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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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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마음 속에 우주가 들어오다 댓글:  조회:1743  추천:0  2014-12-05
마음 속에 우주가 들어오다       날짜 : 1999년 5월 6일 목요일 맑음 장소 : 수선재 날씨 : 화창한 봄날, 꽃들이 곳곳에서 분화해가고 있다.     수선재에 가는 발걸음이 날로 가벼워진다.  종로3가 지하철역에 내리면서부터  빨라지는 걸음이 가까이 갈수록 뛰다시피 된다.     오늘은 누가 와 있을까?  오늘은 어떤 수련을 할까?  오늘은 선생님께서 어떤 말씀을 하실까?      요즘은 하루하루가 즐겁다.  윤종신 노래 중에 ‘아! 놀라워라 처음 느끼는 이 행복, 이 느낌’ 이런 가사가 있었는데  어떤 느낌으로 쓴 노래인지 알 것 같다.     거기서 만나게 된 사람들도 다른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달리  참 맑고 순수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무엇보다도 수련장에 들어서는 순간 머리가 맑아진다.     순간에 하루의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느낌.  이젠 하루중 잠깐이라도 들러 와공이라도 하고  가지 않으면 궁금해서 병이 날 지경이 되었다. * 와공이란 누워서 호흡하는 것을 말합니다.     밖에서 안 좋은 일이 있어서 마음이 무거운 날이라도  잠시 호흡을 깊이~깊이~ 하고 있으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가슴속이 환하게 밝아온다.     게다가 궁금한 문제는 선생님께 질문하면 다 알려주시고,  이제 초보이지만 수련을 하면 할수록  몸은 날아갈 듯 가벼워지고 마음속은 기쁨의 분자들로 가득하다.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집과 회사만 쳇바퀴처럼 왔다갔다하던 나의 삶에 우주가 들어왔다.     상상도 못 했던 것.  별들이 있는 곳,  그 정도로 생각했지  구체적으로 우주가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마치 오랜 친구처럼 느껴진다.     어서 와.  어딜 그리 돌아다니다 이제 왔니? 하는 듯...  별빛이 왜 그리 다정해 보이는지...     수련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도 즐겁다.  내일 또 올 수 있으니까. 나를 찾는 길...  즐거워지려고 한다.         선생님께서 들어오신다.  오늘은 보기에도 참 편한 복장을 하고 오셨다.  우리들의 마음도  ‘스르륵’ 빗장이 풀어지는 것 같다.     오늘은 호흡을 잘 하시는지 개인별로 점검을 해드리겠습니다.  그 동안 호흡 연습 많이 하셨습니까?(웃음) 각자 그 자리에 편안히 누워서 호흡해 보십시오.     (부시럭 부시럭... 다들 눕는 소리) 나도 바닥에 방석을 깔고 누워 조용히 호흡을 한다. ... ..?. ...!..     이런 저런 생각이 계속해서 나의 머리 속을 스쳐지나간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흘려버리기로 한다. ... ??? ...     시간이 얼마나 되었을까? 그러고 보니 이렇게 여유 있게 누워서 온전히 숨만 쉬어본 게 얼마만인가 싶다.  태어난 이후 처음이 아닐까? 잠자리에 누워서도 늘 무언가를 생각하거나 책이나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그냥 있어본 적이 없다.     진심으로 편안하다는 느낌... 아, 편안해... 순간 선생님 목소리. 몸의 어느 곳에도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시고 가장 편안한 자세를 취하십니다.  다리는 어깨만큼 벌리고  두 손은 자신의 배꼽 아래 5cm 지점에 가볍게 올려놓으십니다. 그 곳이 여러분의 단전입니다. 단전으로 호흡을 해보십니다. 아랫배 전체가 오르락내리락 하면 안 되고  아랫배 중에서도 단전 부분만 볼록하게 나왔다 들어갔다 해야 합니다. 손으로 단전을 느껴보세요.     단전으로 내쉬고 들이쉬고 내쉬고 들이쉬고 단전까지 숨이 내려갑니다. 의식은 계속 단전에서 떠나지 않게 하십니다. 잡념이 떠오를 때마다 강하게 단전으로 집중합니다.     선생님께서 학생들 사이로 다니시며 한 사람씩 봐주시는데  내가 있는 쪽으로 다가오시니  너무 긴장이 되어 호흡이 빨라지고 잘 안 된다.     드디어 내 차례. (두근두근~) 단전만 볼록하게...후우~  숨을 불어넣고 최대한 길게(^^)  너무 많이 들이쉬어서 숨이 차다.  휴시식~ 한꺼번에 내쉬고 만다.     선생님 얼굴을 슬쩍 본다. 아~ 창피!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잘 하시네요.” 환하게 웃으신다. 오잉? 어떻게 된거지? 갑자기 자신감이 붙어 볼록볼록 자꾸 하니 재미가 붙는다. 바로 이것이 단전호흡이구나. 말로만 듣던.     어떤 분에게는 ‘단전이 살구만 하십니다’ 이런 말씀도 해주신다. 나에겐 왜 그런 말씀을 안 하셨지? 또 어떤 분에게는 ‘단전이 80% 가동이 되셨어요’ 하신다. 그게 다 무슨 뜻인지...     그런데 내게도 단전이 있을까? 없던 단전이 어디서 생겼지? 궁금해진다.     단전호흡은 우리 수련의 기본입니다.  매일 30분 정도는 이렇게 누워서 호흡을 하세요. 하루중 그 정도는 나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어야죠.  그렇지 않아요?     자, 누우신 채로 발끝 두드리십니다.  (톡톡톡)  양 손 들어서 터시고 (탁탁탁) 일어나 앉으십니다.          
184    휘두르지 않고 무심! 댓글:  조회:1835  추천:0  2014-12-01
휘두르지 않고, 무심!        그 다음에는 내가 과연 천륜이나 인륜을 따르고 있는가, 패륜을 저지르고 있는가를 정확히 분별해서 파고 들어가십시오.  판단이 서면 패륜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무심’하시고,  또 인륜에 대해서는 도리를 다하고,  천륜에 대해서는 따르시는 겁니다.  용서 못할 일까지 용서하는 건 아닙니다.        정확히 인식을 하셔서 내 힘으로 안 되는 것은 무심,  그것이 용서하는 최대의 방법이라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휘두르지 않고, 무심!        무심의 경지에 들어가면 힘이 남아돌아갑니다.  쓸데없는 에너지를 전혀 안 쓰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늘 지치고 피곤하다는 사람을 보면 쓸데없는 신경을 많이 쓰고  정신적인 과소비를 해서 그렇습니다.  이유는 무심이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183    용서하지 못하는 것 세 가지 댓글:  조회:2353  추천:1  2014-11-28
용서하지 못하는 것 세 가지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은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겁니다.  어떤 사람이 미워서 용서하지 못 하겠다?  곰곰이 들여다보면 그 사람으로 인해서  좌지우지 당하는 자기를 용서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말아야 되는 일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인생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쓸데없는 데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한다든지,  자기 힘으로 안 되고 인륜도 천륜도 아닌 것에 매여서  인생을 낭비한 것은 용서하면 안 되는 일입니다.        두 번째는 세상을 재미없어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나온 것은 세상을 통해 공부하라는 것이고,  우리는 다 공부하러 나온 학생입니다.  그런데 학생이 학교 가는 것을 싫어하고,  공부를 재미없어 하면 안 되겠죠.  입버릇처럼 죽어야지, 사는 맛이 없다느니 하면서  의욕이 없고 우울해하면 안 됩니다.        세 번째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소중한 것이 자기 자신인데 사랑하지 않고 팽개쳐 두는 것,  역시 용서하면 안 되는 일입니다.         
