰기 0도 /롤랑 바르트 /동문사 해체/ 자크 데리다/ 예술출판사 데리다의 유령들/니콜러스 로인/앨피 천개의 고원/질 들뢰즈 , 필릭스 가타리/새물결 하이퍼텍스트 3.0 /조지 P 란도/ 코무니케이션빅스 욕망 이론/자크라캉/문예출판사 현실과 초월/문덕수/ 시문학사 문덕수문학연구2/시문학사 심상운시론/ 컴에서 문심조룡/류협/연변인민출판사 《周易生活》/徐坤编著/气象出版社。 人间词话/王国维/吉林文艺出版社。 《秋思》/马致远/元代散曲集《东篱乐府》。 唐4柱大典/ 李仙岩,金虎日 共著/弘新文化社。 주역/장성문 금역, 김성우 한역/연변인민출판사 노자평전/쉬캉썽/미다스북스출판사 언어의 토대/ 로만야콥슨. 모리스할레/ 문학과 지성사 소쉬르/ 조너선 컬러/시공로고스총서 03 시의 리해/정현종, 김주연, 유평근편/민음사 시학/아리스토 텔레스/문예출판사 주석성경/기독지혜사(주) 기억이 나를 본다/시집. 토마스 트란스 트뢰메르/들녁사 하이퍼시 /종합시집/시문학사 하이퍼시2/종합시집/시문학사. 중국고대명시선/허세욱역주/혜원출판사 중국현대명시선.1/허세욱역주/혜원출판사 중국현대명시선.2/허세욱역주/혜원출판사 중국고전문학작품선(제2집)/허룡구편역/료녕인민출판사 남이다 하고난 질문/신세훈/도서출판 천산 최룡관 시선집/ 연변인민출판사 련꽃에 달의 집을 짓다/방산옥/연변대학출판사. 자유문학/계간지/96권/도서출판천산 도라지잡지/격월간/2015/제2기. 도라지잡지/격월간/2015/제4기 비비(1)/연변동북아문학예술연구회편집/ 내부간물 비비(2) /연변동북아문학예술연구회편집/내부간물 비비(3)/연변동북아문학예술연구회편집/내부간물      뒤풀이   을 출간하게 되니 심정이 사뭇 경건해 집니다. 이 책은 저의 문학생애에서 두번째 기념비를 세운것 같 습니다. 첫번째 기념비는 이였습니다. 두 개이 문학에서의 저의 자화상이라고 할수있을것 같습니 다. 문학은 새로운것에 대한 탐구입니다. 50살을 맞으면서부터 지금까지 줄곧 문학의 본체에 대하여 사색하면서 홀로걷기를 한것 같습니다. 눈보라도 맞아야 했고, 소나기도 맞아야 했습니다. 눈보라와 소나기를 보내준 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들은 저를 견강하게 하였고 분발하게 하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사명감을 느끼면서 분투하는 큰 힘을 얻었습니다.   나름대로 탐구한 저의 문학의 길은 말그대로 가시밭길이였던 같습니다. 너무도 외로운 길이였고, 너무도 어려운 길이였던것 같습니다. 그래도 거기에 보람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이 책을 내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홍현기화백은 저한테 새로운 서적들을 많이 보내주셨고, 연변일 보전임사장 강룡운선생님은 제1독자로서 많은 조언을 주시 였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충심으로 되는 감사를 드립니다. 또 이 책의 출판을 맡아나선  연변대학출판사 김미숙주임과 임직원들의 로고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이 책이 저로서는 마지막 리론 탐구작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만큼한 졸작을 쓰는데는 꼭 10년이란 공부와 연구 그리고 집필시간이 수요되였습니다. 저한테 주어진 시간은 이 책으로 시리론연구를 마무리 해야 한다는 생각을 털어버릴수가 없습니다. 조금은 섭섭한 생각이 듭니다만 저는 나름대로 문학의 본연을 탐구해 본것에 자부감을 느낍니다. 저와 함께 하이퍼시를 탐구하는 연변동북아문예술연구회 회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문학의 부흥을 빕니다.                       2016년 5월 13일    
157    10.하이퍼시는 설명과 해석이 아니라 은유와 환유를 촉구 댓글:  조회:549  추천:2  2018-01-10
10.하이퍼시는 설명과 해석이 아니라 은유와 환유를 촉구 하이퍼시에서도 중점적이고 활약적인 수법은 은유와 환유라고 할수 있다. 은유는 돌발적으로 나타나며 시인의 대담한 상상의 표현이라고 할수 있다. 은유는 한 사물에서 다른 사물의 이름을 불러오기이며, 한사물에서 다른 사물로의 건너뛰기이며, 한사물이 다른 사물을 대체하기이다. 는 은유인데 물과 불타는 물체는 워낙 어떤 련관성을 갖고있는것이 아니라 전형적인 반대성을 지니고있다. 은유는 무엇은 무엇이다라는 격식을 갖고있는 자유로운 상상의 표현이며, 한 사물이 그와 다른 사물로 생성되기이다. 은유는 수직이며 분리이며 반대물과의 짝짓기이다. 환유는 한명칭을 다른명칭으로 대체하기이다. 명칭을 대체하면서 새로움을 발휘하는 문체이다. 는 환유인데 여기서 칼은 료리사를 대체한 언어이다. 에서 북경은 북경시위서기나 시장을 대체한 언어로서 환유에 속한다.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폴포르에게는 이런 시구가 있다.   아침의 조용한 물소리 장미처럼, 일몰의 사자는 거슬러 오리라. 은빛종소리는 헤염치리라, 얼마나 상냥한 바다인가… 아! 내방의 갈대는 얼마나 울부짖고 있는것일가(165쪽)   우의 시는 참말로 정채로운 이미지라렬이다. 물소리는 은유에 의하여  장미라는 새로운 사물이 되여  나타나고, 일몰은 은유에 의하여  사자라는 새로운 사물이 되여 나타나고, 은빛종 소리, 바다, 갈대들은 환유에 의하여 언어의 코드가 바뀌면서 사물이 새롭게 태여나고 있다겠다. 기이한 감이 드는 이러한 사물운동이 독자들을 놀라게 하며  떨리게도 한다. 은유와 환유에 대하여 여러가지 방법으로 분석해본학자는 로만 야콥슨과 모리스할레라고 할수 있다. 그들은 은유는 어떤 유사점, 상합적, 공시적, 수직적, 직유. 초현실주의, 능기생성, 시전경화, 해석불가의 성격을 띤다고 하였고, 환유는 유사성대신 인접성, 상합적대신 련합적, 수직성대신 수평적, 직유대신 제유,  능기생성대신 능기결합, 공시적대신 통시적. 시전경화대신 산문전경화. 초현실주의대신 입체파, 해석불가대신 해석거부라고 하였다.  은유는 한 사물이 다른 사물로 변하기이며, 환유는 한 사실이 다른 사실로 변하기인것 같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은유를 특별하게 중시하면서 은유를 (.134쪽. 아리스토텔레스)이라고 하였다.  은유는 어떤 유사성이 있어야 한다는것이 정설이다. 이 유사성은 감각에 의거하기가 일수이다. 일 때 색갈에 의한 은유요, 일 때는 청각에 의한 은유요, 일 때는 촉각에 의한 은유요, 일 때는 미각에 의한 은유요, 일 때는 모양에 의한 은유다. 일 때는 성질이나 사물의 의미에 의하여 만들어진 은유이기에 경우가 다르다. 이런 등가성은 물은 불이다처럼 등가성이 먼곳에 있다고 할수 있다. 먼곳은 성질이다. 백두산이 술이라고 할 때는  취한다는 의미가 있기때문에 성립되는것이고, 물은 불이라고 할 때 물은 액체이고 액체는 불이 붙는것이 많기도 하거니와 노을속에서 물은 붉은 색갈이 번지기도 한다. 그래서 물도 바다도 호수도 다 불로 전환될수 있는것이다. 기어코 어떤 유사성이 있어야만 은유가 성립되는것은 아니다. 시인은 시를 쓸 때 이것이 은유인가 환유인가를 근본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 우연히 은유적으로나 환유적으로 시구가 나오게 되는것이다. 어떤 상상은 몽환과 같은것이여서 은유나 환유가 맞느냐 틀리느냐는 비평가들이나 론할 일이지 시인들이 론할 일은 아니다. 시인은 령혼에 떠오르는 물질생성과 물질운동 즉 이미지를 따라가며 적어놓는 작업을 할뿐이다. 은유든 환유든 다 기발한것일수록 값이 비싼것이다. 소위 기발하다는것은 일상적인 상상의 지평을 넘어서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놓는는것이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은유나 환유,  누구의 상상이나 다 뛰여넘은 그 시인만의 은유나 환유, 누구도 깜짝 놀라게 하는 은유나 환유, 누구도 쉽게 리해하기 어려운 은유나 환유,  그것은 천금과도 바꿀수 없는 창조성과 예술성이 융합된것으로서 시인의 위상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그 시인만의 일회용 은유나 환유야말로 최상이것이리라. 최상의것은 코와 코구멍처럼 붙어서 떨어지지 않고 , 망치로 뚜드려도 부서지지 않고, 세월이 흘러가도 부식되지 않고, 색갈이 변하지 않는 은유나 환유를 창조한다는것은 예술의 정상에 오르는 표징이라 할수 있을것이다. 필자의 소견에는 환유보다 은유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은유는 상징에 도달하는 지름길로서 일상적인 사유에서 신비하고 기이한 사유에로 전환하기 가장 좋은 문학수법인것이다. 은유와 환유에 대하여 많이 론한 석학중의 한사람은 자크 데리다라고 할수 있을것 같다. 그는 라는 글에서 무려 150쪽에 달하는 지면을 할애하여 은유와 환유를 피력하였다. 데리다는 은유는  텍스트의 체계속을  자유로이 넘나들면서 (동상. 249쪽) 또 은유는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라고 하면서 (자크 데리다  180쪽) 고 하였다. 찬찬히 읽어보면 알수 있기에 뱀에게 사족을 붙이지 않기로 한다. 태양은 아침에 아세아에서 떠서 아세아의 저녁이 되면 구라파로 가는것이 태양의 궤적 이다. 아침과 저녁은 지구의 자전에 의하여 명명된것으로서 중국은 구라파보다 아침을 먼저 맞게 된다. 태양의 빛은 많은 은유를 생산하는데 동방에서부터 서양으로 가면서 하게 된다. 한국 주역가 김승호의 말씀대로 하면 중국의 문명은 서양보다 적어도3500년을 앞섰다고 할수 있고, 중국 장승호주역가에 의하면 1500여년을 앞섰다고 할수있다. 이것은 주역과 성서의 년한의 차이로 립증할수 있는것이다. 태양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는것은 영구불변의 도이며 진리이다. 그래서 데리다는  (동상. 245)면서 태양의 수사를 이라고 하였다. (동상) 고 감개무량해 하였다.  중국고대4대 발명인 제지, 인쇄, 화약, 지남침은 인류에게 지대한 발전을 가져오게 하였고, 철학에서는 으로부터 시작되여 도가, 유가 법가…문학에서는 로부터시작하여 를 거쳐 , , , , …등은 인류문화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고 할수 있다.  그래서 미국의 예일대교수 폴 케네디는  (.17쪽)고 하였으리라. 손오공이 72변술을 부려도 여래불의 손아귀에서 벗어날수 없었듯이 서양의 근대, 현대, 당대의 시가가 중국의 고전에 그 뿌리가 있다는것은 벗어날수 없는것이다.  우리는 자호해야 한다. 중국 고전의 전통을 살리면서,  서양의 우수한 문학기교를 받아 들이면서, 우리의 전통인 을  모름지기 윤기나게 갈고 닦으면서, 하이퍼시를 찬란하게 꽃피워야 할것이다.               마무리   이 글은  구조주의의 무의식과 하이퍼시에 대한 감상품이며 습작품이라고 할수 있겠다. 많은 필묵을 들여서 말했지만 핵심은 간단하다. 즉 하이퍼시는 사물의 생성을 말하는 시이고, 그 구성은 횡적구성으로서  생성은 하나를 말하는것이 아니라 여럿을 말하는것이다. 현대시에도 이런 시들이 있다. 그때는 파편문체라고 하였다. 21세기에 와서 하이퍼시의  개념을 정립하였고, 본격적으로 21세기 문학을 장식하고 있다고 하겠다. 하이퍼란 강대하다는 말이다. 하이퍼시라는 언어는 영어에서 나왔다. 우린 서양사람들의 하이퍼시를 연구하면서 중국의 시전통과 비해보면 명명의 새로운 감을 느끼고 수법의 신선함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하여 우리의 시궤도와 국제적인 시궤도를 련결하게 되며, 우리시의 새로운 발전을 도모하게 된다.  우리의 전통에 하이퍼시가 한줄기 산맥을 이루고있다는것을 피부로 알고 하이퍼시를 해야 한다는것이다. 지식의 결핍과 연구의 제한으로 많은 오류가 존재할수도 있으므로 독자들의 량해를 바란다.                     2015.6ㅡ12  
9.하이퍼시는 단일체가 아니라 다양체를 촉구    첫머리에 이런 대목이 있다. 하나님이 첫째날에 낮과 밤을 만들고, 둘째날에는 물과 하늘을 만들고, 세째날에는 땅에 풀씨와 나무씨를 주고, 네째날에는 물들이 생물을 번성하게 하고 새를 하늘에 날게 하고, 다섯째날에는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의 짐승을 만들고 …사람을 만들고  남자와 녀자를 만들어 번성하여 다스리라 하고, 여섯째날에는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열매의 나무를 사람에게 주시고, 기는 놈이고 뛰는 놈이고 나는놈이고 가리지 않고, 생명이 있는 모든것들에게 푸른 풀을 주어서 먹고 살아가게 하였다.  이렇게 엿새동안에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을 만들어내였단다. 사실 이것들은 새로운 사물이 생성됨을 이야기한것이다. 사물들은 모두 이질적이다. 하이퍼시의 다양체란 이렇게 이질적인 사물들의 련속적인 산생을 쓰는것이라고 할수 있다. 노자가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셋이되고 셋이 세상만물이 된다는것도 사물생성의 련속성과 이질성을 말한것이고, 에서 태극이 양과 음을 낳고 양과 음의 기에 의해서 세상사물이 생성된다는것도 실은 무의식이 다양체를 생성한다는 말과 다를바가 없다는 말이겠다. 주역은 5000년의 력사를 가지고 있다하고 창세기는 3500년의 력사를 가지고 있단다.주역은 유물론적이고 창세기는 유심론적인것으로서 주역과 창세기는 다른 학문이다.  창세기는 세상 만물을 하나님이 만들었다지만 주역은 양과 음의 기에 의하여 사물이 생성되였다고 하였다.  이렇게 여러가지 사물의 생성을 시적으로 쓰는것이 하이퍼시다.  련이어 새로운 사물이 나타나게 하는것을 시에서는 다양체라고 한다.  다양체란 이질적인 리좀들의 두개이상의 집합을 말한다. 들뢰즈와 가타리에 의하면 다양체란 말은 여러가지  리좀이란  말과  다름아닌데 일본의 우노 쿠나이치교수의 해석에 의하면 리좀은.(.98쪽) 20세기까지 우리 시들은 거개가 단일체였다고 할수 있고 , 21세기 시는 단일체가 아니라 다양체로 전의되고 있다. 다양체의 리좀은 기승전결이 아니라 기와 결이 따로 없다. 기이자 결이고 결이자 기이다. 리좀은 중간에서 생성되며 그속에서 충만되고 그속에서 넘쳐난다. 이것이 특점이기에 시에서 행을 대상으로 한  리좀이라면 행을 마음대로 바꾸어놓아도 되고, 련을 대상으로  한 리좀이라면  련을  마음대로 바꾸어놓아도 문제되지 않는다. 리좀과 리좀은 서로 본성이 다른것으로서 이미의 련결을 부인하며, 한리좀이 하나의 주제를 나타내고있다. 에서 례를 든 시 한수를 더보자. 아마 이 시는 하이퍼시의 법문에 속하는 시라고 할수 있겠다.   영웅의 얼굴 조슈아 래파포트   늙은 바이나모이네넨이 노래부른다 호수에 잔물결이 일고, 지구가 흔들리며 구리산이 떨어진다 억센 옥석들이 덜커덕 굴러가며 절벽이 둘로 갈라지고 돌들이 해변을 철썩 때린다 그는 젊은 요우카하이넨을 노래한다 그의 칼라활에 묘목을 얹고 말의 멍에엔 버드나무 관목 발자국끝에는 호랑버들 그의 금테 두른 썰매를 노래하며 바닷가에 있는 갈대에 구슬로 매듭지은 그의 채찍을 노래한다   먼저 이 시속에 등장하는 인물부터 보자. 바이나모이넨은 영원한 현자라는 뜻으로서, 칼레라바의 주인공이다. 요우카하이넨은 바이나모이넨의 라이벌이다. 둘은 신분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둘은 노래 경연을 한다. 요우카하이넨이 지면 녀동생을 바이나모이넨에게 주기로 한다. 요우카하이넨이 지자  그의 녀동생은 자살을 택한다.  요우카하이넨은 바이나모이넨을 죽이려고 하나 성공하지 못한다. 한수의 짜른 시에 대립되는 두 인물이 선택된 자체가 이색적이다.   늙은 바이나모이네넨이 노래부른다 호수에 잔물결이 일고, 지구가 흔들리며 구리산이 떨어진다 억센 옥석들이 덜커덕 굴러가며 절벽이 둘로 갈라지고 돌들이 해변을 철썩 때린다     바이나 모이네넨이 부른 노래이다.  여기에 세개의 이 있다. 구어적몸짓이란 언어로 표현된 사물의 움직임이다. 몸짓마다 다른 사물들의 운동이다. 첫번째의 몸짓은 이고 두번째 몸짓은 이고 세번째 몸짓은 이다. 에서도 옥석들이 굴러가며부터 일어나는 구어적몸짓이므로 련결이 아니라 분리이다.  굴러가며는 절벽이 둘로 갈라지는 원인같지만 토는 동시에 어떤 행동이 일어남을 표현하는것이지 처럼 앞의 문구가 뒤의 문구의 조건을 지어주거나 원인이 되는것이 아니다. 또 있다. 에서  토가 주어를 표시하므로 앞의 행동의 련결이 아니라 자체의 운동이라는것이다. 아래행의 도 위와 마찬가지이다. 시전반에서 차원이 다른 새로운 사물이 련계되든 말든 관계하지 않고, 한 사물이 나타나면 뒤에 사물이 나타나면서 먼저 사물을 밀어버린다. 나타나고 밀어버리고 하는것을 반복적으로 일으키는것이 바로 다양체의 수법으로 되는것이다.   그는 젊은 요우카하이넨을 노래한다 그의 칼라활에 묘목을 얹고 말의 멍에엔 버드나무 관목 발자국끝에는 호랑버들 그의 금테 두른 썰매를 노래하며 바닷가에 있는 갈대에 구슬로 매듭지은 그의 채찍을 노래한다   요우카하이넨을 노래한 내용이다. 이 노래는 언어의 흐름들이 천만뜻밖으로 흘러간다. .  이란다. , 일상적인 문법으로 말하면 맞지도 않는 무질서이다. 아래 세행도 마찬가지다. 금테두른 썰매, 바다가 갈대, 구슬로 매듭지은 채찍, 각행은 하나의 리좀이다. 세행이 각기 다른 리좀의 라렬이다. 기성의 관념으로는  이러한 시는 해설이 가능하지 않다. 롤랑바르트의 말을 빌리면 이러하다. (49쪽)  .  기성의 문법대로 하면 죄다 병구이다. 하지만 이런 시구는 인것이 아니라 이며 으로 대자연을 수정한것이라고 할수 있다. 이말은 첫째 시속에 의식의 태도가 나타나지 않아도 된다는것이다. 의식이 태도란 무엇인가? 시인의 감정이나 립장이다. 그러니 시에선 시인의 감정이나 태도를 표현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된다. 시는 가 아니라 란다. 어떤것이 관계의 행위인가? 과 , 와 , 과 들이 이항대립관계를 이루며 을 이룬다고 하겠다. 에서는 와  및 등 네개의 차원이 다른 물질들이 동시에 대립을 이루며 련합되여있다고 할수 있다. 이러한 시구들은 시인의 어떤 의식의 흐름인것이 아니라 무의식의 흐름이다. 시인은 어떠한 의식도 표현하지 않고 사물들의 관계의 흐름을 보여주고있다고 하겠다. 이 관계의 흐름만을 표현한다는것은 사실주의의 립장에서 말하면 망태기다. 현대주의립장에서도 사이비한것이다. 이런것들은  현대주의인것이 아니라 구조주의의 하이퍼텍스트이며 무의식의 산물인것이다.  이러한것에 대하여 들뢰즈와 가타리는 이렇게 말한다.(473-474쪽)여기서 차원이란것이 무엇인가를 극명하게 밝히고 있다. 차원이란 우의 리좀과 아래의 리좀의 한다는것이다. 본성이 변해야 한다는것은 우의 리좀과 아래의 리좀이 성질이 다른 사물이여야 한다는 말로 풀이 된다. 더 해석하면 우의 리좀이 물이라면 아래의 리좀은 돌이거나 태양이거나 불이거나 변소간이거나 …자연적인 다른 사물이거나 문화적인 다른 사물이여야 하는것이다.  있다는것이다. 소위 공생이란 한수의 시속에서 함께 살고있다는 말이 되겠다. 이런 변화와 공생은 다양체라는것에 내재되여있단다.   을 출간한 니콜러스 로일은 이렇게 해석한다. ( 230쪽.)여기서 말하는 선이란 한개 사물의 운동을 말하것이고  두번째 선이란 앞의 사물과는 련계도 되지 않는 새로운 사물의 운동이라고 리해하면 된다고 생각된다. 롤랑 바르트는 
155    하이퍼시 10대촉구 8.하이퍼시는 자아가 아니라 타자를 촉구 댓글:  조회:597  추천:1  2017-12-20
