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bingdapa 블로그홈 | 로그인
룡수송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작품/단상

절세기인 정치가 리항복 10) 싱거운 미혼부
2015년 12월 22일 05시 15분  조회:1577  추천:0  작성자: 옛날옛적
10.싱거운 미혼부
      
항복이가 열네살이 되자 리참판댁에서는 항복에게 관례를 올렸다.  비록 5년전에 권정승의 손녀와 정혼을 했지만 이때까지  관례를 올리지 못하였기때문에 항복이는 깊은  규방에 있는 미혼녀의 얼굴을 훔쳐보는것도 쉽지 않았다. 그는 무슨 핑게를 대서라도 미혼녀의 고운 얼굴을 보고싶었다.
어느날 그는 권정승댁의 정원에서 놀다가 규방을 미혼녀가 내실로 가는것을 보았다.항복이가 급히 쫓아가니 권소저는 그가 있는 쪽으로 고개도 돌리지 않고  내실로 들어가버렸다.참으로 맹랑하기 짝이없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오늘은 소저를 가까이서 만나고말테다.”
어떻게 하면 권소저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얼굴을 맞댈수 있을가 하고 궁리를 짜던 그가 한 장난꾸러기애를 불렀다.
“얘야,이리 오너라.”리항복이 부르자 대문밖에서 놀던 대여섯살나는 머슴애가 찾아와서 물었다.
“도련님,무슨 일로 부르셨어요?”
 리항복은 머슴애의 귀에 대고 이리이라 하라고 일렀다.
리항복의 분부를 받은 그 머슴애는 고양이같이 살금살금 내실앞으로 다가가서 내실밖에 벗어놓은 권소저의 꽃신 한짝을 훔쳐와서 리항복에게 바쳤다. 
항복이는 담장가에 쪼그리고 앉아서 신 한짝을 앞에두고 권소저가 나타나기를 안타깝게 기다렸다. 한식경이 지나자 권소저가 내실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는것이였다.
 권소저가 신을 신으려고 보니 신이 한짝밖에 없었다.
“내 신이 어디 갔지?” 권소저는 들릴락말락하게 입속말을 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도적이 들어올수 없는 삼엄한 정승댁의 내실앞인데 어느 누가 감히 규중소저의 신 한짝을 훔쳐간단 말인가? 권소저는 이것이 필연코 자기의 미혼부의  작간이라 짐작하였다. 그녀는 고개를 살그머니 들고 주위를 두리번거리였다. 마침 담장앞에서 싱글거리며 일어서는 미혼부의 웃는 얼굴이 한눈에 안겨왔다. 
“어서 신을 던져주세요.”미혼부는 남이 들을가봐 모기소리로  말했다.
“여기 와서 가져가시오.나는 못던져주겠소.”항복이는 싱글싱글 웃으면서 버티고 서있었다. 권정승의 손녀는 남편될 사람이 자기를 가까이서 보고싶어 그러는줄을 아는지라 부끄럼을 무릅쓰고 맨발바람으로 담장쪽을 향해 급히 걸어갔다.
항복이는 이때가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미혼처의 허리를 와락 끌어안고 뽀뽀를 해주었다.권정승의 손녀는 얼굴이 금세 무르익은 능금같이 되여 그를 뿌리치고 신을 든채 재빨리 달아났다.
한번 미혼부와 정을 나눈 리항복은 며칠이 지나자 또 그리움을 금할수 없었다.서당에서 돌아와 친구들과 놀던 그는 처가집정원에 나와 꽃을 구경하고있는 권소저를 보자 장난을 치고싶어 견딜수 없었다. 그는 떡을 몇장 사서 친구들에게 주면서 여차여차하라고 일렀다.
“자상이, 이 새끼, 거기 서지 못해?”
권소저가 대문밖에서 무슨 일이 생겼나 하고 대문쪽으로 고개를 돌리고보니  미혼부인 리항복이 숨을 헐떡거리며 대문안으로 도망쳐들어오는데 그 뒤에는   몽둥이를 휘두르는 소년 서넛이  따르고있었다.
“ 소저, 어서 나를 구해주오.” 항복이는 권소저의 앞에 달려가더니 다짜고짜 소저의 치마폭을 들면서 그속으로 머리를 파묻었다.
“하하하하…”
뒤따르던 애들이 걸음을 멈추고 배를 끌어안고 웃어댔다.
이윽고 리항복이 치마속에서 나와 함께 웃었다.
미혼부의 계책에 감쪽같이 속은줄 안 권소저가 웃으면서 말했다.
“서방님께선 맞선을 봤으면 됐지 무슨 속선까지 보려고 그러세요?”
“당신이 너무 너무 보고싶어서 그랬소.하하하.” 항복이도 따라 웃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41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01 절세기인 정치가 리항복22)신불합장이라 2015-12-24 0 1463
100 절세기인 정치가 리항복 20)양례수의 발병약 2015-12-24 0 997
99 절세기인 정치가 리항복 19) 두억시니의 래방 2015-12-24 0 2206
98 절세기인 정치가 리항복 18)아비는 누구고 아들은 누구 2015-12-22 0 2501
97 절세기인 정치가 리항복 17) 리덕형과의 장난 2015-12-22 0 1146
96 절세기인 정치가 리항복16)송강 정철의 사화 2015-12-22 4 1238
95 절세기인 정치가 리항복15)독특한 수결방법 2015-12-22 0 1334
94 절세기인 정치가 리항복 14)청운의 뜻을 품고 2015-12-22 0 1566
93 절세기인 정치가 리항복13) 장모와 부인의 속을 떠보다. 2015-12-22 0 1508
92 절세기인 정치가 리항복12)백년묵은 구렁이 2015-12-22 0 1765
91 절세기인 정치가 리항복 11) 저승사자와 겨루다 2015-12-22 0 1621
90 절세기인 정치가 리항복 10) 싱거운 미혼부 2015-12-22 0 1577
89 절세기인 정치가 리항복 9) 눈물범벅의 매질 2015-12-22 0 1537
88 절세기인 정치가 리항복 8)입에 함부로 못옮기는 물음 2015-12-22 0 1542
87 절세기인 정치가 리항복 7)서당에서 터진 밤폭탄 2015-12-21 0 3071
86 절세기인 정치가 리항복 6)권정승이 정한 사위 2015-12-21 0 1706
85 절세기인 정치가 리항복 5) ""이건 누구의 주먹입니까?" 2015-12-21 0 1452
84 절세기인 정치가 리항복 4) 대장간의 정 2015-12-20 0 1674
83 절세기인 정치가 리항복3) 맘이몹시 헤푼 아이 2015-12-20 0 1559
82 절세기인 정치가 리항복2) 조상이 보우하다. 2015-12-19 0 1744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