182    숙제를 공개합니다. 댓글:  조회:2433  추천:0  2014-11-27
숙제를 공개합니다     다음은 자각수련 숙제를 내신 분들 중에서, 준 님이 제출한 내용입니다.  자신에 대한 성찰이 잘 되어 있어 함께 읽어보고자 합니다. 다른 사람의 공부를 함께 지켜보는 것도 공부의 한 방편입니다.  사실 이렇게 좋은 교재가 없어요.  다들 자신에 대해 공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참 막연하지만, 저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수련에서 그 실마리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숙제를 하면서 돌아보니 어려서부터의 저의 성향이  수련과 많은 연관이 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여럿이 어울려 놀기보다는 혼자서 읽는 동화나 만화를 좋아하고,  뭔가 현실적인 것보다는 공상세계를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단전호흡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였습니다.  친구 집에 놀러가서 본 소설 ‘단’은 순진했던 어린 마음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그 길로 같은 이름의 수련서를 사서  그 책에 나온 대로 혼자서 수련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의 목적은 순전히 ‘공중 부양’을 위해서였습니다.  3개월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해서  얼굴이 벌겋게 숨을 참아가며 했으나 별다른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미련을 버리지 않고  틈틈이 생각이 날 때마다 호흡을 해보았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같은 저자의 ‘신단’이라는 책을 서점에서 읽고  흥분하여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부터 ‘정심정도’를 외고,  독서실 옥상에서 수련의 방법으로 애국가를 수십 번 불러보는 등 열심히 했지만 역시나 별다른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단전호흡에의 미련을 버리지는 못했던 것은  저를 올바로 이끌어줄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을 뿐,  저의 내면 깊은 곳에서 ‘나를 찾고자 하는 열망’이  뿌리깊이 숨쉬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럭저럭 평범하게 대학생활을 하고 졸업 전,  입대를 앞둔 4학년 방학 때 도서관에서 ‘선도체험기’를 발견했습니다.  길다랗게 시리즈로 꽂혀있는 게 신기해서 펼쳐보았는데  그 동안 잠시 접어두고 있었던 단전호흡에 관한 내용이  재미있게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당장에 빌려다가 탐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무엇이든 한번 몰두하기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입니다.  전자오락에 흥미를 가졌을 때는  아침에 오락실에 들어가서 점심은 넘기고, 저녁 때 나올 정도였고,  롤러스케이트에 빠졌을 때는  발톱이 멍이 들고, 빠질 때까지 타고 다녔을 정도였으니까요.       이같은 성격이, 수련의 길에 들어섰을 때도 적용이 되었습니다. 하루 2~3권씩,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책만 읽었습니다.  얼추(지금 생각하면 제대로 된 호흡도 아니었지만) 호흡을 하며  책을 읽는 동안 단전이 따뜻해지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하여 10년만의 결실이었습니다.     생식을 하면 굉장히 수련이 잘 될 것 같은 생각에  없는 용돈 긁어모아 생식을 시작하고,  30권을 다 읽고 나서는 저자 분을 입대 전에  한번 찾아뵈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 후 세 번인가 찾아뵙고는 입대를 했습니다.     훈련기간중에 다시 1권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쯤에 백회가 허물어지는 느낌이 나면서 백회로 숨쉬는 느낌,  공기가 통하는 느낌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백회가 열리면 ‘얼음기둥’ 같은 것이 박히고  수도꼭지에서 물이 콸콸 쏟아지듯이 기운이 들어와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저는  그게 열린 것인 줄은 몰랐습니다.  손발이 훈훈해지는 정도로만 느꼈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배치를 받은 곳은 안양이었습니다.  당연히 수련을 하라는 하늘의 섭리로 생각을 했습니다.  1개월 정도 부대에 적응을 한 후로 주말만 되면 서울에 가서 수련을 하고  부대 내에서도 철저하게 생식을 했습니다.     그 해 겨울은 너무 추웠습니다.  장교 기숙사에 식당 외에는 특별한 조리시설도 없으니,  물 한 컵에 생식 몇 숟갈을 먹고 밖에 나가서 훈련을 하고 있으면  손바닥에서 어깨까지, 발바닥에서 허벅지까지  몸이 차가워져 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점심때 들어와서 난롯불을 쬐면 무릎과 팔꿈치까지 내려갔다가,  훈련을 받으러 나가면 다시 손발부터 차가움이 올라왔습니다. 춥고 배고팠던 시절이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힘들었으나 계속 밀고 나갔습니다.     저는 한번 ‘해야한다’ 라고 규정지은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려고 하는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규칙에 매어 경직되는 부분이 있을 정도입니다.     나중에 이 때를 생각해보니 어려운 형편에서 사시는 분들의 경험을 이런 식으로 해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회식자리에 가서도 술과 고기를 전혀 하지 않으니  간부들 사이에 ‘김도사’로 통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별나다고들 생각하는 것 같더니 맡은 업무를 잘 처리하고,  방에 놀러오시는 분들에게 냉장고에서 사과나 두유라도 꺼내 드리고 하다보니  잘 어울리게 되고, 부대 내에서도 능력 있는 간부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군대라는 여건이 아무래도 수련에는 불리한지  진도는 항상 제자리였습니다.  단전의 따스한 느낌도 없어졌던 것 같습니다.     수련에 대해서 말이 통하는 사람도 없으니 어울리기는 해도  깊이 마음을 열어놓고 대화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자연히 책을 읽거나 하며 혼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었으니 이때 성격이 많이 폐쇄적으로 되었던 것 같습니다.  혼자서 자기 위주로 생활을 하다보니 좀 이기적으로 되었고,  남에 의해 자신의 생활을 침범 받는 것을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제대 무렵,  이제는 도장에 나가서 체계적으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물색을 하던 중,  서울 압구정동의 초선대와 종로의 신선도를 놓고 생각하다가,  이도해 수사님이 계신다는 신선도에 가기로 했습니다.  국철이 있어서 교통편도 좋았습니다.      이 때부터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와공중에 이수사님이 지나가면 후끈한 바람이 스칠 정도였으니  수련이 잘 되는 것도 당연했습니다.  끝나고 둘러앉아 차를 마시고 도담을 나누는 시간은  여지껏 경험한 적이 없는 즐거움이었습니다.      군생활 2년 간을 힘들게 인내해 온 수련은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불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한번 재미가 들면 끝을 보는 성향은 또 나타났습니다.      처음에는 *하단축기법을 붙잡고 늘어졌습니다.  서울에서 부대까지 2시간 반 정도의 거리를 하단축기 자세로 걷고, 앉은 상태로 갔습니다. (당연히 사람들이 이상하게 봤을 겁니다. -.-;)  단전이 딴딴해질 정도로 기운이 모일 때도 있었습니다.  * 하단축기법 : 단전에 기를 모으기 위한 수련법입니다.     왕복 5시간이 넘는 거리를 매일 도장에 출퇴근했습니다.  수련하는 즐거움을 생각하면 멀다는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아예 밤늦게까지 수련한 후 도장에서 자기도 했습니다.     기운이 모이기 시작하니까  잠들기 전이나 수련중 약간씩 여러 가지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별 의미는 두지 않았지만 수련이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이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제대 무렵 신체검사에 ‘경미한 폐결핵’의 의심이 간다는 판정이 나왔습니다.  ‘수련하는 사람은 그런 거 안 걸려’ 하면서 무시하고 넘어갔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맞았던 것 같습니다.  영양부족과 추운 생활에 기운도 없었는데 멀쩡할 리가 없었으니까요.  (그 때 몸이 좀 상한 것 같습니다.)     수련을 많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제대하면서부터 신선도에서 사범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수사님의 말에 따라 생식도 그만 두고 이것저것 잘 먹었습니다.     선생님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선계에 가고 싶다』는 한참 전에,  사가지고 오는 차안에서 다 보았을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지만  그렇게 재미있었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선생님의 가르침에 대해 얘기를 들을 때면  베일에 싸인 분인 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당연히 가르침을 받고 싶었습니다.     어느 날 꿈에,  선생님이라고 하시는 분을 뵈었습니다.  좋은 징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 날 이수사님을 도와 『선계에 가고 싶다』 책을 나르다가  점심을 먹으러 인사동 추어탕집에 들어갔는데,  그 때 이수사님이 인사를 넙죽 하시더군요.  저도 얼결에...      선생님이셨습니다. 하루종일 흥분상태로 보내고 도장에 들어와서 다른 분들에게 이야기를 하니  부러워하는 빛이 눈에 역력... ^^     그 후 수련장을 만든다는 얘기를 듣고,  또 심사를 통해 수련생을 뽑는다는 말을 전해듣고  어떻게든 입회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때부터 제 좌우명이 되다시피 한 것이 ‘지하철에서 신문지를 덮고 자는 한이 있어도 나는 수련을 택할 것이다’였습니다.  영혼의 발전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익선동 수선재의 첫 수련날이 되었습니다.  목욕탕에 가서 정성껏 때를 밀고(^^) 와서 앉아 있는 가슴은 두근거렸습니다.  다들 같은 마음이었겠죠?      편안하게 말씀하시는 선생님이 너무나 친근하고 좋았습니다.  이 날 이후 또 한번 새로운 세상이 열렸습니다.     * 정리   나는 누구인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아는 것 몇 가지는, 선계 수련에 일찍 입회하여 선배로서의 솔선수범을 보여야 하는 나,  스승님께 제자로서의 도리를 다해야 하는 나, (거창하지만)우주의 일부로서 우주의 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나,  현재의 몸을 있게 해 주신 부모님의 자식으로서의 나... 각각의 위치에 따라 내가 맡아야 할 일이 주어져 있으며,  그것들이 결국은 나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나는 이번 생만 살고 끝나는 존재는 아닙니다.  그러기에 물질보다는 영혼의 진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내 앞에 닥치는 모든 공부를  나에게 넉넉한 부분인 인내와 의지로서 뚫고 나가야 합니다.     나에게 가장 모자란 부분은 사랑입니다.  남을 위하는 마음... 나라는 벽을 없애고 우주와 하나를 이루기 위해서는 나를 상당 부분 차지하는 이기심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며, 현재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내가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나의 진화를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 ‘나'입니다...        
181    포기, 그리고 무심 댓글:  조회:1975  추천:0  2014-11-26
포기, 그리고 무심        용서라고 해서 무조건 용서하는 게 아닙니다.  우선 분별을 해야 됩니다.  어떤 상황인가?  용서할 일인가?  용서 못 할 일인가?  무슨 일이든 항상 정확한 인식이 우선입니다.        인륜이니 천륜이니 하는 윤리라는 게 있습니다.  그런 걸 벗어나면 패륜이라고 합니다.  인간의 수준에 못 미치는 것을 말합니다.  짐승만도 못하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사람이 너무 다양해서, 그 사람 수준에서는 당연히 그런 행동을 하겠지만  하늘의 법도로 보면 패륜인 경우가 있단 말입니다.  그런 것까지 다 용서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이혼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하늘에서 볼 때 패륜인 경우에는 이혼하는 겁니다.  폭행을 한다거나 정신적으로 너무 황폐해 있다거나  그런 것이 사유에 들어갑니다. 사람이 사람을 때린다거나 하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노력은 해볼 만큼 해봐야 합니다.  겪을 만큼은 겪어야 합니다.  그런 상대를 만났을 때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상대방을 통해서 겪을 만큼 겪었다고 판단되면 이혼을 허용합니다.        인간으로서 제일 나쁜 것이 에너지를 함부로 쓰는 겁니다.  인간의 에너지를 진화하는 데 써야 하는데,  누구를 바꿔보겠다고 엄청난 에너지를 쓰고,  안 되는 일 가지고 끝까지 어떻게 해보려고 합니다.  그런 것을 우리는 선이라고 배우고 덕이라고 배웠기 때문에 그래야 되는 줄 아는데,  그걸 분별할 수 있는 눈을 가져야 됩니다.        분별없이 용서하는 게 아닙니다.  정확히 인식을 해야 되고,  최선은 다하되 내 힘으로 도저히 안 되는 일은 진작 포기할 줄 알아야 됩니다.  그리고 포기한 일에 대해서는 무심입니다.        구함으로써 내 것이 되지 않는 것은 포기함으로써 내 것이 됩니다.           