8.하이퍼시는 자아가 아니라 타자를 촉구   시는 자아가 아니라 타자란 말은 시는 일인칭이 아니라 삼인칭이라는 말이겠다. 타자란 말은 초자아 또는 무아와 통한다. 자아란 말은 인간제일주의와 통하고, 타자란 말은 자연제일주의와 통할것 같다. 자아를 내세우는 시작법은 현대시가 시인자신의 유토피아를  추켜들던 시였고, 타자를 내세우는 시작법은 유토피아를 허물어 중심을 버리는 하이퍼시다.  타자를 주장한 석학중에  자크 라캉이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자크 라캉 73쪽) 자아란 시에 자기정신을 개입하는것을 말한다고 할수 있다. 그런데 라캉은고 한다. 이제까지 문학작품에서는 정신을 내건 작품들을 창작하는것이 오랜 세월을 거치였다.   때문에 를 쌓았다고 할수 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무의식이라는 새로운 명제를 내놓은 다음부터 에는 금이 가기 시작하였고 해체되기 시작하였다. 해체를 주장한 사람은 자크 데리다이다. 필자의 소견에는 하이퍼시를 간단히 말하면 세글자로 요약할수 있을 같은데 이다. 소위 이란 덧붙인다는 말이고, 소위 란 보충한다는 말이고, 소위 란 대체한다는 말이다. 이 세마디를 종합하면 대리보충이다. 대리보충이란 엄청 중요한명제이다. 데리다는 (. 니콜러스 로일.135쪽)고 하였다. 법칙이란 말에 우리는 반드시 주목하여야 한다. 법칙이라면 꼭 그대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 법칙을 위반하면 벌을 받게 된다. 과거에 우리가 이런 법칙이 있다고 꿈이나 꿔보았던가? 바로 랭보가 말한것처럼 (96쪽. 후고 프리드리히작) 그래서 롤랑바르트는 (. 48쪽.)고 하였으리라. 타자란 유령과 같은것이지만 시에서는 절대로 홀시해서는 안되는 유령인것이다.  한국의 오남구시인은 오래동안 고독하게 시쓰기를 한 시인이다. 그의 시 한수를 보자.   밤비 오남구   깊은 밤, 내 몸은 몇 칼로리의 짐승이 불을 켠다. 빗소리가 깊게 깊게 몸 속을 지나가면서 적시고 짐승이 비를 맞고 서 있다. 깜박 깜박이는 신경 어디쯤일까 새파란 의식이 불을 켜고선 키 큰 미루나무가 선 밤비 속 짐승, 환하게 떠올랐다 캄캄하고 바람 몇 칼로리의 그리움 미루나무 이파리들을 흔든다. ㅡ「밤비」전문   이 시를 리해하기 쉽게 풀어 시로 쓰면   깊은 밤이다 내 몸은 몇카로리 짐승이 되여 새로운 깨침을 얻는다 비가 내리며 내 마음의 갈피갈피를 적시고 나는 짐승이 되여 비를 맞으며 서있다 깜박이는 깨달음이 새파란 의식의 불을 켜고 키 큰 미류나무에서 반짝인다. 밤비의 번개속에서 짐승이 환하게 떠오르다가 사라진다. 바람이 몇카로리 그리움이 되여 미루나무 이파리들을 흔든다   이렇게 를 개조해 놓으면 시의 리해에 어려움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필자가 여기서 중점적으로 착안하려는것은 내용이 아니라 첫단위를 비롯한것이다.    깊은 밤, 내 몸은 몇 칼로리의 짐승이 불을 켠다.   는 새로운 깨침을 얻는다는 말이고 , 짐승이라고 한것은 은유인데 나를 짐승으로 변형시키고 있다고 할수 있다. 즉 한 인간인 나를 다른 사물인 타자로 만들었다는것이다. 시는 타자가 주요하다. 시는 존재를 추구하므로 일인칭인 나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삼인칭인 타자가 중요한것이다.  데카르트는 라고 하였으나 자크 라캉은 라고 하였다.     두 사람의 주장은 반대이다. 데카르트는 글의 대상과 작자가 동일하다는것이고, 라캉은 글의 대상과 작자가 다르다는것이다. 를 쓴 푸랑스아 도스는 이렇게 말한다. (172쪽) 이제 결론이 내렸다. 푸랑수아 도스와 자크 라캉은 다 구조주의자로서 같은 말을 한다. 데카르트는 근대철학의 아버지라 불리기에 한물이 간 철학가라고 할수 있다. 데카르트는 자아를 중시하고 도스와 라캉은 타자를 중시한다. 필자는 타자를 중시하는 당대철학자들의 말을 믿고싶다. 이란 시구는 주관의 객관화이며, 주체의 객관화로서 나로부터  이라는 타자를 탄생시켰다. 시의 마지막행에 나오는 도 타자이다.  콩싹은 콩에서 나왔지만 콩이 아니며 사과는 사과나무에 달려서 익지만 사과는 사과나무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새로 탄생된 언어는 원래있던 언어와는 완전히 다른것이다.  둘은 아무런 관계도 없고 아무런 련민도 없다.  언어는 언제 어디서나 변형을 꿈꿀뿐이다. 언어의 꿈은 언어가 언어를 넘어서 새로운 언어를 불러낸다는것이다. 다시 말하면 작자는 언어를 넘어선 언어를 불러낸다는것이라겠다. 언어를 넘어선 언어란 변형된 언어이고 새로운 언어창출에 속하는 사물이라고 할수 있다. 언어가 언어를 넘어선 언어가 바로 타자로 된다는 말이겠다. 을 쓴 니콜러스 로인은  ( 91쪽) 라고 하였는데 그것은 언어가 언어를 넘어서는 의미와 중요성을 밝힌것이라고 하겠다. 중국 청나라때 유명한 문학비평가 왕궈우이(王国维)라는 평론가가 있었다. 그는 동서양을 결합하여 문학비평서를 썼는데 그것이 《인간사화》(人间词话)이다. 그는 시에는 (有我境)과 (无我境)이 있다고 하였다. 유아경은 자아가 시속에 있는것이고 무아경은 자아가 시속에 없는 타자경이란 말이겠다.이 어구를 해석한 縢咸惠는 이런 결론을 내린다.  고 하였다(8쪽)유아경과 무아경은 다 좋은 시를 쓸수 있는데 왜王国维는 무아경을 더 숭상하였을까? 王国维가 좋하하는 시구의 하나가 이런것이 있다,,자역하면 이다. 번역은  잘되지 못했더라도 원이미는 나타난것 같다. 이 시구는 봄물이 오르는 가지와 봄사이에 일어나는 관계를 썼다고 할수 있다. 王国维가 좋아하는 이미지는 아무 사람이 읽어보아도 아름다움을 그지 없이 느끼게 되는 시구이다. 이 이미지는 두사물의 관계를 말했을뿐 시인의 감정을 꼬물만치도 시에 개입시키지 않고있다.  유아경에는 시인의 주장이 있고 바램이 있지만 무아경은 그런것이 없다. 유아경은 주관화이고 무아경은 객관화이다. 주관화는 자기 중심주의이고 객관화는 존재를 존중한다. 우미한것은 개인과 리해충돌이 없다. 아름다운것은 누구나 다 좋아하지만 굉장한것은 이데올로기에 관여되기에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따로 있게 된다. 우미한것은 흔히 자연대 자연이고 사물대 사물로  이루어지고, 굉장한것에는 작자의 립장, 관점, 주장이 로출되여있기  마련이다. 사람은 자유를 바라지 예속을 바라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독자들중에는 시인의 립장, 관점, 주장을 옹호하는 사람과 별로라고 보는 사람이 있을것이고, 반대하는 사람도 따로 있을수 있다. 독자에게 자신의 관념을 강요하는것은 시적으로 모자라는 부분일것이다. 계급과 계층에 관계없이, 총통도 죄인도 관계없이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시의 아름다움 즉 우미한 시를 왕궈우이는 상등으로 치부한것 같다.  중국고대에 성인은 뜻을 상으로 말한다고 하였다. 시인이 성인이다. 상이란 사물이다.  시인의 관점을 사물에 의탁한다는것은 중국 시문학의 전통이다. 예로부터 시는 시인의 관점을 로출시키는것이 아니라 시인의 관점을 감추어야 한다는것이다. 즉 사물속에 시인의 감정이 녹아있어야 한다는것이다.  고 호소하던 시의 계절도 지나갔거니와 이렇소 저렇소 하고 시인자신이 판단을 내리던 시풍도 사라져야 할 때가 온것 같다. 다시 말해 시인은 사물로서 말해야 하며 사물들의 관계로서 아름다움을 말해야 하는것이다. 사물을 떠나서 자신의 관점을 토로하는것은 류협의 말처럼 골수를 뽑아내는것이다. 골수가 다 빠지면 사람은 죽을것이다. 시는 죽은 송장을 쓰는것이 아니라 살아움직이는 생명을 쓰는 일이다.  사람은 여러가지 사물들속에서 존재한다. 그래서 사람이란것은 자연의 일속에 속한다. 한 시인이 한사물을 직시할 때 다른 사물들은 시인을 직시하는것이다. 그러므로 시인도 타자로 시에 나타나야 한다. 오남구시가 바로 이런 시이다. 시인이 리용하는 언어기표도 시인의것이 아니라 타자이다. 시인은 사물과 사물의 이항대립의 관계를 재구성하여 시를 쓰기에 문자의 놀이를 한다고 할수 있다. 그 놀이란 언어가 언어를 넘어서는 놀이이다. 언어가 언어를 넘어서는 놀이가 아닐 때, 그것은 현실그대로가 된다. 현실 그대로는 시의 가장 큰 적이다.        (.91쪽) 니콜러스 로인의 이 말은 언어가 언어를 넘어선다는것은 언어가 언어를 덧붙이고 보충하고 대체한다는것으로 리해되여야 할것으로 알고있다. 그리고 언어의 흐름이 일상성을 떠나서 새롭게 엮어져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것은 사물과 사물의 짝짓기이며 결혼이지 사물과 감정의 짝짓기거나 결혼이 아니며, 사물과 정신의 짝짓기나 결혼이 아니다. 시는 추억이나 기억을 완성시키는 일이 아니라 생성을 완성시키는 일이다. 이 말은 실로 중요하다. 시적대상을 잡은후 그와 관계되는 어떤 사실같은것을 쓰는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그 사물의 새로운 생성을 쓰는것이 중요한것이다. 회억하거나 추억하는것은 시를 쓴다고 할것이 아니라 마땅히 수필을 쓴다고 해야 할것으로 알고 있다. 타자는 회억이나 추억이 아니다. 회억이나 추억은 시적대상과 관련되는 사물이거나 사실이지 시적대상에 의하여 새롭게 생성된 사물 즉 차원이 다른 사물은 아닌것이다. 시는 한사물에서 다른 사물이 생성을 이쁘게 쓰는것이다.  그렇게 쓰는것이  하이퍼시의 좋은 표현이 될것으로 알고있다. 시인은 시종 어느 하나의 언어만 련민하고  사랑하는것이 아니다.   련민과 사랑은 순간일뿐이다. 현실에 대한 파괴파괴이고, 새로운것에 대한 건설건설이다. 건설된것은 파괴된것과 완전히 다른 두가지 사물이다. 건설된것은 파괴된것을 연연하지도 사랑하지도 않는다. 건설된것은 또 다시 파괴를 당하게 되고 새로운 건설이건설된 자리를 차지하게 될것이다. 어떠한 건설이나 다 잠시적이다. 이것이 하이퍼시에서의 타자의 의미라겠다. 아무래도 또 주역을 말해야겠다. 주역은 여덟가지 괘로 세상만물을 말하였는데 거기에는 자연사물을 말했을뿐이다. 자연사물이란것은 타자이다. 건괘. 지괘, 풍괘, 수괘, 화개, 연괘, 뢰괘,산괘 등 여덟가지 괘이다. 유감스럽게도 사람에 대하여 나에 대하여 직설한 괘는 없다. 사물속에 인간을 말하는 의미가 내포되여있고 사물의 도에서 나를 볼수 있게 하였다. 한마디로 말하면 타자속에서 나를 찾아야 한다는것이다. 그래서 류협의 은 사물과 사물을 비긴다고 하였고, 시인의 감정은 사물에 의탁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인간을 말하여도 사물과 사물을 비기는 도리로서 말해야 한다고하였다. 보매 타자의 도리란것도 그 뿌리는 중국에 있었다는 결론을 내릴수 있지 않으랴 하는것이다.  어불성설인지는 몰라도 서양에서 지금 말하는 현대시요 하이퍼시라는것들은  근대나 현대에 와서 중국의 고전을 부활시키고 꽃피운것이라고 하겠다.    
154    하이퍼시10대촉구7.하이퍼시는 감정이 아니라 감각을 촉구 댓글:  조회:559  추천:2  2017-12-10
7.하이퍼시는 감정이 아니라 감각을 촉구 감각(感觉)이란 어떤것이고 감정(感情)이란 어떤것인가? 감각이란 느끼여 깨닫는것, 외부 또는 내부작용에 의하여 일어나는 느낌이라고 사전에 씌여있고, 감정이란 사물에 느끼여 일어나는 심정, 기분 즉 기쁨, 슬픔, 성남, 놀람 등을 느끼는 마음이라고 사전에 씌여있다. 이 두언어의 차이는 감각은 느낌이고 감정은 느끼는 마음이라는것이다. 감각은 오관을 통하여 사물의 외부를 느끼는것이고, 감정은 심리를 통하여 희로애락을 느끼는 마음이다. 하이퍼시는 감정을 쓰는 일이 아니라 감각을 쓰는 일이다. 다시 말하면 시는 감각과 감각의 조응을 쓰지 감각대 감정이 아니고 감정대 감정은 더구나 아니다. 감각과 감각의 조응으로 도에 도착하는것이다. 도란 사물의 근본리치이고 양과 음의 작용에 의하여 새로운 사물이 생성되고 성장하고 소멸되는것을 말한다. 감각을 신체라 할수 있고 감정은 피라고 할수 있다.  피는 신체속에서 흘러야지 신체밖으로 나와서는 아니 된다. 신체밖으로 피가 나오면 아프고 많은 피가 나오면 생명이 위독하게 되는것이다. 그러므로 시에서 감정을 삼가하여야 하는것이다. 어떤것이 감정의 발로인가? 나는 시를 사랑한다. 장미여 사랑의 상징이여, 봄은 꽃들이 피여나는 계절, 당신의 추억은 나를 울린다. 새는 하늘을 날고 고기는 물속에서 헤염친다…이러한 시구들은 우선 시인만의 상상의 표현으로 될수 없다. 그리고 자신의 어떤 감정을 그대로 쏟아놓은것으로 된다. 보는대로 느끼는대로 있는 그대로 씌여져서 함축이 보이지 않는다. 감정이 피로 되여야 한다는것은 드러냄인것이 아니라 감춤이며, 있는 그래로인것이 아니라 변형이며 생성이다.  (.142쪽.)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 오늘도 정확하다고 봐야 할것이다. 이 말은 감정의 발로를 억제하라는 말이다. 시속에 가 등장하는것은 시인자신이 아닐수도 있다. 하지만 한가지만은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장하는 는 새로운 변형을 끌어내기 위하여, 새로운 생성을 도출하기 위하여서만 시에 등장해야 한다는것이다. 오직 이렇게 하여야만 피하게 되는것이다.  피하지 않는것은 남을 믿지 못해서, 남이 자기의 뜻을 리해하지 못할가봐 하는 짓이라겠다.  또 시는 객관화를 기하는것이 좋다. 객관화를 기하려면  피하는것은 순수시쪽으로 가는것이고 피하지 않는것은 이데올로기시쪽으로 가는것이다. 피하는것은 독자에게 시의 해석을 맡기는것이고 피하지 않는것은 독자를 자기의사대로 움직이려는것이다. 피하는것은 시의 여러가지 의미를 흔상해보게 하는것이고 피하지 않는것은 한쪽해석으로만 몰아부치는것이다. 시는 피해야 시의 기능을 발휘할수 있게 된다. 피하지 않는 시는 산문처럼 의사전달에만 국한될 위험성이 대단히 크다. 피하게 하는것은 민주이고 자유이며 자률성이고 피하지 않게 하는것은 강요이며 독단이며 독재이다. 하이퍼시에서 를 죽이는것은 시를 살리는 길이라고 할수 있겠다. 가스통 바슐라르의 말을 더 빌어보자. (207쪽) 여기서 우선 류의하여야 할것은 과 의 관계이다. 이란것은 변형으로 표현된 사물을 말한다. 시적인 힘은 변형된 사물을 다고 하는데 이끌게 되면 는것이다. 실은 이 에 반작용을 하기도 하여 을  강력하게 발휘시키기도 한다. 도 새겨봐야 할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소위 다원적이란 여러차원을 말한것으로써 하나의 사물에 고정된 기술인것이 아니라 이질적인 사물들에 대한 기술인것이다. 이란  새로운 깨침이 있기에 즐거움이 생긴다는 말이 되겠다. 새로운 깨침 즉 새로운 감각은, 즐거움을 새롭게 맛보게 한다는것이다. 도 그저 지나칠수 없는 말이다. 감각의 섬세함속에서 한감각과 다른 감각이 조응하게 되면 그 새로움에 의하여 는것이다. 잠에서 깨여나게 되는 조응은 새로운 깨침을 얻게 된다는 의미이고 감각의 섬세함이란 을 말함이라겠다. , 이질적사물들이 서로를 아우르면서 어울리는것을 말함이라겠다. 이렇게 되면 언어의 밀도가 치밀해지면서 언어의 긴장이 생기고 언어의 탄력이 생기게 되며 시의 개성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시를 읽는 독자는  의 단맛을 보게 될것이며, 를 깨닫게 될것이다. 그러므로  이란것을 잊지 말아야 할 일이라겠다.(인용한것들은 46쪽) 이 세상에서 우리가 감각하고 감지할수 있는 사물은 4프로밖에 안된다고 한다. 그것도 최상의 과학자들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실제상 혼돈의 세계에서 살고있는 셈이 된다. 우리의 사위는 암흑의 세계인것이다. 시에서 감각의 세계를 중시하게 되는것은 암흑세계속의 사물의 존재를 현시하는 일이고 존재의 근원을 파보는 일이라고 할수 있다. 감정은 시간과 장소와 대상에 따라 변하는 불확실한것이다. 지금 정확하다고 하는 모든것들이 정말 정확하다고 확신할수 없다. 림시정확은 있어도 영원한 정확이란 누구도 보증할수 없는것이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모든것을 의심하란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시인은 늘 쇄신을 꿈꾼다. 그 쇄신이 감각적이며 상상적이며 환상적인것으로써 허상에 속하는것이다. 그렇게라도 시인은 이 카오스세계에서 존재를 찾아보려고 몸부림을 치고있다고 하겠다. 시를 감정화가 아니고 감각화 되게 하려면 시창작기교를 련마하여야 한다. 기교를 련마하지 않으면 말을 타고  광야를 달린다는것이 뜨락에서 맴돈격이 된다고, 깊은 우물을 길어먹으려는데 드레박줄이 짧아서 길어먹지 못한다는 류협의 지적은 옳았던것 같다. 시기교의 근본은 시인이 새로운 상징을 만들어내는것이다. 시가태여난 날부터 오늘까지도 상징이라는것은 변함이 없다. 문학의 시대마다 상징을 만드는 방법이 다를수 있다. 상징을 만드는 방법이 다름에 따라  시문학의 풍격이 다를수 있다. 오늘은 오늘의 기교가 있는것이다. 오늘의 기교는 구조주의언어학이라고 할수 있다. 구조주의언어학만이 오늘의 쇄신을 불러오게 될것이라고 필자는 믿고있다. 무엇이 오늘의 쇄신인가? 오늘의 쇄신은 한마디로 말하면 예술의 내용이다.  (. 204쪽)필자가 하이퍼시 창작방법에서 이러한 예술의 내용을 여러가지 각도에서 피력하였으므로 다시 반복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력사박물관에서 강의를 듣고 나오는데 마당가미루나무숲의 매미들이 한꺼번에 미륵미륵미륵, 미르미르 르르르 흘린다   염소에게서 배웠나, 매해해 얌얌 염소 입술을 뾰죽이 내밀어 매매매하는 그그그 미 매하는 미, 매미이이이를   플랫홈에 혼자 두고 기차가 소리 한번 매앵! 지르고 바퀴를 자글자글 굴리며 떠난다   맴맴맴 매애애 매앵매앵 앵앵앵 미잉미잉 잉잉잉          김규화  전문   김규화시인의  시는 청각적감각이 시전반에 넘쳐흐르고있다. 1련에서는 미륵의 강의로부터 매미울음소리로의 전환을 성립시켰고,  2련에서는 염소의 매매소리로부터 다시 미륵의 소리와 매미소리로의 련상을 떠올리게 한다. 3련에서는 기차의 기적소리로부터 바퀴들이 굴러가는 소리를 끄집어내고있다. 4련에서는 우의 모든 소리들의 대합창이다. 사물들에서 울리는 청각적감각을 주선으로 부동한 사물들의 등장을 주선하면서 시인은 한수의 하이퍼시를 창출해 내고있다. 시에서 나타나는 사물 모두가 시각적인 사물로서 감각적이다. 감각적이라고 하는것은 그러한 사물들에 시인의 어떤 감정이나 주장이 개입되지 않아서 사물자체가 스스로 나타났다가 스스로 사라진다. 그것은 사물들에 시인의 감정이 용해되였기 때문이다. 김규화시는 가히 청각으로 쓴 력작이라고 할수 있겠다. 시가 감각적이 되게 하려면 오관의 작용을 령활하게 리용하는것이 중요하다. 특히 시각과 청각을 잘 기용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기용이 어떤 의식의 지배속에서가 아니라무의식의 작용속에서 진행되여야 한다. 시에 의식이 작용하기만 하면 시는 값이 싸지지게 되며 자연스러움을 잃게 되며 인위적인것의 산물이 되여 이데올로기를 피면하기 어려울것으로 알고있다. 하이퍼시는 이데올로기를 수용하지 않는다. 시인의 창조력을 수용할뿐이다. 그 창조력으로 하여 시가 대중을 리탈하는 경우가 있는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시는 대중속에 빠져서 대중과 호흡을 함께하는것이 아니라 고리가 그물을 끌어당기듯이 대중을 앞으로 끌어당기게 된다. 끌힘이 없는 시는결코 좋은 시로 될수 없을것이다. 시의 끌힘이란 바로 사물생성으로 인한 몽롱성이며 기이성이라고 하겠다. 이 시에서 류의할 점이 하나 더 있다. 매미소리, 염소소리, 기차소리 등이 시인의 청각의 판단에 의하여 달라질수 있으며 달라져도 무방하다는 점이다. 매미를 미륵미륵미륵, 미르미르 르르르 운다고 하고, 염소는 매해해 운다고 하기도 하고, 매매매운다고 하기도 하고, 기차의 기적소리를 매앵한다고 한다. 이러한 청각에 의한 소리들의 의성어는 시인자신의 감각에 의하여 만든 소리라고 할수있다. 시인은 시를 쓰면서 꼭 상투적인 청각언어를 써야 한다는 법은 없다. 조기천은 범을 따웅하고 운다고 하였는데 필자가 북경동물원에서 들은 범의 울음소리는 야웅이였다. 범이 고양이과에 속하는 짐승이여서 그런지 아무리 다른 소리로 들으려 해도 그냥 야웅이였다. 조선의 한 가사에 하는 말이 있는데 종달이 우는 봄언덕에서 필자가 들어본데 의하면 종달새는 절대 하는 소리를 내는것이 아니였다. 필자의 청각에는 삐리삐리 삐르르르로 들리기도 하고 또르르로 들리기도 하였다. 하여튼 지종은 절대 아니였다. 의성어를 쓸 때는 상투적인 소리로 쓸수도 있지만 시인이 자작하여 쓸수도 있다는것이다. 어떤 사물은 소리를 내지만 우리 귀가 부실하여 듣지 못하는 소리도 있다. 이런 사물의 소리는 시인의 상상에 의하여 자작할수 있다는것이다. 이것이 김규화시인의 시가 우리에게 시사하는바라고 생각된다.   봉선화   봉선화 씨앗이 튕깁니다 8형제가 뛰쳐나와 자아소개를 합니다   하늘이라 부릅니다, ☰ 성은 건(乾)*이고 바람이라 부릅니다, ☴ 성은 손(巽)*이고 진동이라 부릅니다, ☳ 성은 진(震)*이고 불이라 부릅니다, ☲ 성은 리(离)*이고 물이라 부릅니다, ☵ 성은 감(坎)*이고 산이라 부릅니다, ☶ 성은 간(艮)*이고 련꽃이라 부릅니다, ☱ 성은 태(兑)*이고 땅이라 부릅니다, ☷ 성은 곤(坤)*이고   진흙땅우에 남긴 개발자국들이 8형제라고? 네놈 팔자도 사납구나 8년전에 간을 잃고 지금은 알쪽을 떼야겠으니 나는 의사다! 의사면 뭘해! 전립선암이 이미 고환에 전이 되였는데 두달후 너도 지진으로 다 죽을거야! 서쪽묘지 옮기면 지진은 종지부 찍을꺼야   봉선화가 계속 방울을 튕깁니다 8형제들이 결합되여 64형제 낳고… 봉선화방울들은 우주핸들을 잡았습니다    *건:하늘 남성 남편, 손:바람, 진:진동 우뢰, 리:열 전등 무지개  감:물 눈 ,간:산,  태:비 우물 소택지,  곤:지구 녀자 엄마   방산옥시인이 쓴 시 `의 전문이다. 봉선화와 주역을 혼연일체로 만든 재미 있는 시로서 자연물, 주역, 의학 등 여러가지 측면들이 어울려있어 주목을 끌만한 시라고 하겠다. 김규화시인의 시를 청각적감각으로 씌여진 시라 한다면 방산옥시인의 시는 시각적감각으로 씌여진 시라고 할수 있다.  봉선화씨앗들이 팔괘로 변형되는것이 자연스러울뿐만 아니라 선명한 이미지로 눈앞에 나타난다. 봉선화씨앗이 첫알이 튕기면 하늘이 되고, 두번째 알이 튕기면 바람이 되고, 세번째 알이 튕기면  우뢰가 되고, 네번재 알이 튕기면 불이 되고, 다섯번째 알이 튕기면 물이되고, 여섯번째 알이 튕기면  산이 되고, 일곱번째 알이 튕기면 연못이로 되고, 여덟번째 알이 튕기면  땅이 된단다. 련해련속으로 새로운 사물, 시각적인 사물들이 생성되는  렉시아수법이다. 고렇게 작디작은 봉선화씨앗에서 파생되여 튀여나오는 세상만물들이 설득에 별무리없이 나타난다. 봉선화씨앗으로부터 8형제, 8형제로부터 8괘로 넘어가는것이 자연스러울뿐만 아니라 그 수법이 교묘하고 재치스럽다.  3련에서는 8괘와 의학, 주역중의 풍수까지 점철이 되였다.  는 마지막시구는 형상적이고 철학적이여서 유난히 돋보인다.  이란 시각적인 언어는 시인이 창조한 언어로서 천금같은 언어이다. (주역인문학. 뒤면 )다고 김승호주역전문가는 말하고 있다. 확실히 주역은 세계의 탄생과 발전과 변화를 말하는 학문이다. 그런 거창한 도리를 시각화한 언어 로 표현한것은 변형의 도리를 우수하게 리용한것이라고 할수있겠다. 김규화시인의 시 에서 여러가지 사물이 생생하게 살아있는것이나 에서 팔괘를 끌어내는것 모두가 기이하고 오묘하다고 하겠다. 감정의 발로 같은것은 구중천으로 날려보내고 감각을 중시하고 감각적으로 조화를 이루는것은 당면 우리 시단에서 꼭 류의할바라고 생각한다. 시에서 감정의 값은 한푼도 않되지만 감각의 값은  천만원 주고도 사기 어려운것이라는것을 시인은 잊어서는 안된다. 인류최초의 문자로 적혀진 의 글들은 다 감각적으로 씌여진 글들이다. 건너금을 양이라 하고 가운데가 끊어진 건너금을 음이라 한다. 주역에서는 이 두개의부호로 글을 만드는데 이부호를 효라고 부른다. 주역에서 건너금이 세개로, 수직으로  구성된 글자를 건(乾:☰)이라고 하였는데 그것이 하늘이라는 뜻이란다, 건이란 지금말로 하면 돌이나 나무처럼, 강이나 산처럼 시각적감각에 속하는 언어가 된다. 이 글자의 함의는 광범하다. (주역, 7쪽)라고 하였다. 그리고 , ,, ,, , , ,,  이렇게 열가지로  해석하고 있다. 해석에 따르면 내용이 방대하고 심원하기 이를데  없다. 건괘의 상징성은 14가지가 있단다.(주역머리말, 66쪽). 8괘의 이런 의미를 합치면 도합 백열한가지가 된단다. 주역은 자체가 은어이고 시라고 할수 있다. 8괘든 64괘든 모든 언어들이 명사들 결합으로 된 감각적인 언어들이다. 시에서는 감성보다 감각이 중요하다고 하는것을 서양식인가 하는데 실은 우리의 전통이라고 할수밖에 없다.  
