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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기인 정치가 리항복 11) 저승사자와 겨루다
2015년 12월 22일 12시 19분  조회:1648  추천:0  작성자: 옛날옛적
11.저승사자와 겨루다
   필운대아래마을에는 항복이와 절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어느 하루 이름모를 병에 걸려 쓰러졌다. 의술이 용하다는 의원을 여럿이나 찾아 보였으나 의원들마다 아이가 무슨 병에 걸렸는지 병이름조차 알수 없으니 약을 지어줄수 없다고 하였다. 날에 날마다 여위여 뼈만 앙상해진  소년은 이제 저승사자가 데려갈 날만 기다릴수 밖에 없었다.
외동아들이 사경에 이르자 아이의 어머니는 물에 빠진 사람이 짚오라기를 잡듯 고을에서 점을 잘치기로 소문난 허참봉이라는 봉사를 모셔왔다.
허참봉은 환자의 얼굴을 만져보고 또 한참동안 맥을 짚어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 이 병은 댁의 5대조가 어느집에 억울한 죽음을 주어서 원쑤를 맺어 생긴 병인데 약으로 고칠수 있는 병이 아니오.이 댁의 독자는 열여섯살을 넘기기 전에 염라대왕이 어김없이 잡아가게 되여있소”
환자의 어머니가 생각해보니 허참봉의 말이 조금도 틀린것 같지 않았다.  이 댁에서는 5대째 독자로 내려왔는데 웃대의 어느 남자도 열여섯살을 넘기지 못하고 새파란 젊은 나이에 요절을 하였다.그러니 허참봉의 말을 믿지 않을 수 없었다.
“참봉어른, 우리 아이를 살릴 방도가 아무것도 없습니까? 우리집안이 아주 망하게 되였는데 제발 살려주십시오.우리아들만 살려주신다면 우리집의 재산을 몽땅  팔아서라도 참봉님의 바다같은 은혜를 갚아드리겠습니다.”
환자의 어머니가 울며불며  통사정을 하자 “ 제발 이애의 목숨을 구해주세요. 제발…” 하며 환자의 할머니며 증조모며 안해까지 네 과부가 점쟁이의 팔을 잡고 놓아주질 않았다.
허참봉은 당황하여 몸을 부르르 떨며 말하였다.
“ 이 환자를 살려낼 방도가 한가지 있긴하지만  환자를 살려주고나면 귀신의 원쑤가 내한테 덥쳐들터인데 그럼 나는 어찌한단 말이오?나는 어쩔수 없소이다.”
허참봉이 도망을 치려고 하니 네 고부가 네 고부가 그 눈치를 알아차리고 한사코 놓아주지 않았다.그중 늙은 할미는 환자를 살려주지 않으면 네 고부가  일시에 자살하고 말겠다며 시퍼런 비수를 뽑아들었다.
네 고부의 얼굴을 타고내리는 눈물이 허참봉의 손등에 떨어지자 허참봉은 그들의 처지가 너무너무 가련해서 차마 나몰라라 하고 주(走)자를 뽑을수가 없었다.
“에라, 모르겠다.아무래도 이 늙은 목숨 하나 버리더라도 아까운 젊은 사람을  살려주어 이 댁의 화를 깨끗이 씻어주는게 옳은 도리겠구나.후유-”
 허참봉은 땅이 꺼지게 탄식을 하고나서 네 고부를 보고 말하였다.
“당장 이 아이의 친구- 리항복이를 찾아가서 제발 아들을 구해달라고 손이 닳도록 비십시오. 이 세상에서  저애를 살려낼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리항복이 하나뿐입니다.”
“참봉님, 고맙습니다.”
그댁의 네 녀인들은 즉시 리항복의 댁으로 달려갔다. 마침 리항복이가 집에서 저녁밥을 먹고있었다.그들은 집안의 절박한 사정이야기를 하고나서 리항복을 보고 제발 자기집 애의 목숨을 구해달라고 애걸복걸했다.
워낙 어려운 일이라 리항복은 선뜻 대답을 하지 않고 한식경이나 어머니의 눈치를 살피다가 급기야 결단을 내리고 어머니에게 동의를 빌었다.
“어머니,오륜에 붕우유신(朋友有信)이란 말이 있습니다.친구도 오륜의 하나이니 어이 버릴수가 있겠습니까? 소자가 힘 자라는데까지 친구를 구해보겠으니 어머님께서 허락해주세요.”
아들이 그곳에 가면 어떤 위험이 도사린다는것을 누구보다 잘아는 최씨부인은 걱정이 태산같았지만 이미 결단을 내린 아들의 장한 뜻이라 꺾을 생각은 없었다.  
“네가 장한 뜻을 지녔구나.저승사자와 싸우자면 위험이 많을테니 각별히 조심해서 다녀오너라.”
“네,알겠습니다.과히  걱정하지 마세요. 어머니.”
그날밤, 친구의 집에 찾아간 리항복은 병자의 몸을 꼭 끌어안고 한이불을 덮고 며칠동안 함께 자며 잠시도 환자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어느날 자정이 되였을 때  리항복이 병자를 살펴보니 몸이 불덩이같이 달아오른 병자는 정신을 잃고 부들부들 떨고있었다.이윽고 난데없는 광풍이 윙윙 몰아치더니 흉악하게 생긴 귀신 하나가  문을 열고 방안으로 쑥 들어오는것이였다.
    귀신은 리항복의 앞에 다가와 서더니 읍을 하고나서 말하였다.
   “ 여보시오.당신, 잠시 이 자리를 비워주시오. 오늘은 내가 우리집안의 백년원쑤를 갚는 마지막날입니다. 재발 이 자리를 비켜주시오.”
   귀신이 병자를 내놓으라고 빌자 항복이 정색을 하고 귀신을 꾸짖었다.
   “사람이 한번나서 한번 죽는것은 하늘이 정한 리치인데 한번 원쑤를 갚았으면 그만이지 몇대를 이어가며 남의 집의  후손까지 끊으려고 하다니 이게 어디 천리에 맞는 일입니까?나는 이미 죽기를 각오하고 친구를 구하러 왔으니 나를 죽이기 전에 내 친구의 생명을 낫아갈 생각을랑 아예 하지 마십시오.”
     리항복이 정색을 하고 저승사자와 맞서자 저승사자는 손을 쓸수가 없었다.
    “당신은 하늘이 돌보는 성인이라 우리가 외람되게 건드릴수 없습니다.우리가 
 임무를 완성하지 못하고 집에 돌아가면 염라대왕한테서 벌을 받게 되니 이 일을
 어찌한단말이오?”  
     리항복에게 사정을 하던 귀신은 날이 훤하게 밝자 통곡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갔다.이 일을 알게된 염라대왕은 분통이 터져서 발을 구르면서고아댔다.
“누구보다 고약한 놈은 새문밖에 사는 허참봉놈이다. 당장 그놈을 잡아처리하라!
이틑날 아침에 리항복의 죽마고우는 언제 병석에 누웠더냐는듯 정신을 차리더니 
병석에서 부시시 일어났다.일어났다. 
그런데 전날 저녁까지 아무 병도 없던 허참봉이 갑자기 죽었다는 통기가 왔다.
리항복의 죽마고우는 허참봉이 자기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 것을 알고
그분의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허참봉의 장례를 극진하게 지내주고 해마다 제사를 지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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