180    나를 찾아가는 수련 댓글:  조회:2162  추천:0  2014-11-24
나를 찾아가는 수련       지난번에 숙제를 내드렸죠? ‘나는 누구인가’     하늘에 자기가 살아온 과정을 한번 고하는 의미가 있으니  솔직하게 하셔야 돼요.  마음자세에 따라서  안 좋은 부분들이 없어지기도 하고 덧붙여지기도 합니다.     그 숙제를 내드린 것은  제가 여러분을 파악하려고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저는 한눈에 어떤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제가 뭐 그런 걸 봐야 아는 수준이 아니죠.      숙제의 의미는  본인들이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를 보기 위함입니다.  그 시각을 보는 거예요.  자신이 살아온 것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치우쳐 있는가?  공정하게 보고 있는가?  시각은 공정해야 되겠죠.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평가해서 내주시기 바랍니다.      가만히 자신을 돌아보면 답이 나올 거예요.  자신이 무엇을 좋아했고,  무엇을 하고 싶었으며,  무엇을 위하여 살아가고 있는가?  그렇게 해서 자신의 위치를 알고 나아갈 바를 알아야 합니다.     처음에 말씀은 드리지 않았는데  이런 방법은 자각수련(自覺修練)이라고 하여  수련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자기자신을 깨달아가는 수련입니다.      수련에서는 이렇게 자기자신을 돌아보고 한번씩 걸러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직 안 내신 분들 때문에 진도가 안나갑니다.  안 하고 넘어갈 수는 없으니 빨리 내주십시오. ‘숙제할 시간이 있으면 수련을 하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숙제하는 시간이 수련시간입니다.        자기자신을 한번씩 돌아보면서 울 수도 있고,  참회할 수도 있고,  대견해할 수도 있는데,  그 과정이 다 수련입니다.      수련하시는 분들은 많이 토해내야 돼요.  가지고 있는 것들을 다 토해내고 많이 울어야 됩니다.  중단에 많이 맺혀있는 상태들이거든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한맺히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게다가 한이 금생에만 맺혀 있는 것이 아니라  전생으로부터 대대로 맺혀온 거거든요. 그게 다 풀려 나가야 하므로  그런 기회를 드리려고 숙제를 내드린 거예요.      스스로 풀어나가는 시간,  해원하는 시간을 드리는 겁니다.  그걸 하지 않으면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본인들이 한번씩 뒤돌아보고  살아온 과정을 다 기록하시면서 실타래를 풀어야 해요.  그러면서 어떤 식으로라도 정리를 해야 넘어가지,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는 넘어갈 수가 없어요.      숙제 내신 것을 보니 살아온 과정이야 어떻든  지금 현재 마음가짐이 어떻구나 하는 것이  그대로 드러나더군요.     더러는 자랑위주로 쓰신 분도 있어요. ‘나는 이렇게 잘 살아왔다’ 하고(웃음)  상 받아야 된다면서 잘못한 일은 꼭꼭 숨기는 분도 계시고요.      반면 어떤 분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잘한 일은 하나도 없는 분같이 쓰셨어요. 어떤 분은 끝에다 신신당부를 했어요.  아무에게도 보이지 마시라고. 태우시거나 아니면 금고 속에 넣어달라고.(모두 웃음)      그런데 자신의 그런 내용들을 다 털어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터놓지 못하겠다면 아직은 수련할 준비가 안 되신 상태예요.  어떠한 얘기도 터놓을 수 있어야 되거든요.  만일 선생한테도 못 보이겠다는 마음이라면  수련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법이 전수가 안 돼요.      저한테뿐만이 아니라 도반들끼리도  뭐든 꽁꽁 숨기고 그렇게 할 필요를 느끼지 않으셔야 합니다.  수련의 길에 들어오시면 그런 건 개의치 않으셔야 돼요. ‘과거를 묻지 마세요’ 이런 말이 있죠?  본인이 한번 털어놓은 이상 더 이상 묻지 않게 되요.     감히 용기가 없어서 털어놓지 못하는데,  자기자신에 대해서 스스럼이 없고  나는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털어놓을 수 있는 마음이 되어야  수련을 할 수 있어요.  그러면서 과오를 한 겹 한 겹 벗을 수 있을 때  본성(本性)이 찾아집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한가지 거짓말을 위해서는 일곱 가지의 거짓말이 필요하다고.  거짓말을 정당화시키기 위해서 그런 거죠.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어 있어요.  그러느라고 점점 옷을 껴입게 되는 거거든요.      거짓을 감추려고 한 겹 두 겹 입다보면  나중에는 자기가 정당하다고 굳게 믿게 되기 때문에,  그 믿음으로 인해서 껍질이 악어껍질같이 두껍고 딱딱해져요.  수련하면서 허물을 벗는다는 얘기를 하죠.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본인들이 쓰고 있는 허물이 있는 거예요.  그거 벗기가 상당히 힘이 듭니다.  감추려고 자꾸 무장을 하다보면 껍질이 더 두꺼워져서 벗기가 힘들어요.     수련으로써, 기운으로써 허물을 벗다보면  나중에는 흐늘흐늘해져서 쉽게 벗을 수 있게 되거든요.  수련이란 그런 과정입니다. 그렇게 자꾸 벗으세요.  마음에 지고 있는 짐을 다 벗고, 홀가분해지세요.      용서 못 할 과오는 하나도 없어요. 스스로 한번 뒤돌아보면서  왜 그랬는지를 본인들이 정확하게 끄집어 낼 수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된 겁니다.      자신을 보는 시점이 정확하다는 얘기거든요.  그런 시각을 보고자 합니다.                 
179    우주화를 이루려면 댓글:  조회:1985  추천:0  2014-11-23
우주화를 이루려면        사람이 제일 힘든 게 용서입니다.  용서하기가 참 힘듭니다.  기독교는 사랑입니다.  그저 사랑을 베풀면 됩니다.  테레사 수녀와 같은 분들이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가서  불우이웃을 돕고 몸과 마음을 다 해서 베풀듯이,  사랑을 베풀면 되니까 어떻게 보면 쉽습니다.        불교는 자비입니다.  자비란 사랑과 다릅니다.  한없이 자애롭지만 맹목적인 자애로움은 아닙니다.  한 단계 더 나아가 비판하고 시시비비가 있습니다.  잘못을 저지르면 인과응보가 돌아옵니다.        그러면 우주화를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용서, 즉 ‘무심’입니다.  무심이란 가장 용서하는 차원으로, ‘용서한다, 안 한다’ 이런 차원이 아니라  아무 생각도 안 하는 것입니다.  내가 용서했는지 안 했는지도 생각이 안 나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것이 무심입니다.        사랑의 반대는 복수가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복수라는 건 그래도 뭔가 액션이 있고 힘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진짜 혼내주는 방법은 복수가 아니라 무심입니다.  관심이 없는 것만큼 철저한 복수가 없습니다.         
178    빚보증 공부 댓글:  조회:2068  추천:0  2014-11-22
빚보증 공부     친구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데 빌려줘야 하나요? 돈 때문에 우정이 깨질까봐 걱정입니다.   누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빌려주는 마음은 어때야 되느냐? 그 돈을 줘도 괜찮다고 생각할 때만 빌려주세요. 백만 원이든 천만 원이든 안 받아도 된다 할 때 빌려주는 겁니다. 그런 믿음이 없을 때는 사양을 해야 돼요. 돈이 없으면 없다고 얘기하고, 돈이 있는데 빌려주기 싫으면 솔직하게 돈은 있는데 빌려주기 싫다고 얘기해야 돼요. ‘왜 싫으냐?’ 그러면 얘기하세요. 네가 돈을 잘 안 돌려 줄 것 같다든지, 믿음이 안 간다든지...   그러면 의가 상하지 않겠습니까?   차라리 의가 상하는 게 낫습니다. 믿음이 안 가는 상대에게 돈을 빌려줘서 오랫동안 주거니 받거니 서로 상처가 오가는 것보다는 진작 끊어지는 편이 나아요.   믿음이 가서 돈을 빌려줬는데 안 갚으면 어떻게 합니까?   그 때는 상대를 잘못 본 자기자신을 탓해야 되는 겁니다. 항상 가까운 사람일수록, 특히 정과 관련된 사람일수록 돈하고는 결부시키지 말아야 돼요. 남녀관계도 그래요. 사랑에 돈이 결부되면 삼류가 되는 거예요.   저는 몇 년 전 빚보증을 잘못 서서 전재산을 잃었습니다. 지금은 다 갚았지만 몇 년 간 월급까지 차압당하고 힘들게 보냈습니다. 제가 전생의 업이 너무 많아서 그런 일이 생겼을까요?     업(業)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요. 수련하는 사람의 경우 공부의 바탕을 조성하기 위해서 일부러 험난한 과정을 겪게 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업과는 무관하게 옵니다.   크게 어려운 일을 겪고 나면 영적으로 성장하는 바가 크죠. 그렇게 공부 쪽으로 받아들이시면 좋겠습니다. 그 일로 인해 본인이 인간과 돈에 대하여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을 것이며 공부에 드는 마음가짐이 다른 사람과는 다른 점이 있을 겁니다.   수련을 하면 더욱 고난이 오는 이유는 하늘이 진정 공부를 시켜보겠다는 생각을 실행에 옮기는 까닭입니다. 제자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면 공부를 시킬 이유가 없습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마음이 정리된 것 같으니 고생은 좀 되겠지만 물(物)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돈에서 놓여날 수 있습니다. 덧붙여 말하면 정(情)공부도 그렇게 하셔야 돼요. ‘내 것이 아니다’ 그것이 기본이에요. 정도 왜 자꾸 문제가 생기느냐 하면 내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거예요. 그러니까 자꾸 참견하고 그러는데 내 것이 아닌데 잠시 나에게 왔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선계에 가고싶다』에 ‘도둑을 맞아도 아무 느낌이 없고 그러면 돈 공부는 된 거다’ 하는 대목이 있어요. 내 주머니에 있다가 도둑 주머니로 갔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어딘가에서 쓰여지겠구나 하는 거죠. 도둑에게 가면 그걸 뭐 집에 놓습니까?   도둑이 뭘 사겠죠.   그래요. 그러면 또 돌고돌고 해서 여러 사람이 혜택을 받는 거예요. 가게 주인한테 갔다가 또 물건을 만든 사람한테 가고 이렇게... 정리하면, 사람이 태어나서 하는 세상공부는 반은 정(情)공부고 반은 돈공부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정공부 어지간히 하고 돈공부 어지간히 하면 세상공부는 거의 마스터했다고 볼 수가 있어요. 물론 수련하시는 분들은 그건 일부분이고 거기다가 도공부를 더 하셔야 되죠.   돈이라든가 정이라든가 어떤 부분이 나를 너무 많이 지배하면 도공부를 할 수가 없습니다. 항상 내가 바라보고 다스릴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해요. 다른 어떤 부분이 너무 크면 내가 거기에 지배를 받기 때문에 도가 차지하는 부분이 점점 적어지죠.   만일 돈이 나를 90% 지배한다고 해보세요. 그리고 나머지 5%는 정이라든지 그런 것이 지배하고 그러면 도가 얼마나 나를 지배하겠습니까?   도 공부하는 사람들은 돈이라든가 정이라든가 이런 것이 일부분이어야 돼요. 아무리 크게 나를 지배한다고 해도 1%를 넘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부분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어야 도공부를 할 수 있어요. 도라는 것은 내가 인간이 가진 여러 가지 제약, 요소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는 것인데, 하물며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정과 돈에 관한 부분을 타인에게 의존한 채 자유롭게 되겠다는 것부터가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 두 부분을 자기가 해결할 수 있어야 자유로워집니다. 기본적인 것이 안 된 상태에서 아무리 도공부를 해봐야 안 됩니다.    
177    사람다운 사람 댓글:  조회:1761  추천:0  2014-11-21
사람다운 사람        요즘 제가 자주 하는 말이 '사람다운 사람이 보고 싶다'입니다.  그런 사람이 보고 싶습니다.        옛날부터 완성된 사람을 선인(仙人), 도인(道人)이라 했는데 모두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다운 사람은 본래의 인간으로서,  하늘을 알고 자연을 알고 인간을 아는 사람입니다.  명상을 통해 본래의 자신으로 거듭 태어나시기 바랍니다.        스스로가 마음의 무게를 줄여 가볍게 하고,  가벼워진 마음으로 선을 베풀고,  점차 지구인 전체의 마음을 가볍게 하여 ‘우주화’하도록 해야 합니다.       우주라는 곳이 텅 비어있는 곳입니다.  하늘 단계만 해도 뭐가 많이 있습니다.  구름도 있고, 해도 있고, 바람도 있고, 달도 있고……,  희로애락의 표현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주는 비어있고 아무 감정이 없는 곳입니다.  그런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우주화를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  무엇이 화두인가?  키워드는 ‘용서’와 ‘열정’입니다.  그 두 가지를 갖추면 지구가 우주화 될 수 있습니다.       