153    하이퍼시 10대촉구6. 하이퍼시는 고정이 아니라 도주를 촉구 댓글:  조회:515  추천:2  2017-11-30
6. 하이퍼시는 고정이 아니라 도주를 촉구   시간은 도주를 하고있다. 한초도 쉬지 않고 도주를 하고 있다. 시간의 도주는 어떠한 힘으로도 어떠한 물질로도 막을수 없는 도주이다. 시간의 도주를 따라 모든 사물들도 따라서 도주한다. 사람도 도주한다. 정자와 란자가 만나는것도 도주하다가 만나는거고 만나서 엄마의 자궁속에서 자라 애기가 되는것도 도주이고, 어머니배속에서 나오는것도 도주이고, 애기로부터 아이가 되고 소년(소녀)으로 되고 , 소년(소녀)로 된 다음에는 청년으로 되고 장년으로 되고 로인으로 되고 죽어가고 이 모든것은 다 도주이다. 식물들도 도주한다. 접시꽃이 씨앗에서 새싹이 나오고, 잎이 피고 ,줄기가 껑충하게 자라다가 꽃을 피우고, 꽃이 이울고, 열매를 맺고 익히고, 접시꽃자체가 말라들어 죽고, 또 썩어서 흙이 된다. 이 모든것이 도주이다. 이런 도주는 혈통이 있고, 선후가 있고, 체계가 있고, 력사가 있다. 시는 이런 도주와는 다르다. 혈통도, 선후도, 체계도, 력사도, 인생철학과도  관계가 없는 도주이다. 도주를 통하여 (210쪽)   별자리 바람자리 이마 짚어보며 기록한 25시간의 기상관측 나무잎사이에서 솔깃 지구의 률동소리 엿듣는 큰 귀 작은 귀들   신록의 가지끝새 수락한 영상통화 남극의 고래가 전해온 계속되는 비행접시의 방랑   월드컵축구경기 환호성속에 아프리카여인의 절앓이 소리 이른 봄 3월에 언발   빠리패선박람회로 달리는 비행기 그뒤로 동해의 폭풍을 퍼붓는 노르웨이 전나무숲 붉은 머리 기차 길들이 떠있는 허공을 달린 미지의 플래트홈   바스락바스락 낙엽이 잠들기 좋은 러시아녀인들의 치마자락   제 1회 리상화문학상을 받은 려순희 시 의 전문이다. 제목은 이지만 내용은 결코 고요하지 않다. 거이 행마다 새로운 사물들이 뛰쳐나와 얼굴을 내밀거나 엉덩이를 비쭉 하고는 사라진다. 여러마리 올챙이들이 겨끔내기로 물우에 머리를 내밀었다가 물속으로 쏙 들어가는 경상이다. 한마디로 도주이다. 시적인 도주가 어떤것인가? 하나의 물질에서 그와는 관계가 없는 새로운 물질이 생성되고 움직이는것이라고 할수 있다. 사물들의 도주로 하여  하이퍼시가 태여난다고 할수 있다. 도주는 행과 행사이에서 벌어지기도 하고 련과 련사이에 벌어지기도 하고 한행에서 벌어지기도 한다.   월드컵축구경기 환호성속에 아프리카여인의 절앓이 소리 이른 봄 3월에 언발    의 제3련이다. 행마다 다른 이미지다. 월드컵경기 환호성과 아프리카여인의 젖앓이 소리는 왕청같이 다른 이미지다. 제3행도 위와는 아무런 인연도 없는 이다. 이렇게 련계도 안되는 물질들의 움직임의 련속을 도주라고 한다. 상기한 련은 행과 행사이에서 벌어지는 도주라고 할수 있다.   빠리패선박람회로 달리는 비행기 그뒤로 동해의 폭풍을 퍼붓는 노르웨이 전나무숲 붉은 머리 기차 길들이 떠있는 허공을 달린 미지의 플래트홈    제 4련이다. 찬찬히 읽어보면 앞의 한행이 하나의 도주이고 뒤의 두세행이 하나의 도주이고, 제4행이 하나의 도주이고, 5,6행이 어울려 하나의 도주이라고 할수 있다.  도주를 나누는 표준은 내용이라고 할수 있다. 내용이 달라지면 도주가 변한다고 하겠다. 즉 차원의 다름이다.   한행에서 도주가 형성되는 경우는 두가지가 있다겠다. 한가지는 처럼 현실에서 초월로 도약하는 경우라고 하겠다. 다른 한가지는 초월에서 초월로 이어지는 경우라겠다. 이런 시행이 있다고 하면 초월에서 초월로 도주한것이라고 하겠다. 란것이 하나의 도주이고, 그위로 는 앞의 초월에서 새로운 초월이 산생된것이라고 할수 있다.  여기서 현대시와 하이퍼시의 구별이 산생된다. 현대시는 한번도주한것으로 시를 만들수 있지만  하이퍼시는 한번의 도주로 시가 아니된다. 하이퍼시는 여러번의 도주를 집성하여 시를 만들게 되는것이다. 그리하여  현대시는 일반적으로 하나의 주제를 추구하지만 하이퍼시는 여러가지 주제를 추구하게 된다. (.397쪽. 들뢰즈. 가타 리) 인간만 절편적인것이 아니라  사물도 절편적이다. 절편된다는것은 도주가 있기때문이다. 모든 절편은 새로운 절편을 낳게 되는것처럼 모든 도주는 새로운 사물을 낳게 된다. 절편되는것은 련계되기 위함이고  련계되는것은  절편되기 위한것이다. 절편과 련계는 대립통일을 이루는 모든 사물의 공동의 성질이라고 할수 있다. 시속의 사물은 흐르는 물처럼 그냥 움직이게 된다. 움직이기만 하면 새로운 사물이 생성되는데 이것은 새로운 절편의 생성으로서 시 쓰는 기교이다. 당신은 이런 도주를 생각하고 상상하고 시에 리용한적이 있는가를 정신을 가다듬어 생각해볼 일이다. 사물과 사물사이에 모순이 있기에 도주가 일어나게 된다. 도주는 운동이다. 한사물이 다른 사물로 되는 운동이다. 이러한 운동은 계통성이나 체계성 및 력사성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 (454쪽)이다. 이런 소통은 모방도 아니고 동일화도 아니고 통일화도 아니고 새로운 생성이고 새로운 집합이라고 할수밖에 없다.  하이퍼시는 모순속에서 새로운 모순이 나타난다. 항상 새로운 모순이 나타나는것은 도주의 조건이고, 한사물이 다른 사물로 둔갑하는것은 도주의 완성이며 결실이다. 완성과 결실은 또다시 새로운 도주를 바라게 된다. 그래서 도주는 끝이 없다. 한국 이선시인이 쓴 을 보면 도주가 명백해지리라 생각된다.   딸아이, 까만 눈동자 낙타가 사막위를 뜀박질하오 “히힝” 기쁜 소리들이 어제 펴놓은 이불위에 뽀드득, 발자국을 남깁니다 사막여우눈속, 깊은 샘에서 덜자란 호수속에 반짝이는 초승달이 박혀있다는 깨달음   내일 아침밥은 아내눈속에서 지는 저녁놀 나는 맨발로 출근합니다           ㅡ전문   이선시인의 시 은  도주의 한 본보기라겠다. 도주란 한 사물에서 다른 사물로 뛰여넘기라고 할수 있다.   딸아이, 까만 눈동자 낙타가 사막위를 뜀박질하오 “히힝” 기쁜 소리들이 어제 펴놓은 이불위에 뽀드득, 발자국을 남깁니다   첫련이다. 딸의 까만 눈동자뒤에 사막위를 뜀질하는 락타가 나오고, 그담에는 기쁜 소리가 나오고, 그담에는 어제 펴놓은 이불위에서 뽀드득거리는 발자국이 나온다. 시에 등장하는 모든 사물은 도주하기에 바쁘다. 이 사물들은 동일성이나 동질성이 작용하여 도주하는것이 아니라 언어의 통사론적기능에 의하여 도주한다. 뒤에 사물은 앞의 사물과 관계도 없고 련계도 없이 자유롭게 등장하고있다. 이 자유로운 등장이 바로 도주의 표징이며 이 사물에서 저 사물로 뛰여가기이다.이런 도주는 어떠한 기준도 없다. 시인의 상상에 의하여 자유로운 도주만이 있을뿐이다. 도주에는 링크(련결)가 알리는 도주와 링크가 알리지 않는 도주가 있다. 이선의 시는 링크가 알리는 도주이다. , ,  등이 각련에 배치되여있는데 을 링크로 볼수 있다. 시의 내용이 눈이라는 동일한 사물에 의거하여 흘러가고 있는것이다. 이것은 체언의 경우이다. 도주는 체언을 중개로 도주할뿐만 아니라 용언을 중개로 도주하기도 한다.   눈물 김춘수   남자와 녀자의 아래도리가 젖어있다 밤에 보는 오갈피나무 오갈피나무의 아래도리가 젖어있다 맨발로 바다를 밟고 간 사람은 새가 되였다고 한다 발바닥만 젖어있었다고 한다.          ㅡ 전문 김춘수의 의 경우가 바로 용언을 중개로 도주하는 경우이다. 는 용언이 중개로 되여 눈물이라는 시가 씌여졌다고 볼수 있다. , ,  모두가 는 용언과 관계를 맺고있는것이다. 어떤 하이퍼시는 이와 완전히 다르다. 아무런 련계를 가지지 않고 무작정 엉뚱하게 리좀들의 도약과 쇄신만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전형적인시는 조향의 인데 많은 사람들이 론하였기에 우리는 한국 위상진시인의 시를 한수를 보자.   여름감기 위상진   의사가 목안으로 스텐막대를 밀어넣을 때, 비는 내리고 푸른 곰팡이는 벽으로 번지고   지하철스크린도어앞에서 나는 주머니속에서 빠져나간 줄시계처럼 늘어졌다   불편한 자세로 키스를 하고있는 얼음조각같은 녀인들 그림 없는 액자밖에는 부엉의 날개모양의 이파리가 내려다보고 있었다   죽은 사람의 전화번호처럼 납작해진 길고양이 바닥을 할퀴고 물의 무덤으로 끌려간 두개의 발   붉은 웅덩이를 이어붙인 검회색 하늘 구름은 내 가방으로 흘러들었다. 목쉰 소리를 내며   축축한 시간은 강으로 버려지고 나는 물의 얼굴을 빠져나가지도 못했다 현기증나는 약봉지는 흰죽처럼 번졌다                     ㅡ 전문   위상진시는 마침표가 없어서 독자들이 계속 아래를 써내려갈수도 있다는 공간을 내주고있는 같다. 모두 여섯련으로 되였는데 통일되는 어떤 언표가 없다. 려순희 시 도 이와같은 맥락이다. 온갖 몽타쥬가 다 허용되여있다는것은 이런 시를 두고 하는 말인지도 모른다. 2련을 제외하고는 한개련에 둘이상의 이미지가 겹쳐져있다. 그것도 차원이 다른것들이다. 조향의 처럼 이색적이라고 할만한것 같다. 이렇게 아무런 조건도 없이 차원을 달리하는것도 도주라고 하겠다. 이런 도주를 초링크라고 말함이 적당할것 같다.  도주는 시의 공간확장에 속한다. 어떤것이 공간확장인가? 의 첫련만 보아도 잘 알린다.    의사가 목안으로 스텐막대를 밀어넣을 때, 비는 내리고 푸른 곰팡이는 벽으로 번지고   여기서는 시가 세가지 사실로 구성되여 있다. 는것이 한개 사실이고, 가 다른 한개 사실이고, 가 또 다른 한개 사실이다. 이 세가지 사실은 도주로 형성된것이고 한개련에 집성된 사실이다. 첫내용은 현실이라고 말할수 있지만 그담 두가지 사실은 가상현실이라고 할수 있다. 현실이든 가상현실이든 각각 차원이 다르다. 차원이 다르기에 공간이 넓혀졌다고 하겠다. 하이퍼시는 현대시토양에서 태여났지만 현대시와 예술적으로 각이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차원이 다른 여러가지 도주로 표현되기 때문일것이다. 이 명제에 리해를 돕기위하여 연변 조룡남시인이 쓴 현대시 한수를 더 보기로 하자.   옥을 파간 자리 조룡남   내 가슴에는 웅덩이 하나 그것은 오래전에 옥을 파간 자리 나는 모른다 그 옥이 지금은 누구의 머리를 장식했는지   내 가슴에는 웅덩이 하나 그것은 오래전에 옥을 파간 자리 오늘도 웅덩이엔 허연 소금이 돋치여 마를줄 모르는 비물 눈물이 고여있다.                 ㅡ 전문   중국조선족시단으로 말하면 현대시의 명시에 속하는 시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하이퍼시관념으로 보면 이 시는 현대시일뿐 하이퍼시에 속할수 없는 시다. 왜 그런가? 시종 라는 이 변형 한가지를 중심으로 시가 시작되고 전개되고 종결되였기때문이다. 이런 시는 한번의 도주밖에 없고 차원의 변화가 없다. 하이퍼시는 반드시 두차이상의 도주가 있어야 하고 차원이 달라야 한다. 련을 대상으로 하든 행을 대상으로 하든 완전히 각이한 이미지로 시가 구성되여야 하는것이다. 이쯤 말하면 도주가 리해되리라 믿는다, 하이퍼시에서는 항상 사물이 움직이고 무언가 도주하고 있다는것이 중요한 명제의 하나이다. 다음 장으로 건너가 보자.
152    하이퍼시 10대촉구 5.하이퍼시는 다수가 아니라 소수를 촉구 댓글:  조회:537  추천:2  2017-11-20
                       5.하이퍼시는 다수가 아니라 소수를 촉구     세계에는 백여개의 나라가 있으므로 미국도, 중국도, 러시야도 소수이다. 채소시장에 가면 배추도 소수이고, 토마토도 소수이고, 무우도 가지도 고추도 소수이다. 우주엔 별들이 무성한데 태양계도 소수이고 지구도 소수이다. 예술로 말하면 작가도 화가도 음악가도 시인도 죄다 소수이다. 각분야의 소수파들이 모이면 전체가 되고 어떠한 하나가 될수 있겠다. 문학에서 특히 시에서 소수파가 되려면 언어에서 특색이 있어야 하며, 작가자신의 개성적인 언어가 따로 있어야 한다. 언어를 이렇게 중시하는것은 작품은 결국은 언어이기 때문이며, 작가가 무의식에 기대여 언어로 글을 쓰기때문이라겠다. 작가가 자기 언어를 수립하지 못하면 개성이 없어지고 풍격이 돋으라지지 못하게 된다.  언어의 소수파가 되는 방법을 이렇게 말한 석학이 있다. 을 야기시켜 는것이다. 시가 독자의 력사적심리와 문화적 심리, 그리고 취미, 가치관, 기억 등과  충돌이 발생한다는것이다. 시인이 새롭게 떠올리는 참신하고 당돌한 이미지들은 독자의 상상력을 초월하므로 독자는 시의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그런 시야 말로 시의 향락을 누리게 하는 시라고 한다. 그것은 시속에 독자가 알수 없거나 알기 어려운 비밀이 잠재해 있기때문이다. 비밀은 열쇠로 열어보아야 한다. 열쇠는 단 하나 시를 흔상해 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열쇠는 독자의 흔상수준과 정비례한다.  시를 쓴다음 시인들은 자신의 쓴 시가 독자들에게 결락감을 안겨줄수 있는 향락의 텍스트가 될수있겠는가를  심사숙고해 볼일이 아니겠는가!  소수파가 되는 시는 향락텍스트라고 해야 할것같다. 향락텍스트는 쾌락텍스트보다 더 우아하고 심도가 더 깊고 추동력이 더 강하고 공간과 시간을  더 확대하고 예술성이 더 깊은것이라고 할수 있을것 같다. 그래서 류협은 지인은 천년에 한번 통한다고 하였을것이고, 밀턴은  을 쓰고 백년후에야 알아 볼것이라고 하였고, 단테는 을 쓴다음 밀턴처럼 100 년후에야 알아볼것이 라고 하였으리라. 진짜  과  은 100년후부터 알아보았다고 한다.                                                                                                                                                                                                                                    우리 겨례문단에서 근대시와 현대시에서 제일 먼저 소수파가 된 시인은 최남선이였다. 그는 라는 자유시 를 처음으로 발표한 시인이였다. 이 시로하여 시조만 있던 우리 겨례문단에서 서정시의 길이 열리게 되였다. 두번째는 정지용 이라고 할수 있다.  바람소리를 말들이 달리는것으로 표현하거 나 밀물과 썰물을 보고 도마뱀떼가 재재 발렀다고 한것은  류례 없던 언어혁명이였다고 할수 있다. 그후 리상, 조향을 거쳐 하 이퍼시를 주장하는 문덕수와 심상운 등 시인들은 모두가 소수 파라고 할수 있을것 같다. 신세훈시인은  라는것을 발견하여 소수파로 되였다. 문학은 이런 소수파들에 의하여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고 앞물결이 뒤물결을 당기며 도도히 흘러왔고 흘러가고 있는것이다. 소수파라는 언어는 문학을 놓고 고민할줄 알고 새로운 길을 개척할줄 아는 작가에게 해당하는 칭호라고 생각된다.  아무나 다 소수파가 되는것은 아니다.  이것은 문학발전의 일반적인 기률이다. 소수파는 홀로서기이다. 고독하고 외롭게 묵묵히 자기의 길만 간다. 소수파는 새롭게 나오는것으로써 한획을 긋게 된다. 그 획이 점차 자라서 새로운 전통을 만든다는것은 간과 할수 없는 일이다.  일시적으로 환호를 받는다고 하여 정말 좋은 작품인것은 아니다. 그래서 중국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머얜은 베스트셀러에는 명작이 없다고 하였다.  중국조선족시인들에게서 정말 좋은 작품을 뽑아내자면 극 소수뿐이다. 어떤 시인들은 수십년을 시를 썼지만 한수도 골라낼것이 없다. 참으로 애달픈 일이지만 별수 없다. 시인들은 우선 상을 받을 작품을 쓰느라고 애를 쓸것이 아니라 소수파가 되는 작품을 쓰기 위하여 분투하여야 한다. 상안에 상이 없고 상밖에 상이 있는 경우가 너무 빈발하는 상주소를 고칠 때도 되였다고 생각하게 된다. 작가는 글로 말하는 사람이다. 글로 말한다는 말은 작품으로 말한다는 말이겠다. 새로운 창의가  없는 작품은 발표되는 시간이자 죽는 시간이다. 장송곡을 울리는 작품에 흥취를 가질것이 아니라 금방 태여난 아기의 울음소리를 울리는 작품에 모를 박아야 한다. 그러자면 공부하는 길밖에 없다. 아는것은 공부할 필요가 없다. 자기가 모르는 새것을 배우고 배우고 또 배우는자만이 마지막에 웃는 소수파로 될것이다.   
