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해에 조정에서 사화(士祸)가 일어났다.
서인의 령수인 송강(松江) 정철(郑澈)은 우의정을 거쳐 좌의정까지 올랐다. 그는 정여립의 란을 처리하는 기회를 빌어 자기의 정적인 동인들을 대량으로 숙청함으로써 자신의 통치기반을 공고히 하려고 하였는데 그 일로하여 동인들의 미움을 샀었다.
그는 동인의 령수인 리산해와 상의하고 선조왕의 적자가 아닌 광해군을 세자로 책봉할것을 함께 임금에게 제의하기로 약속했었다. 그는 동인의 령수인 리산해가 자기를 꺼꾸러뜨리려고 한 거짓 약속임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었다.
송강 정철이 어전회의에서 세자책봉문제를 제기하자 선조왕의 당장 노여움을 나타냈다. 그때까지 선조왕에게는 왕비의 몸에서 태여난 적자가 없었고 후궁의 몸에 난 아들만 몇이 있을 뿐이였다. 맏아들인 림해군은 성질이 포악하여 왕자의 자질을 갖추지 못하였고 다른 왕자인 광해군은 두뇌가 총명하긴 했지만 행동거지가 여러모로 임금의 눈에 차지 않았다. 그리하여 선조왕은 왕비의 몸에서 왕자가 태여나면 그때 세자를 책봉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선조왕의 심중을 헤아리지 못한 서인의 두목 송강 정철이 왕의 노여움을 사게 되자 동인들은 일제히 반격에 나섰다.그들은 이 기회에 정철을 꺼꾸러뜨리고 동인들의 정치기반을 구축하려고 날뛰였다.
사법처리를 관할하는3사(三司:홍문관,사간원,사헌부)에서는 정철에게 죄를 꾸며 얽어서 불도죄(不道罪)이상으로 처리하려고 서두르고있었다.
하루아침에 불의의 탄핵을 받고 억울하게 정승직에서 물러난 송강 정철은 답답한 마음을 달랠길이 없어 강변에 나가 정처없이 거닐었다. 이제 조정에서 그에게 무슨 죄를 선고할지 알수 없는 상황이였다.
정철과 같은 서인이나 옛날의 친구들은 정철의 일로 죄가 자신에게 련루될까봐 두려워서 벌벌 떨면서 그와 눈길이 마주치는것도 피했고 지어는 공개장소에서 정철의 이름을 입에 담는것까지도 거리끼였다.
(내가 죄를 지은것도 아닌데 두려울것이 무엇이람? 그리고 정철이 세자책봉문제를 위해 자기의 의견을 제의한것이 무슨 큰 죄가 된단 말인가? )리항복은 정철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고싶었다. 그는 조정에서일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송강 정철이 강변에서 고개를 떨어뜨리고 맥없이 걷는것을 보고 그리로 달려갔다.
탄핵을 받은자와 가까이하다가 무슨 변을 당하려고 저러나? 조정의 관원들은 이번 일로 리항복이 죄를 덮어쓸까봐 가슴을 조였다. 그러나 리항복은 태연하게 정철을 찾아가서 오래동안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속을 풀어주었다.그는 종종 짬을 내서 송강 정철의 댁을 찾아가 그와 국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다.
그일이 있은 뒤 얼마지나지 않아 리항복은 승지(承旨)로 임명되였다.그런데 대간(大谏)이 정철의 죄안을 조당에 써붙여서 세상에 공개할것을 청하고 또 리항복이 직무수행에 태만하다는 죄를 씌워 탄핵하였다.
붕당싸움을 가라앉히려고 마음먹은 선조왕은 마지못해 리항복을 파직시켰지만 조정안이 조금 안정을 찾자 다시 리항복을 승지로 복직시켰다.
그러나 조정안은 동인들이 득세하였고 명류들을 시기하는 자들로 북적거리는 판이라 전날에 리항복과 감정을 샀던 관원들은 합력하여 리항복을 소위 제거하려는 사람들의 명단에 끼어넣으려고 날뛰였다. 마침 대사헌으로 있는 리원익(李元翼:1547-1634)이 원칙을 견지하면서 탄핵을 한사코 말렸기에 그는 탄핵을 면하였다.이어 리항복은 차례에 따라 도승지(都承旨)로 승진하였다.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