176    시시하게 하지 마라 댓글:  조회:2185  추천:0  2014-11-20
시시하게 하지 마라  무슨 일 할 때 시시하게 하지 마십시오.  ‘내 분야에서 나는 일인자가 되어야겠다.  남이야 알아주든 말든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경지까지 가야겠다’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그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자신의 일에서 신바람 나게 해서 일가를 이루십시오.  시시하게 하려면 안 하는 게 낫습니다.  그 조선족 무용수를 보십시오.  그냥 좋아서 무용을 했고,  열심히 하다 보니까 중국에서 최고가는 무용수가 되었습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루지를 못합니다.  매일 12시 넘어서 들어오고 새벽에 눈뜨자마자 나갑니다.  하루 종일 밖에서 사는 거죠.  그 자체가 인생입니다.  그걸 또 그렇게 즐기면서 하더군요.  격무는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하루에 10시간 이상 뛰니까. 자기 무용하기 위해서 뛰는 것만도 아니고,  남을 지도해 주기 위해서 같이 뛰는 것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하는 것을 저는 좋아합니다.  미친 듯이 열심히 하다 보니까 어느 날 자기 위치가 그렇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주 빨려 들어가면서 봤습니다. 
175    감사하는 이유 댓글:  조회:1705  추천:0  2014-11-19
    지현곤씨 (최보식기자 직격인터뷰에서)     방안에서 40년 동안을 엎드려 지내온 만화가 지현곤씨 (7월 28일보다).  그 뒤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마산의 경남대학 정문 옆 골목으로 들어가 후미진 주택 2층 단칸방에서 그는 여전히 살고 있다.      2m X 3m 크기의 방,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닿는 방이다.  척추결핵으로 뼈와 살이 말라붙은 그의 하체는 담요 속으로 숨었다.  머리맡에는 펜과 연필 들이 담긴 통, 잉크, 화판, 작업 중 통증을 완화해줄 물파스가 그대로 놓여있다.      “글쎄요, 뭐, 순식간에 ‘천지개벽’할 수가 없겠지요. 전에 봤던 그대로 틈틈이 만화를 그리고 크게 바뀐 게 없어요. 사람들의 관심에 비해 내가 부응하지 못해 아쉽네요.”     방 안에서 엎드린 그의 낙(樂)은 열린 방문을 통해 달을 보는 것이었다.  겨울에는 그쪽 방향으로 달이 뜬다.  인터뷰 당시 그의 카메라 액정 속에는 달 사진들이 들어있었다.      “망원렌즈가 없어, 쌍안경을 구해가지고 카메라 렌즈에 연결해 찍었어요. 수십, 수백억 원을 들여 하늘에 떠있는 달에 며칠간 머무는 호사를 누리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나도 만약 그런 금전적 여유가 있었더라면 꼭 그렇게 했을 겁니다.”     그때 나는 이렇게 물었다.    -하필 달이 왜 보고 싶은가?  “해는 눈이 부셔 볼 수 없지 않는가? 도시에서는 반짝이는 별도 보기 힘들고, 그러니 달뿐이다.”     -달을 보고 있으면 어떤 기분이 드나? “만월(滿月)이었다가 줄어들고 없어지고, 그런 달의 변화를 보면 내 생활에 변화가 없어서인지 좋더라. 일반 사람들은 달을 보고서 ‘아, 좋다’고 하는 이가 드물지만,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그대 일상에 평범한 게 다름 사람에게는 소중한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평범한 것을 귀하게 여기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 지난 겨울에는 만화 그리는 일보다 그냥 방문을 열어 놓고 밤새 달만 쳐다봤다. 마냥 자유롭고 편안한 느낌이 든다.”     그와의 약속으로 나는 천체망원경을 사서 보내줬다.  그가 달을 더 즐길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망원경은 ‘장식품’이 됐다.  거동이 불편한 그에게 천체망원경은 너무 크고 지지대는 너무 높았다.  이런 사실에 그는 미안해했고, “천체 망원경이 있으니 방 안이 그럴듯하게 보여 좋다”고 말했다.      그의 계좌로는 알음알음 600여만원이 들어왔다고 한다.    장애인 만화가 진현곤씨는 지난 7월 인터뷰 후 노트북 컴퓨터를 기증받았다. 그는 “몸이 이래서 한 손가락으로 치지만, 홈페이지도 들어가고 인터넷으로 다른 분들의 만화를 보는 게 재미있다”고 했다.      -그 성금으로 갖고 싶은 물건을 좀 샀나?  “성금으로는 신장 계통의 약만 사먹는다. 내 돈이라는 생각이 안 들어서, 다른 용도로는 쓸 수가 없다.”     그는 만성 신장(腎臟)질환도 앓고 있다.  단백질이 몸에 저장되지 못한 채 빠져 나오는 증상이다.  40년 동안 방 안에서 지내면 이를 그냥 안고 살아왔다. 그는 외출을 두려워했다.      서울 남산에 있는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에서 그의 카툰(만평)작품이 전시됐을 때, 평자(評者)들은 “정규학력으로는 초등학교 1학년 1학기가 끝인, 말 그대로 못 배우고 방 안에서만 지낸 사람이 이 경지에 오른 것을 불가사의”라고 했다.      주최 측은 전시회에 그의 참석을 원했다. 세인들의 주목을 더 받게 함으로써 그에게 어떤 도움이 됐으면 했던 것이다.      그는 거절했다.  그 뒤 앙코르 전시회가 열렸고 훨씬 더 강한 참석 요구가 있었지만, 역시 그는 몸을 사렸다.      “방 안에서 늘 혼자 살아왔으니, 외부에 대한 공황(恐慌)장애일 수도 있고, 공포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못 간 이유는 대소변 문제 때문이다. 수십 년간 나 혼자 힘으로 그걸 해결해왔다. 다른 사람이 보는 앞에서 그렇게 하고 싶거나 도움을 받고 싶은 마음이 없다. ‘참 별나다. 까다로운 성격이네’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바꿀 수가 없다. 이는 내가 인간으로서 마지막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다.      방 안에 화장실이 딸려있어 씻는 것도 내가 씻는다. 머리도 내 손으로 깎는다. 내 머리가 짧은 것은 취향이 아니라, 신장(腎臟)이 안 좋아 몸 속에서 열이 생기면 머리가 조금만 자라도 머릿속이 화끈거려 참지 못해 밀어버리는 거다. 앞부분은 그런대로 깎지만, 뒷부분은 깎고 나면 오톨도톨하다.”     이렇게 말했던 그가 인터뷰 후 40년 만의 외출을 했다.  한 번은 방송사가 와서 ‘화면’을 위해, 그를 안아서 집 바로 옆에 있는 경남대학에 옮겨졌다. 다른 두 번은 신장 계통의 질병 치료를 위한 병원 행(行)이었다.      “복지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병원에 가게 됐다. 장정들이 저를 달싹 안고 계단까지 내려가 휠체어에 태우고, 리프트가 장착된 차량에 실었다.”     -40년 만의 외출은 어떠했나?  “경황이 없었다. 차에 실려서 거리 풍경을 봤는데...... 뭐, 사람 사는 게 다 같지. 내 마음대로 찬찬히 둘러봤으면 모르지만, 동행한 분들이 모두 바쁜데, 어디 가보자는 말이 차마 안 나왔다. 병원에 볼일 보고 다시 오는데 2시간쯤 걸렸다.”     40년 만의 외출은 우리의 기대보다 그에게 큰 의미로 남아있지 않았다.  대신 그의 삶을 바꿔놓고 있는 것은 ‘노트북 컴퓨터’다.  방송사를 통해 장애인복지단체로부터 기증받은 것이다.  그는 평생 처음 컴퓨터를 만졌다고 한다.      “조작하는 법도 모르고, 다들 바빠서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뒤집어엎기도 하고, 불통되기도 했다. 몸이 이래서 한 손가락으로만 친다. 얼마 전에 이메일을 보내는 방법을 알았고, 딱 두 번 보내봤다.”   그의 이메일 주소는 acdozzz@naver.com이다. 가장 손쉬운 자판을 눌려서 만들어진 주소다.  요즘에는 종일 인터넷을 끼고 산다고 했다.      -인터넷에서 뭘 하나?  “다른 홈페이지에 들어가고 검색도 하며, ‘주유천하(周遊天下)’를 한다. 어제도 인터넷으로 다른 분들의 만화를 보느라 새벽 4시까지 했다. 인터넷에 빠지다 보니 만화는 한 달에 한 점도 제대로 못 그린다. 전에는 두 점쯤 그렸는데, 나도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나는 만화를 열심히 그려야지, 그런 재주밖에 없는데. 그래도 인터넷이 너무 재미있다. 옛날에 망원경이나 카메라에 굉장히 관심이 있어, 광고지를 보고 해당 업체에 카탈로그를 보내달라고 편지를 보낸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 사이트에 다 나오더라. 달을 보는 것도 그렇다. 카메라에 찍어 확대해 봤는데, 인터넷에 들어가니 망원렌즈로 찍은 달 사진이 많다. 내가 찍어 보는 것보다 이걸 보면 되겠더라.”     -만화 작품은 좀 팔렸나? “아직 한 점도 안 팔렸다. 가진 사람은 없으면 불편하지만, 없는 사람은 없어도 금방 크게 불편할 것은 없다. 신문에 난 뒤로 마산시청 분들이 ‘정말로 그런 사람 사나’ 싶어 들르셨다. 그러더니 내년 초에 작품이 판매되도록 전시회를 열어주겠다는데……”     -외부 사람들로부터 전화가 걸려오나? “나를 찾는 전화는 하루 종일 한 통도 안 걸려온다. (웃으며) 인기가 시들해져. 내 동생이 만들어준 홈페이지에는 하루 두세 명쯤 들어온다.”     -한 해가 저물어간다.  “한 살을 더 먹어가는 게 두렵다. 나는 원숙이나 성숙함과는 거리가 먼 삶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도움을 받았으니 사회 본보기가 돼야 할 텐데……”    
174    돈 잘버는 도인 댓글:  조회:1896  추천:1  2014-11-18