151    하이퍼시 10대촉구 4.하이퍼시는 현실이 아니라 실재를 촉구 댓글:  조회:507  추천:3  2017-11-09
4.하이퍼시는 현실이 아니라 실재를 촉구     하이퍼시는 현실을 추구하는것이 아니라 실재를 촉구한다. 이말은 아주 간단한 말같지만 의미심장한 말이다. 시에서의 현실은 실재를 위한 받침돌과 같은것이다.  시는 현실계에 의하여 생기는것이 아니라 실재계에 의하여 생기는것이다. 다시 말하면 시는 생활에서 오지만 생활그대로가 아니다는 말로 풀이할수 있다. 자크 라캉은 삼위체라는 리론으로 실재계를 말하였다. 삼위체란  실재계, 상징계, 영상계라는 말이다. 이 론의대로 하면 시에서  현실이라는 언어는 값이 가는 언어가 아니다. 시는 현실인것이 아니라 실재계, 상징계, 영상계에 속하는 문학이 된다. 삼위체라는것은 불가분리의 개념이라고 할수 있다. 시를 쓸 때 대상을 정하고 그에 대응하는  다른 대상 즉 이미지를 생각하는것은 상상계라 할수있고, 상상하면 새로운 대상을 얻는 순간이 나타나는데 그것을 상징계(혹은 영상계)라고 한다. 하지만 사람의 욕망은 한차의 상징계에서 끝나는것이 아니라 또 다른 대상을 생각하게 되는데 그런것을 실재계라 한다. 그러니 실재계란 하나의 상징을 정하는 일이 아니라 여러개의 상징을 얻으려는 욕망이라고 할수있다. 그래서 실재계는 끝이 없다고 해야 마땅하다. 하이퍼시는 바로 이 실재계를 만들어내는 작업일것이다. 시에서 실재계는 재구성이라는 단계를 거쳐서 체현되는것이라고 하겠다. 재구성이라는것은 사물을 보이는대로 느끼는대로 있는 그대로 말하는것이 아니라 한사물을 다른 사물로 둔갑시키거나 한사물의 사실을 다른 사물의 운동으로 대체하는것이라고 하겠다. 이렇게 되면 라캉이 말하는 삼위체에 도착하게 될것이라고 필자는 믿는다. 라고 자크 라캉은  20쪽에서 밝히고 있다. 시로써 말해보자   피겨 쏘나타    메일 내용 영하의 파도는 지느머리에 칼날을 세운다  칼날은 레코드의 바늘이다  영하의 파도는 불협화음이다 금녀지 덩굴줄기에 접목된  옥송골의 발톱은  벼랑을 넘을 때마다  파란날이 번쩍이고  수만번의 거절은 옥의 티를 일어낸다 누운 절벽은 끝내 등돌려 둥지되고  돌고래 날치 갈매기를 연이어 부화한다 음률에 짜여진 몸짓  피아노의 건반을 오르내리 구르며  옥타브의 협곡 에베레스트빙하를도 하나 하나 넘는다 새기고 새긴 얼음조각에서 매화꽃이 피어나  쏘나타의 소리줄에 매화연이 날리고 지구촌 안방마다     매화연( 宴  )에 취한다 숫돌과 칼의 화음은 서슬이 푸르다            ㅡ강동한 전문   이 시는 제2회 윤동주문학상을 획득한 작품이다.  미국맨하탄에서 료리사들의 세계적인 료리경기가 열리였다. 료리사인 시인은 그 경기를 보고 이 시를 썼다고 한다. 필자는 자크 라캉의 삼위체에 맞는 작품이 아닐가 생각된다. 상상이 강렬하며 이미지들은 무의식의 산물들이다. 행마다 변형으로 이루어진 이미지들이 창출된다. 뒤의 이미지는 앞의 이미지를 밀어버리며 사물들이 파도처럼 사품치며 미끄러진다. 거이 30개의 이질적인 물질들이 야릇하게 짝을 지으면서 서로 어울리는가면  분리되고 도약한다. 나타나는가 하면 사라지고, 소용돌이를 이루는가 하면 흘러가버린다. 어느것도 강자가 없다. 강해졌다가 약해지고 높이 떴다가 떨어지고 앞에 섰다가 뒤로 밀린다. 어느것도 현실이 아니다. 죄다 가상을 이루어 부재를 향하여 질주한다. 어느것도 모방스러운것은 없다. 재조직되고 재구성되고 변형되며 생성된다. 중심도 없고 주체도 없다. 어느것이나 다 곁이고 겉이고 변죽이다. 이 시를 꽃밭이라면 여러가지 모양과 여러가지 색갈의 꽃들이 피여있는 꽃밭이다.  강동한은 미국에 거주하는 조선족시인이고 김은자는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시인이다. 아래에 김은자의 시를 보기로 하자.   치과의사는 하얀 가운을 입고 끌을 꺼냈다 어제밤 나는 썩은 이에서 푸른 싹이 돋는 꿈을 꾸었다 치과의사는 음악이 흐르는 동안 이빨을 뽑자고 했다 나는 그 음악을 잡아 뽑은 자리에 심는다 그것은 너를 벗는 짧은 시간동안 일어난 일 마취에서 벗어났을 때 병원창문밖 채송화가 붉은 옷을 입고 춤을 추고있었다 파란 비닐장갑에 묻은 피처럼 선명한 하늘 치과의사는 꽃속으로 드릴 돌아가는 소리를 냈다 시끄러운 기계소리로  둥근 구멍이 뚫리는 아침 세상밖으로 던져진 시간이 흰이빨을 드러낸채 웃고있다 피흘리고있다    ㅡ의 전문   발치란 이빨을 뽑는다는 말이겠다. 첫두행이 한개 단위이고 삼사행이 한개단위이다. 현실로부터 초월로 상승하면서 실재계를 나타내고있다. 실재계란 현실에 없는 이야기를 말한다. ,  이 2행과 4행은 현실적으로 존재할수 없는 부재의 세계이다. 나는 나는 하면서 시인은 현실인것처럼 말할뿐이다.   채송화가 붉은 옷을 입고 춤을 추고있었다 파란 비닐장갑에 묻은 피처럼 선명한 하늘 치과의사는 꽃속으로 드릴 돌아가는 소리를 냈다 시끄러운 기계소리로  둥근 구멍이 뚫리는 아침 세상밖으로 던져진 시간이 흰이빨을 드러낸채 웃고있다 피흘리고있다   부드럽고도 싱싱하고 싹싹하고도 탄력있는 언어들이 혀에서 또르르 굴러 입밖으로 나올 때 청이슬이 되여 동동 뜬다. 시인은 마지막에 여섯행으로 시를 마무리하고 있는데  언어들이 현실계와 실재계를 자유로이 드나들면서 실재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있다.  , , , 등은 다 현실세계이지만 나머지 언어들은 다  초월을 보여주는 실재계라고 부를수 있다. 실재계와 초월은 같은 의미를 나타내는 언어라고 하겠다. 시의 힘과 시의 예술성은 현실계에 있는것이 아니라 실재계에 깃들어있다. 실재계야말로 시인의 탐구의 대상이며, 시의 령혼이 빛나고있는 곳이다.  시에서 나타나는 실재계를 시적현실이라고 한다. 에서 은 의사가 낀 장갑이라고 할수 있으므로 현실이고, 은 비닐장갑에 묻은 하늘이라 했기에 실재계이다. 는 이발을 빼는 의사이므로 현실이고, 에서 이란 언어가 이빨대용이므로 실재계이다. 심상운시인은 디지털시를 말할  때 현실계를 염사라하고, 실재계를 접사라고 하였는데 과 이 접사이다. 현실계가 실재계로 넘어가는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틈이 생기게 된다. 그것을 문턱이라고도 한다. 문턱은 기승전결에서 말하는 전(转)과 같은 작용을 한다. 이 보이지 않는 문턱은 중요한 분계선이다.   문턱을 넘지 않으면 현실계가 되고 문턱을 넘으면 초월계가 된다. 한 실재계가 다른 실재계로 전의할 때에도 문턱이 작용하게 된다.  한 실재계에서 다른 실재계로 전의하면,  비중심이 되고, 주변적인것이 되고, 탈중심화가 된다고 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현실계는 실제적인 존재이고, 실재계는 시인의 상상에 의하여 각색되는 비현실적인 허상이나 가상이 된다. 현대시는 초월이 한번 나타나도 되지만 하이퍼시는 새로운 실재계가 여러번 나타나게 된다.  이것은 하이퍼시의 고칠수 없는 고질병이다.   "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굴림, 굴림체, Gulim, "Baekmuk Dotum", Undotum, "Apple Gothic", "Latin font", sans-serif;" />
  3. 하이퍼시는 사상이 아니라 언어의 기능을 촉구      언어의 기능에 대하여 처음으로 말한 사람은 스위스의 소쉬르이다. 소쉬르는 낱말을 시니피앙과 시니피에 두가지로 분류해 내였다. 시니피앙이란 기표이고 시니피에는 의미인데 이 의미는 사물을 말한다. 사물이 나타나야 어떤 의미를 알수 있기 때문이다. 기표가 사물(체언)을 지칭하지 않고 다른것(용언)을 지칭하면 의미가 확연해지는것이 아니라 몽롱해진다. 용언은 체언에 련결될 때라야만이 자기의 작용을 제대로 발휘할수 있는것으로서 주체로 될수 있는 언어가 아니다. 언어의 주체는 어느때 어디서나 체언인것이다. 용언은 체언을 수식하고 설명하고 받쳐주는 언어이다. 그로부터 언어학자들의 연구는 모두가 소쉬르의 언어기능을 론하면서 언어를 발전시켜왔다, 체언은 형상을 떠올리고 용언은 의미를 규명하는 언어라고 할수 있다. 시는 어떤 이미지로  어떤 의미를 떠올리는 작업인것이다. 언어란 우리 모두의 애인이다. 미인처럼 아름답고 어머니처럼 정다웁고 아버지처럼 미더웁다. 아기들은 언어를 먹으며 살이 오르고, 어린이는 언어를 먹으며 뼈마디가 자라나고, 청년들은 언어를 날리며 패기를 떨치고, 중년들은 언어를 누리며 숙성되고, 로인들은 언어를 쌓으며 복을 누린다. 언어는 인간자체이며 언어는 인간의 생명과 직결된다. 한 사람한테서 언어가 사라질 때 생명도 끊어지게 된다. 세계는 여러가지 언어로 구성되였는데 언어는 그 구성원들의 얼굴이 되고  구심점이 되고 얼이 된다. 언어는 사람들을 짐승들과 분리시켜 고급동물이 되게 하고 문명인이 되게 한 원초적인 장본인이다. 언어의 성장은 인간성장의 중요한 표징이기도 하다. 시는 사상이 우선이 아니라 언어의 기능으로부터 시작된다. 프랑수아도스는 (61쪽)는 한마디 말로서 언어의 중요성을 지적하였다. 우리 언어에는 자음과 모음이 있다. 입의 소리는 실로 신비하고 다채롭고 황홀하다. 선인들은 그 소리를 자음과 모음으로 표기하고, 자음과 모음을 갈라놓기도 하고 결합시키기도하면서 언어를 표현해냈다.  우리의 모음에는 ㅏ,ㅑ,ㅓ,ㅕ… 등이 있고 우리의 자음에는 ㄱ,ㄴ,ㄷ,ㄹ… 등이 있다. 모음은 녀성이고 자음은 남성이다. 그것들은 서로를 자유롭게 사랑한다. 그것들의 사랑행위는 다종다양하고 꺼리낌이 없다. 하나의 자음과 모음이 살놀이를 하기도 하고, 하나의 모음과 자음둘이 동시에 살놀이를 하기도 하고, 하나의 모음과 자음 셋이함께 살놀이를 하기도 한다. 둘자음 하나모음 살놀이나 셋자음 하나 모음 살놀이는 륜간에속하지만 음성의 나라, 자모음의 나라엔 륜간했거나 륜간당해도 법으로 제한하는것이 없다.이로부터 이런 결론이 나온다. 기표들은 선천적으로 자유로운 바람쟁이들이다. 바슐라르는영어의 이라고 하지만 ( .69쪽) 필자가 보기엔 우리의 자모음의 섹스는 언제나 자음인것 같다. 영어나 꼬부랑 기표들은 받침이 없지만 우리조선어에는 받침이 있다. 받침들이 바로 남성의 우월성을 과시하고 있는것이라고 생각된다.받침이 들어감으로써 언어들의 함의가 완전히 철저히 달라지게 되는것이다. 이런것이 언어의 기능이라겠다. 또 낱말의 기능이란것이 있겠다. 사물들사이에는 통일성과 동일성이 없고, 유사성이 없어도 단어들속에는 통일성과 동일성이 존재한다는것이 언어의 기능이다. 이로부터 아무리이질적인 사물이라도 기표로는 서로 련계할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그래서 ( 62.)고  질 들뢰즈와 필릭스 가타리는 말하였으리라. 그들의 말은 언어의 기능에 대하여 완벽한 대답을 주고있다고하겠다. 으로하여 언어와 현실사물은 완전히 별개의 개념이 된다. 언어는 언제나 탈사물화된다. 언어는 현실사물의 영상을 떠올릴뿐이지 현실사물과는 다른것이다. 태양하면 우리는 태양의 이미지를 생각하게 된다. 어느누구나 이미의 장소에서 이미의 시간에 태양이 떴다고 말할수 있다거나 나의 손바닥에 태양이 있다고 말할수 있는것은 태양이라는 언어가 이미지로 표현되고 전달되기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이 있다면 나무와 돌이 직접적으로 어울린다고 할수 없다.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나무와 돌은 하나로 되는것이 아니라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성질의다른 사물들이다. 하지만 라는 언어와 이라는 단어는 직접적으로 어울릴수있다. 하면 우리는 아주 자연스럽게 그것을 리해하게 된다. 아, 나무와 돌의 합성어라고. 현실적인 사물로는 아니 어울리지만 기표적으로 문자적으로는 매우 잘 어울린다. 나무나 돌이라는 낱말에 나무나 돌의 속성이 있다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다시 자의 어울림  례를 들어보자. , , , , , … 한마디로 말하면 세상의 모든 단어가 다 돌과 직접 어울릴수 있다는것이다. 돌자만 그런가? 다른 모든 글자들도 다 그렇다. 우의 례들을 다시 한번 연장시켜보자 , , , , , . 이런 례문들은 ( 46쪽. 테렌스호옥스.)되는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례문들을 통하여 우리는 이라는 기표가 단 하나의 기표의 의미에 고착되지 않고 다른 기표들과의 관계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생성시킨다는것을 알수 있다. 이런 기표들은 순수한 언어들의 흐름을이루어간다. 우리는 언어의 신비함을 맛보게 되는것이다. 이것은 언어가 자신의 고유한 기능이 있기때문이다.  낱말들의 결합은 인과작용이나 어떤 종속적인 결합을 하는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결합이다.  낱말들은 모두 평등하며 어느것이 우위이고 어느것이 하위라는 구별이 없다. 낱말들은 자체로 꿈을 꾸면서 새로운 세상을 우리들에게 보여주게 된다. 그래서 낱말들의 꿈은 끝이 없이 무한하다고 할수 있겠다. 시는 초자연적인 길을 열어야 하는데 그것은 심상에 의하여 창작하여야 한다는 말과 다름이 아니다. 우에 을 가지고  련계한 문자의 배렬이 초자연적인 길이  아니겠는가?언어가 바뀌고 언어의 흐름이 일상적인 사유의 밖에서 생성되는 글이 바로 초자연적인 길을열어가는것이 아니겠는가? 중국 당나라때 이란 책이 있었다. 언어가 동일성을 발휘한 훌륭한 례문이 있다. (103-108쪽)위의 여섯가지  례문들은언어는 언어자체의 기능에 의하여 결합되고, 생성된 이미지는  원사물과는 관계가 없다는증거를 공급하고 있다고 하겠고, 사물에는 통일성이나 동일성이 없어도 언어에는 통일성과동일성이 있기에 자유롭게 결합된다는 본보기를 보여주었다고 하겠다. 언어기능의 달인이되면 시를 심오하게 쓰게 된다. 심오하지 않는 시는 시시한 감을 면하기 어려울것이다. 신세훈시집 에 이런 시가 있다.   말귀도 날아와 산이 된다 산이 되여 사람을 부른다 두귀가 사람을 부른다 镇安가을에 마이산이 안경너머 보인다 (새끼야, 너도 보고싶잖아)   마이ㅡ마이(MY) 마이ㅡ马耳 마이ㅡ麻衣 麻衣ㅡ마의 태자 말귀를 알아듣는다 두말귀는 알아듣고 하늘에다 쫑긋댄다 보름달이 우리의 눈알이란걸 조선말은 이미 보아알고있다. 말의 눈알이 보름달이란걸 산귀의 두눈알이란걸 (새끼야, 너도 알고있니?)            ㅡ 전문   우리 언어는 동음의의어가 많다. 여기서 나오는 도 그렇고 도 그렇다. 시인은 동음의의어의 함의를 파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면서 정채로운 시를 쓰고있다. 언어를 갈고 닦음이 경의롭다. 1련에서 나오는 말귀가 말의 귀인(马耳)지 아니면 언어의 말구(言句)인지 아니면 말의 귀신(马鬼)인지 분별이 애매하면서도 아름답다. 어찌했든 말자와 귀자의 합성어인것만은 사실이다. 언어의 자유로운 결합의 표현이라겠다. 이런 말귀가 날아와 산이 되여 사람을 부른단다. 말귀와 산이 어울린다. 일상적으로 말하면 어울릴수 없는 항렬에 속하지만 자연스럽게 어울리는것은 언어의 자률성이다. 언어란 어떤 소리와 어떤 소리가 어울려야 하고, 어떤 소리와 어떤 소리는 어울리지 못한다는 법이 없다. 그래서 말귀가 날아와 산이 될뿐만 아니라 사람을 부를수 있는것이다.   마이ㅡ마이(MY) 마이ㅡ麻衣 麻衣ㅡ마의 태자 말귀를 알아듣는다 두말귀는 알아듣고 하늘에다 쫑긋댄다   여기서도 마이의 여러가지 의미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면서 는것은 말하는것을 알아듣는다는 의미이고 는 말의 귀 두개라는 의미라겠다. 말귀의 앞에서 접두사이며 수량을 나타내는 자의 작용으로 의미가 완전히 다르게 인지되고, 새로운 언어의 코드가 생겨나서 새로운 의미를 표현하게끔 조합되였다.    보름달이 우리의 눈알이란걸 조선말은 이미 보아알고있다. 말의 눈알이 보름달이란걸 산귀의 두눈알이란걸 (새끼야, 너도 알고있니?)   시인은 보름달이 우리의 눈알이라고 하는가 하면 말의 눈알을 또 보름달이라고 한다. 시인의 말대로 하면 사람의 눈알이나 말의 눈알이나 다 보름달이 되고, 그것은 또 산의 귀나 산귀신의 눈알이 된다고 한다. 이런 언어의 흐름을 고유한 자연의 길을 여는 불연속적인 말이며, 변형의 표현으로서 한사물이 그와 성질이 다른 사물로 되기인, 기이한 이미지 생성이며 리좀의 생성이다. 하지만 언어의 자률성에 의한 문자의 표기라는것을 우선으로 보아야 하지 않을가.ㅋㅋㅋ. 신세훈시인의 이러한 언어탐구는 무의식에 의한 탐구라고 할수 있을뿐 다른 말로 정의할수 없다. 신세훈시인이 쓴 언어는 보통사용법에서가 아니라 새로운 사용법으로 씌여졌다. 우리는 그런 언어를 시적언어라고 하고 미적언어라고 한다.  시적언어는 코무니케이션(소통, 의미전달)을 위해서 사용하는것이 아니고, 언어표현행위를 추구하는 언어이며, 언어행위 그자체를 보여주기 위하여 사용되는 언어이다. 그래서 시인은 언어의 창조자가 되는것이다. 시적언어들은 다른 언어와의 관계속에서 언제나 일탈을 꿈꾼다. 말이 많다, 말이 뛴다, 한말이다에서처럼 말이라는 언어가 어떤 언어와 관계를 맺는가에 의해서 의미가 달라지게 된다. 한말이다에서는 또 뛰여쓰기에 의하여 달라지기도 한다. 자와 자를 붙여쓰면 수량을 나타내지만 자와 말자를 띄여쓰면 한 말(言), 이미 발설한 말이라는 의미이기도 하고 쌀같은것을 대는 수량을 나타내는 한말(一斗)이기도 하다. 문학에서는 사물세계가 단어를 창조하는것이 아니라 단어들이 사물세계를 창조하게 된다. 시의 경우에 사물들의 단어가 련속나올 때도 있는데 그것은 사물세계를 창조하는 모습이 되겠다.  새가 긴다/강이 뛴다/ 말이 난다/나무가 걷는다/ 돌이 눈 뜬다/신이 발을 물고 간다… 보는 바와 같이 아래위의 언어들이 아무런 련계성이 없이 나타났다가는 사라지고 나타났다가는 사라지고를 련속부절하게 이으면서 무한대로 이어갈수도 있다. 례문에서 나오는 ,,, , , 들은 모두 배타성을 띤 각성바지 사물들의 현현이라고 할수 있지만 언어적으로는 아무런 무리가 없이 련계되는 말이다. 이러한것에 대하여 데리다는 간단하게 정통을 찔렀다.  “이렇게 해서 모든 주어진 문맥과의 관계를 끊을수 있으며, 전적으로 제한이 없는 방식으로 새로운 문맥을 무한대로 만들어낼수 있다.(.82쪽) 우의 례문의 여섯가지가 바로 를 서로 끊은것이며,  제한이 없는 방식으로 새로운 문맥>>을 늘여가고 있다고 하겠다. 상하좌우의 관계를 끊으라 새로운 문맥을 가져다붙이라는것이 바로 무의식의 발상이다. 이렇게 시를 짓는것이 바로 하이퍼시다. 짜집기가 아닌가? 짜집기를 못한다는 법은 없지 않는가! 짜집기란 문학에서 성질이 완전히 다른 사물이 한곳에 모일수 없다는 말이 되겠다. 정말 그런가? 사실 소설은 이야기 짜집기를 하고, 극은 장면의 짜집기를 하고, 수필은 감정의 짜집기를 하고, 시는 언어의 짜집기를 하게 될 때 예술이라는 경지에 도착되는것이 아닐가. 문학의 짜집기는 하늘에서 떨어진것과 땅에서 솟아난 자연사물의 관계에 그 기초를 두고있는것이다. 지구는 짜집기로 형성된것이라겠다. 산, 강, 공기. 흙. 호랑이, 도마뱀, 모기, 수초, 사람…이러한 사물들이 모인 곳을 우리는 지구라 한다. 사람의 얼굴도 짜집기로 이루어지였다. 눈, 귀, 코, 입, 이빨, 머리 등 같지 않는 사물들이 모여서 이루어진것이니 짜집기가아니겠는가! 자연과 인간을 말하였는데 이번에는 인간문화인 집을 보기로 하자. 집은 벽돌,모래, 세멘트, 철, 나무 등 완전히 다른 사물들이 모여서 건설된것이다. 그러니 짜집기가 아니라고 할수 없다. 필자의 소견에는 모든 사물은 짜집기로 되여있으며 우리는 짜집기속에서짜집기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문제는 사물들의 관계를 어떻게 리해하는가에 있다. 강은 산과 들과  련계되고 하늘과 별과 련계되고 새와 노루와 련계되고 수초와 돌과 지렁이와 뱀과… 련계되지 않는것이 없다.세상의 모든 사물은 어떻게 다르든 간에 다 이렇게 련계되고 조화를 이룬다. 하물며 문자는이런 사물들의 련계보다 훨신 더 자유로운 결합의 기능이 있고 자률성이 있음에랴. 문학의 정부는 허구이고 문학의 정치는  상상(想象)이다.  문학은 이런 정부와 정치를 떠나서는 살수 없게 되리라. 짜집기를 못한다거나 짜집기가 틀린다는 말은 뒤를 돌아본 어제날의 이야기이지 미래를 향한 오늘날의 이야기는  아니리라.   
