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항복이 서당에 갔다 집에 돌아오는 길목에는 대장간이 하나 있다. 중늙은이가 된 장인바치는 날마다 낫이며 호미 등 연장을 벼루어서 장에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장난이 심한 항복이는 대장간에 들려서 장인바치가 벼뤄놓은 정우에 앉아서 대장간일을 구경하며 놀군하였다.
(이렇게 많이 만든 정을 하나씩 가져가면 아마 알아차리지 못하겠지?) 한번 실험해보겠다고 생각한 항복이는 징우에 앉았다가 일어설 때 정 하나를 품속에 끼워넣고 대장간을 나왔다.귀신도 모르게 한 짓이라 대장간주인이 알아차릴리 만무하였다.
한번 재미를 본 항복이는 매일 대장간에 들려서 놀다가 갈 때는 정 하나씩을 몰래 품안에 넣고 집에 돌아가군 하였다.
대장간주인은 매일 자기가 벼루는 징의 개수를 헤아렸는데 이상하게도 저녁에 정의 개수를 헤어보면 벼룬 개수보다 하나씩 적었다.그는 처음에는 자기가 벼룬 정의 개수를 잘못 헤아려서 그런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런것이 아니였다.그는 대장간에 왔다간 사람들가운데서 누가 정을 훔쳐갔을가 생각해보니 리항복이를 내놓고 매일 대장간에 매일 오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어린 리항복이가 정을 훔쳐갔다고 단정하였다.
대장장이는 처음애는 애가 장난을 치는가 하고 가만 놔뒀는데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날마다 정을 하나씩 훔쳐가니 괘씸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다고 지체높은 량반댁의 도련님을 도적이라고 야단칠수도 없는 그는 항복이를 한번 혼내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어느날 그는 항복이가 대장간에 들어올 시간이 되자 벼룬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까지 뜨거운 정을 항복이가 자주 앉는 자리에 가져다놓았다.항복이가 대장간에 들어오자 대장장이는 네놈이 오늘 봉변을 당하는꼴을 보자 하고 윽벼르며 코웃음을 웃었다.
리항복이는 이전에 앉던 자리에 앉았다가 엉덩이가 뜨거우니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 다른 애들같으면 “앗뜨거워라!”하고 비명을 지를텐데 이 애는 잠시 어쩔줄모르는 표정을 짓더니 이내 자리를 옮겨 정 하나를 슬적 품에 넣고 아무렇지도 않은듯 대장간을 나가버렸다.
대장장이는 어쩔수가 없구나 하고 한숨을 내쉬고는 정에 대해 더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여러날이 지난 뒤였다.대장장이의 아내는 외간 남자와 눈이 맞아서 남편이 정을 팔아 모은 돈과 값가는 세간을 몽땅 털어가지고 도망쳐버렸다.
하루아침에 알거지가 된 대장장이는 대장간에 와 앉아서 땅이 꺼지게 한숨만 푸푸 내쉬였다. 손에 엽전한푼도 없으니 정을 벼루려고 해도 쇠덩이를 살 돈마저 없었다.
이때 리항복이가 커다란 항아리를 안고 대장간을 찾아왔다.
“도련님께서 어인 일로 왔습니까?”대장장이는 리항복이 항아리를 안고온것이 이상해서 물었다.
“내가 이전에 이런 일이 생길줄 알고 매일 정 하나씩 가져갔었네. 이젠 이걸 팔아서 정을 벼루는데 쓸 쇠를 사서 새출발을 하게.”리항복은 항아리를 뒤집어 쏟았다. 백개도 넘는 정이 우루루 쏟아져나왔다.
“도련님, 고맙습니다.쇤네는 이것을 밑천으로 해서 새출발을 하겠습니다.”대장장이는 감격하여 연신 고개를 끄덕이였다.
리항복은 처음에는 장난삼아 정을 훔쳐봤는데 후에 대장장이의 집에 외간남자가 드나들고 집안에서 계집의 괴상한 교성이 흘러나오는것을 알고 행실이 고약한 이 계집이 조만간에 집을 나가리란것을 짐작했었다.그는 대장장이에게 그렇다는 말을 할수가 없어서 일부러 정을 하나씩 훔쳐가서 대장쟁장이에게 훗날에 벌어질 일을 대비했던것이였다.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