돈 잘 버는 도인     말이 나온 김에 돈에 대해서 좀 말씀을 드릴까요? 돈!   입으로 꺼내서 말하기 참 어려운 부분인데 도공부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한번 돈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옛날에 어떤 도공부 하는 분이 ‘도’ 이렇게 쓰더니 밑에다가 ‘ㄴ’을 쓰고는 ‘도를 받쳐주는 것이 돈이다’ 그래요. 그러더니 ‘ㄴ’을 이렇게 한바퀴 휙 돌리고는 ‘거꾸로 받쳐주니까 독이다’ 그러더군요. 또 아래에 ‘ㄹ'을 쓰더니, ‘ㄹ’이 갈 지(之)자잖아요, ‘왔다 갔다 받쳐주면 돌아버린다’ 그러더군요. (웃음)   돈이라는 것은 도를 받쳐주는 것도 아니고, 거꾸로 받쳐주는 것도 아니고, 비틀비틀 받쳐주는 것도 아닙니다. 돈은 돈일 뿐인데, 돈을 다스려야만 도공부를 할 수가 있습니다. 돈에 지배받으면 공부를 할 수가 없어요.     돈을 어떻게 다스립니까?     어떻게 다스리느냐?   첫째, ‘돈은 내 것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돈이라는 것은 내가 만들 수도 없고 소멸시킬 수도 없죠. 객기에서 태워버린다고 해도 돈이 사라지나요? 돈이라는 것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거예요.   내가 벌었다고 내 것이냐? 내 주머니에 있을 때는 내 것이라고 할 수 있어도 일단 뭘 사든지 해서 주머니에서 나가면 내 수중을 떠난 거예요. 그 다음에는 어디로 돌아다니든 내 소관이 아닙니다.   돈의 속성은 유통입니다. 흐르는 거예요. 어디에 고여있는 것을 참 싫어하죠. 항상 이 주머니에 갔다가 저 주머니에 가고 이런 식으로 돌고 도는 것이 돈의 생명력입니다.   둘째, 돈을 버는 방법과 쓰는 방법을 공부해야 돼요. 그 비중은 반반입니다. 사람에 따라서 돈을 버는 것에는 능통한데 쓸 줄을 모르는 사람이 있고, 멋들어지게 잘 쓰는데 버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 있어요.   돈은 어떻게 벌어야 되느냐? 정당한 방법으로 벌어야 됩니다. 도공부하는 분들이 매사를 처리하는 방법은 정법(正法)으로 하셔야 돼요.   저도 수련을 해오면서 돈 벌 일이 참 많았습니다. 맥을 제대로 짚을 줄 알면 한의는 반 이상 한 건데 기공부 해서 딱딱 짚어내니까 환자 치료도 잘 했고 땅속이 다 들여다보이니까 풍수지리 같은 것도 너무 잘 하죠.     기를 알고 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하는 것과는 게임이 안 됩니다. 그런데 그런 것을 일일이 추구하다보면 도를 구할 수가 없습니다. 중간중간에 얻어지는 이익들은 다 버리면서 가야 돼요. 중간에 하나 틔여서 그쪽으로 차리고 나오면 거기까지밖에 못갑니다. 도라는 건 그런 시시한 욕심 가지고는 이룰 수가 없어요. 그런 것은 다 눈에 차지가 않아서 계속 버리고 가야 합니다.     수련을 통해 자신의 분야에서 돈을 더 잘 벌 수도 있나요?     물론이죠. 돈이라는 건 아이디어잖아요. 신문에서 어떤 사람이 훌라후프에 지압하는 장치를 달아 전세계적으로 수출해서 엄청난 돈방석에 앉았다고 하는 기사를 읽었어요. 지금은 그렇게 아이디어로 돈 버는 세상이죠.   돈이라는 것은 쫓아가면 영원히 도망갑니다. 반면 끌어올 수 있으면 내게로 옵니다. 끌어오는 방법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을 비우는 거예요. 자신의 비어있는 부분으로 돈이 찾아옵니다.   수련하는 사람은 돈이 자기를 찾아오게 만들어야 해요. 무슨 말이냐 하면 수련으로 계속 자기자신을 비우다보면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어요.   창조적인 생각은 쥐어짤 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쥐어짜면 더 안 나와요. 그런데 비어있을 때, 아무 것도 없이 무심으로 텅 비어있을 때 문득 떠오르는 것들을 영감이라고 하죠. 영감이라는 건 가득 찼을 때는 절대 안 나와요. 아무리 쥐어짜도 안 나와요.   자기를 텅 비우고 무심으로 파장이 딱 맞을 때 떠오르는 것이 영감이거든요. 그럴 때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거예요. 돈 번다고 하루종일 24시간 바삐 뛰어다녀봐야 그냥 거기서 거기인데 가만히 비우고 앉아있으면 ‘아, 뭘 팔면 돈이 잘 벌리겠구나’ 이런 게 떠오른다고요. 그렇게 하면서 돈을 끌어오는 거지 따라가는 게 아니에요. 증권 같은 것도 그래요. 하루종일 매장에 가서 아무리 머리 굴려봐야 안 돼요. 그런데 텅 비우고 있으면 흐름이 보이거든요. 그렇게 해서 잡아내는 거예요. 하여튼 모든 면에서 수련이 도움이 됩니다.           대자연에 돌려주기     이번에는 돈은 어떻게 써야 되는가? 돈 쓰는 방법!   선생님, 돈을 쓰는 거야 쉽죠. 있는 돈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렇게 생각하세요? 우리 나라 교육이 돈을 버는 방법은 가르쳐 줄 수 있을지 몰라도 돈을 쓰는 방법은 안 가르쳐주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돈을 쓸 줄 아는 사람들이 참 드물더군요.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들이.   아는 분이 초등학교 교사였는데 악착같이 저금을 하여 3억 원을 모았어요. 교사 생활 하면서 쉽지 않은 일이죠. 어딜 가도 과일봉지 하나 들고 가는 법이 없었어요.   그런데 몇 년 전 위암에 걸려 6개월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어요. 얼마나 원통하겠어요? 그렇게 안 먹고 안 쓰고 살았는데...   우리 집에 와서는 하소연을 하면서 이제부터 남은 인생은 먹고 싶은 것 마음껏 먹고 신세진 분들에게도 갚으면서 살 거라고 해요. 그 후 가끔 놀러오면서 정말 과일도 사 오고, 우리 아이들에게 용돈도 줘요.   그런데 이게 웬일이에요? 눈에 띠게 병이 호전되어 희망이 있다는 판정을 받고 6개월 시한부 인생이 취소됐어요. 그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더군요. 결국은 나중에 재발하여 수술을 하였지만 일 년을 못 넘겼습니다.   그렇게 돈을 모으면 뭐합니까? 한 푼 써보지도 못한 걸... 차라리 주위에 베풀었으면 좋았을 것을.   또 옛날에 알던 분 중에 강남 요지에 집을 가진 분이 있었어요. 집값이 한 50억은 된다나 봐요. 그 집이 오래 돼서 여러 가지로 불편한데도 고치지 않고 옛날식으로 그냥 사시더군요.   좀 고쳐서 편리하게 사시라고 그랬더니 이 집은 오래돼서 이미 집값은 안 나가고 땅값 밖에 안 나가는데 왜 돈을 들이느냐고 그래요. 먼지 들어온다고 창문도 꼭꼭 닫아놓고 어두컴컴하게 살아요. 절친한 사이여서, 한번은 그 집을 팔고 아파트로 이사가서 편히 사시는 게 어떠냐고 얘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그 집값이 10년만에 50배로 뛰었다고 하면서, 10년이 지나면 집값이 또 100배로 뛸텐데 왜 이사를 가느냐고 해요. 10년이 지나 집값이 뛰면 그 돈이 자기에게 오나요?   결국 자식한테 가겠네요.   그렇겠죠. 그게 바로 집에 지배당하는 것, 돈에 지배당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돈을 자기 것이라고 생각해서 악착같이들 그러는데 수입 중에서 나와 내 가족을 위해서 쓰는 것 외에 일정한 부분은 나를 위하지 않는 방법으로 그냥 쓰는 것, 그것이 도공부하는 사람의 돈 쓰는 방법입니다.   어떻게 쓰면 되는데요? 기부를 하나요?   그럴 수도 있고요. 거지에게 주거나 부서지는 돈으로 사용하는 거예요. 사람들은 돈을 어디다 낼 때는 그럴 듯한 명분이 있는 데에 내는 걸 좋아하는데 돈을 잘 쓰는 방법은 그런 게 아니에요. 그냥 부서지는 돈, 존재가 없는 돈으로 내는 것입니다. 친구들 만나서도 밥 사고 영화 구경 시켜주고 그런 거 말고 그냥 부서지는 돈 있죠? 누가 냈는지도 모르게 쓰는 거예요. 같이 택시 타고 가다가 택시비를 낸다든지 이렇게 쓰는 것이 돈을 잘 쓰는 것입니다.   교회에 십일조를 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십일조라는 개념은 반드시 교회에만 바치라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내 것이 없는 채로 태어났어요. 꼭 필요한 것들... 공기, 물 같은 것에 돈 지불하지 않잖아요.   수도세 내지 않나요?   그건 나라에 지불하는 것이지 나를 내보내준 자연에 돌려주는 건 아니에요. 농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쌀값 내고 사먹지만 그건 농부나 중간 업자에게 지불하는 거지 나를 낳아준 대자연에 돌려주는 돈이 아니에요. 가장 중요한 것들은 다 거저 받는 거예요. 땅도 그래요. 내 집이지만 내 집이 아닌 겁니다. 집값은 내 집을 지은 업자한테 돈을 주는 거지, 나를 살게 해준 땅에, 집에 주는 돈이 아니잖아요. 항상 명심해야 될 것은 그거예요.   대자연에 돌려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요? 길거리에 돈을 놓아둘 수도 없잖아요.   다른 사람을 위해서 쓰라는 거예요. 내 수입의 10% 정도는 그렇게 쓸 수 있는 마음자세를 가져야만 이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넉넉한 마음이죠. 그리고 길거리를 가다가 백만 원 정도는 오다가다 만난 모르는 사람에게 던져줄 수도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돈이 내 것이 아니다’ 라는 마음이 확실하게 들면 그렇게 쓸 줄 알게 돼요. 경제적으로 그 정도 여유는 있어야 되고요.   내 돈인데 어떻게 그렇게 씁니까?    그러면 공부가 안 돼요. 그건 내 돈이 아니에요. 돈을 그렇게 주면 자기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와요. 그것이 돈의 이치입니다. 길가는 사람에게 백만 원을 주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뜻하지 않게 옵니다. 주는 사람, 받는 사람이 일정하지가 않아요. 어떤 사람에게는 계속 주기만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계속 받기만 하고 그래요. 왜 그러냐 하면 기운의 크기에 따라 나보다 큰 사람한테는 내가 계속 받아요. 그렇다고 꼭 그 사람한테 돌려줘야 되는 것은 아니에요.              