149    하이퍼시 10대촉구 (2)하이퍼시는 개념이 아니라 사물을 촉구 댓글:  조회:568  추천:2  2017-10-20
2 .하이퍼시는 개념이 아니라 사물을 촉구     개념이란 무엇인가? 오관에 의하여 반영된것을 추리하여 어떤 결론을 추출해낸 관념이라고 할수 있다. 사물이란 무엇인가? 오관에 의하여 감각된 물체이자 형상이라고 할수 있다. 시에서 말하는 사물이란 무엇인가? 사물의 영상을 떠올린 언어라고 말할수 있다. 그것은 기호이며 기표이다. 언어에는 두가지가 있다. 추상적언어와 구상적언어. 추상적언어는 사물의 영상이 떠오르지 않는 언어이다. 생각, 희망, 사랑, 꿈, 증오, 미래… 등등 많은 언어들은 어떠한 영상도 떠오르지 않는 언어이며 인간의 감정을 말하는 언어이다. 이러한 언어들은 추상어에 속한다. 이런 언어와는 다른 일종의  언어가 또 있다. 해, 달, 별, 나무, 강, 풀, 사슴, 메뚜기… 등 많은 언어들은 문자를 보는 순간에 우리의 머리에 영상이 떠오른다. 소위 물질(혹은 실체)이라는것은 이러한 언어를 가리킨다. 물질에 대한 론술을 많이 한 사람들중에 프랑스의 가스통 바슐라르가 있다고 할수 있다.그는 ,,,… 등 저서들을 내놓았는데 다 물질을 분석한 리론이라고 할수 있다.  바슐라르에 따르면 불, 공기, 물, 흙은 물질의 사대 원소이다. 바슐라르는 물질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하고 있다.  (. 12쪽)  (물과 꿈>>35쪽) 보는바와 같이 물질은 시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물질이 없으면 이미지가 없게 되고 물질이 없으면 작품의 생명이 없게 된다. 시속에서의 물질의 지위는 그어떠한것으로도 대체할수 없는 불가결의 요소인것이다. 물질은  이미지를 생성하는 유일한 실체이고 , 물질이 있기에 시라는것이 존재하게 된다. 물질이 상상력과 결합되면 천변만화를 일으킨다. 때문에 물질적상상력은 새로운 승화를 만들어낼수 있고 예기치 못했던 이미지를 생성할수 있을뿐만 아니라 원초적인것과 영원한것의 존재를  파볼로수 있게 한다. 시적물질은  무의식의 체현이라고 할수 있다. 무의식으로 산생되는 사물은 모두가 변형으로 나타난다고 할수 있다. 질 들뢰즈와 필릭스 가타리가 쓴 에서는 상상력에 의한 물질변화의 례들을 이렇게 들고있다 . 1.내 털구멍 하나하나속에 아기가 자라고있다(66쪽) 2.장뇌로 빚은 술 말고는 아무것도 주사하지 말아줘, 그렇지 않으면 내 털구멍 하나하나마다젖가슴이 자라나와(동상) 3.이(虱)들은 바닷가 모래사장위로 뛰여든다.(67쪽) 4.벌떼는 줄무늬셔츠를 입은 축구선수들의 난투,(68쪽) 5.질베르트를 발음할 때면 나는 내 입안에 그녀를 완전히 벌거벗은 채로 머금고있다는 인상을 가졌다.(80쪽) 6.낙타가 하늘에서 키득거리는 천마리 낙타가 되는 사막의 시간, 지표면위에 천개의 구멍이생겨나는 저녁시간(80쪽)   이런 례문들은 구조주의자들의 책속에 심심찮게 나타난다. 필자의 소견에는 이런 말인것 같다. 1과 2는 다 털구멍에 대한 무의식의 산물인데 1의 아기는 새로운 털이 나오는것을말하고, 2 는 젖꼭지를 생각하면서 쓴것이고, 주사하지 말라는것은 주장을 말라는것 혹은 술을 먹이지 말라는것이라고 생각된다.  3의 바닷가 모래사장은 인간의 몸체이고, 이는 모래알이다. 4의 줄무늬셔츠는 날개라고 풀이해 보고 축구는 벌들이 윙윙거리며 나는것을 말한다.  5는 죽도록 사랑하는 녀인에 대한 그리움이고, 6에서 하늘에서 키득거리는 낙타란것은 낙타가 목을 쳐들고 우는것을 생각하면 리해될것이고, 천개의 구멍이란 해빛이 그늘사이로 내려와 지면에서 어룽거리는것을 생각하면 리해되리라 생각된다. 이렇게 생각해보는것이 시에대한 흔상이다. 시는 은유와 환유를 기본수법으로 쓰기에 흔상하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현대시로부터시마다 수수께끼가 있어야 한다는것은  정도(正道)이다. 수수께끼가 없는 시는 흔상할 가치가 없는것이다. 그래서 시는 말속에 말이 있다고 하리라. 아래에 신금화시인의 시를 례로서물질적상상력에 대한 특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밤  신금화         낮달이 썩뚝썩뚝 베여먹는 해쪼각  하얀 저녁이 까만 밤을 토한다     귀뚤귀뚤 별을 뜨개질하는 귀뚜라미 휘파람소리  하늘에 은하수 목걸이 걸어놓는다     번뜩이는 잉어비늘 하나 따다가  진수성 차리다     놓여진 도마위에  춤추는 야채들 환골탈태     숲을 이룬 가마안에는  잡새들 교향곡연주 한창이다         의 전문   보는바와 같이 두행이 하나의 단위로 된 열행시이다. 각 단위를 한개의 리좀이라고 한다. 각행마다 숙성된 이미지로 되여있다. 각련들이 분리되면서도 련결되여여있다. 5련은 종합성을 띠는 맛이 나지만 여느 이미지와도 다른 이미지다.   낮달이 썩뚝썩뚝 베여먹는 해쪼각  하얀 저녁이 까만 밤을 토한다   첫련이다. 낮달이 해를 썩뚝썩뚝 쪼각내여 베여먹는다고 한다. 이 낮달은 해가 다 지기전의 달이다. 보름날이면 지구에 땅거 미가 쌓이기전에 급해난 달은 벌써 하늘에 떠오른다. 그것이 낮달이다. 시인은 그 낮달이 해를 썩뚝썩뚝 베여먹는다고 상상 한다. 그래서 하얀저녁이 까만 밤을 토한다고 한다.과 이 대조를 이루기도 하고 량극을 표현하기도 하면서 잘 씌여져 보름날 저녁의 상황을 잘 그리였다고 하겠다.   귀뚤귀뚤 별을 뜨개질하는 귀뚜라미 휘파람소리  하늘에 은하수 목걸이 걸어놓는다    귀뚜라미가 하고 을 분다는 이미지나 그것들이 는 참신하기 그지없는 새로운 상상을 시인은 펼치고있다. 시인은 물질적이미지들 (별, 귀뚜라미, 하늘, 은하수, 목걸이)로 꿈을 꾸고있으며 그것은 몽환과 같은것이며 무아경을 연출하고 있다하겠다. 이런 꿈과 몽환에 도착하는 방법은 한사물을 성질이 다른 사물로 변형시키거나 한사물의 행위를 그와 다른 사물의 행위로 전환시키는 일이다.  1500여년전 류협도 사물과 사물을 비기는것이 심상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하였다. 즉 사물과 사물을 비기는것이 시를 만드는 방범이라는것이다. 신금화 시 의 각련의 이미지들은  세련된 언어로 만들어진것으로서 깔끔하고 깨끗하다.  이미지와 이미지사이는 불연속이고, 독자적이다. 이미지마다 일상적인 언어 흐름을 배제하고 새로운 언어흐름으로 되여있어서  생동하다, 씹을수록 맛갈스럽고 볼수록 아름답다. 하이퍼시가 창출하는 이미지는 초월적인것이여서 마음속의 그림 일뿐이며, 돌연성과  기의성으로 창조성을 획득하게 된다. 신금화의 시 이 바로 이러하다고 하겠다. 이만큼 해석하면 다른 련들에 대한 이미지 분석은 략하여도 될수 있겠다고 생각 된다.  기표와 기의라는 언어에서 기표는 문자이고 기의는 우선 사물이다.   능기와 소기에서 능기는 기표이고 소기는 우선 사물이다. 사물의 의미는 사물이 변화를 말하는 의미이지 무슨 사상이 아니다. 하이퍼시는 언어의 새로운 련계와 대비 및 흐름 속에서 의미를 새롭게 나타내는데 그 의미자체가 사상이라고 해도 좋다.     시를 직조한다고 말하는데 직조하려면 씨실과 날실이 있어야 한다. 날실이 사물이고 씨실은 기교이다. 이렇게 모든 개념은 사물을 떠나서는 해석이 안된다.  하이퍼시의 감정은 물질을 통하여 체현된다. 물질 그자체가 시인의 감정의 표현이다.  (바슐라르 69쪽) 우리 쓰는 시가 이런 시가되여야 하지 않겠는가. 시적물질속에 시인의 감정이 녹아있을뿐만 아니라 꿈꾸어진 물질에는 시인의 의지나 정신의 앙양이 용해되여 있는것이다.그래서 시인은 현 실적인 사실보다상상적인 사실을 더 중시하고 선택하게 된다. 상상적인 사실은 특수한 현실로서 실제적인 사실보다 더 집중 되고 더 보편성을 띠게 되며 더 중요하다. 그것은 사물과 사물의 결합으로서반대 물의 결혼을 말하는것이며,  살놀이를 하는 이미지는 일회용으로서 이미지의 아우라(독창성)를  생 성하게 된다.  시가 이런 시적현실을 가진다는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쉽지 않기때문에 시인은 시인이 되는것이다. 한국의  계간지 신세훈 주필은 이렇게 말한 다.  (96기(208쪽)신세훈주필이 국민대 교수이며 철학박사이고 문학박사인 류일경의 민조시를 추천할 때 한말씀이다. 신주필 말씀대로 한다면시인이란  위대한 이 름이다. 위대한 이름에 값하는 시를 쓴다는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세계 명성을 가진 현대시인들도 일생에 여섯수내지 여덟수의 명시를 썼다고 하니 말이다. 시쓰기가 인 줄 번연히 알면서도, 닿을 수 없는 대안인줄 번연히 알면서도 한발자욱씩 다가가는 사람이 시인이다.  멍청이인지 바보인지 알수도 없는 가엾는 사람이… 한국시 시 한수를 더 보자      어두컴컴한 매립지埋立地에서는 새벽안개가 흰 광목처럼 펼쳐져서 나뭇가지를 흐늘쩍흐늘쩍 먹고 있다. 나무들은 뿌연 안개의 입 속에서도 하늘을 향해 아우성치듯 수십 개의 팔과 손가락을 뻗고 있다.   그는 봄비 내리는 대학로 큰길에서 시위대들이 장대 깃발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장면을 촬영하고 있다.       나는 그의 우렁우렁한 목소리에 끌려가다가 그가 찍어온 ‘안개 속의 나무들’을 벽에 붙여놓고 식탁에 앉아 푸른 채野菜를 먹는다. 마른 벽이 축축한 물기에 젖어들고 깊은 잠 속에 잠겨 있던 실내의 가구들이     조금씩 몸을 움직거린다.      그때 TV에서는 파도 위 작은 동력선動力線의 퉁퉁대는 소리가 지워지   고, 지느러미를 번쩍이던 은빛 갈치의 膾를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서 싱싱해서 좋다고 떠드는 여자 리포터의 붉은 입이 화면 가득 확대되었다.                      ―심상운, 「안개 속의 나무 또는 봄비」전문      이 시를 한국의 이선시인이 극명하게 해설하였다. 그의 해설을 보기로 하자. (컴. 심상운 시론 서평에서) 이선의 시평뿐 아니라 심상운 시자체도 시는 물질, 생성,운동이라고 간단히 말할수있을것 같다.  물질화하는것은 일종 몽상이며 물질은 또 생성되여 나타나는것으로서 시인의감정의 응결이며  재산이라고 할 수 있다. 심상운 시인은  에서 꿈처럼 물질세계를 나들면서 시인의 저력과 기량을 보이고 있다하겠다. 심상운 시인은 매우 많은 사물과 사물의 생성 및 사물들의 움직임의 조화로써 시를 완성하면서 개인의 의도는 사물들의 운동속에 용해시켰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시는 사물을 쓰는것이지 개인의 관념을 직접 발로것이 아니라고 하겠다.  공자는 성인은 뜻을 상(像)을 만들어 표현한다고 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상은 사물이다. 시인은 성인이다. 뜻을 상으로 말한다 는것은 시인의 주관성을 배제하고 객관성을 기하라는 말이 되겠다. 성인은 뜻을 상으로 말한다는것을  뼈속깊이 새기고 시창작을 한다는것은 쉬운일이 아니지만 시인이라면 꼭 해내야 한다고 생각된다.  
148    동시를 쓰는 이들에게 / 권오삼 댓글:  조회:505  추천:2  2017-10-14
동시를 쓰는 이들에게 / 권오삼     만남 동시인 권오삼     동시를 쓰는 이들에게   취재, 정리 : 최현정     ‘동시인’ 하면 떠오르는 아동문학의 ‘어른’이 있다. 1975년 동시로 등단, 아동문학 시장이싹트던 시기부터 지금까지 ‘동시’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시인 권오삼. 수원의 자택으로찾아가 4시간 가까이 살아온 이야기, 권정생 작가의 이야기, 동시에 대한 그리고 아동문학에 대한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70년대에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80년대에는 장사를 하면서 90년대 후반부터 사업을 접고 동시쓰기에 전념하기까지 그가 살아온 다양한 인생이 현실 참여 동시집부터 동심이 가득 담긴 저학년 동시집과 고학년 동시집까지 그가 만들어낸 시세계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처음부터 ‘동시를 쓰는 이들에게’라는 주제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만났던 것은 아니었다.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어서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지 한참동안 망설였다.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여러 번 듣다 보니 마치 ‘동시 창작 개론’처럼 경험을 토대로 한 동시 창작의 원칙 혹은 노하우로 정리할 수 있었다. 경험을 토대로 전하는 생생한동시 창작 개론, 이번 호 만남에서는 동시를 쓰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그의 이야기를 담았다.   주변의 사물과 특별한 관계를 맺어라   “나는 95년에 수원으로 와서 13년 동안 여기 공원에서 동시를 썼어요. 그러고 보니 시집네 권이 여기서 나온 꼴이네요. 시를 쓰려면 사물과 교감이 있어야 해요. 내 가까이 있는것과 특별한 관계를 맺으면 돼요. 여기저기 돌아다녀도 무심히 보면 안 돼요. 여기저기 다니며 많이 보면 인식의 폭은 넓어지겠지만 시가 되고 글이 되는 건 아니지요. 동시는 성인시와 달라서 삶의 깊이, 무게를 다룰 수 없잖아요. 내가 공원의 도토리나무를 소재로 서너편 쓴 게 있는데, 만날 보는 도토리나무지만 어제 본 것하고 오늘 본 게 다르고, 계절에 따라 다르고, 또 해마다 보는 느낌이 다르지요. 얼마 전에 울산 암구대 반각화를 보고 왔어요. 같이 간 다른 동시인들은 반각화에 있던 고래랑 아기 고래를 보면서 시를 떠올렸을지 모르지만, 나는 길에 버려져 있던 아기 신발을보고 시를 떠올렸어요. 설마 신발을 버렸을까, 잘못 두어서 잃어버렸겠지, 그런 생각이 들었고 돌아오는 내내 그 신발이 눈에 밟혔어요. 다른 사람들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신발을 보고 시상이 떠올랐는데 아직 쓰지는 못 했어요. 작은 거라도 나에게 의미를 줘야 그게 시가 되는 거지요. 시인이라면 언제라도 사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해요.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사물이 다가오지도 않고 말도 걸지 않겠지요. 머리(의식)가 깨어있어야지요. 의식이나 감각이 깨어있어야 대상과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시가 쓰여 진다고 봐요.”     제대로 된 시 열 편만 써라   “일본 하이쿠의 대가 마쓰오 바쇼가 한 말이 있어요. ‘다섯 편만 쓰면 당신은 시인이다. 열편을 쓰면 당신은 대가다.’ 여기서 말하는 다섯 편이나 열 편은 그냥 다섯 편이나 열 편이아니라 제대로 쓴 다섯 편 열 편이겠지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우리나라 유명 시인들 중에도 좋은 작품 열 편을 가진 시인은 흔치 않다고 봐요. 김소월, 이상화, 김영랑 등 이들 시인의 작품 중에서 좋은 작품이 몇 편이나 되는지 생각해 봐요. 뛰어난 시가 열 편만 된다면대단한 시인이지요. 그리고 그 시들이 시간의 무게를 견뎌내어 50년, 100년 뒤에도 남는다면 정말 대단한 거지요. 보들레르나 랭보, 김소월 같은 시인은 시집을 한 권만 냈잖아요. 시집은 평생 한 권만 내면되는데 나처럼 평범한 사람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작품이 나올까 싶어 쓰다 보니 시집이여러 권 되는 거지요.” 퇴고 과정에 많은 시간을 투여하라     “나는 지금도 습작생이에요. 미당 선생이 이런 말을 했지요. ‘작품은 언제나 미완성이다’라고. 6월호에 발표한 「바람 부는 날」은 작년에 낸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있던 건데 다시 보니까 미흡한 점이 보여 고쳐서 발표했어요. 함께 발표한 「나무」도 다시 보니까 세 군데나 미흡해서 고친 뒤 내가 운영하는 카페에 올렸어요. 쓸 때는안 보이다가 활자로 된 다음에야 꼭 눈에 띈단 말이에요. 그래서 나는 아직도 습작생이에요. 완전하게 써서 첨삭할 때가 한 군데도 없다, 마음에 든다, 그래야 되는데. 김소월도 「진달래꽃」을 스무 번 정도 고쳐서 발표했다고 했나, 가끔은 발표한 작품을 다시 고쳐 보기도하지만 고치지 않은 게 더 좋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고칠까 말까 고민하다가 보면 나스스로 혼란에 빠져서 판단이 잘 안서요. 그럴 때는 시간을 두고 봐야 돼요. 쓴 작품을 묵힌 뒤에 다시 보고 나서 만족하면 발표를 해야 돼요. 몇 년 전에 쓴 거라도 계속해서 그 작품에 관심을 가지고 고쳐야 해요. 얼마만큼 그 작품에 시간을 투여했느냐가 중요하거든요. 쉽게 써서 급하게 발표하면 안 돼요. 두고 두고 고친 뒤에 발표해야 돼요. 나 역시 충분히봤다고 생각하고 작품을 보낸 뒤, 발표된 작품을 보면 또 미진하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는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그게 잘 안 돼요. 그래서 나는 아직도 습작생이에요.”     동화와 비교하지 마라     “동시를 동화와 비교하면 상대적인 박탈감이 들어요. 7,80년대에는 동화나 동시나 시장이없어 대부분 자비 출판했고, 인쇄 출판은 거의 없었어요. 상대적 박탈감이 없었지요. 90년대 이후부터 동화는 아주 빠르게 시장이 커지고 동시는 느린 상태였으니까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껴서 그렇지, 따지고 보면 동시도 30년 전보다는 시장이 커졌어요. 나도 80년 초에 동시집을 자비출판을 했지만 그때는 거의 그랬어요. 동시는 동시인 지망생이나 동시인들끼리만 보는 거였어요. 돌이켜 보면 그때보다는 지금이 훨씬 좋아졌어요. 지금은 경제적 여유도 있고, 부모들도 아이에게 동시를 읽히려고 하지요.”   동시는 본래 어려운 장르다     “동시가 동화보다 독자들에게 확산이 안 되는 이유는 운문문학의 특성 때문이라고 봐요.시는 본래 어려운 거예요. 쉬우면 시가 아니고 유행가 가사여야지요. 서사문학은 스토리거든요. 이야기니까 사람들이 그 내용을 따라가면 되지요. 옛이야기는 지금 봐도 재미있잖아요. 시대를 초월해서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가치라든가 재미는 그대로 지니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시는 정서를 표현하는 거잖아요. 정서를 표현하다 보니 그 정서를이해하지 못하면 독자가 못 따라 오는 거지요. 정서라는 건 1학년과 3학년이 틀리고, 5학년하고도 틀리잖아요. 그래서 동시가 참 어려워요. 개선책은 있을 수 있지만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에요. 이원수 선생님 동시를 예로 들어볼게요. 이원수 선생님의 동시 200여 편 중에 아이들이좋아할 동시만 4,50편 묶어서 동시집을 낸 게 있잖아요. 그러면 그게 베스트셀러가 되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게 아니거든요. 왜 그럴까요? 공감하는 독자도 있지만 공감 못하는독자도 있다는 거지요. 이원수 선생님의 좋은 동시는 삶을 표현한 것인데 요즘 독자들에게는 정서가 안 맞는 거지요. 이런 게 동시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요, 한계라고 봐요. 성인시는 그렇지 않지만.   동시가 안 팔린다고 해서 서운해 할 필요 없어요. 좋게 생각하면 동시는 동화와는 다른 고고한 물건이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가 없어서 그렇다고 보면 돼요. 그렇다고 동시 쓰는걸 대단하게 생각해서는 안 돼요. 아이들에게 깨우침을 주고, 교훈을 주고, 아이들의 정서를 순화시키고, 심성을 곱게 하고……. 나도 예전에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동시를 썼어요.그래야 내가 보람된 일을 하는 것 같고, 내가 하는 일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지금은 그렇게 생각 안 해요. 음악이나 그림을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하듯 동시도 그렇게즐겁게 감상하면 되는 것이고, 고급 오락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대단하게 여길 건 없다고봐요. 독자가 소수더라도, 그 소수의 독자가 내 동시를 읽고 잠시라도 즐거웠다면, 잠시라도 기쁨을 맛봤다면 그걸로 족한 거지요.” 상상력을 해방시켜 틀 밖으로 나와라     “성인시 쓰던 시인들이 쓴 동시를 보고 나도 많이 느낀 게 있어요. 불성실한 답변일지는모르지만 정직하게 말한다면 시는 고급 오락이라고 생각해요. 동시단에 있는 이들은 전형적인 동시를 고수하지요. 동시의 원줄기가 있다면 거기서 다양한 곁가지들이 뻗어 나와야하잖아요. 그런 시가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나 김기택, 최명란 시인의 동시라고 봐요.말놀이 동시에도 약점이 있어요. 그게 한 권으로 그쳐야 하는데 2권, 3권, 4권 계속되면 첫권의 모방밖에 안 된다는 거지요. 나는 그렇게 봐요. 정통적인 동시는 새로운 소재를 만나발상이 참신하면 새로운 동시가 되지만, 말놀이 동시의 경우는 양적으로 늘이는 것뿐이지매 권마다 새로울 수는 없지요. 상투성에 빠지기 쉽지요. 아쉬운 건 왜 동시인들은 이제까지 그런 동시 쓸 생각을 못했나 하는 거지요. 오래 전 나도말놀이 동시를 몇 편 썼어요. 그땐 이건 동시가 아니다, 라고 낙인찍어 버리고 더 이상 안쓴 거지요. 이제까지 대다수 동시인들은 틀 안에 갇혀서 벗어날 줄 몰랐어요. 그만큼 상상력이 빈곤했다는 거지요. 최승호 시인이나 김기택, 최명란 시인은 그런 면에서 자유로웠던 거예요. 동시인들은 교육적인 것에 매여서 거기서 벗어날 생각을 못했는데, 그 사람들은 그런 게 없었던 거지요. 그들이 그런 동시를 발표하면서 동시인들의 상상력을 자극시켜 주었다고 봐요. 한 가지 재미있는 현상은 동시만 쓰는 동시인들은 동시를 의미 있게 쓰려고 하고, 성인시를 쓰는 시인들은 동시를 그냥 재미있게 쓰려고 한다는 겁니다. 역할이 뒤바뀐 거예요. 표현 방법에서도 동시인이 써야 할 방법을 그들이 쓰고, 성인시인들이 써야 할 방법을 동시인들이 쓰고. 까닭은 성인시를 쓰는 이들은 의미나 메시지 따위는 성인시로 풀어낼 수 있으니 동시에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거지요. 그러다 보니 동시를 발랄하게 재미있게 쓰려고 한 거지요. 그들은 성인시로는 표현할 수 없었던 것을 동시로 풀어낸 거지요. 반면에 동시인들은 자신이 겪은 인생이라든가, 하고 싶은 말을 달리 풀어낼 길이 없으니 거꾸로 동시에다가 담아 보려는 유혹을 끊임없이 느끼지요. 