173    정리할 시간을 주는 사랑 댓글:  조회:2089  추천:0  2014-11-17
정리할 시간을 주는 사랑          이 무용수가 언젠가 미국에서 카우보이를 만나 사랑에 빠졌대요.  몇 달을 열렬하게 매일 만났답니다.  남자가 텍사스에 사는 사람인데 자신의 일이 있고,  이 사람은 또 무용이 있으니까 뉴욕에 살았는데,  매일 장거리 전화를 하면서 일 년을 그렇게 지냈답니다.        그러다 보니 지쳐서 헤어지자고 그랬더니 이 남자가 말하기를,  자기가 그런 말을 일 년 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먼저 얘기를 꺼내줘서 참 고맙다고 하더랍니다.  서로 다 자기 일을 버리면서까지 만나고 싶은 사이는 아니죠.  각자 자기 생활은 지키고 싶은 겁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유학 온 처지에 헤어지자는 말을 들으면 상처받을까봐  그동안 기다렸다고 하면서, 잘 생각했다고 그러더래요.  그래서 일 년 동안 이어가다가 아주 깨끗하게 헤어지고  지금은 계속 좋은 친구로 지낸다고 그러더군요.        남자였을 때 남자를 만난 겁니다.  동성연애를 한 건데 그렇게 당당하게 얘기를 하더군요.  인간으로 태어나서 그렇게 자신감 넘치게 살 수 있다는 게 참 중요한 거죠.        명상으로 얻어지는 소득 중 하나가 그겁니다.  자신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것.  그 분이 아홉 살 때부터 무용을 했다고 하고  지금 서른 두 살 쯤 됐으니까 이십여 년을 했죠.        저는 그 반밖에 안 되는 세월 동안 명상을 했는데 얻어진 성취감은 그에 못지않습니다.  해냈다는 그 성취감은 다른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 지구상에 나와 있는 어느 사람도 부러운 사람이 없거든요.  그런 것을 십 년 정도 해서 얻을 수 있다면 왜 안 하겠는가?  그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단한 노력도 아닙니다.  무용수 하나 되기 위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두 시간 그렇게 훈련하는 거에 비해서  제가 한 거는 그저 거저먹기라고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대단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면 해야 되는 일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무용수도 그렇게 감동적인 인생을 보여주잖아요. 그렇게 자신감 넘치게 살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행복이고 축복입니다.  그것이 명상에서 얻어질 수 있습니다.             
172    수선재 터줏대감 댓글:  조회:1530  추천:0  2014-11-15
수선재 터줏대감     날짜 : 1999년 4월 3일 토요일 맑음 장소 : 수선재 날씨 : 꾸물꾸물한 회색빛 하늘. 한줄기 봄비가 기다려진다.     수선재에는 터줏대감이 계시다. 처음 가니 벽에 출석부가 붙어있는데 어떤 이름 하나가 눈에 띄었다. 그 이름은 ‘이도해’. 하루도 빼놓지 않고 동그라미가 쳐져있는 이름이었다. 아직 사람들이 낯설어서 이름은 알 수 없었지만 상상을 해볼 순 있었다. 한복차림에 벙거지 모자의 기이해 보이는 분. 수련장에 들어가면 늘 앞쪽에서 대자로 누워있는 분이었다.     오늘은 선생님 수련이 있는 날. 일찌감치 도착하니 그분이 혼자 계셨다. 한 귀퉁이에 아기자기 꾸며놓은 차 마시는 곳. 늘 지나면서 ‘아, 참 예쁘다’고 생각했던 곳. 거기 앉아 계시다가 나를 부르셨다. ... “차 한 잔 하세요.”   능숙한 자세로 차를 우려낸다. 손에 쏙 들어오는 예쁜 도기잔에 차를 따라준다. 그분의 이름은 역시 내가 상상했던 대로였다. 어, 그런데 차 색깔이 이상해. 붉은 색... 쇳물보다는 맑은데 이거 차 맞아? 차 하면 녹차밖에 모르던 나였다.   “이게 무슨 차예요?”   “보이차라고 합니다. 자주 마시면 소화가 잘 되고, 이완이 되면서 기운을 아래로 내려줍니다.“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는 게 좋은 건가?’ 하고 속으로 생각함. 나중에 알고 보니 기운은 단전으로 내려야 하고 상기되는 것은 아주 괴로운 것이었다.)   “네에...”   맛은? 의외로 좋았다. 왠지 따뜻한 느낌의 차. 붉은 색이어서? 아님, 사람이 푸근해서... 뭐 하시는 분이냐고 해도 대답을 안 하고 그냥 웃는다. 도대체 어떤 분이시기에 저런 복장으로 이 대낮에 여기서 차를 마시고 있는 걸까? 나이는 한 30대 중반쯤...?   그런데 오늘 선생님께서 이분에 대한 말씀을 하실 줄이야...               노점상 도사   이도해 수사! 요즘 철야수련 시간에 많이 존다며? 소문 다 났더라.(웃음)   (바로 그분이었다.) 안 졸아요. 철야수련 시간만 되면 눈이 번쩍번쩍 하면서 잠이 안 와요.   (맨날 조시나보다. 후후... 꽤나 고수같이 보였는데 졸다니!)   선생님, 이도해 수사님은 맨날 조는 것 같은데 본인은 삼매에 들어갔었다고 그러시거든요. 사실인가요?   조는 겁니다.(웃음) 전에 한번은 본성이 빛처럼 보인다고 했더니 수련중에 빛을 보았다면서 ‘제가 견성한 게 아닐까요?’ 그러더군요.     우리 이도해 수사가 수선재 대주천 1호인데, 참 명물이죠. 이 분이 처음에 『선계를 가고 싶다』책을 대학로 육교에서 팔았습니다. 원래 남한테 얼굴 내놓고 장사하고 그러는 걸 죽기보다 싫어하는 사람이거든요. 모자 푹 눌러쓰고 다니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낮에 그것도 육교에서 『선계를 가고 싶다』를 파는 거예요. 제가 뭐 책을 얼마나 많이 팔겠다고 그 일을 시키겠습니까? 사실 책으로 보면 길거리에서 팔 책이 아니지요. 그러나 본인이 그렇게 하겠다는 건 공부를 좀 해보고 싶다는 거잖아요? 무슨 일도 할 수 있다는 거. 그래서 그러라고 했죠. 그랬더니 겨울에 빵떡 모자에다가 머플러를 몇 겹 두르고 거기 딱 서서 파는데 하루에 열 권 정도는 꼭 팔고 들어와요.   길에 따악 버티고 서 있으니까 기운의 힘으로 사람들이 가다가 한번 쳐다보는 거예요. 괜히 보게 되면서 기운이 가고 책을 사는데 그게 열 명은 되는 거예요.   그 다음에 또 ‘허수아비’라고 길거리 노점상을 했잖습니까? 그것도 다 저한테 등 떠밀려서 한 거지요. 이 사람이 날아다니는 사람이에요. 땅에 뿌리를 안 내려요. 땅에 뿌리를 내려야 굳건해지는데 황당한 거예요. 생각이 날아다니니 오죽하겠어요? 수련하고 앉아있어도 가만히 있지 않고 돌아다녀요. 이 별에 갔다가 저 별에 갔다가 자기 마음대로 막 돌아다니고, 역마살이 있나봐요. 그래서 땅에 뿌리를 내리는 공부를 해야 돼서 노점상을 한 겁니다.   거기 가봤는데 손님이 참 많더군요.   그거 할 때 제가 지나가면서 보면요, 그 기장(氣場)이 사방으로 넓게 뻗쳐 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괜히 쳐다보고 오는데, 사람 끌어들이는 힘이 아주 탁월하죠. 그게 기운의 힘이에요. 그런데 마음이 허수아비에 없고 수선재에 있어서 장사를 허당으로 해서 문제였죠. 그런 것이 다 기운으로 되는 거니까 장사를 잘 되게 하려면, 점포 가지고 장사하시는 분들 잘 들으세요, 본인들의 기운이 장하고 거기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야 돼요.   대개 장사 안 되는 집들은 안 된다, 안 된다 해서 보면 주인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 하면 이거 팔고 빨리 떠야지, 딴 데 가야지 그래요. 그런 사람들 절대 장사 안 되지요. 주인의 마음이 떠있으니 오던 사람도 쫓게 생겼는데 가는 사람 붙들게 되지 않죠. 돈 벌고 싶으면 자기가 따악 좌정하고 앉아서 기운으로 하면 사람들이 자꾸 꼬여요.   저도 어디 가면 그래요. 음식점에 가면 사람들이 막 들어오기 시작해서 바빠지고 뭐 사러 가게에 가면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들고 그렇거든요. 그게 기운 때문에 그래요. 저 집에 갈 것도 이 집으로 와요. 사람들이 끌려오는 거예요. 기운을 익힌다는 표현이 있지 않습니까? 내 기운으로 익히는 것,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해서요. 항상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서 자신의 마음이 확실하면 사람들이 꼬입니다. 다 기운이에요. 기운의 힘으로 사람들이 오는 거거든요. 기운을 좌악 받으면서 서있으면 오다가다 한번씩 시선이 가요. 괜히 쳐다보게 되는 거예요.             있으면 먹고 없으면 굶고   이 수련을 하기 위한 세 가지 준비조건이 있죠. 다들 아시나요?   정서적인 준비, 경제적인 준비, 신체적인 준비라고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정서적인 준비란 정서적으로 남에게 혹은 신이나 기타 다른 대상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을 말하고, 경제적인 준비란 경제적으로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말합니다. 신체적인 준비란 수련을 하기 위한 기본조건인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능력을 스스로 갖추는 것을 말합니다.   그 중에서도 경제적인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수련을 할 수가 없습니다. 수련하려고 앉아서 ‘어떻게 먹고사나’ 걱정하고 있으면 무슨 수련이 되겠어요? 남한테 얹혀있는 한, 공부는 안 됩니다. 자립을 해야 됩니다.   하지만 옛날 선인들은 수련하실 때 돈이 필요 없이 산에서 솔잎 따먹으며 수련하시지 않았습니까? 도인은 돈을 멀리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도공부하는 사람들은 돈이 필요 없다, 돈을 돌같이 봐야 한다 이런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돈을 외면하는 것이 도인이다’ 라고 생각하는데, 과거에는 그랬을 수 있어요. 그건 열매라든가 풀이라도 따먹을 수 있었을 때 얘기고, 지금은 생존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으로는 안 됩니다.   우리가 하는 수련은 그렇게 하는 수련이 아니에요. 