그러다 보니 동시가 무거워지고딱딱해지고 그러는 거 같아요.”     꾸준히 실험시도 써보라     “동시를 쓸 때는 독자를 배려해야 돼요. 나도 예전에 뭘 모르고 쓸 때는 독자에 대한 배려가 없었어요. 지금은 쓰면서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를 생각해요. 작품을 읽을 때도 아이의 눈높이로 작품을 보려고 해요. 아이들이 이 작품을 이해할까? 어떻게 생각할까? 감동을 줄 수 있을까? 감응을 할까? 이런 걸 생각하면서 동시를 읽고 써요. 내가 쓴 시 중에도 순전히 내 문학적 욕심으로 쓴 게 있어요. 실험시라고 할 수 있는 건데독자를 위해 쓴 게 아니라 순전히 동시문학을 위해서 쓴 거지요. 성인시에서는 실험시가많이 나오잖아요. 동시도 필요하다고 봐요. 3년 전부터 시도하고 있는데 어려워요. 실제로해 보면 실패할 확률이 높거든요. 지금까지 쓰던 시 쓰면 위험부담은 없지요. 하지만 새로운 것도 시도해 봐야 돼요. 동시문학을 위해서죠. 그렇게 하다보면 새로운 방향으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때가 있겠지요. 능력 있는 후배 동시인들이 실험을 통해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하고 설령 실험이 실패했다 하더라도 그건 작품이 실패한 것이지 시도 자체가 무의미했던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성인시도 여러 갈래가 있듯이 동시도 여러 갈래의 시를 위해 새로운 길을 찾으면서 계속업그레이드 시켜나가야 돼요. 전통적인 방법에만 머물러 있으면 그냥 대필이라고 할 수있지요. 지금부터 현대적인 작품을 써야 몇 십 년 지나도 구닥다리가 안 되는 거지, 지금부터 현대성이 없는 시를 쓰면 5, 6년만 지나도 낡은 시가 되어 버릴 수 있지요. 오늘 새로운것도 내일이면 낡은 것이 되잖아요. 동시를 쓰다 보면 고민거리가 많이 생겨요. 고민거리가 많다는 건 좋은 현상 아닙니까? 고민거리가 없으면 현실에 만족하고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보면 됩니다. 상품과 마찬가지로작품도 늘 불만을 가져야 새로운 게 나오겠지요. 불만을 가지려면 현재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해요. 낡은 시도 제대로 못 쓰는 사람이 새로운 좋은 시를 쓸 수는없는 거지요. 기성 동시인들도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고 해야 합니다. 나도 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요. 쉽지 않으니까 도전해 볼만 한 거지요. 새로운 형식과 내용, 기법으로쓰느라 전달에 문제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어린독자를 제대로 배려하지 못했다 하더라도)시간이 지나 어느 단계 이르면 독자 배려 문제도 해결된다고 봐요.”     최고가 될 수 있다, 용기를 가져라     “어떤 후배가 지금부터 30년 이내에 발표된 동시들을 보니 제대로 된 동시가 별로 없더라해요. 그래서 내가 그랬지요. ‘기회가 좋네! 네가 조금만 잘 써도 되겠네.’ 했지요. 그렇지않아요? 이제까지 마음에 드는 시가 별로 없다면 자신이 조금만 노력해서 쓰면 우뚝하게드러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동시는 시시해, 좋은 동시가 없어, 그렇게 냉소적으로 부정만 해버리면 바람직하지 않지요. 모든 사람들이 다 잘 쓰면 내가 아무리 잘 써도 돋보일 확률은 낮지요. 모두가 잘 못쓴다고 여겨질 때 생각을 바꾸어 내가 조금만 잘 쓰면 되겠구나,이렇게 생각하고 열심히 동시를 쓰면 좋잖아요. 권오삼 동시를 보니 형편없네, 내가 조금만 노력하면 권오삼이보다는 더 잘 쓰겠다, 이러고 쓰면 후배들 입장에서는 얼마나 신나고 통쾌하고 재미있어요. 그러니 용기를 내어 치열하게 작품을 쓰라고 말해두고 싶어요.” 권오삼 시인은 인터뷰 말미에 필자에게 ‘아동문학을 위해 애쓰는 젊은 사람’ 에게 아무 것도 줄 것이 없어 미안하다 했다. ‘젊은 사람들이 잘 해주길 부탁한다’는 말 속에는 아동문학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담겨 있었다. 그가 오랜 동안 동시인의 자리를 지키면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동시를 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고 있는 게 아닐까?     ( 권오삼)     1943년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났다. 1975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5 월」이, 1976년 소년 중앙문학상에 「그네 타는 아이」가 각각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동시집으로 『강아지풀』, 『가시철조망』, 『물도 꿈을 꾼다』, 『고양이가 내 뱃속에서』, 『도토리나무가 부르는 슬픈 노래』, 『아낌없이 주는 나무들』이 있다. (어린이와 문학 2008년 8월호)  
147    동시 "첫눈"에 대한 평론 묶음 댓글:  조회:761  추천:5  2017-10-14
동시 "첫눈"에 대한 평론 묶음 과 다차원  한설매                                                                                       하이퍼 동시를 배우기 시작하여 벌써 첫 돐을 맞이하게 되였다. 하이퍼 동시를 배우면서 동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가지게되였다. 그것은 동시는 전통동시만 있는 것도 아니고, 현대동시만 있는 것도 아니고 하이퍼동시도 있다는 깨침이였다. 며칠전 우연히 읽어보게된 권오삼의 “꾸준히 실험시를 써보라” 문장 중에 “내가 쓴 시 중에도 순전히 내 문학적 욕심으로 쓴게 있어요. 실험시라고 할수 있는건데 독자를 위해 쓴게 아니라 순전히 동시문학을 위해서 쓴거지요. 성인시에서는 실험시가 많이 나오잖아요. 동시도 필요하다고 봐요.” 라는 구절이 있다. 정말 큰 계발을 주는 말이다. 다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에 일상적으로 독자를 위해 글을 쓰는가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란다. 쓴단다. 독자를 위하지않고 동시문학을 위한다는 말의 차이는 엄청 큰것 같다. 독자를 위해쓴다는 것은 이데올로기 문학을 한다는 말이고 남을 교육하기 위해 쓴다는 말일 것이고 순전히 동시문학을 위해 쓴다는 것은 문학을 예술로 생각하고 심미관념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럼 우리가 쓰고 있는 하이퍼 동시는 어떤것인가? 먼저 하이퍼 시란 무엇인가 알아보자. 하이퍼 시란 무의식으로 쓴 시이다. 무의식으로 쓰게 되면 차원이 다른 이미지가 술술 나오게 된다. 이미지들이 차원이 다르기에 원인과 결과로 나타나는것이 아니라 이미지와 이미지가 독립성을 띠고, 련결되는 것이 아니라 단절되게 된다. 그리하여 한수의 시에 성질이 다른 이미지들이 모이게 된다. 그러므로  하나의 이미지를 둘러싸고 쓰는 종적구성의 시인 것이 아니라 차원이 다른 여러개의 이미지로 구성된 횡적구성으로 된 시가 태여나게 된다.   아래에 동북아문학예술연구회 제4회 윤동주 문학상 동시상 수상한 황희숙 동시을 보자     떨어진다 쬐꼬만 은빛 보석이   떨어진다 커다란 그물에   떨어진다 땅거미 반찬으로      의 전문이다. 전형적인 하이퍼 동시이다. 첫째: 동시 “첫눈”은 다차원구조이다. 매련마다 다른 이미지들 움직임이 다. 1련, 2련, 3련서로 련관성이 없는 사물이 한수의 시를 구성하였다. 둘째: 횡적 배렬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매련마다 서로 순서를 바꾸어 놓아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과관계로 구성되던 종적구성과 완전히 차원이 다른 시이다. 셋째: 하이퍼시의 중요한 방법의 하나인 링크 도 있다.   다시 더 자세하게 하나하나 살펴보자   1련에서 여기서 작자는 첫눈 오는 날 빤짝이며 떨어지는 눈꽃을 은빛 보석에 비유하고 있다. 매번 첫눈이 내릴 때면 어린이든 어른이든 다 그 깨끗하고 아름다은 눈꽃에 마음을 빼앗기군 한다. 길가에서 첫눈이 내릴 때 두 손을 들고 눈을 귀중한 보석이라도 받아 가질 듯 서로 앞다투어 달려가 떨어지는 눈꽃을 받는 어린아이들을 보면 눈처럼 깨끗하고 맑은 어린아이들의 마음도 눈꽃이 되여 반짝이는것 같다. 2련에서  그물이라면 실이나 노끈, 철사 따위로 구멍이 나게 얽은 물건이다. 여기서 작자는 말하는 은 무엇일가? 정말 우리가 흔히 보는 무언가 잡기 위해 무언가 묶기 위해 만든 그물일가? 아니다 작가기 말하는 그물은 은어이다. 작자는 첫눈이 내릴 때 산에 들에 길......등 대지에 눈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마치 온 대지 전체가 그물이 되여 내리는 눈을 받는다고 상상하지 않았을가 하고 생각해보게 된다. 먼 하늘에서 내리는 이 아파할가 대지가 그물이 되여 살짝 받아 안는다고 상상해보니 마치 엄마가 달려오는 아이가 넘어질가 두팔 벌려 안아주는것 같다. 정말 따뜻한 마음이 담긴 변형이다. 작자의 사유는 누구든지 정확하게 맞추기 어렵다. 필자만의 생각이다. 만약 그렇다면 정말 대단한 착상이다. 추은 겨울날 눈내리는 모습도 이렇게 아름답고 따뜻한 마음을 담아 표현할수 있다는 것은 동시인만이 갖고있는 동심적 상상이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3련에서 . 작자는 정말 대단한 발견을 하였다.  땅거미는 언어적 해석을 하면 해가진 뒤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까지의 어스름 할 때를 말한다. 그럼 이건 시간적 환경형태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있는 땅거미는 입도 다리도 몸둥이도 따로 없다. 작자는 를입도 있고 발도 있는 우리 주위에 흔히 볼수 있는 거미로변형시켰다. 그럼 반찬은 무엇을 말하는걸가? 거미는 메뚜기, 나비, 모기,파리등 곤충을 잡아먹고 산다. 그럼 땅은 거미가 친 거미줄이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은 거미가 줄에 걸린 메뚜기, 나비 모기, 파리 등 먹이감인것이다. 필자는 눈꽃이 땅에 떨어져 녹아 사라지는 순간을 땅거미가 먹어버렸다고 상상한것이다. 즉 거미가 거미줄에 걸린먹이감을 먹어치운것과 같은 말이되겠다. 얼마나 기발한 착상인가. 혹자는 눈이 어떻게 반찬이 되는가고 의문스러워 할수도 있다. 언어의 자유결합 기능에 의하여 산생된 이란 말이 처음으로 동시에 올랐으니깐. 언어의 기능에 의하여 산생되는 새로운 조어가 맞는가를 문제 삼는다는 것은 조금은 언어 수양이 약한 표현이 아닐가 하는 생각이다. 의 작자들은 이런 현상이 이라고 하였다. ( 천개의 고원 784쪽)   동시 에서 매련마다 링크 작용을 하는 “떨어진다”는 동적 이미지로서 독자들에게 첫눈이 내리는 모습을 구수하게 보여준다고 하겠다.  황희숙 동시 “첫눈”은 다차원 기능을 적용한 동시이다.  도표로 그려본다면 즉 문학적으로 말하면 “첫눈”에서 , , 등 성질이 다른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하므로 다차원을 형성하고있다. 다차원이란 언어학적으로 말하면 사물의 다양함을 말한다. 우리는 다차원속에 살고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수림이라고 하면 나무도 있고, 풀도 있고, 돌도 있고, 시내물도 있다. 이것이 자연의 다차원이라고 할수 있다. 더 말하자면 우리 집안에는 걸상도 있고, 책장도 있고, 밥상도 있고, 텔레비죤도 있고, 핸드폰... 등 있다. 우리 이 모든 사물과 긴밀하게 같이 공존하고 있다고 해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한가지라도 없으면 더 불편할것이다. 우리가 쓰고 있는 모든 동시들은 자연과 우리 주위의 모든 사물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자연속 모든 사물들은 땅우에 공존하고있다. 즉 땅이란 한 선에 놓여져있다. 나무있기 때문에 돌이 있는 것이 아니고 돌이 있기 때문에 시내물이 있는 것이 아니다. 다 평등한 선우에 있다. 이것이 다차원이자 하이퍼이다. 그러니 우리 쓰는 한수의 동시에 많은 이미지들 (이미지들은 자연과 우리 주위 사물에서 오는것이다.) 이 공존할수 있다. 아래에 동북아문학예술연구회 제3회 윤동주 문학상 동시상을 수상한 김봉순 동시 “양배추”를 보자   해살을 꽁꽁 싸먹는다   바람을 꽁꽁 싸먹는다   새소리 꽁꽁 싸먹는다   어느새 동글동글 배 뚱뚱이 됐네   “양배추”의 전문이다. 양배추는 우리 일상생활에 먹는 일종의 채소이다. 시장에 가면 사시장철 흔하게 보고 먹는 채소가 작자의 손에 의하여 깜직하고 귀여운 동시로 다시 탄생하였다. 동시 “양배추” 전반시가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하는데 공력을 들이였다.   1련: . 여기서 해살은 해에서 뿜겨나오는 빛을 말한다. 볼수 있고 느낄수 있는 하나의 자연현상이다. 이런 해살을 양배추 이파리가 겹쳐있는 특성을 살려 해살을 싸먹는다고 하였다. 이련을 읽어보면서 필자는 따뜻한 해살을 먹는 양배추 입은 뜨거웠지 않았을가 하고 걱정도 해보았다. 2련:  바람은 우리가 볼수도 만질수 없는 자연현상이다. 바람으로 인해 다른 사물의 흔들림에서 우리는 바람의 존재를 느낄수 있다. 작자의 필끝에서 바람도 양배추가 꽁꽁 싸서 먹을수 있는 반찬으로 되였다. 바람맛은 무슨 맛일가? 양배추만 알고 있을 것이다. 3련:  새소리는 새의 울음소리를 말한다. 작자는 청각적 현상을 시각화하여 우리한테 보여주었다. 4련:  마지막 련을 읽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우의 3개련의 종결이라고 생각하고이 시는 현대동시고 하이퍼 동시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것이다. 하지만 하이퍼 동시를 쓸줄 아는 사람은 절대 이렇게 말을 하지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는 3개련이 종결도 되고 독립적 이미지도 되기 때문이다. 4련을 어떠한 위치에 놓아도 이 동시는 어색하지 않다. 하이퍼 동시의 횡적배렬 특성에 맞으니깐. 다시 말하면 동시 를 1련,2련,3련.4련 순서로 배렬할수 있고, 4련,1련, 2련,3련 순서로도 배렬할수 있다. 또 4련,2련.련 1련, 혹 2련,3련,1련,4련,  3련,1련,2련,4련 이렇게 배렬하여도 아무런 어색함이 없다.   동시에서 작자는 손도 발도 눈도 입도 없는 채소 양배추를 배 뚱뚱이로 이인화 하였다. 필자는 이 동시를 읽으면서 우리가 흔히 먹는 보쌈이 떠올랐다. 보쌈집에 가서 보쌈을 먹을 때면 쌈을 싸먹을 소고기, 삼겹살, 족발 그리고 마늘 고추, 양념장... 등 다양한 반찬들이 밥상에 오른다.그럼 여기서 은 소고기이고 , 은 고기 먹을 때 같이 먹는 마늘 고추이고, 맛을 더 해 주는 양념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정확한 해설은 작자만이 알것이다. 너무나도 귀여운 동시이다. 가 . , 를 꽁꽁 싸서 먹는 모습이 마치 배뚱뚱한 아이가 소고기 쌈에 마늘도 놓고 양념장도 넣어 야무지게 쌈을 싸 먹는 모습을 보는 것만 같다   동시 “양배추”에서 1련 . 2련 , 3련 , 4련 는 어느 한 이미지도 직접 련계를 가지고 있지않고 어느 한 사물도 다른 사물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매련의 이미지들은 독립성을 가지고있다. 이 독립성을 가진 이미지들이 한수의 시를구성하였다. 다시 말해서 다차원 기능을 적용한 동시이다. 도표로 그려보다면   이것이 바로 하이퍼동시의 핵심인 이미지와 이미지사이가 단절되여 있고 서로 련계성이 없다는 특성을 구비한 하이퍼 동시다.     우에 두수의 동시를 보면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 쓴것이 아니라 사물의 형태나모양, 성질을 변화시켜 새로운 사물로 만들었다. 어떤 규정에 의하여 만들어진 사물인 것이 아니라 시인의 상상 ㅡ 아무런 제한성을 받지 않는 자유로운 상상으로 부각된 표현들이다. 두수의 시를 학습하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성인시도 여러 갈래가 있는데 동시도 여러 갈래의 새로운 길을 찾아 나가야하지 않을가. 한 격식에만 머물러 있으면 안되지 않을가. 꾸준히 새로운 실험시를 써보는것이 좋지 않을가. 선자리 걸음을 하면 안되지 않을가. 우리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여야 하지 않을가. 필자의 생각에는 우리가 배우면서 실험하고  있는 동시 ㅡ 하이퍼 동시가 꾸준히 걸어가야 할 새로운 길이라고 생각된다.                                                       2017년 9월 20일 하이퍼동시 에 대한 단상                     윤옥자                      황희숙 동시인의 에 대하여 말해 보고저 필을 들었다. 우선 그의 이 어떤시인지 읽어보자         첫눈   황희숙   떨어 진다 쬐꼼한 은빛 보석이   떨어 진다 커다란 그물에   떨어 진다 땅거미 반찬으로       제목이이니깐 시인은을 맞는 기쁨으로 에 대한 시야를 남달리 한것 같다. 이 시를 보면 제목이 인데 시문에는 첫눈이란 말이 없다 이 떨어진다 하였고 이라 했다. 시인은 떨어지는 을 보면서 상상을 뛰여넘어 환상속에서 이질적인 이미지 을 보았다.      쟈크 라캉은 이렇게 말했다.  라고 했다. 이 어록을 살펴보면 사물관계가 시각을 통해 이루어 질때 재현의 여러통로란 다선이란 뜻으로 풀이되고 무의식 공간에서 생소한 이미지로 된 사물 즉 리좀이 만들어 지는 것이라 생각된다. 또 무엇인가 빠져나가 사라지고 단계별로 전달되며 숨겨져 들리지 않는 이것이 응사라 했는데 이런 응시가 하이퍼시가 아닌가 싶다. 하이퍼시에서 리좀으로 된 이미지는 무의식 공간에서 환상속을 날아 다니면서 여러 갈래로 접속될수 있는 복잡한 련관성의 지도를 만들어 가는, 깨여지고, 부서지며 재생하는 것으로 령토화 되고 재령토화 되며 절편된다. 또 숨겨져있는 그 무엇이 많고도 많다. 쟈크라캉은 또 라고 했다. 응시가 왜곡된 상이란 말은 변형된 사물이란 말이다, 하이퍼시가 환상속에서 얻어지는 허상도 응시라 할수있다. 응시는 하이퍼시고 하이퍼시는 판도라 상자라 말하고싶다. 쟈크 라캉의 어록에서 라 했는데 우의 시에서 시각을 통해 을 보았고 재현의 여러통로란 상상을 뛰여넘은 환상속에서 이미지로 된 이 배열 되였으며 빠져나가고 사라진다 했는데 자리에 이 자리를 차지하고 이 빠져 나가고 자리를 또 그물이 차지하고 은빛 보석은 빠져 나가고 이렇게 단계별로 전달 되였다.  시 첫련에 쬐꼼한  라했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황홀하게 빛나는이 떨어지는 것으로 이미지화 했다. 이은 시인의 의도된 생각이 아니다. 무의식 공간에서 상상으로 얻어진 이미지며 리좀이며 령토다 여기에서 이미지란 탈과념 된 사물을 말하는데 그것이  은빛 보석이다. 이 은빛보석이 바로 하나의 응시라고 할수 있겠다. 리좀이란 끊임없이 련결되고 도약하며 일탈하는 련쇄라 했다. 리좀자리에 있는 은빛 보석은 돌과도 련결될수 있고 꽃과도 련결되였다가 도약하여 일탈하는 련쇄이다. 령토란 련결되였다가 도약하며 차지한 자리를 말한다.   두번째 련에서는  이번에는 그물로 이미지화 했다.  삼련에서는  라 한다. 시인은 시를 쓸때 몇십분의 일초, 몇백분의 일초의 것을 쓴다고 한다. 많이 오지 않는 첫눈이 녹으면서 어둠이 깃들때 시인은 어둠속에 사라지는 눈을 보고 환상속에서 땅거미 반찬으로 이미지화 했다. 시는 이미지로 말하고 이미지의 움직임으로 보여 준다 했다. 쟈크 라캉이 말했듯이 신비로운 우연의 형태로 갑작스레 접하게 되는 경험이겠다. 시인은 을 응시하면서환상의 나래를 마음껏 펴고 훌륭한 하이퍼 동시 을 썼다 .   깜찍한 아이들 언어로  횡적구성으로 되여있다. 횡적구성이란 한수의 시에서 성질이 다른 이미지가 함께 생성되여있는것을 말한다. 이란 시에는 도있고 도 있고도 있다.이런 것들은 모두 성질이 다른 것들인데 한수의 에서 공생한다.  그들은 제각기 자기 의미를 가지고 있음으로 련과 련을 바꾸어 놓아도 될수있고 독자가 참여하여 더 내리 써도 무방하다.  이런식으로 말이다. 시인은, 쟈크 라캉이 말했듯이 신비로운 우연의 형태로 갑작스레 접하는 떨어지는  첫눈을 보면서 환상속에서 이란 사물을 떠 올리게 되였다. 은 에 의하여 빠져 나가고 사라지였다. 은 다음련에 의하여 산생된 에 의하여 빠져나가 사라지고 만 남았다. 은 또 에 의하여 빠져 나가고 사라지였고 만남았다. 은 을 대체 하였고 은 을 대체하였고 은 을 대체 하였다. 마치 파도가 솟구쳤다가 물앉고 하는 것처럼, 산봉우리가 높아졌다가 낮아지는 것처럼 말이다 .... 또 각 련마다 같은 말이 있을 때는 링크로 되고 없을 때는 초링크로 되는데 이 시에서는 각 련마다 가있다. 그러므로 이 시는 링크로된 하이퍼동시에 해당된다   이상 에 대한 단상을 마친다.                               2017.    9.  21.                         다선적인 동시 “첫눈” 에 대한 단평                                                                 강려     필자는 하루강아지 범 무서운줄도 모르고 동북아문학예술연구회 제4회 윤동주문학상 동시상을 수상한 황희숙선생님의 동시 “첫눈”에 대한 필자만의 단평을 감히 몇자 적어본다. “떨어진다 /쬐꼬한 / 은빛 보석이 // 떨어진다 / 커다란 / 그물에 // 떨어진다 / 땅거미 / 반찬으로 // ” 이번 4회 윤동주문학상 동시상을 수상한 황선생님의 “첫눈’의 전문인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속에 “은빛 보석”, “커다란 그물” “땅거미의 반찬” 등 서로 다른 이미지가 함께 공존한다고 하겠다 . 즉 동시가 단선이 아닌 다선으로 되여있는 실험적인 동시라 하겠다. 그럼 단선은 무엇이고 다선이란 무엇인가? 단선이란 줄이 한가닥 이라는 말이라 하겠다 . 즉 외줄이라는 말이라 하겠다 다선이란  줄이 여러가닥이란 말이라 하겠다. “숙제 기계, 오 숙제 기계 / 여태껏 본 것 가운데 가장 완벽한 발명품 / 숙제를 넣고 은화 하나를 집어넣으세요 / 그러곤 스위치를 탁 누르면 단 십 초 안에 / 숙제가 끝나서 나옵니다 대단히 빠르고 말끔하게 / 자, 여기 나왔습니다 9 더하기 4의 답은 3입니다 / 3이라고? / 어이쿠 / 생각했던 것만큼 / 완전한 건 아닌 모양이군 //” 미국의 시카고에서 태어났으며,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시인, 음악가로 폭넓은 예술활동을 했다는 쉘 실버스타인의 단선적인 동시 ”숙제기계” 전문인데 전반동시가 하나의 이미지에 대한 서술만 있다. 