수련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자기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여 일가를 이루어보는 것이 수련의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선계수련은 반쪽짜리 도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인(全人)을 만드는 수련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이도해 수사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 뭔 줄 아세요?   ...?   ‘있으면 먹고 없으면 굶고’ 랍니다.(웃음) ‘모름지기 도인은 그래야 된다’ 하는 옛날 책을 하도 많이 봐서 그러는데 도공부 하는 사람은 버는 방법도 한두 가지는 알아야 됩니다. 여차하면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해요. 돈을 벌 줄 몰라서 못 버는 것하고 벌 줄 아는데 안 버는 것하고는 차원이 다른 얘기거든요.   선생님, 돈을 추구하면 수련에 방해가 될 것 같은데요. 도닦는 사람이 돈을 많이 벌어도 되나요?   그래요. 돈을 얼마나 벌어야 하는가?   우선 너무 가난해서 옆 사람들에게 신세지면서 살면 안 되고, 나와 내 가족 먹고사는 것 외에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도와 줄 수 있을 정도의 경제력은 있어야 마음놓고, 업을 짓지 않고 수련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 어떤 분이 수련하러 와서는 밥값 내야 된다고 그랬더니 ‘나는 밥값 낼 능력은 없고 금식으로 버티겠다’ 그러더래요. 그래서는 안 됩니다. 어디 가면 거기서 하는 방식대로 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은 가지고 수련을 시작해야 합니다.   ‘있으면 먹고 없으면 굶고’ 라는 것에는 다분히 남에게 얹혀있겠다는 심리가 있는 거예요. 자기 밥값은 자기가 낼 수 있어야 되고, 또 옆 사람 사 줄 수도 있을 정도는 되어야죠.   이도해 수사 지금은 안 그러죠?(웃음)    
171    무용수의 자신감 댓글:  조회:1748  추천:0  2014-11-14
무용수의 자신감  엊그제 제가 TV에서 한 인간을 보고 굉장히 감동을 받은 일이 있습니다.  중국에 사는 조선족 무용수인데, 스물여덟 살까지는 남자였습니다.  성전환 수술을 해서 여자가 됐더군요. 이름이 ‘진싱’인데,  중국의 13억 인구 중에서 가장 뛰어난 무용수라고 합니다.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동작 하나하나가 벌써 대단한 장인의 몸놀림이었습니다.  그래서 압도돼서 보기 시작했는데 일주일 동안 인간극장을 해주더군요.  미모는 아닙니다만 대단히 매력적이고 카리스마가 있습니다.  자기는 태어나서부터 몸만 남자였지 모든 것이 다 여자였답니다.  아무래도 하느님이 너무 바쁜 나머지 착각을 하셔서 남자 몸을 주신 것 같다고 그래요.  일찍이 뉴욕에서 한 5년 동안 연수를 했고 최고의 남성 무용수가 되었는데,  결심을 하고 16시간에 거쳐서 성전환 수술을 했습니다.  의사가 어떻게 해주면 좋겠느냐고 물으니까,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여자가 됐으니까  성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를 했대요.  그리고 가는 데마다 사람들이 다 알아보는데 여자로서 당당하게 살아갑니다.  마지막 날 인터뷰에서 그러더군요.  지금까지 제 인생을 보시고 무엇을 느끼셨느냐고.  아마도 많은 호기심을 느끼셨을 텐데,  짧은 기간 동안 자기에 대해서 다 알려드릴 수는 없지만,  자신의 인생을 한마디로 말씀을 드린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것이라고 하더군요.  자기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평가받을지는 하늘이 결정할 문제이고,  다만 매일같이 자신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자기의 몫이다,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자신을 오로지 바쳐서 이루어냈고 아주 당당해요.  모든 얘기를 다 하는데, 하여간 솔직한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더군요.  한 분야에 일가를 이룬 사람들은 도가 트기 마련이죠.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산다는 게 쉬운 일 같지만 참 어려운 일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반드시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 됩니다.  늙어서까지 한 많아서 눈을 못 감는 사람들 많죠.  자기 인생은 자기 맘대로 해야 되는데……. 
170    미혼남녀의 결혼조건 댓글:  조회:2134  추천:0  2014-11-13
          미혼남녀의 결혼조건       이미 결혼하신 분들은 할 수 없지만 아직 안 하신 분들은 사귀는 분이 있어도 결혼을 좀 미루시는 게 좋습니다. 부부가 같이 수련을 하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경우에 한 쪽은 수련을 해서 계속 영적으로 성장하고 기적으로 맑아지는데 상대방은 계속 그 자리에 있거든요. 그래서 조금만 지나면 짝이 맞지 않는 젓가락같이 어울릴 수가 없게 됩니다.     수련하는 사람들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을 하고 사람 보는 눈도 확 달라지기 때문에 지금은 아무리 좋아도 곧 후회를 하게 돼요. ‘내가 어떻게 저런 사람을 좋아했었나’ 하면서 점점 만날 수가 없어요. 기운이 맑지 않으면 아무리 미남미녀라도 싫은 거예요. 사람을 보는 기준이 기운의 청탁(淸濁)으로 구별되거든요. 같이 수련하는 사람끼리 만나면 그것 이상 좋은 것이 없지요. 수준도 엇비슷하면 더 좋고.     배우자를 선택할 때 기준이 될 만한 것이 있습니까?   있죠. 가장 중요한 기준은 상대방이 나를 ‘진화’시켜 줄 수 있는 사람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나보다 월등한 상대가 좋은 것이 아니라 수준이 비슷한 것이 좋습니다. 또한 흔들림을 주는 상대여서는 안 됩니다. 매력은 있으나 나를 피곤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상대는 안 됩니다. 비록 매력이 없을지라도 흔들리지 않고 고정되어 있는 사람, 변함없는 사람이 수련에 방해가 되지 않는 사람입니다.       여기 있는 미혼남녀들은, 보니까 대개 2~3년 후에 배우자가 나타나게 됩니다. 그때쯤이면 수련이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 사람 보는 눈도 생기고 사랑 때문에 너무 큰 흔들림이 오지는 않을 거예요. 사랑은 각자 자신의 자리에 있으면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지 내가 다른 사람 안으로 들어가고 다른 사람을 내 안으로 끌어오는 것이 아니에요. 항상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그런데 사랑을 하면 자신을 송두리채 뽑아 상대방에게로 뛰어드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다고 사랑이 아니에요. 한 2~3년 정도 수련을 하시면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랑할 수 있을 때 하시라는 말씀입니다. 지금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구속이고 집착이에요. 사랑이라는 것은 상대방을 한없이 자유롭게 해줄 수 있어야 되고, 소리 없이 필요한 것만 주는 거예요. 그런데 대개 사랑하는 방식은 상대방에게 내가 다 해주고 또 내가 해준 것만큼 요구하는 것이죠 . ‘내가 이만큼 하니까 당신도 이만큼 해라’ 하면서. 그런 것은 사랑이 아니죠. 수련을 통해서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때 사랑하십시오. 수련 정도에 따라 1년이 될 수도 있고, 2년이 될 수도 있는데, 상대방을 구속하지 않고 자유롭게 해줄 수 있을 때까지는 좀 유보하십사 하는 부탁을 드립니다. 갈등하고 스트레스 생기게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에요.     사랑을 줄 때도 그렇고, 받을 때도 그렇고 한없이 자유롭고 마음이 편해야지, 상대방의 한 마디 한 마디, 그 언행에 따라 내가 왔다 갔다 하고, 사랑을 받는 입장에서도 불편하다면 그건 사랑이 아닙니다.       = 남녀 관계는 어찌해야 하는지요?   - 맺고 끊음이 분명해야 한다. 수련에 든 이상 상대는 기적(氣的)으로 판단하고 후에 영적(靈的)으로 판단해야 하며 그 후엔 심적(心的)으로 판단해야 하는 바, 우선 기적으로 인연이 아니면 영적으로나 심적으로 인연이 될 수가 없다. 기적으로 ‘예’, ‘아니오’는 만나는 순간 판명된다. 일단 싫으면 아닌 것이다. 참인연은 그저 그렇다고 생각하는 정도에 있다. 첫인상에 그저 그렇다는 것은 오래 갈 수 있고 서로 지치지 않을 수 있는 기준이 된다.   보자마자 너무 마음에 드는 것도 역시 마음에 안 드는 것과 대동소이한 것으로써 기적으로 일치하기가 쉽지 않다. 그저 그래서 별 감응이 없는 상대가 인연이라고 할 수 있느니라.          
169    내 인생 내 마음대로 댓글:  조회:1566  추천:0  2014-11-11
내 인생 내 마음대로        여자들이 결혼하면 안주하는 경향이 있는데, 껍데기를 벗고 나와야 합니다.  몸이 나오든 마음이 나오든 하여튼 나와야 됩니다.  다시 들어가더라도, 일단 달팽이 껍데기에서 나와 봐야지  달팽이 껍데기 안에서는 아무리 밖을 내다봐야 거기서 거기입니다.  어려서는 어머니로부터 사회화되고, 결혼해서는 남편으로부터 길들여집니다.  그렇게 해야만 되는 줄 알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자기를 길들여야지 남에 의해서 길들여지면 절대 안 됩니다.  남의 마음에 드는 쪽으로 자기가 움직여 주는 것도 안 됩니다.  인생을 피동적으로 사는 것이죠.  남이 원하는 쪽으로 계속 하다 보면 내가 원하는 건 할 수 없게 됩니다.        내 마음이 원하는 쪽으로 노력하면서,  상대방도 내가 원하는 걸 도와주도록 해야 되는데,  지금까지 남이 원하는 쪽으로만 살아왔습니다.  그러니까 상대방은 항상 자기가 원하는 쪽으로만 움직여 주기를 원하게 됩니다.  그런 것은 내가 주인공이 아니라 남이 주인공인 인생에 들러리 서주는 삶입니다.        내 인생은 내가 살아야 됩니다.  그런 것들은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해야 될 일이자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찾는 일입니다.     