즉 숙제기계가 대신해준 수학숙제의 답이 틀리게 나왔다는 것만 쓰고 있다.  즉 단선구조인것이다 근데 “첫눈”은 “숙제기계” 와 구성이 완전히 다르다. 하나의 이미지를 갖고 쓰는 종적구성이 아닌 여러개의 이미지로 구성된 횡적구성으로 된 동시라 하겠다 . 1련에서 시적화자는 첫눈이 “은빛보석”으로 떨어지고있는 그림을 보여준다. 누가 떨군 은빛보석일까는 어린 독자들의 상상에 맡긴다고 하겠다 . 2련에서 시적화자는 그물에 떨어지는 첫눈을 그림으로 보여준다. 즉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아이가 상할가봐 산 들 길 나무 등이 이쁜 그물이 되여 떨어지는 첫눈을 받아준다는 사랑의 그림이라 하겠다. 3련에서 시적화자는 땅거미의 반찬으로 떨어지는 첫눈을 그림으로 보여준다. 어쩜 어둠이 맨 이밥만 먹는게 안쓰러워 구름이 소고기반찬이며 달알채며  준다는 따뜻한 그림이라 하겠다 필자는 1련, 2련, 3련이 차원이 다른 이미지로 씌여졌기에 련과 련을 서로 바꿔도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시작과 끝이 따로 없기에 읽는 독자가 더 써내려갈수도 있는것이다. 종적구성이 아닌 횡적구성으로 된 동시이니까 총적으로 황쌤의 동시 “첫눈”은 동심의 크레용이라 할수있는  “은빛보석 “  “그물’’ 반찬”으로 첫눈 오는 날의 정경을 3장의 이쁜 그림으로 우리한테 펼쳐보여주고 있다. 시적화자는 혼자가 아닌 어울림의 미학을 깨닫고 있다. 복잡한듯 매련마다 링크인 “떨어진다” 는 연결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단순한 연결을 하고 있어 어린이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언젠가 한국 권오삼동시인님의 “여러빛갈의 동시 읽기”란 평론에   라는 단락을 읽은적 있다 . 그러면  황선생님의 동시 “첫눈”은 동심의 눈높이에서 어린 독자를 배려하고 쓴 우리한테 본보기를 보여준 그 여러빛갈의 동시들중의 가히 실험동시라 할수있는 다선적인 동시라고 본다 필자는 황희숙선생님의 새로운 정진을 기대한다.   2017-09-22 도주하는          김봉순     문학창작이란 새로운 예술작품을 쓰는것인 만큼 하이퍼시 10대 촉구중 도주를 갖고 하이퍼동시 “첫눈”에 대한 짧은 소견을 말해보려 한다 하이퍼시 창작론 84페지엔 “ 하이퍼시는 고정이 아니라 도주를 촉구한다. 시간은 도 주를 하고있다…사람도 도주 하고 식물도 도주하고 … 시간의 도주를 따라 모든 사물 들도 따라서 도주한다. 도주를 통하여 ” (210페지)…”라는 단락이 있다 도주란 피하거나 쫓기여 달아난다는것인데 그러면 시적인 도주는 어떤것일가 ? 하나 의 물질에서 그와는 관계없는 새로운 물질이  생성되고 움직이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 사물들의 도주로 하여 하이퍼시가 태여난다고 할수 있다. 도주는 행과 행사이 에서 벌어지기도 하고 련과 련사이에서도 벌어지기도 하고 한행에서 벌어지기도 한다.   아래 시로서 설명해보자.   떨어진다 쬐고만 은빛 보석이   떨어진다 커다란 그물에   떨어진다 당거미 반찬으로   동북아 문학예술연구회 제4회 윤동주문학상 동시상 수상한 황희숙 동시 의 전문이다. 이 동시는 전형적인 하이퍼동시이다. 찬찬히 읽어보면 매 련마다 사물들이 얼굴을 내 밀었다가 사라지는 경상이다.  한마디로 귀여운 도주이다. 첫눈이 1련에서   으로, 2련에서 로, 3련에서 도주하였다. 이들은 서로 아무런 인연도 련계도 없다.이렇게 련계도 안되는 물질들의 움직임의 련속을 도주라 한다. 이 도주는 련과 련사이에서의 도주라고 할수 있다.   도주를 나누는 기준은 내용이라고 할수 있다. 여기서는 세가지 내용으로 도주했다. 도주가 형성되는 경우는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현실에서 초월로 도약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초월에서 초월로 이어지는 경우라 하겠다. 의 경우는 련과 련사이에서 초월에서 초월로 이어지는 경우라 할수 있다. 하이퍼시는 여러번의 도주를 집성하여 시를 만들게 되는데 모든 도주는  동시 에서   , , 처럼 새로운 사물을 낳게 된다. 도주는 운동이다. 한 사물이 다른 사물로 되는 운동이다. 하이퍼시는 모순속에서 새로운 모순이 나타난다. 항상 새로운 모순이 나타나는것은 도주의 조건이고 한 사물이 다른 사물로 둔갑하는 것은 도주의 완성이며 결실이다. 완성과 결실은 또다시 새로운 도주를 바라게 된다 그래서 도주는 끝이 없다. 에서의 , , 은 앞의 사물과 아무런 관계도 없고 련계도 없이 자유롭게 등장하고 있다.   이런 자유로운 등장이 바로 도주의 표징이며 이 사물에서 저 사물로 뛰여가기이다. 이러한 도주는 어떠한 기준도 없다. 동시인의 상상에 의하여 자유롭고 귀여운 도주만이 있을뿐이다. 또한 도주에는 링크(련결)가 알리는 도주와 링크가 알리지 않는 도주가 있다. 에서는 링크가 알리는 도주이다.     아래에  더 자세히 이 동시를 살펴보자.   떨어진다 쬐꼬만  은빛 보석이   1련에서 눈꽃을 은빛 보석이라고 비유하면서 도주하였다. 눈이 내릴 때 빛이 반짝반짝 빛나는 눈은 마치 하늘에서 은빛 보석이 떨어지는것 같다고 한다. 만약 은빛보석이 떨어진다면 얼마나 희한하랴. 아이들도 어른들도 두 팔을 쫙 벌리고 은빛 보석을 한알이라도 더 많이 받아가지려 할것이다.  그 모습을 상상하면 새로운 세계가 나타난다. 눈처럼 깨끗하고 보석처럼 아름다운 천진란만한 어린이들의 세계도 엿볼수 있다. 이라고 한것은 아이들의 상상을 나타내는 기발한 착상인것 같다.   떨어진다 커다란 그물에   2련에서 그물로 도주하였다. 아마 작자는 산, 나무, 길, 강을 얼기설기 엮어진 그물로 상상하고 그물 용도에 의하여 하늘에서 모래무치, 버들치, 쫑개들이 내려와 그물에 걸린다고 상상하지 않았을가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도주는 시의 공간확장에 속한다. 2련에서 로 도주하여 1련보다 차원이 다르기에  공간이 넓어졌다 할수 있다. 대단한 착상이다.    떨어진다 땅거미 반찬으로   3련에서는 .도주하였다. 땅거미는 해가 넘어가면서 땅에 어둠이 깃들기 시작하는것을 말한다.어둠이 시작되면 밤이 온다. 밤은 모든 사물을 삼켜버린다.   땅거미가 입이 없어도 반찬을 먹는다고 말한것은 어둠에 의하여 내린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기발한 착상이다.   이렇게 하이퍼시 사물은 각이한 특성을 나타내고 있는데 그것이  여러가지 도주의 경로를 거치면서 차원이 다른 다양체를 형성하는 것 같다. 그래서 도주는 하이퍼시의 중요한 명제같다.     2017년 10월 9일
하이퍼시의 10대 촉구   하이퍼시는 모방이 아니라 변형과 생성을 촉구     2011년도 노벨문학상을 탄 시인이 있다. 그가 토마스 트란스 트뢰메르이다. 그의  시 을 보자.   오늘은 건물을 열지 않는 날 태양빛이 창유리로 밀려들어 책상표면을 덥힌다. 인간의 운명을 짊어질수 있을만큼 튼튼한 책상들   오늘 우리는 야외로 나와 , 길고 널직한 경사지에 선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도 있다. 해빛속에 서서 눈을 감으면, 서서히 앞으로 밀려가는 느낌을 가지리라   나는 좀처럼 바다로 내려오지 않지만, 오늘은 이곳 평화로운 등을 가진 큼직한 돌들과  자리를 함께 한다 돌들은 바다로부터 한걸음 한걸음 뒷걸음질쳐 여기에 와있다.          ㅡ 전문   에 음악이 있는것이 아니라 사물의 변형이 있으며 사물의 움직임이 있다 .나름대로 분석해 보자.   오늘은 건물을 열지 않는 날 태양빛이 창유리로 밀려들어 책상표면을 덥힌다. 인간의 운명을 짊어질수 있을만큼 튼튼한 책상들   건물은 은어이다. 책상표면도 은어이다. 책상들도 은어이다. 은어란 변형된 언어를 말하는것으로서 언어자체의 이미보다 다른 의미도 있다는 말이 되겠다. 제목이 이니까 이런 은어들은 어떤 악기를 가리키지 않을가 태양빛이 창유리로 밀려들어 했으니까 그것이 열지 않는 건물인지도 모른다. 그 건물은 책상이다. 인간의 운명을 짊어진 책상들, 가능하게 피아노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것은 추측이다. 시는 변형된 언어들이기에 그것을 풀이해보는 재미로 읽어보는것이 아닐가. 그 풀이가 나름대로니까 틀려도 무방할것이다.   오늘 우리는 야외로 나와 , 길고 널직한 경사지에 선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도 있다. 해빛속에 서서 눈을 감으면, 서서히 앞으로 밀려가는 느낌을 가지리라   장소는 야외행사장이다. 길고 널직한 경사지다. 검은옷 입은 사람도 있단다. 검은옷 입은 사람은 누구를 가리킬가.  피아노리스트일가 아니면 음악연주의 지휘자일가 아니면 청자일가. 나는 해빛속에서 눈을 감는다. 서서히 앞으로 밀려간다. 왜 밀려갈가 음악소리가 그를 앞으로 밀고있는것이다. 그는 음악에  취해서 지금 꿈을 꾸고있는것이 아닌가. 한수의 시가 꿈이란 말이 진실임을 확인하는 제2련이다.   나는 좀처럼 바다로 내려오지 않지만, 오늘은 이곳 평화로운 등을 가진 큼직한 돌들과  자리를 함께 한다 돌들은 바다로부터 한걸음 한걸음 뒷걸음질쳐 여기에 와있다.   어쩌다가 바다로 왔다. 평화로운 등을 가진 큼직한 돌들과 함께 있다.  바다가 밀물이 되여 들어왔다가 썰물이 되여 나가서 생긴 돌들이 아니라 바다로부터 절로 뒤걸음질 쳐서 온 돌들이다. 역사유다. 돌들의 운동이 희한하다.이러고 보면 가 인지도 모른다. 돌들은 감격적으로 피아노연주를 경청하던 청자들일지도 모른다, 하이퍼시는 현실의 초월이라고 한다. 초월자체가 무의식이다. 무의식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사물을 생산해 낸다. 그것을 시적현실이라고 한다. 에 나타난 모든 사물들은 음악에 대한 직접적인 사물들이 아니다. 음악을 감상하는 시인의 령혼속에서 산생된 사물들이다. 령혼에 의하여 산생된 사물들은 죄다 생성에 속하며 그 의식은 무의식에 속한다고 할수 있고 그렇게 씌여진 시는 하이퍼시다. 그 사물들은 모방으로 렬거된것이 아니라 무의식에 의하여 생성된 변형물들이라겠다.은 음악가와 마찬가지로 기억과 회상이 아니라 변형과 새로운 사물의 산생이다. 음악가와 음악은 기억과 회상을 중시하는것이 아니라 새로운 선률과 새로운 음악언어를 중시하는것이다.   계절의 숲에서 봄을 쪼아먹고 내 가슴에  보금 튼 사랑 알속에는 하늘과 태양 옹근 우주를 포개넣었다 까낳은것이 자유를 나르고 돛단배 바람따라 파도 가르는  갈피에 끼인 시간의 비늘들이  부서져 반짝이는 소리에 웬 사내가 해일 안고 세월의 잔등우로 걸어올 때 다윈이 여름을 부채질하면서 나에게 진화를 한잔 권한다.                 김파시 의 전문   에서는 하나의 사물이 련속적으로 묘사되는것이 아니라 두행이 멀다하게 새로운 사물이 나타나서 운동한다. 처음에는 사랑새가 태여나서 하늘과 태양과 옹근 우주를 포개넣은 알을 낳는다. 그담에는 자유를 나르는 깃이 나오고, 그담에는 바람을 따라서 파도를 가르는 돛단배가 나오고, 그담에는 파도의 갈피에 끼인 시간의 비늘들이 나오고, 그담에는 해일을 안은 사내애가 세월의 잔등위로 걸어가고, 그담에는 여름을 부채질하는 다윈이 나와서 진화를 한잔 권한다. 시는 여러가지 이미지들로 완성되고 있다. 문덕수는 하이퍼시의 한개내용을 한개의 단위(180쪽) 라고 하였다. 는 이런 단위가 여러개 있다. 단위와 단위사이는 련결인것이 아니라 차원이 다른 불연속이다.   이제까지 우리의 적지 않는 사람들은 문학을 모방으로만 보았다.모방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 쓰지만 하이퍼시는 사물의 형태나 모양을 변화시킨다.그것이 심상 이다.사물의 모양이나 형태를 변화시키면 한 사물이 다른 사물로 둔갑하게 된다. 노벨상을 받은 토마스 트란스 트뢰메르 시 이나 김파시 를 읽으면 문학이 모방 이 아니라 변형이라는것이 증명되며 새로운 사물의 생성이라는것이  불보듯 뻔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한다 라는 제목을 달아본다.  모방과 변형은 완연히 다른 개념이다. 모방은 사물의 재현을 추구하고 변형은 사물의 생성을 추구한다고 하겠다. 모방은 어떤 의식의 해설이고 변형은 어떤 사물의 생성으로써 한 사물 리면에 가리워졌던 다른 사물을 독자앞에 나타나게 한다. 모방은 의식의  산물이고 변형은 무의식의 사물생산이다. 모방은 어떤 사물이나 사실의 제한을 받는 회억이지만 변형은 어떠한 제한도 받지 않는 자유로운 상상이다. 변형과 무의식은 자식과 부모의 관계인것 같다. 변형도 새로운 사물을 낳고 무의식도 새로운 사물을 낳는다. 변형은 무의식의 표현이고 무의식은 변형의 근본인것 같다.   2)    이란 말은 아리스토텔레스  (127쪽)으로부터나왔다.1500년전에 중국의 류협은 시는 심상에 의존한다고 하 였는데 실은 이 말이 변형이라는 언어와 다름없는 말이라고 할수있다. 무의식이란 언어는 지그문트프로이트로부터 나왔고, 변형은 조루즈 뒤메질에 의하여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구조주의의 대표적인물인 레비스트로스는 이렇게 평한다. 라고.( (69쪽) 프랑수아 도스) 사물의 모양이나 형태를 변화시키는 변형이나 사물이 생성되는 장소인 무의식은 다가 상징을 생성하는것을 종지로 삼는다.  변형이나 무의식은 둘다 을 전제로 한다. 시인의 상상속에서 모든 윤리는 제로상태 즉영의 상태여야한다. 이나 에서처럼 언 어가 언어를 넘어서면서 한사물에서 그와 성질이  다른 사물이 생겨나게 하는것이 오늘의 주요한 시작법인것 같다. 그래서 지금의 하이퍼시는 모방이 아니라 변형이자 생성이라고 생각된다. 인제 시에서 모방이라고 생각하는 일상적인 견해를 버리고, 그 자리에 변형이나 무의식이라는 관념을 수립할 때가 되였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모방이란 관념ㅡ이 낡은 관념은 진작 시적작업에서 력사의 뒤안길에 사라져버린 관념이라고 생각한다. 변형이 현대시의 핵심적수법으로 된지도 100년이 넘었고,  무의식이 시의 핵심적인 근원으로 된지도 인제 반세기가 넘었다. 모방을 버리는것이 문학이나  시가 본질적으로 문학다운것이 되게 하는것이 아닐가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변형과 무의식은 새로운 사물을 생성한다는 면에서, 상징에 도달한다는 면에서는 일맥상통한 개념이다.  변형은 하나의 생성으로도 만족할수 있지만 무의식은 여럿의 생성을 대상으로 한다. 변형이 하나의 생성으로 만족되였을 때는 단선구조로 된 현대시라고 할수 있지만  하이퍼시는 무의식으로 쓰는 시여서 단일체에 기대는것이  아니라 다양체에 기대개되는것이 근본이다.    3)    중국고대 5000년전에 이라는것이 있었다. 주역은 우리 고대문화일뿐만 아니라 철학이고 오늘에도 이 철학의 핵심은 여러방면으로 리용되고 있다. 주역이란 말은 여러가지 뜻이다.우리는 주(周)자를 두루주자라고 말하는데 사전을 보면 密,全,环,团结,合,至,循环,救济 등등으로 해석하고, 역(易)은 交换,更改,容易,平坦,轻视 등등으로 해석한다. 필자의 소견에 주역은 문자로써 우주의 생성원리를 말한것이라고 보아진다. 서로  자유롭게 변형되여 생성되며 의미를 전달하는것이 주역이라고 생각한다. 주역에는 무극이 있고, 태극이 있는데 태극은  음과 양으로 나뉘고, 음양의 작용에 의하여 사상이  생긴다고 한다. 상고시대 복희씨는 사상을 발전시켜 8괘로 만들고 감옥에 갇혀있던 주문왕은 8괘를 발전시켜 64괘로 만들었다고 한다.  주역에는 이어진 선
145    무의식에 대한 리해 댓글:  조회:585  추천:1  2017-10-10
  무의식에 대한 리해   1   시는 무의식으로 쓴다. 이말은 새로운 말같지만 고로한 개념이다.무의식에 대한 말은 근대에는 구라파에서 나온 말이지만 실제의 뿌리는 중국의 고대 로부터 있은 시적개념이다.  무의식이란 구조주의 언어학의 핵심적 명제이다. 하이퍼시는 무의식의 산 물이고 무의식은 하이퍼시의 산모이다.  무의식이란 어떤것이기에 이런 작용 을 한다고 말하는가? 이 문제를 풀이하자면 우선 구라파의 무의식부터 살펴보아야 할것 같다. 무의식이란 언어를 가장 확실하게 가장 풍부하게 가장 학문적으로 떠올린 사람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이다. 지그문트는 정신병을 연구하면서 꿈에 대한  해석을 할 때 무의식이란 언어를 사용하였다. 그는 꿈은 어떤 의식의 지배하 에서 꾸는것이 아니라 무의식의 산물이라고 하였다. 그의 견해에 의하면 꿈 은 낮의 의식의 조각들이 변형되여 떠오른 영상으로서, 꿈은 의식적인 활동 인것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떠오르는것으로서 무의식적활동이라는것이다. 프로이트는 에서 아주 많은 꿈사실을 렬거하면서 무의 식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두가지 사례를 들면서 무의식을 론술한것이 인상 이 깊다. 첫사례는 첫날밤 고쟁이 남자를 만난 색시가 그냥 자기 남편을 섬 기면서 지내다가 남편이 하녀와 련애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광기를 부리 는 심리와 행동을 말하였고. 둘째 사례는 딸이 집요하게 아버지를 애모하는 심리를 말하면서 그 딸이 쿠션(방석)이 침대모서리에 닿아서는 안된다는 규 칙을 행하는것을 이야기한다. 이 두가지 례로써 노이로제(신경증)에 대한 무 의식적인 강박관념, 고착관념, 기억상실, 무지 등을 무의식증상으로 짚으면서 여러가지 방면으로 무의식을 분석하였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성에 대한 무의식을 많이 이야기하면서 그런무의식은 어린아이때부터 있다고 하였다. 필자는 그런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고추가 살아나는것도 무의식의 표현이라고 생각되였다. 꿈은 무의식이나 잠 재의식의 표현으로서 어떤 소망충족을 말하는것이란다.  (프로이트 ) 이라면 서 례를 든것이 많은데 꿈에서는 남성성기가 무수한 상징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하였다. 례하면지팽이, 양산, 막대기, 나무, 나이프, 단도, 창, 칼,  대포,  피스톨, 권총, 수도꼭지, 분수, 연필, 펜대, 비행기… 녀성성기의 상징으로서 는 구멍, 웅덩이, 동굴, 병, 깡통, 종이상자, 통, 트렁크, 궤짝, 호주머니, 난로 배(船),장롱, 방, 테이블, 달팽이, 조개, 구두, 슬리퍼…사과, 복숭아 등 열매 는 유방의 상징으로, 숲이나 풀숲은 남녀음모의 상징으로, (동상 151) (동상 152) 이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략한다.왜 이런것을 말하는 가? 무의식은 상징을 생산하는 빈장소이기때문이다. 상징은 시의 핵심이다. 시는 시인이 새롭게 창조하는 상징세계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1856년 5월 6일에 태여나서 1939년9월 23일 에 사망한 사람으로서 83살의 일기를 썼다. 그가 꿈에서 무의식을  발견한 이후 많은 석학들이 꿈이나 무의식에 대하여 여러가지 방면과 방식으로 론 하였다. 무의식은 여러분야에 리용되였는데 예술과 문학에도 리용되였던것이 다. 가스통바슐라르는  ( 72쪽)라고 하면서(동상 76) 라고 쓰고있다. 무의식의 변화와 번역에 대하여 말한것으로 풀이된다. 다시 말해서 무의식은 움직이는 이미지이고, 무의식에 타나난 백조는 여성이지만 움직이기만 하면 남성으로 전화한다는것을 말하고 있다겠다.특히 무의식에 있어서 활동은 어떤 현실적행위요점인것으로 필자는생각하고있다. 다시 말해서 변형되여 생성된것이 시적현실이라는것이다. 무의식을 통하여 남성은 녀성으로 될수 있으며 녀성도 마찬가지로 남성이 될수 있다는것은 변증법이다. 모순되는 두개의 측면은 일정한 조건하에서 대립면으로 전이한다는 모택동의 철학은 맞는것이다.  불이 물로 되고 물이 불로 될수 있으며,  바위가 액체로 되고 액체가  다시 바위로 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조금만 생각해도 알수 있는것들이 아닌가.   2   프랑스아 도스는 란 글에서 무의식에 대한 레비스트로스 의 개념을 명철하게 밝히고있다. (183쪽)  프랑수아 도스의 론술에는 우리가 심각하게 음미해 보아야 할 명제들이 많다. 이고, 라고 한다. 여기서 우리는 잠재의식과 무의식의 구별 을 알게 된다. 잠재의식은 기억의 저장소이고, 무의식은 상징적기능이 수행 되는 빈 장소(아래 빈장소로 략함)이다. 저장소와 빈 장소간에는 확실한 구별과 차이가 있다. 저장소는 지나간 과거에 대한 기억이 쌓여있는  창고같은 곳이고 빈 장소는 새로운 사물이 생성되는 공장같은 곳이다.  무의식은 과 무관한것이고 과도 무관한것이라고 한다. 그럼 무엇과 관계되는것인가? 무의식은 장소와 관계된다. 그 장소는 바로 상징적기능이 수행되는 빈 장소이다. 이 빈 장소는 정감과 관계 없고,력사성과도 관계 없단다. 그러면 무의식으로 쓰는 시는 정으로 쓰는 시도 아 니고 력사로 쓰는 시도 아니란 말이 아닌가. 무의식시는 정이 아니라 새로운 상징이고 력사가 아니라 새로운 상징이라는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무의식은 상징을 생산할뿐이라는 말이 된다. 그어떤 설명도, 해석도, 정감도, 력사도 필요 없는 상징적생성만이 무의식의 수요란것이다.   빈 장소라는것은 구조주의 패러다임을 확인하는 세가지 우위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가변요인에 대한 불변요인의 우위란다. 이말은 상징은 변할수  있지만 상징적기능이 수행되는 빈장소는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겠다. 그래서  무의식은 구조적법칙들을 부과하는 역활만을 하는 특수한 기능을 지닌 기관 이라고 하는것이 아니겠는가! 이 기관을 통하여 상징은 하나만 생산되는것이  아니라 여러개가 련속적으로 생산되고, 이런 기관이기에 온갖 몽타쥬가 허 용되는것이다. 둘째는  내용에 대한 형식의 우위란다. 형식이 내용보다 우위란다. 아무 리 좋은 내용이라도 형식의 옷을 입히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이겠다. 형식이 란 무엇인가? 시적인것을 형식이라고  한다. 그럼 시적인것이란 무엇인가? 시적인것이란 정도 아니고 력사도 아니라고 했다. 내용에 대한  형식의 우위 니까 내용도 아니다. 시적인것이란 바로 변형으로 이룩된 상징인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빈장소를 통과한 상징이 되였는가 안되였는가이다. 