168    이화에 월백하고 댓글:  조회:1703  추천:0  2014-11-10
이화에 월백하고             김 주사, 이조 고종 재위 시 이 땅에 태어나 농사일을 천직으로 알고 생업으로 삼으시며 일흔일곱 해를 사시다 삼십 이년 전 향천 하신 분.       관직은커녕 동네 이장일 한 번 해본 적 없으신 이분을 동네 사람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까지 김 주사라고 부르게 된 것은 그냥 김 씨라고 부르기엔 왠지 실례되는 것 같고 미안하여, 당시 면사무소의 부면장급인 주사로 우대하여  한두 사람 그렇게 부르던 것이 돌아가실 때까지 영원한 명예직 김 주사가 되었다고 한다.    정식 교육은 받아본 적이 없으나 한글 사용에 불편이 없으셨고 웬만한 한자 정도는 읽고 쓰는 수준인데, 특히 암기력이 뛰어나서 한 번 들은 것은 토씨하나 흐림이 없을 정도이니 이분의 실력을 가히 알만하다.    농사일 외에 이분이 즐기시는 일이 하나 있는데 약주를 좋아하시고 시조 부르기를 좋아하시는 거다. 약주 드시고 취기가 적당하면 긴 수염 두어 번 쓰다듬어 내리고 두 눈을 지그시 감으시고 시조 한수 읊으시는데 이 소리가 토담 넘어 앞산마루에서 휘감김을 하는 듯하였다. 식구들 이럴 땐 방해하지 않으려 조용히 움직이는데 신발 끄는 것도 안 된다. 두 손에 고무신 쥐고 싸리문 밖으로 나오면 우물에서 물 깃던 아낙네 귀 기울여 듣기 예사였다.    평시엔 조용하고 오가는 길에 마주치는 이 인사라도 할라치면, 어떤 사람이건 반드시 경어로 답례하시고 길 트여 주심을 잊지 않으셨다. 혹여 남루한 걸인이 구걸이라도 할라치면 결코 하대하지 않으시고, 소반 상에 밥 차려 드리라고 하여 오히려 얻어먹는 자가 당황하기도 하였다.      이분에게도 한 가지 흠이 있었으니 약주를 너무 좋아하시는 거다. 열흘이 멀다하고 찾아오는 벗들과 건넛마을 주막집에서 한잔 드시다 귀가가 늦어지기라도 하면 자식, 손자들 동구 밖까지 나가 기다리다 모셔오곤 하였는데, 양옆에 자식들 부축 받으시는 김 주사 어른, 이럴 때면 꼭 시조 한 수 하신다.       한가할 때 손님이 오셔서 집에서 술상이 차려지고 술잔이 몇 순배 오가면 으레, 시조경연이 벌어지곤 하였는데 언제나 장원은 김 주사이시다. 감히 인근에 이분을 따를 자 없는 듯하다. 수십 편의 시조를 암기는 물론, 작자, 년대, 배경까지 둘둘 꿰고 있었으며 부드럽게 시작하여 회오리처럼 쓸어 올리고 뚝 꺾이면서 변화를 주는 김 주사님의 시조창은 정통이었으며 지금도 아련한 추억이다.     여간해서 같은 곡을 부르시지는 않는데 즐겨 부르시던 시조가 이조년의 ‘이화에 월백하고’와 김상헌님의 ‘가노라 삼각산아’이시다. ‘이화에 월백하고’를 부를 때는 어떤 사련의 정이 솟구치고 ‘가노라 삼각산아’에서는 사나이 굳은 충절을 나타내시기라도 하는 듯 두루마기 자락을 ‘휙’ 젖히기까지 하셨다. 이렇게 김 주사님이 시조를 잘하게 된 이유가 있었으니 첫째는 소질이 있으셨다. 둘째는 시조수집이다.     김 주사에게 초등학교에 다니는 넷째 아들이 있었는데 꽤나 공부를 잘하여 은근히 자랑스러운데 기특하게도 학교에서 매번 쏙쏙 시조를 배워다 알려준다.      시조에 관심이 있다는 걸 알게 된 담임선생님이 이 넷째 아들에게 시조를 가르쳐 주셨는데, 이 시조는 그날 저녁이면 김 주사에게 어김없이 넘겨지고 김 주사 어른 참 열심히 시다. 종이가 귀하던 시절 '풍년초' 봉지 담뱃갑 헛되이 버리지 않고 잘 모아 두었다가 이렇게 넷째가 전리품처럼 가져오는 신선한 재료를 몽당연필로 꼭꼭 눌러 쓰셨다. 시조집은 아랫목 머리맡에 모셔지는데 빛바랜 담배종이 날로 두터워지는 기쁨은 부자간의 보람이었다.    저녁에 도착한 따끈한 소재는 이튿날 아침이면 김 주사 어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데 얼핏 들어도 한자 틀림없다. 김 주사 일흔 되던 해, 늦게 두어 걱정 많던 넷째아들 장가보내 살림 내어 놓으니 부자간의 물리적 공간이 너무 커 시조 소리 듣기 어려워지는데 무심한 세월은 김 주사를 김 노인으로 만들어 가고 더구나 지난해 아내마저 저 세상 사람 되어 자식, 손자 보고 싶다고 인편에 연락 주신다.  넷째아들 술사고 안주 장만하여 고향집에 들어서며 “아버지” 부르니 누워있던 아버지 반색을 하신다. 따뜻하게 덥혀서 약주 올리는데 앙상한 아버지의 손에 들린 술잔이 슬프게 다가온다. 넷째아들 가슴이 아파 “아버지 옛날처럼 이화에 월백하고 한 번 하시죠.”하니 아버지 쓸쓸히 앞산만을 바라보신다. 앞산 참나무 가지에 감겨 되돌아오듯 하던 시조 소리가 그리우신가 보다.    "얘야, 이제는 어지간히 때가 온 것 같구나. 시조도 늙어서…."    그날 아버지의 시조는 듣지 못했지만 유언이 되고만 마지막 말씀을 주셨다. 네가 공부 잘해서 착해서 참 자랑스러웠다고. 시조 참 좋았다고…. 자식들 공부 잘 시켜서 너희로 하여금 가문을 일으키고 명문가로 발돋움하라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며칠 지나지 않아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그것이 이승에서의 마지막이 되었으니….      아버지!  넷째도 아버지 그때처럼 흰머리 많고 아버지처럼 자식 손자들 그리며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못난 자식 믿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랑해 주셔서.    하늘, 자연, 사람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공부를 하는 저희들 잘 지켜봐 주시고요, 우리들의 헌정각에 부모님 모시고 있습니다. 내일 새벽에도 향 사르고 정화수 올릴게요. 맑은 두촌리 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러 갑니다.  넷째 네는 아버지 별, 어머니 별, 이름은 ‘고은 별’을 가만히 올려다봅니다.    
167    주인공은 나 댓글:  조회:1653  추천:0  2014-11-09
주인공은 나        내 인생의 주체가 누구입니까?  인생을 드라마라고 보면, 내가 연출가인가? 배우인가?  아니면 무대장치인가?        자기가 연출가도 돼야 하고 배우도 돼야 합니다. 자기 인생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어야 되고,  그러기 위해서 주변의 여건을 구비해야 됩니다.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그렇게 만들어야 됩니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자신에 대해서 그렇게 많이 관여할 수 없습니다.  외국 영화에 보면 열 몇 살만 돼도 내 인생 내 맘대로 하겠다고 그러는데,  성인이 되어서 가정을 이루고 아들딸 낳고 살면서  내 인생을 내 맘대로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는 일입니까.        내가 무엇 때문에 사는가?  누구에 의해서 이끌려서 사는가?  그렇게 무능한가?  경제적으로 자립을 할 수 없나?        안하기 때문에 그런 거지,  현대 사회에서는 무슨 일을 해서라도 자기가 먹고살 수 있는 돈은 벌 수 있습니다.  막노동이라도 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어야 됩니다.        만일 누구에게 경제적으로 얹혀 있다면 그게 편하니까 안 하는 겁니다.  아무리 일자리가 없다고 해도 찾아보면 있습니다.  좋은 조건을 찾기 위해서 어려운 겁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스스로 만드십시오.  그것도 못한다면 뭘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십시오.  주변 여건은 어느 누구도 아닌 자신의 책임입니다.     
166    사랑은 상대방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 댓글:  조회:1819  추천:0  2014-11-08
사랑은 상대방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       여기 애인 있는 사람 손 들어보세요. ...   아무도 없어요? (앞자리에 앉은 훤칠한 청년이 마지못해 손을 든다.)   애인하고 며칠에 한 번씩 연락해요?   가끔씩 하는데요.(멋적게)   가끔이라는 게 뭐 10분마다 한번씩이에요, 한 시간마다 한 번씩이에요?(웃음) 솔직히 말해서.   하루에 두 번 정도(웃음)   별걸 다 물어보죠? 사랑하는 사이에 자주 연락하고 어디 있는지 확인하고 그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사랑이란 원래 그런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상대방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입니다. 너무 잦은 통화는 사람을 얽매이게 하는 거예요.   자유롭게 되려고 수련하는 건데 왜 사람을 묶어놓아요? 그러려면 아무 기대가 없어야 돼요.   바라는 게 있으면 불행이 시작돼요. 대개 끊임없이 ‘나 사랑해?’ 하면서 확인하려고 하죠. 내가 준 만큼 받으려고 하고...   그게 제대로 된 사랑이냐? 들여다보면 대부분 사랑이 아니라 집착 내지는 소유의 개념이더군요. 보통은 그런 것이 사랑인줄 알지만 사랑은 원래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어떤 것이 사랑입니까?   사랑이라는 것을 아무리 설명해도 잘 와닿지 않으실 거예요. 왜냐하면 그런 사랑이 주위에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차원이냐 하면, ‘같은 하늘 아래 숨쉬고 있는 것,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는 것만도 고맙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사랑이에요.   ‘나 여기 있다’ 하고 아침, 점심, 저녁 계속 부르짖는다고 사랑이 아니고, 모르게 해주는 것이 사랑이에요.   그러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아,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 거예요. 같이 있지 않아도 늘 옆에 있는 것 같고...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것이 없어요.   같이 숨쉬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요구할 것이 뭐가 있어요? 참 밋밋하기 짝이 없을 수도 있지만, 그게 진짜 사랑인 것을...   그리고 사랑이라는 게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락 말락 할 때 만나고, 너무 자주 만나고, 가볍게 만나면 영 깊어지지가 않아서 사랑의 맛을 모릅니다.   요즘 사람들은 ‘나 너 사랑해’ 이렇게 대놓고 얘기하고, 늘 확인하고 싶어하는데 그건 사랑이 아니에요.   보고 싶다고 금방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을 표현하지 말고 가지고 있어 보세요.   그렇게 되면 사랑이 깊어져요. 끝까지 품고 있어보면 사랑이 다른 차원으로 넘어갑니다.     호흡에 생각을 실어라. 호흡에 마음을 실어라. 호흡에 모든 것을 실어라. 호흡에 너를 실어라. 호흡에 네 인생을 실어라. 호흡에 너의 모든 것을 실어라. 호흡에 네 자신을 실어라. 너를 실으면 지구가 실린다. 너를 실으면 우주가 실린다. 호흡에 호흡을 실어라. 호흡에 호흡을 실어라.     우주의 사랑   제 스승님이신 천강 스승님은 영적인 선생님이십니다. 만져지지도 않고, 존재를 느낄 수도 없는 분이신데 제가 그렇게 고마움을 느끼고 사랑을 했어요. 말씀 가운데 사랑을 느끼고 울었던 적도 많았어요.   책 읽으시면서 더러 그런 것 안 느끼셨어요? ‘아, 이게 사랑이구나’ 하고.   많이 힘들어하다가 질문을 드리면 답변을 하시는데 사랑이 절절 넘치죠. 보이지 않는 분, 제 눈에는 보이기는 하지만, 영적인 분에게서 사랑을 느낀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요.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표현이 있죠. 그런 것처럼, 보이지 않는 분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이더군요. 그 경지가 그래요.   제가 그렇게 사랑을 했어요. 남녀간의 사랑은 물론 아니지요. 스승의 사랑인데, 그런 것이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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