상징이 되였으면 시형식을 갖춘것이고 , 상징이 안되였으면 시형식을 갖추지 못한것이라고 하겠다. 시에서 상징은 중요하다. 상징이 안되면 시가 아니고 산문이고,상징이 되면 시에 속한다. 상징도 일반적인것과  고급적인것으로  구분된다 고  하겠다. 일반적인것은 일반적인 시가 되고 고급적인것은 좋은 시가 된다 고 하겠다. 무엇이 일반적인것이고 무엇이 고급적인것인가? 일반적인것은  창의성이 약한것이고 고급적인것은 창의성이 강한것이라고 하겠다. 창의성이 강한것은 애매성과 몽롱성을 동반 한것으로서 흔상하고 또 흔상하여야 그 진의를 알게 되는데 그 진의도 흔상자의 나름에 따라 다르게 된다. 세번째는 기의에 대한 기표의 우위란다. 주지하다시피 기표는 문자이고 기의는  의미이다.  문자가 있어야  기의가 어떤것인가를 알수 있다는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다. 문자가 없는 기의란 있을수 없는것이다.  구조주의패러다임을 고스란히 확인할수 있는 세가지가  바로 무의식내용이며 빈장소이다. 이 말은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말할 때 무의식은 상징의 표현이라고 말한것과 일맥상통한것이라고 아니 볼수가 없다.   3   프로이트는 1900년 그가 44살이였을 때 을 출판하였는 데 학계로부터 완전히 묵살당하였단다. 란 제목으로 대학에 서 강의할 때에는 청자가 3명밖에 안되였단다. 1917년에 >을 출간하였다. 이러한 저서에서 꿈과 성, 무의식에 대한 연구를 많이 론술하였다. 지그문트의 의 팬이였던 스위스의 한 학교의 교 장은 철직당하였다고 한다. 그런 말성거리 리론을 지난세기 60년대에 새롭게 조명한 사람은 자크  라캉이였다. 구조주의자인 그는 이란 저서에서 무의식을 새로 운 혜안으로 받아들이였다. 그는 무의식을 존재의 근원으로 받아들이면서  (자크 라캉 73 쪽) 자크 라캉은 무의식이란것을 문자활동으로 보면서 정신을 개입시키지 않 고도 진리효과들을 모두 만들수 있다고 한다. 문자들은 정신이 내건 주장들 을 짓부셔버렸다고 한다. 이런것을 프로이트의 무의식이라고 한다는것이다.   여기서 정신과 문자를 따로 보는 견해가 세워지였고, 무의식에서의 문자의 중요성을 지적하였다. 인간의 모든 활동은 문자로 표기하게 되여있고, 문자 는 인간활동의 가장 중요한 표징이라 하겠다. 만약 문자가 창제되지 않았더 라면 우리는 지금도 류인원으로 남아있을지도 모른다.무의식은 이런 문자로 써 표현하는것이다. 문자가 없으면 시가 없고 시가 없으면 문자의 변형도 없 는것이다. 그러므로 문자는 시를 만드는 유일한 공구인것이다. 우리는 문자 가 아닌 시를 망상할수도 없는것이다. 자크 라캉은 시키지말라고 하였고,  프랑수아 도스는 이라고 하였다. 두석학의 내용을 귀 납하면 시를 쓸 때 인간의 희로애락을 직접 시에 로출시켜서는 안된다는 말 이 되겠다. 그럼 어떻게 하는가? 시인의 희로애락을 모름지기 사물에 의탁하 여 사물로 말하라는것이다. 사물로 말하지 않으면 시로 되기 어려울것이다. 왜냐하면 시는 상징을 만들어내는 문체이기때문에. 소위 정신불개입은 시를 쓸 때에 형이상학을 관계하지 말라는 말과 통하고 어떤 의미보다도 이미지를 를 중시하라는 말과 다름 아니라고 생각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말하는 남근문제에 대하여 자크 라캉은 아주 똑똑하 게 지적하였다. 남근은 남자의 생식기를 말하는데 이 생식기는 상징적언어로 서 남근은 남자에게만 있는것이 아니라 여자에게도 있다는것이다. 이 관점은 백조를 말하던 가스통 바슐라르의 관점과 일치를 보여주는것이다.우에서우리 는 서양인들이 무의식에 대한 해설을 개략적으로 살펴보았다. 그러나 서양에 만 이런 학설이 있은것은 아니였다.   4   동양에도 이런 학설, 무의식학설이 있다. 서양의 무의식학설은 100여년 의 력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수 있지만 무의식에 대한 중국의 론술은 1500 여년전에 류협의 에 있었다. 중국은 서양보다 아득히 앞서서  이런 개념이 존재하였다 에는 이런 말이 있다. ( 377)이 말을 꺼꾸로 풀어보자. 이문장에서 은 결과라고 할수 있다. 이 결과에 도달하려면고 한다 는것이다. 이것은 는 방법이라고 리해된다. 다시 말하면 문학적사색을 잉태하는데는 세가지 층차의 인식이 필요하다는 말이 되겠다. 첫층차는 허심함과 조용함이고, 두번째 층차는 선입관을 깨끗이 없애는것이고, 세번째 층차는 정신이 순수하고 깨끗해야 한다는것이다. 요체란 중요한 점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허심함(虚)과 고요함(静)이란 무위무욕 즉 모든 욕망을 버리고 순수한 마음을 가지라는 말로 풀이된다.  는 말은 문학적사색을 진행하는 첫순서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선입관을 깨끗이 쓸어버리면 한 사물에 대하여 가지고있던 원래 관념이 사라지게 된다. 원래의 관념을모두 버리면 정신이 순수하고 깨끗해지게 된다. 그것은 모든 리해관계를 깨끗이 청리하고 무엇을 위하지도 말고 얻으려고도 하지 않는 정신, 순수무궁한 정신, 필자는 이런 심태가 무의식의 심태라고 생각한다.  고뿌라는 사물에 대한 선입관을 다 지워버리면 고뿌는 고뿌가 아니라 다른 사물로 둔갑할수 있는것이다. 시인의 상상의 기지에 따라 고뿌는 호수로도 될수 있고, 달로도 될수있고, 탄알로도 될수 있고, 우박으로도 될수 있고, 꽃 으로도 될수 있고,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사색을 따르면 자궁으로도 될수 있 다.…시인의 상상에 따라 다른 사물로 될수 있는것이다. 사물이 완전히 이질 적인것으로 바뀔수 있을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물이 되여 움직일수도 있는것 이다. 고뿌는 파란 새가 되여 날아간다든가 동그란 달로 뜬다든가 락하산이 내려온다든가… 작자의 상상과 기지에 따라 기기묘묘하게 변형되여 다른 사 물로 움직이는것이 시의 중요한 비결로서 매우 기발한 착상이라고 하겠고, 그런것들을 무의식의 생성이라고 하겠다. 이런것이 바로 류협이 말하는 (동상) 과 . 이 말의 함의는 시를 쓰는 원칙 을 제정해놓은것으로서 필자는 이 말이 매우 정확하다고 생각할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도 지도적가치가 매우 크다고 생각된다. 다시 말하면 지금도 이 기법을 떠나서는 좋은 시가 나올수 없다고 지적하고싶다. 이 기법은 과거에 도 중요한 기법이고, 오늘에도 중요한 기법이며, 미래에도 중요한 기법이며 우리의 전통이라고 생각된다. 이 전통을 떠나서는 좋은 시창작을 론할수 없 다고 말하고싶다.  발단이란 시작이란 말이다. 시를 쓸 때 이렇게 시작하고 있는가를 우리 모든 시인들이 심사숙고해야 할 테마라고 생각된다. 하라는 명제는  오늘의 현실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할 필요가 있다. 심상이란 마음속의 형상이라는 말이다. 시는 현실에 의존할것이 아니라 심상에 의존하여야 한다는것이다. 앞에서 지적한 이라고 하는것도을 한다는 말이라고 할수 있다. 한다는것은 현실보다 초월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 되며, 시의 형상은 허상이며 부재라는것을 말한것으로 된다. 한다는것은 무의식에 의존하여 창작한다는 말이아닐가 을 한다는것은 새로운 상징을 만들어내는 일이 아닐가. 당신은 이렇게 생각해본적이 있는가! 한 시는 (동상) 시가 된단다. 도란 사물의 법칙이라고 할수 있다. 사물이 생성되고 성장하고 사멸하는것을 도라고 한다. 우리가 이런 의식으로 시를 쓰고 있는가를 점검 해 보아야 하지 않을가.   류협이 말하는 요체의 虚(허)와 静(정)은 노자의 에서 온 말 이라고 생각된다. 虚(허)에 대하여 노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 제 40장, 92쪽) 여기서 말하는 유는 사물이고 무는 아무것도 없는 빈 세상을 말하는것 으로서 의식으로 말할 때는 무위무욕하여   마음  즉 무의식이라는것이겠다.  静(정)에 대하여 노자는 이렇게 말한다.    ( 제16장.125쪽.)   정은 회귀로서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말이고 무위무욕은 순수한 정신 즉 무의식이라고 말할수 있다.  모든 사물은 생으로 시작해서 사멸에 이른다는 것이 도(道)이다.  (.제49장.92쪽)고 한다. 도가 하 나를 낳는다는것은 무극이 태극을 낳는다는것이며, 태극 하나는 음과 양 둘 을 낳는다는것이고, 음과 양은 4상(태음, 태양. 소음, 소양)을 낳고, 사상은 8괘를 낳고 8괘는 64괘로 되여 세상만물을 낳는다는것과 서로 통하게 되는것이라고 생각된다. 류협이 말하는 요체의 虚와 静은 노자의 도를 문학에 도입한것이며, 주역의 태극설과 음양설을 문학에 도입한것이라고 볼수 있다. 虚와 静으로 가는것은 선입관을 깨끗이 쓸어 내는것으로서 이는 도와 통하고 주역과 통하는 길이다. 인 무의식과 사물이 생성되고 회귀하는 기능을 가진  虚 와 静은 본질적으로 별로 다를바가 없는것인것 같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런 깨침이 없었을가? 그것은 우리가 도가를 숭상한 것이 아니라 유가만을 숭상 했기때문이 아닐가! 또  새것만 중시하고   낡은것을 쓸어버리는 경향으로   주역이나 노자의 학설도 다 쓸어버리였던것이다. 하여 상고시대로부터 흘러오던 우리의 전통이 깨끗이 청리되였던것이리라. 그래서 우리같은  세대들은 자신의 문화의 뿌리며 전통마저도 가맣게 잊고 모르게 되였던것이다.  지금 문학이 어디까지 왔는가?  필자는 문학이 신의 제일시대로부터 시 작하여 인간 제일시대를 거쳐 오늘의 자연 제일시대로 온것 같다. 문학시대 라는것은 거시적인 면을 고려하는것이 기본이라고 생각된다. 예술은 경계가 없다는 말도 있듯이 문학의 시대를 어느 한 지구 어느 한 지역에 얽매워 론 하는것은 문학에서는 잘 통하지 않을것이라고 믿는다. 하물며 지금은 글로벌 시대라고 하지 않는가. 자연 제일시대는 21세기로서 도가를 중시해야  할 시대라고 본다. 노자는 공자의 스승이였다. 그래서 >을 쓴 쉬캉성은 책제목을 달 때 라는 작은 글씨로 전제를  달고, 이라는 큰 글씨로 책제목의 본제를 달았는지도 모른다. 무의식과 하이퍼시의 관계는 어떤 관계인가? 무의식이라는 빈장소는 상징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으로서  련속부절히 상징을 생성시킨다. 하이퍼시는 여 러가지 상징의 집성이라고 할수 있다. 그러므로 하이퍼시는 무의식의 표현이 되고 무의식은 하이퍼시의 모체가 되는것이다. 이런 하이퍼시가 시창작에 대 하여 어떤 작용을 일으키는가를 살펴보는것은 오늘의 시창작에 매우 큰 지 도적의의가 있다고 생각된다
144    나비 돛배와 잠자리 십자가.5 (81 ~101) 댓글:  조회:580  추천:4  2017-10-01
하이퍼동시집   나비 돛배와 잠자리 십자가.5 (81 ~101)   최룡관     81   력서       365개 태양 품고     365개 달 품고   세상에 태여났습니다       365개 바곤 달고   기관차가 달리기 시작합니다   영시에 한바곤씩 떼여던집니다       벌새 꽃범도 몽당연필도   영시에 새바곤 갈아탑니다      2017.6.19.       82   눈 이야기 눈이 눈이 연푸른 새끼 낳아 푸른 수림 만든다 눈이 눈이 퍼엉펑 땅에 은빛 칠갑 씌운다 눈이눈이 반짝반짝 만물과 손가락 건다 2017.9.1.()        83      책.3       동동 뜬다 해가   찔찔 운다 달이   두눈 부릅뜬다 바람이   다리 쭈욱 편다 초원이       빨간 선 노란 선 파란 선   서로 어울려 호떡 굽는다    튕기는 불꽃이   눈길 쫄쫄 빨아먹는다.     2017.6.19.           84 할미꽃 회색 가로등 개미 앞길 비추고 꺼꾸로 들린 꿀단지 꿀방울 똑똑 수집음 잘 타는 은빛 머리  소녀 고개 숙이였다             85   우박       하늘이 불칼 휘두르며   전쟁을 한다       검은 구름들 푸덕거리며   뚜두두 기총소사 한다       팡팡팡   하늘이 얼음산 바순다       날름날름   땅이 혀끝으로 하얀 새알  녹인다          2017.6.19.       86     별이 차를       앞에서 두쌍의 별이 당기고   뒤에서 세쌍의 별이 밀며   승용차를 달리게 한다       앞 별은 달맞이꽃   뒤 별은 백일홍       차가 꼬리 물면 강물 된다   강물은 등에 하늘 지었다      2017.6.19.       87   책장 소리들       성냥 파는 소녀 소리친다   안데르센 할아버지 어디 갔어요   나 살아왔어요       따리 쑈리 부른다   장천익 할아버지 여기 오세요   구경거리 많아요       빵순이 뚱보소녀 애타서   허두남 할아버지 어쩜 좋아요   나 다이어트 안돼요                 2017.6.19.       88      히히 난 고추야       쪼무래기들 자재라고   히히 난 풋고추야       별들이 자지러졌다고   히히 우린 익은 고추야       지붕에 붉은 태양이 떴다고   히히  우린 말리는 고추야      2017.6.19.           89      톡톡이들       마우스 톡   컴이 반짝 얼굴 바꿔요     스위찌 톡   전등이 빵긋 웃어요     도토리 톡   땅이 새아가 안아요     2017.6.19.           90     산은...       나무잎들 살랑살랑   살랑 노래 부른다   새들 지지죠죠   지죠 노래 부른다   꽃들 방글방글   방글 노래 부른다   노루 캐갱캐갱   캐갱 노래 부른다   와 산은 통채로 노래방   2017.6.19.           91   하이퍼동시.1       폴짝폴짝 잘도 뛰네   청개구리   한삽두삽 잘도 파   새도랑 틔우네   돌도 웃네   바람도 웃네    별도 웃네          2017.6.19.           92   통통이들       통통 통통배   파도 끌고 다닌다   통통 봉우리   바람 끌고 다닌다   통통 꿀벌이   꽃을 끌고 다닌다   통통 축구뽈   선수 끌고 다닌다     2017.6.19.         93 노을   빨간 송어 무리 찰랑찰랑 빨간 물결 일으키네   빨간 새떼 훨훨 해님 집으로 마실 가네   빨간 성에장들 흔들흔들 서산 넘다 걸리였네 2017.8.31.       94    말꼬리 유희        다시마 마약 약초 초불 불사조 조개 개지(헤이헤이)   지구 구치소 소리 리좀 좀벌레 레이다 다리미(헤이헤이)   미소 소식 식초 초소 소방울 울산 산중턱(헤이헤이)   턱찌끼 끼살이 이빨 빨래터 터전 전주대 대나무 (하하하...)       주: 이 동시는 돌림 유희이다. 헤이헤이는 박수소리로 대체할수도 있다.   수건돌리기처럼 주르르 이어가면 된다. 헤이헤이 군소리는 모인 사   람들이 잇기 말을 한돌개 돌면 넣는것이  좋을 같다. 첫마디    와 같은 것은 자유로 정할수 있다. 제때에 잇지 못하면 오락적인 벌   을 줄수도 있다.                          2017.6.19.        95     천국의 대문       천국의 대문 열었다       송아지   범의 젖을 파먹는다       승냥이   양무리 보초를 선다       비행기   사래긴 밭을 갈아번진다        2017.6.20.       96   거리사이  록화       푸른 장성이 구불거리고   둥그런 밥상도 놓여있다       노을자락이 스쳐간 흔적   유채밭엔 노란 향기 무럭무럭       여기저기 파란 쪽걸상   바람만 앉았다 간다   2017.6.20.           98     련꽃       푸른 머리에    해님 이었다     구름이 물속에서   파드득거린다       잠자리 꽁꽁   대에 앉아   십자가 된다       99     핸드폰       발도 없는 말이 깜박   천만리 가고 온다       날개도 없는 사진이 깜박   천만리 가고 온다           뱅그르르 돌린다 세상을       또르르 뽈이 깜박 나온다   포르르 제비 깜박 나온다   방그르 꽃이 깜박 나온다              2017.6.20.       100    백천만       백은 하나도 없다없다 한다   천은 하나도 없다없다없다 한다   만은 하나도 없다없다없다없다 한다   많을 수록 더 자지러지는 징 소리       별은   꽃이니   돌이니   올챙이니   메뚜기니       모두 엉터리 멍터리   모두 금싸락 은싸락   2017.6.20.   101   봄비     하늘이 씨앗에다 잉아 걸고 태양이 실북 되여 스륵사륵 나들며 짱짱 기러기 나는 금비단 짠다   하늘이 새잎에다 잉아 걸고 달이 실북되여 사륵스륵 나들며 짱짱 청개구리 뛰는 은비단 짠다   적설의 몸에 불을 질러 아롱아롱 아지랑이 피워올린다   2017.9.10.   끝     5회로 하이퍼동시집 련재를 끝마칩니다. 저의 하이퍼동시집을 열독한 독자들에게 뜨거운 경의를 드립니다.  
143    나비 돛배와 잠자리 십자가.4 (61 ~80) 댓글:  조회:1322  추천:3  2017-09-24
하이퍼동시집   나비 돛배와 잠자리 십자가. 4 (61 ~80)   최룡관     61   새 엇박자     새들 포릉 포르릉   새물결 넘실넘실       새들 하늘에 날아   새 그물 펼치네     새 빛이  눈 시리여   새 마을  눈앞에 아른아른      2017.6.18.           62   물오리 마을       잠수함이   물속에서 쫑쫑 날아다니네        별빛 날아내리는데       바람이 발가락으로 퐁퐁   나무가지 구르며 널뛰기하네   2017.6.18       63    파도       발딱 푸른 가슴으로 일어서다가   와르르 구슬로 부서지네       갈매기 호르릉   파도 동굴로 빠지네   부리엔 고기 한마리       태양이 맞아서   바다에 빠졌네   네 다리 버둑거리네   2017.6.18.          64   열두층도 모자라   첫층은 짐승방 범 곰 사자 노루 늑대 ... 둘째 층은 화혜단지 장미 진달래 봉선화 맨드라미 ... 세번째 층은 곤충방 나비 메뚜기 풍덩이 반디불 등에 ... 네번째 층은 하늘방 해 달 노을 안개 번개 구름... ............................. 열두층도 모자라는 하이퍼동시아파트 2017.7.7.       65   암초가       하얀 머리카락 날린다 암초가   거먼 귀신으로 살아있다 암초가   쇠라도 뚝   베여먹을 이빨이      어뢰정도 뚱   빧아버릴 이마     태양도 퉁   차버릴 발이          바람이 와르르   보석 사태 쏟는다               2017.6.18.       66   일송정       옛말 두룽두룽 달려   종소리 울린다       날아가려고   날개를 활짝 편 푸른 새       눈보라 뽀얀데   파란 우산 폈네        2017.6.18.       67   해란강       잘칵잘칵   옥색 비단 짜는 직포기       아롱다롱   칠색무지개 느리는 달인       자장자장   비바람 잠재우는 침대       불쑥불쑥 별 낳는 마리아   2017.6.27.           68   선경대     신선 샘물 노는 산   캥캥 노루의 울음소리       경마장 넓은 뜰로   바람들  갈기 날린다       대피리 소리에   소나무 룡 구불거린다          2017.7.20.       69      망부석       사람을 꽁꽁 얽어맨   포승줄       령혼을 꽁꽁 가두는   감옥       밤 가르는 류성이   쨍 울었지       홀로 선 바위일 뿐이야        2017.6.18.         70      노래 짓는 시내물       돌꼭두에 앉은 물새   촐삭촐삭    니 노래에 부채질하고       갑옷 입은 물벌레   자갈에 붙어     니 노래 먹고       파란 샛잎 붓되여   간들간들   니 노래 적는다 2017.6.18         71   동시언어.1     (1)   낱말이 모여서   기차놀이 한다   레루장이 없는데   절로 왔다 갔다   역전이 없는데   바곤들은 아무때나   서로 바뀐다     (2)   낱말이 모여서   바람 일으킨다   방향 없는 바람이   제멋대로 왔다 갔다   강을 만나면 떼목   물결따라 천리 가고   산을 만나면 수리개   구름과 지그재그       72   빨간 토마토       푸른 나무에   빨간 야구뽈 주렁져       원숭이 홍문에   빨간 불이 켜졌다       비행기 홍문에   빨간 사과 끼웠다       사과  과원에   빨간 별떼 깜박깜박       2017.6.18.       73    언덕의 필림       개나리꽃 한송이   빨간 불 켠다     꿀벌들 윙윙윙   기차놀이 한다     바람이 소리 몰고   숲을 누빈다      2017.6.18.       74      클락새       클락새 딱딱   못 박느라 딱딱       클락새 딱딱   별 파내느라 딱딱       클락새 딱딱   꽃 피우느라 딱딱       클락새 딱딱   집 짓느라 딱딱     2917.6.18.           75    종달이 자르릉     하늘로 오르며 자르릉   땅에 떨어지며 자르릉       적설 켜느라 자르릉       손풍금 타는 소리 삐리리   꽃나팔 부는 소리 삐리리       3월 무대  삐리리          2017.6.18.           76     까치       까치까치 목수까치   깍까각 자귀질 한다        까치까치 꽃까치   꽃이 피라  부채질       까치까치 해까치   동글 돌배 키운다         2017.6.18.           77   약초       도라지꽃 도리도리   머리머리 도리도리       씀바퀴 씀벅씀벅   세눈네눈 씀벅씀벅     백감초 초록초록   손톱발톱 초록초록       뽕나무 뿅뿅뿅   방기방귀 뿅뿅뿅   2017.6.18   생당쑥 쑥닥쑥닥 열두 입이 쑥닥쑥        78   명함장 내밀기       해님이 명함장 내밀며ㅡ   내 명함은 돌이야       돌이 명함장 내밀며ㅡ   내 명함은 꽃계야       꽃계가 명한장 내밀며ㅡ   내 명함은 사슴이야       사슴이 명함장 내밀며ㅡ   내 명함은 기러기야       기러기 명함장 내밀며ㅡ   내 명함은 해님이야   2017.6.18.           78   우리집 음악회       우르룽 쏘프라도 세탁기   따다따따 빠빠빠   스릉사릉 녀가수 흡진기   꽁아 맹아 다 먹어줄게   볼롱볼롱 장단 치는 쿠쿠   흥 나서  싸싸          2017.6.18         79   함박눈       누가 하늘 잔등 긁어주나봐   은빛 비늘들 떨어집니다       누가 별지각질 하나봐   은빛 별껍질 쏟아집니다       누가 달을 빻나봐   은빛 달부수러기 우수수               2017.6.19.       80     첫비     은빛 방울들 내려옵니다   바람이 딸랑딸랑 방울 울립니다       비 방울 젖 방울 비 방울 숨 방울         나비 한마리 쫑   하늘로 솟구칩니다          2017.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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